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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7일 16시 04분 등록

미국을 주마간산하듯이 고속도로를 따라 바삐 하는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하면서도 해보고 싶었던 것은

우선 내가 미국을 이런 방법말고는 딱히 여행할 방법이 없었고 이렇게 라도 한번 둘러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여러가지로 우리와 이런 저런 일로 관계가 깊고 또 우리의 생각과 생활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관계가 못마땅한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이지만 지금 우리와 미국의 관계를 부러워 하는 나라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구한말에 일본한테 먹힐때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고 몸부림 친것을 알면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새크라멘트에서 테바다 유타 와이오밍 네브라스카 아이오와주를 거쳐 시카고가 있는 이리노이주까지 죽어라고

5일간에 걸쳐 운전을 하며 오다가 해가질 무렵이면 숙소를 정해서 잠을 자고 왔습니다. 이 구간은 사람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지도 않고 황무지가 널려 있어 사람이 편리하게 살 수도 없는 여건으로 보였습니다. 아이오와주쯤

오니까 목장이 있고 농사를 짓는 곳이 있어 사람이 살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막이 많은 곳으로 네브라스카지역에 케니라는 자그마한 도시가 있습니다. 입때까지 와이프가 매번 모텔에서만

자는 것이 못마땅한지 이제 한번 호텔에서 한번 자보자고 보채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라마다호텔에 마침

쿠폰이 안내소에 있길래 이것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한국에서 근무해야할 회사 회장이 노부호교수가

쓴 통제경영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어 보고 오면 좋겠다고 해서 간간이 읽으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책에 유한양행의 창립자 유일한씨 얘기가 나옴니다. 이분이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공부를 했는데

이곳 캐니에서 둑립운동가 박용만 소년병학교를 다닌 적이 있어 평생을 독립운동하듯이 사업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바로 이부분을 읽으면서 이곳을 통과를 했습니다. 얼마나 기막힌 일치입니까

우리의 근대 경제의 초창기에 존경을 넘어 모두의 사표로 삼아야 할 사람이라고 하는 분이 여기에서 한참 감수성이

왕성할 때 좋은 생활 신조를 터득해서 우리나라 근대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 땅을 밟고 지난다고

생각하니 이 여행이 의미심장한 것이 아닐수 없습니다.

 

유일한 씨는 여기서 박용만씨 밑에서 성장한 분이 되어 이승만박사와 항상 독립운동방법에 대해  

박용만씨가 대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승만박사가 한때 유일한씨를 상공부장관으로 모실려고 해도 한사코 사양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곳을 여행하면서 이부분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세상일은 우리가 다 알 수  없지만  다 사연이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그리고 네브라스카에는 오마하라는 그곳에서는 제법 큰 도시가 있습니다. 그래 봤자 동부나 서부에 큰 도시에 비하면

시골도시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거부 워렌 버핏의 출생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분을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이사람이 이곳에서 성장하고 나중에 동부로 가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 척박한 땅에서 그렇게 활발한 활동이나 부의 축적이 가능할 수가 없었는데 뉴옥에 가면 이 네브라스카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던 것을 이사람을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오마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마트에 들러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서 쉼터에서 먹으면서 한때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혹 나도 이사람의 여러가지 장점중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취해 볼수 없을 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그러다가 황량한 벌판을 며칠 달려 오다가 시카고 가까이 오니 완전히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곡식이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들과  지평선이 이어집니다. 무엇으로 보나 이나라는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이 광활한 비옥한 땅이 있어서도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손꼽는 큰 도시이니 이곳에서는 적어도 하루밤만이라도 묵으면서

시내구경을 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이튿날 다시 미시간 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기 편한 곳에 숙소를 정하고 시내관광에 나섰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보니 남쪽 한가한 시카고 외곽지역이어서 한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전철을 이용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헤매다가 도저히 안되어 할 수 없이 차를 끌고 시내를 들어 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카고는 미국의 오대호중에 미시간호연안에 있는 곳입니다. 우선 호숫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끌고

갔으니 주차를 해야 하는데 뒷자석에 짐도 가득 실려 있어 신경이 쓰여 사설 주차장에 맞기려고 하니 시간에

관계없이 40불을 내라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그럴리가 있나 해서 다른 곳에 가보았더니 그곳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하다가 할 수 없이 대로변 길가에 세우는 공설 주차 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차기계에는 코인밖에 안되는데 준비가 안되어 할 수 없이 지나는 사람한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분이 딱해 보였던지 대신 카드로 해주었는데 2불이면 한시간을 댈 수가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호숫가 공원과 근처 빌딩숲을 한시간 동안 와이프와 쏘다녔습니다.

한시간 동안 다녀 보니 얼마나 다닐 수 있겠습니까마는세계적인 대도시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캐나다 토론토와는 그 스케일면에서 상대가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시카고를 확인하는 정도밖에 안되는 구경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안한 것 보다는 뭐라 달라도 다르겠지 하면서.

 

시카고에서 하루밤을 묵고 미시간주로 향하여 부지런히 하루를 달려서 캐나다 국경지대로 휴론 호수가에

있는 포트 휴론이라는 호숫가 조그만 마을에서 하루 쉬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캐나다에 있는 사니아라는

도시를 거쳐 아들이 결혼해서 살고 있는 토론토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쪽지역은 바다와 진배 없는 거대한 호수를 그것도 다섯개나

끼고 있어 땅이 비옥하기 그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트 휴론에서 호숫가에 조그만 모텔이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미국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것입니다. 내가 간 곳이 다 그런 곳이기는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이 도시가 그저 한가한

곳이고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 보이고 모든것은 사람 위주고 살기 편하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먼거리를 일주일 넘게 운전을 하면서 왔지만 아주 편하게 왔으니까요.

 

우리는 요즈음에사 고속도로에 졸움운전자를 위한 쉼터가 생기었습디다만 그곳은 물론 여유가 있는 지역에 한한

것이겠지만 아주 편리하고 여유만만이고 또 장사꾼한테 전혀 괴롭힘을 당할 필요가 없는 쉼터가

꼭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여행을 하면서 가끔 만나는 노부부를 보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분이 운전을 하면서 여기 저기 여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분들이 쉽게 여행을 하면서 여유롭게

살수 있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목표가 정해지면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아주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놓았구나 하면서 아마 다른

분야도 그렇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교육 경제 학문 정치나 할 것 없이  인간이 살면서 하고싶은 것

해야되는 것도 이렇게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마련하려고 애를 쓰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미국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미국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동안 별로 재미도 없는 저의 미국 여행기를 읽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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