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서은경
  • 조회 수 157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2월 4일 11시 58분 등록

 

 

칼럼10. 글쓰기 & 책쓰기

---그 나물에 그 밥, 특별 요리 비법

 

1. 큰세프 작가seo의 '컨셉' 구라떨기

2.

3.

4.

 

 

 

 

 

 

                                                    *  *  *  * *

 

 

글쓰기는 창조적인 잠이다. 쓰기에서든 잠에서든 육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낮 동안의 논리적이고 따분한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정신과 육체가 일정량의 잠을 자듯이 깨어있는 정신도 훈련을 통하여 창조적인 잠을 자면서 생생한 상상의 백일몽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훌륭한 소설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스티븐 킹 왈

간밤에 창조적인 잠은 좀 주무셨는지요, seo작가님?”

 

나 왈

창조적인 잠이요? 저는 낮이고 밤이고 온갖 잡생각이 내 정신과 마음을 온통 들쑤셔 놓는 통에 백일몽을 만들어 내는 건지 백일떡을 쳐내는 건지 늘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벌렁벌렁.... 제가 요즘 죽을 맛입니다, 킹 선생님.”

 

이러다가 정신분열적 글쓰기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쩌면 글의 깊이는 깡통이고 헛 뻥과 구라만 세져서 가벼운 촉새 입 나불거리며 숨 할딱할딱 쉬다 단명하는 운명이 될지도..... ”

 

 

<유혹하는 글쓰기>의 작가 스티븐 킹은 글쓰기를 창조적인 잠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글쓰기에서든 진짜 잠에서든 한 숨 잘 자고 일어나면 훌륭한 소설 한 편이 뚝딱 나온다는 말이다. .....어쩌면 정말 맞는 말이다. 뚝딱 뚝딱 훌륭한 소설을 여러 편 써낸 기성작가만이 확신을 가지고 던질 수 있는. 그러나 처음 책을 쓰려는 사람에게는 킹의 멋진 말도 좋지만, 좀 더 단순하고 명확한 조언이 필요하다.

 

 

 

 

 **

책을 쓰려다 포기한 사람들의 근본 질문의 답은 컨셉에 있다.

자신을 탓하기보다 책쓰기를 위한 컨셉을 이해하고 습득할 필요가 있다.

주제가 아니라 컨셉으로 책을 써라.

 

                                                                          <일하면서 책쓰기> 탁정언

 

 

하늘 아래 아주 특별난 주제는 없다.

내가 독자 앞에 풀어놓고자 하는 나의 주제는 내 책쓰기 방법에는 도움이 안된다. 주제는 어떤 글에 담겨있는 메시지다. 주제는 독자가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면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이지 책을 쓰고자 하는 작가의 책쓰기 방법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세상 안에 인간사 희로애락이 담긴 온갖 종류의 고민과 담론들이 이미 수많가지 책에 보편적 주제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널려있지 않는가?

 

 

주제가 이미 세상속에 널려있는 것이라면 컨셉은  아직 출산 대기 중이다.

컨셉은 매번 비슷한 구태의연한 주제라 하더라도 천연빛깔 색색의 옷을 확확 바꿔가며 갈아입혀서 주제의 변신을 꿰하는 연금술사의 손과 같다. 컨셉은 누군가 치밀한 의도를 가지고 발상을 뒤집거나 새롭게 가공한 개념이다. 늘 보아도 그 밥에 그 나물인 주제와는 달리, 컨셉을 덮어씌우면 한눈에 보아도 내 이야기가 새롭게 탄생하는  특별함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의 책 컨셉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와 키워드를 독자의 필요하는 트렌드에 살짝 찔러 넣는 나만의 컨셉은 산고를 치르며 나오려나 보다. 나는 지난 주 내내 글쓰기 관련 책을 읽었다. 내 안에 둥둥 떠다니는 각종 아이디어을 머릿 속 기름 판에 지져내며 호떡 뒤집듯 이쪽으로 홀딱 저쪽으로 홀딱 뒤집는 중이다.

 

 

나만의 집필 컨셉을 확보하려면,  스티븐 킹의 말처럼 창조적 잠에 빠져 거침없이 주르륵 써내려야 한다. 

엉뚱한 컨셉, 웃기는 컨셉, 힘 빠지는 컨셉들이 말도 안 되는 컨셉,  세상의 비웃음을 살 컨셉이 내 원고지 위에 창피하게 휘갈겨져 있다. 그런데 한숨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게도 그것들이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어느 뱡향으로 방향 잡힐 지는 글 쓰는 나도 모른다.  혹시나 또 자고 읽어나면 더욱 강력한 나만의 수퍼 컨셉이 탄생해 있을래나?  일반 항생제이 죽지 않는 수퍼 바이러스처럼  헛빵 구라에 가까운 내 컨셉 조까리라도 모으고 또 모으면 얼음판 같이 냉정한 출판시장에서도 모질게 생명력을 피워낼 나만의 막강 컨셉이  탄생할까?

 

 

 

 

*** 

나는 용기를 잃고 싶지 않다.  내 컨셉이 헛빵 구라가 될지언정 쫄지 않고 기를 펴고 책 한권을 끝까지 쓰고 싶다.  책쓰기는 죽음로 작정하고 달려드는 진검승부가 되어야 한다.  오늘도 밧줄로 올가미 하나 만들어 휭휭 돌리면서 내 안에 있는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낚으러 돌아 다니는 사냥꾼이 되어야 한다. 나의 올가미는 바로 나만의 컨셉! 토끼를 잡아도 사슴을 잡아도, 아니 늑대를 잡아도, 내게 걸려드는 이야기는 바로 내 올가미에 줄줄이 사탕처럼 꿰어  좀 색다른 책을 만들고프다.

 

 

호호호! 부디 저를 컨셉seo라고 불러주세요....”

 이 세상 어디에든 먹을 것은 넘쳐나죠.  허나 저는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맛을 만들고파요.... 수시로 경계를 넘나들며 그대들의 경험, 에피소드, 해프닝 쪼가리까지 내 창작의 부엌에 들고 와서 삶아보고 구워보고 섞어 반죽해보면 무언가 새로운 맛, 매혹적인 식감을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호호호~ 부디 저를 쪼물딱 쪼물딱 마이다스 손  큰세프seo라고 불러주시와요...”

 

 

                                                                                                                                                                        201424

                                                                                                                                                                         서은경 쓰다

 

IP *.186.179.8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2 #34. 나는 누구인가(1월 오프수업) 쭌영 2014.01.25 1484
1331 [No.9-5] 장자로부터 온 편지 및 수행과제 총평(수업발표) - 서은경 서은경 2014.01.26 1556
1330 MeStory(3) : 호주머니 속 물건들이 나를 말해준다 file 타오 한정화 2014.01.27 2198
1329 #33. (1월 오프수업) 쏜살같은 1년 그리고 우공이산 땟쑤나무 2014.01.28 1561
1328 러셀이 보내는 편지 (1월과제) 제이와이 2014.01.28 1536
1327 2-39.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을 죽인 여자 콩두 2014.01.28 3233
1326 No 39.10개월 수행과제 총평 및 니체와 러셀이 보낸 러브레터 미스테리 2014.01.28 1570
1325 [1월 오프수업] 10개월 연구원 수업 돌아보기 file 라비나비 2014.01.28 1377
1324 2-40. 결혼의 여신 헤라 콩두 2014.01.29 3661
1323 #35. 데이터의 잠재력 [1] 쭌영 2014.02.02 1386
1322 2-41. 너의 태명 콩두 2014.02.04 2908
1321 시인의 세계를 엿보았습니다 유형선 2014.02.04 1479
1320 #34. 꿈은 저주다 땟쑤나무 2014.02.04 1742
1319 삶을 지배하는 원칙 제이와이 2014.02.04 1647
1318 No 40 책을 쓴다 ? 미스테리 2014.02.04 1470
» (No.10-1) 큰세프 작가seo의 '컨셉'구라 떨기 - 서은경 서은경 2014.02.04 1578
1316 #36. 북금곰을 살리는 프로그래머 쭌영 2014.02.10 1632
1315 #35.'일상을 쓴다는 것' 그리고 '어제를 쓴다는 것' 땟쑤나무 2014.02.10 1773
1314 잠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며 제이와이 2014.02.10 1636
1313 나는 어디에... 있는가 [1] 라비나비 2014.02.10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