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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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답한다면 여행할 때 마다 그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사람마다 그 대답이 또한 다를 것이다.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거나 버리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행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우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여행을 더욱 설레는 것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행을 이야기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낯섦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한다. 처음 접하는 곳에 자신을 가져가서 그 곳과 자신을 다시 버무려서 그 느낌을 알아채는 것이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본다는 것!
우리의 일상이 늘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생각의 관성일 뿐이고, 하루 하루는 새롭게 다가온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낯섦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인생이 흥미진진할 것인가.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런가? 마음을 닫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경험하지 않으려 해서 그렇다. 즉, 일상이 권태로워진 것이다. 매일 매일 같은 사람을 보고 같은 거리를 지나고 같은 음식을 먹으니 왜이리 지겨운지. 그렇다고 이러한 것들이 일상을 권태롭게 만드는 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이 시들해진 것일 것이다. 다시 생생하게 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관심을 갖고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생각하려 하고 집중하면 만사가 새롭고 매일 변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성현들이나 부처나 갖고 있을 법한 것으로, 범부로서 어찌 그 경지에 오를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잠시나마 그 능력을 빌려 오려고 한다.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낯선 곳에 나를 떨어뜨려 놓고 뭐하나 보는 것이다. 불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그러한 나를 말이다. 인생은 자신을 경험하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아 가는 것이다. 물론 그걸 잘 알아서 뭘 하겠냐고 묻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밖에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여행은 단조로워 지는 일상을 벗어나 자신을 더 잘 경험하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또한, 관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보는 경험을 갖게 함으로써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을 새롭게 보고 구성할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보면 사람 마다 여행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단지 현재를 떠나있을 뿐 어떠한 여행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지에 와서도 떠나온 현실에 대한 생각에 매여서 여행의 순간을 놓치는 것이다. 결국 여행은 아무런 감흥도 남지 않고 시간만 지나가고 불평만 남는다. 왜 그러냐 하면 현실을 그대로 여행지에 갖고 왔으므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낯선 곳에서 낯선 자신을 보고 흠칫 놀라서 다시 현실로 도망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여행은 단지 구경으로 그쳐버린다. 그러면, TV나 영화를 보고 온 듯해서 뭔가 본듯한데 피부에 남는 생생한 느낌은 없는 것이다.
여행은 삶을 사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낯섦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때 여행은 인생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인생은 자기를 경험하는 설레는 여행이므로. 내가 어딘 가를 가면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모르는 누군가?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누군가를? 비록 목적을 가진 여행일지라도 마음속 한 구석에 설렘 한 조각 품고 떠나자! 이것만으로도 여행이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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