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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07시 46분 등록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병곤, 홍승완 지음

위즈덤하우스

 


1.
저자에 대하여

오병곤

밥과 자유가 공존하는 삶을 꿈꾸었다. 20년 동안 뼛속 깊이 직장인이었지만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을 시작하면서 광범위한 독서와 글쓰기를 수련했고 착실히 준비하여 1인 기업가로 변신하였다. 현재 기업 혁신을 위한 컨설팅, 전문교육을 수행함과 동시에 꾸준한 저술활동을 통해 작가의 삶을 걸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등이 있으며 “내 인생의 첫 책쓰기”와 “3050 직장인을 위한 하프타임(Half Time)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승완

경영컨설팅회사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자기계발 및 경영콘텐츠를 개발했다. 현재는 HRD 전문업체에서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돕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수련했고, 2007년에 성공적인 해외 공익기관의 경영과 혁식에 관한 심층사례집인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공저)를 출간했다. 그 외 공저서로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가 있다.

무대 위와 무대 뒤를 아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적용하고 매년 100권의 독서와 100편의 글쓰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가 비전을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경험하고 이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마음을 파고드는 따스한 햇살 같은 책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일생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2. 마음을 무찔로 오는 글귀

 

8-9

프랑스영화 <잠수종과 나비>를 봤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 장 도미니크 보비 Jean-Dominique Bauby 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출세가도를 달리던 장 도미니크 보지는 어느 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20일 뒤 깨어났지만 몸은 잠수종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의식은 멀쩡하나 전신은 마비 상태인 로크드 인 신드롬 locked-in syndrome’이 찾아온 것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왼쪽 눈을 깜박이는 일 뿐이었다.

절망에 빠져 죽고만 싶던 그는 어느 날 희망을 발견했다. 책을 쓰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왼쪽 눈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언어치료사에게 전달하여 글을 받아쓰도록 했다.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는 1 3개월 동안 눈을 20만 번 깜박여 무려 130여쪽에 달하는 자서전 <잠수복과 나비>를 탈고하기에 이른다. 비록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지만 그의 책은 살아남아 그가 남은 생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책쓰기에 전념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11

우리가 이 책을 쓰는 첫 번째 목적은 책을 쓰고 싶도록 당신을 강렬하게 유혹하는 것이다.

 

18

영국의 역사학자 폴 존슨은 책을 쓰는 것이란 어떤 주제를 체계적이고 목표 지향적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축적해가면서 학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영 정조 대의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이덕무도 후학들을 위해 만든 수양서인 <사소절>에서 글이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한 번 써보는 것이 백배 낫다. 손이 움직이는 대로 반드시 마음이 따라오므로 20번을 읽고 외운다 해도 공들여 한 번 써보는 것만 못하다.”라고 이른다.

 

18-19

책을 쓰는 것은 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완전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생각과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면 훨씬 더 깊게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아들이 닭을 키운다고 하자 편지를 띄워, “양계도 등급이 있다. 제대로 키우려면 관련된 책을 읽어라. 면밀히 살피고 부지런히 키워라. 그리고 얻은 경험을 책으로 쓰라.”고 당부한다.

 

19

책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 도구이며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다. 책을 쓰는 데 글쓰기 능력은 그리 중요치 않다. 책은 손이 아니라 생각과 발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31

평범함 사람이 책을 써서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든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주홍글씨>의 저자인 나다이엘 호손은 보스턴 세관에서 일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는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라는 작품을 하루 12시간 막노동을 하면서도 짬을 내서 썼다.

 

우리가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계속 물어야 할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이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거나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 분야를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책을 쓰는 데 도전해보라. 책은 당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데 튼튼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39

개밥바라기별을 블로그에 연재한 황석영

그는 연재를 마치며 다음과 같이 소회를 털어놨다.

광장은 방이 없다면 성립되지 못합니다. 방은 내밀한 곳이며 개인적인 공간이며 광장은 그런 개인이 소통하기 위해 나오는 공간입니다. 광장이 없다면 개인은 자폐되고 맙니다. 개인과 광장은 그야말로 모닥불과 장작의 관계죠. 묘하게 툭 터진 이 광장에 모여든 개인들은 저마다 개인의 언어를 가지고 소통을 시작합니다. 소통하는 동안 이해의 따뜻한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무수한 광장의 벗들과 대화하면서 동시대의 글쓰기데 대해 오랜만에 신명을 느꼈습니다. 글 쓰고 덧글 다는 폐인이 디면서 나는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야말로 얼마나 큰 공부가 되며 상상력과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경험했지요. 글쓰기란 최종적으로 세상과 대화하기 위한 행위니까요.”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 Michel Tournier한 권의 책이 살아서 날 수 있게 되려면 바로 이 가벼운 새가 독자의 심장에 내려앉아 그의 피와 영혼을 빨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58

니체는 독서태도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약탈하는 병사들처럼 혹은 무조건 항복하는 패잔병처럼 책을 읽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한 마리 소처럼 그 의미를 되새기며 책을 읽는 태도다. 책 쓰기를 위한 올바른 독서법은 후자에 가깝다.

 

70

소설가 안정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 한 채로 4시간 동안 글만 쓴다.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철학자 칸트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만 글을 썼다. 칸트는 매일 새벽 5에 일어나 7까지 강의 준비를 마친 후 9까지 집에 딸린 강의실에서 수업을 한다. 그때부터 꼼짝않고 1까지 글을 쓴다. 칸트의 이런 생활방식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70-71

<바셋주 이야기> 같은 방대한 분량의 대작을 쓴 영국의 여류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 Anthony Trollope 의 삶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19세에 우체국에 들어가 33년 동안 근무한 트롤럽은 일하면서 소설을 썼다. 처음에는 쓰는 작품마다 실패했지만 그녀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매일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아침 530부터 8까지 2시간 30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글만 쓴 것이다. 순회우편감독관으로서 여러 지방을 돌아다닐 때에도 2시간 30분 동안은 호텔이나 배 안에서 글을 썼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지 2시간 30분이 지나면 문장을 쓰는 도중이더라도 거기서 중단하고 이튿날 아침까지 기다렸다. 반대로 600쪽에 달하는 대작을 완성한 뒤에 15분 가량 시간이 남았을 때에도 다음 책 원고를 썼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는 67세에 타계할 때까지 장편소설을 56편이나 썼다.

 

72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 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이상 끝.

 

77

창조적인 동시에 자율적인 일은 첫걸음을 떼기가 어렵다. 그래서 물러서거나 미루거나 포기하기가 쉽다.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하는 의식, 즉 자동적이면서도 단호한 행동방식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78

글을 쓰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습관화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도쿄 타워>를 쓴 에쿠니 가오리는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목욕을 하고, 헤밍웨이는 매일 아침 여러 개의 연필을 깎으며 글쓰기를 위밍업했다.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은 물 한 잔을 마시지 않으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없다고 한다.

 

119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에 이런 말이 나온다. “글은 생각하고 쓰는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자판을 두들기다가 마침내 살아남은 단 한가지의 그 무엇에 대해 쓰면 된다.

 

글은 샘물과 같다. 많이 퍼 낼수록 더 많이 솟는다. 또한 글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지금 당장 아무거나 휘갈겨보자. 당신의 손길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할 것이다.

 

129

주제 선정하기

1. 쓰고 싶은가? (욕망과 열정)

2. 쓸 수 있는가? (능력과 자신감)

3. 써야만 하는가? (사명의식과 책임감)

 

130

세가지 질문을 돋보기 삼아 오병곤의 책(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을 들여다 보면 세 개의 원이 하나로 합쳐짐을 알 수 있다.

 

쓰고 싶은가? 그렇다. 오병곤은 연구원 초창기부터 이 주제로 첫 책을 쓰고 싶어했ㄷ.

쓸 수 있는가? 그렇다. 책을 쓸 당시 그는 10년 넘는 실무경험과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실적, 그리고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험, 지식과 기술, 인맥 면에서 이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충분 했다.

 

131

써야만 하는가? 그렇다. IT 관련 책은 매우 많지만 IT 개발자를 위한 자기계발서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책들도 번역서가 대부분이었고, 토종 개발자가 쓴 자기 계발서는 전무하다시피했다.

 

문요한(굿바이 게으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쓰고 싶은가? 중간. 처음에 그는 게으름을 포함한 보다 넓은 주제로 개론서를 쓰고 싶어했고, 가제는 <휴먼 에너지>였다. 하지만 이 책의 기획 초안에 게으름을 비중 있게 다루었고, 그는 게으름에 대해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쓸 수 있는가? 그렇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깊이 있는 지식과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었다. 더욱이 게으름에 대한 칼럼을 써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얻은 적이 있었다. 능력과 자신감 모두 충분했다.

써야만 하는가? 그렇다. 게으름은 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비전 실현과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다.

 

유형선의 예를 보자 인문 중독

쓰고 싶은가? – 그렇다.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접하는 개론서를 쓰고 싶다. 인문학 개론서를 쓰면서 나를 스스로 인문학 전문가로 세우고 싶다.

쓸 수 있는가? – 나는 비록 지금은 아마추어 이지만 동시에 프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훈련과 시간을 가져왔다. 삼십년 동안 인문학을 가까이 해왔고 변경연 연구원 과정을 통해 글쓰기 훈련을 해 왔다. 또한 십년차 직장인이기도 하다. 일상과 직업에 묻혀 점점 사라져 가는 라는 존재를 다시 찾으려는 노력을 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나를 되찾아 갈 것이다.

써야만 하는가? – 그렇다. 써야만 한다. ‘너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내 소명이다.

 

134

문요한

 

2004년에 나는 정신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병원 운영은 안정적이었지만 나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것은 단지 바쁘다거나 육체적인 고단함 때문이 아니라 일에서 생계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한 황폐함 때문이었다. 오늘은 몇 명 진료했지? 오늘은 얼마 벌었지? 하는 셈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 피는 점점 차가워졌다.

 

135

고민 끝에 세운 삶의 방향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의 역할을 넘어 사람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정신을 훈련하는 멘탈 코치로서의 일이었다. 삶의 방향이 서자 내적 질서가 잡혔다. 깊은 안식과 용기가 생겨났다. 그러나 경험은 일천했고 그런 결심을 알아주는 이도 없었다. 현실은 엄중했기에 차근차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책을 쓰려면 가장 먼저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주제의 빈곤이 아니라 과잉이 문제였다.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변덕이 죽 끓고 있던 그때 구본형 소장의 충고가 마음에 와 닿았다. “자신의 살아 있는 경험이 담겨 있지 않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듣자 혼란이 잦아들었다.

 

나는 이내 게으름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날마다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무언가 늘 빠져 있다는 공허함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개원의 생활을 통해 나는 정말 큰 게으름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똑 같은 삶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사람들고 ㅏ나누고 싶었다.

 

옳다. 진심으로 동의한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삶은 게으른 삶이다. 노예로 사는 삶이다.

 

136

이렇게 해서 2005년 말에 주제가 정해졌다. 다음으로, 책과 자료를 살펴보았다. 관련 도서와 자료를 2~3개월에 걸쳐 읽어가면서 어떻게 책을 쓸지를 고민했다. 내 나름의 개념과 원칙을 두 가지 정도 잡았다. 첫째, “게으르지 말자!”는 빤한 내용보다는 게으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자고 생각했다. 둘째, 게으름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실제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러한 원칙이 있었기에 게으름을 비틀어도 보고, 오문오감 변화일기와 같은 새로운 실천지침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137-138

첫 책을 쓰려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 첫 책의 주제는 자신의 인생과 현장경험이 담긴 주제를 잡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게으름이라는 키워드처럼 보다 분명한 주제라면 좋을 듯싶다.

둘째, 기존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을 참조하되 차별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책의 내용에서 자신의 경험이 3분의 1이고, 기존의 지식이 3분의 1이라면, 나머지 3분의 1은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상상이 가미되는 것이 좋은 비율이 아닐까 싶다.

셋째, 글을 쓰기 위한 덩어리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은 일관성과 전체적 시야를 놓치지 않아야 하기에 규칙적으로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처럼 꼭 일을 그만두고 써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덩어리 시간을 책쓰기에 할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넷째, 글을 쓸 때 막연한 독자를 생각하기 보다 자기 주변의 구체적 대상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듯이 써내려가면 좋다.

다섯째, 주관을 가지고 쓰되 주변의 반응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첫 책은 신선할 수 있지만 너무 힘이 들어가거나 군더더기가 많거나 거칠 수 있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142-143

우리말 연구가이자 <우리글 바로쓰기> 저자인 이오덕 선생은 좋은 글의 조건을 세 가지를 들었다.

-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                       읽을 맛이 나는 글

-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

한 마디로, 좋은 글은 쉽고 재미있으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다.

 

146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간결하게 써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글을 복잡하게 쓴다. 불필요한 단어, 난잡한 문장, 명확하지 않은 연결고리, 과시적인 수사법, 아무 데나 따라붙은 부사와 형용사, 읽는 속도에 브레이크를 거는 수동문 등. 이런 것들은 불순물이므로 걸러내야 한다. 핵심 메시지는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둘째,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면 구체적이고 명료한 글이 된다. 어떤 꽃보다 장미꽃이 좋고 많은 사람 보다 천명이 넘는 사람이 더 좋은 표현이다.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강하다.

셋째, 자료를 완전히 소화하고 쓴다. 충분한 자료를 충실히 소화하여 생각을 잘 정돈해야 한다.

 

153

낯설기도 하고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는 스토리다. 최고의 스토리에 해당한다. 이런 스토리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158

좋은 글은 모방에서 나온다.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창조적 모방을 하는 요령

첫째, 좋은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는 창의적으로 가공해야 한다.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창조’라고 했다.
둘째, 많은 것을 모방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글에서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은 표현의 형식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직함과 솔직함이다.
마지막으로, 모방하고 싶은 좋은 본보기를 찾아야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면 문장력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저 좋은 방법은 훌륭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159.

진정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라-훌륭한 스승들의 공통점

첫째, 훌륭한 스승은 배움과 가르침 사이에 구분이 없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배움의 깊이는 두 배가 되고 가르침은 한층 영글어진다. 제자보다 열심히 배우지 않는 스승은 좋은 스승이 아니다.
둘째, 훌륭한 스승은 제자의 실력보다는 잠재력을 본다. 그 사람이 이미 이뤄낸 성과보다 내면에 숨겨진 재능을 살핀다.
셋째, 훌륭한 스승은 제자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된다.
넷째, 훌륭한 스승은 글이 아닌 삶 그 자체로 가르침을 준다. 이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며 뿌리가 깊어지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양명학의 태두인 왕양명은 “앎은 행위에서 시작되고, 행위는 앎의 완성이다.”라고 말했다. 삶이 곧 모범이자 가르침인 인물이 최고의 스승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품으면 훌륭한 스승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그 사람을 존경하는가? 좋아하는가? 믿을 수 있는가?”가 그것이다. 이 세사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든 붙잡아야 한다.

 

165.

<독서의 기술>의 저자 모티머 J. 애들러 교수는 사람들이 연애 편지를 다음과 같이 읽는다고 말한다.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콘텍스트와 애매성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깔과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심지어는 구두점까지도 고려한다.

이처럼 연애편지를 읽듯이 집중해서 읽고, 깊이 음미하고, 치밀하게 생각하면 책의 정수를 빨아들일 수 있다.
소설가 이외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75.

첫 책과 함께 전문가로 다시 태어나다. 구본형-<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저자

“써라. 일어나 써라. 책을 써라. 그리고 그것으로 먹고 살아라.

 

176.

우선, 나는 책의 끝(end of story)을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책을 시작하는 첫머리, 즉 서문에 담는다. 끝을 알고 있는 저자가 끝을 모르는 독자를 이끌고 간다. 중간지대는 나도 모른다. 온갖 모험과 진통과 위험 속에서 이야기는 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간다. 이것이 묘미다. 이야기의 등에 올라탄 나는 고삐를 쥔 채 이야기가 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가게 놓아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곳으로 빠져드는 흥분에 몸을 맡긴다. 서문과 목차를 이정표와 고삐로서 먼저 정해두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수없이 내용을 고쳐 쓸 때 내 책의 맛은 조금씩 점점 깊어진다. 생각해 봐라. 책이야말로 내 마음대로 빠져들 수 있는 세상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또 나는 내가 늘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아이가 놀이를 선택하듯 나는 내가 즐길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출판사의 기획물을 다뤄본 적이 없다. 내가 고르고 내가 쓴다. 그래야 글 쓰는 작업이 의무나 일이 되지 않는다. 내게는 마감도 없고, 조르는 사람도 없고, 다그치는 사람도 없다. 내가 모든 것을 조율한다. 그러면 자유롭다. 작가는 자유직이라는 것, 이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따라서 첫 책은 자기가 쓰고 싶은 책을 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유의 맛, 그 맛을 핥아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181.

좋은 책은 콘셉트가 좋다. 콘셉트란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아이디어라면, 그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고 숙성시킨 결과물이 콘셉트다. 쉽게 말하면, 아이디어는 창의적 산물이며 콘셉트는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182.

첫 책을 구상할 때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생각은 위험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개념들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서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콘셉트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다. 이런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석하고 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분석하기

-경쟁도서 분석하기-쓰려는 분야의 책 중에 벤치마킹할 만한 책을 찾아내어 분석한다.
-
트랜드 분석하기-쓰려는 분야의 동향을 조사하고 연구하는등 시장분석을 해야 한다.
   
독특한 자서전 형태의 책과 인생의 교훈을 담은 책이 강세다.
-
타깃독자 분석-독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어떤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
자신의 경쟁력 분석-자신이 책을 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지 자문해 볼 것.

184.

우리가 공저라는 방법을 택한 이유는 책의 콘셉트를 잡고 책 전체를 꿰는 오병곤의 능력과, 좋은 사례를 수집하고 이것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정리하는 홍승완의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185.

창조하기

-많이 써보기
-
고정관념 버리기
-
생각의 스펙트럼 넓히기
-
허를 찌르기
-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하기

 

187.

책을 내는 출판사 입장에서 선호하는 콘셉트는 어떤 것일까? 지식노마드 김중현 대표

“독자의 돈을 떳떳하게 받으려면 그만큼 책이 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쓸 것인지가 결정되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타깃 독자의 범위를 좁힌 뒤에 유사도서의 출판 상황을 분석해야 합니다.

책에도 팔자가 있다고 한다.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데도 출간된 지 2주일 만에 사장되는 비운의 책이 있는가하면, 한 두달 만에 집필했는데도 출간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는 책이 있다. 이것은 모두 콘셉트의 힘이다. 콘셉트는 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이자 비전이다. 콘셉트는 책의 뼈대인 목차를 세우는 지침이 되고 책의 내용을 좌우한다. 먼저 콘셉트를 차별화하라. 그것이 당신 책에 생명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189.

광고계의 대부 데이비드 오길비는 <광고 불변의 법칙>에서 헤드라인의 중요성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헤드라인은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균적으로 헤드라인을 읽는 사람이 바디카피를 읽는 사람보다 다섯 배는 많다. 따라서 헤드라인을 제대로 뽑지 못하면 여러분은 광고주의 돈을 80퍼센트나 낭비한 셈이다.

 

190.

제목을 잘 짓기 위한 비결 중 하나는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광고카피를 필사하는 것이다. 특색있는 제목을 선택하되 책의 내용과 동떨어져서는 안된다. 저자의 주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목이 좋은 제목이다.

 

195.

글쓰기에서 문체가 중요하다면 책쓰기에서는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하나의 건물로 본다면 목차는 건물의 설계도이자 구조물이다.

책을 쓸 때도 목차가 탄탄하지 않으면 원고가 완성된 후에도 여러번 고쳐 쓰는 시행착오를 반복 할 수밖에 없다.

 

196.

목차가 탄탄하고 짜임새 있으면 명쾌하고 호소력있는 책이 나올 확률이 높다. 베스트 셀러는 목차만 보고도 책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목차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다. 다산 정약용은 목차의 중요성을 ‘선정문목 先定門目이란 말로 표현했다. 구체적인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 문목, 즉 목차를 먼저 정하라는 말이다. 이 과정을 급하게 처리하면 부실시공이 된다.

 

201.

목차를 구성할 때는 개요나 핵심 메시지를 함께 기록하여 내용의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 목차에 집필 일정을 기록하여 진행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최종 완성된 목차는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보고 고쳐야 한다. 자주 들여다 볼수록 목차는 정교해지고 책의 내용은 튼실해진다. 다른 책의 목차를 유심히 보고 재구성하는 연습을 하라. ‘나라면 이렇게 목차를 만들텐데’라는 마음으로 목차를 고쳐라

 

205.

“독자는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다. 30초 밖에 기다려 주지 않는 존재다.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이자 수많은 유혹에 둘러싸인 사람들이다. <글쓰기 생각쓰기>의 저자 윌리엄 진서

책은 저자의 창조물이지만 독자가 수용할 때 생명력을 갖는다. 따라서 책을 쓸 때는 구체적이고 특수한 독자를 설정해야 한다.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207.

문체는 글의 스타일이자 맛이다. 글을 쓴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라는 뷔퐁의 말처럼 문체에는 작가의 인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글을 쓴다. 문장이 옷이라면 문체는 옷의 색깔과 모양이다. 문장이 악보라면 문체는 리듬과 화음이다.

자신만의 문체가 있어야 생명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는 “걸작은 일종의 외국어로 씌어진다.”라며 문체의 중요성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첫 책을 쓸 때는 문장을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여기서 간결하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토막내는 것이 아니라 함축해서 표현한다는 의미다. 긴 문장은 글을 모호하고 산만하게 만든다. 만연체는 호흡이 느리고 반복이 잦다. 문체는 독자에게 낯설어야 하기에 진부해서는 안된다. 참신한 표현과 독특한 어투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개성이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창의적인 문체를 찾아라.

 

208.

<논어> <옹이>편에 ‘사야 史野’라는 말이 나온다. 바탕이 문체보다 승하면 거칠고 문체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스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용이 형식을 지배하면 투박하고,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면 덧칠한 화장처럼 천박하다는 얘기다. 내용과 형식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좋은 글이 된다.

 

209.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써라 그러면 이해 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 미국의 신문 경영자)

 

211.

글을 쓰려면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기본은 간단해요. “주어와 서술어를 일치시킨다.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한다. 긴 문장은 단문으로 나눠 쓴다. 같은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수동태는 피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소재가 바뀌면 문단을 나눈다.” 등이에요. 글쓰기 실력은 얼마나 열심히 고쳐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고쳐쓰기는 글쓰기의 핵심이거든요. 좋은 글을 쓰느냐 못하느냐가 여기에 달려있어요.

 

212.

책쓰기의 핵심은 문체가 아니라 주제 선정과 목차 구성, 그리고 콘셉트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문체가 좋고 어휘력과 묘사력이 뛰어나도 주제와 목차가 튼실하지 않으면 책을 쓸 수 없어요. 뛰어난 문장력은 훈련의 산물이예요.

 

214. 첫 책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우석 공주영상대 교수 <100억 짜리 기획력> 저자

물론 주제는 “기획”이었다. 일기 쓰듯이 매일 조금씩 써내려갔다. 하루에 평균 3페이지를 썼는데, 전체 240 페이지 분량을 완성하기까지 세 달가량 걸렸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아 첫 책을 냈다. 첫책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가슴이 벅찼다. 그때 나는 생애 최고의 성취감을 맛보았다.

6장 집필하기: 이제 한번 써볼까

 책의 주제와 전략을 정했다면 남은것은 쓰는 일뿐이다. 서문은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원고 한 절 쓰기는 책쓰기 전체 과정의 축소판이다. 서론은 유혹적이어야 하고 결론은 여운이 남아야 한다. 초고는 말타고 내달리듯이 한 걸음에 쓰고, 고쳐쓰기는 소가 발을 갈듯이 천천히 해야 한다.

 

219.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서문을 읽는다. 서문을 보면 책의 콘셉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은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를 환기시켜 준다. 책을 쓴 동기와 내용의 전개방향뿐 아니라 저자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서문은 책의 첫인상이다. 서문은 공을 들여 인상적으로 써야 한다. 독자의 노리에 확고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강렬하게 써야 한다. 그러니 압축적인 문장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충동질하라.

 

220.

사례와 인용문은 나의 언어로 재해석하지 않으면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생뚱맞아 보일뿐이다. 또한 서문은 본문과 유기적인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

서문은 4-6쪽 내외가 적당하다. 서문은 책의 날개다. 이제 날개를 달았으니 힘찬 날개짓으로 본격적인 본문쓰기를 향해 날아가보자.

 

223.

첫 문장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것은 기교나 방법이 아니라 용기에요. 첫 문장을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떤 글도 쓸 수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 쓰는 사람을 ‘전사 戰士’라고 표현했어요. 용기야말로 글을 시작하는 최고의 자세가 되는 거지요.

 

229.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글쓰기여, 다시!

 

230.

누구나 첫 책을 쓸 때는 욕심이 많아진다. 초고는 수정을 전제로 한다.

대부분 책 쓰기를 “콘셉트 잡기 → 서문쓰기 → 목차잡기 → 초고쓰기 → 퇴고하기"의 직선적인 과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고를 쓴 뒤 퇴고를 하면서 책의 컨셉이 바뀌기도 하고 서문과 목차가 수정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수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원고는 조금씩 발전한다. 피터 드러커는 책을 쓸 때 원고를 빠르게 세 번을 썼다고 한다. 처음 원고를 바탕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원고를 썼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세 번째 버전이 완성된 책인 셈이다.

 

231.

<복수는 나의 것>의 경우에는 20시간 만에 초안을 완성했다. 그런 다음 시나리오를 몇 달 동안 손질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여섯 달 동안 그 작업을 했다. 결국 이야기의 윤곽을 잡는 것은 제트기의 속도로 하고 시나리오 초안은 스포츠카, 그리고 시나리오 수정 작업은 오후 산책처럼 느긋하게 한다는 말이다. -박찬욱감독-

232.

초고를 쓸 때는 데드라인이 중요하다. 마감일을 정해놓고 기한 내에 끝낼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이 때 주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은 일의 전후관계를 파악하는데 이상적인 시간단위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책의 완성도는 초고를 기반으로 얼마만큼 숙성을 시키고 첨삭을 했느냐에 좌우된다. 그러니 초고에 너무 뜸을 들이지 마라. 초고는 최종원고가 아니다. 책은 초고 이후의 작업을 통해 빛나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한다.

초고를 쓸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원칙은 일단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뚝심을 가지고 마침표를 찍어라.

 

234.

유혹하는 서론 쓰기

-사례를 든다. 주제; 일상의 비밀, 서론; 다빈치코드, 애너그램 (애너그램은 아무렇게나 써 진 단어 중에서 철자를 뽑아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일종의 글자 퍼즐이다.)
-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
핵심 메시지나 결론부터 제시한다.
-
질문을 던진다.
-
수수께끼나 문제를 제시한다.
-
주제와 관련된 개념을 제시한다.

 

240.

여운 있는 결론 쓰기

서론과 마찬가지로 결론도 본론과 따로 놀아서는 안된다. 결론의 시작부분에“어쨌든”,“아무튼” 같은 표현이 나오면 위험신호다.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 화려한 등장은 환영하지만 꼬리가 긴 퇴장은 사양한다. 마땅히 갈 곳에 가고 마땅히 그칠 곳에서 그쳐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좋은 기억으로 남듯이 마무리가 잘된 글이 좋은 글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요약과 전망이다. 요약은 본론의 내용을 종합하고 정리하여 집약적으로 제시하는 것이고, 전망은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바탕으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241.

글을 잘 열고 닫는 3가지 지침

-첫째,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라. 서론은 본론을 향해 뛰는 발판이고 결론은 착지점이다.
-
둘째, 좋은 글의 서론과 결론을 읽고 연구하라.
-
셋째, 문장이 아니라 단락에 초점을 맞춰라. 첫 문단에서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일깨우 고 마지막 문단에서 여운과 통찰을 남기자.

 

247.

초고를 쓰는 일이 아이를 낳는 출산과 비교된다면 초고를 고치고 다듬는 고쳐쓰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열심히 고쳐쓰고 다듬어야 비로소 좋은 글이 된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나 책을 많이 낸 저술가일수록 고쳐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는 말로 고쳐 쓰기를 강조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를 200번이나 고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8.

고쳐 쓰기를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고쳐 쓰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고쳐 쓰기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 생각하기>의 저자인 윌리엄 진서는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고 했다.

 

249.

고쳐쓰기는 고단한 작업이지만 결국에는 노력한 만큼 보답을 준다. 따라서 성실하고 끈기있게 계속해서 고쳐 써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쳐쓰기의 7가지 노하우

-숙성의 시간을 가져라.
-
주어와 서술어를 맞춰라.
-
문장을 짧게 써라.
-
문단을 나눠라.
-
세번은 고쳐써라.
-
서론과 본론을 정돈하라.
-
리듬감을 살려라.
리듬감을 살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단문과 장문을 섞어라.

251.

소설가 안정효는 《글쓰기 만보》에서 초고는 집짓기에, 고쳐 쓰기는 실내 장식에 비유했다. 그는 “실내 장식은 터 닦기나 골격 만들기보다 조금도 쉽지 않다. 장식하기에는 짓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정성과 세심한 공이 들어 간다.”고 말했다. 고쳐 쓰기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다.

 

252.

나는 3C를 생각하며 책을 쓴다. 박종하 - 창의력 컨설턴트, <생각이 나를 바꾼다.>저자
언제부턴가 나는 3C를 생각하며 책을 쓰고 있다. 콘셉트, 콘텐츠, 크리에이티브다.

 

255.

책과 독자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저자와 출판사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 능력있고 믿을 수 있는 출판사를 만나면 출판 과정에 수반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출판사를 고르는 눈을 가져야 한다.

 

256.

좋은 출판사를 고르는 3가지 기준

첫째, 저자와 책의 내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둘째, 해당 출판사의 차별화된 역량이다.
편집과 디자인을 잘하는 출판사가 있고 마케팅과 영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출 판사도 있다. 출판사의 이름, 즉 브랜드가 강점인 곳도 있다. 그런 출판사는 베스트 셀러와 스테디 셀러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하다.
셋째, 내 책과 출판사의 궁합이다. 자신의 책이 어떤 분야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출판사 를 선택해야 한다.

 

259.

친절하고 매력적인 저자되기

#출간 계획서를 작성하라.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

-책제목과 부제
-
저자 소개
-
예상 독자; 책의 예상 독자층을 적는다. 독자에게 주는 이점 등을 함께 기술하면 좋다.
-
출간 목적; 핵심적인 집필동기를 쓴다.
-
집필 원칙; 책을 쓰는 자세와 원칙을 쓴다.
-
콘셉트; 이 책의 차별화 포인트를 기술한다. 유사의 책과 다른점을 명확하게 부각시켜야 한다.
-
서문; 책의 콘셉트와 전개방향을 서술한다. 출판사를 끌어당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서문이 시원찮으면    바로 거절당한다.
-
목차; ,,절 등의 형식을 순차적으로 적는다. 절마다 내용을 서너 줄로 요약해도 좋다.
-
분량; 총 페이지 수, 글자크기, 여백 등 원고의 외형 정보를 적는다.
-
일정; 집필 일정을 개략적으로 기술한다. 초고 작성과 수정기간, 출간 희망일 등을 적는다.
-
기타; 추가적으로 출판사에 제안하거나 요청할 사항, 그리고 출간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 을 적는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는 서문과 목차, 샘플 원고를 별도로 첨부한다.

# 저자 약력을 인상적으로 써라.
#
도서전에 참가하라.

 

267.

출판사와 계약하기

저작권; 원고에 대한 사용 권리로 책을 집필한 저자가 갖는 권리를 말한다.

책에 인용한 문구, 사진, 그림등은 반드시 출처를 명시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사전에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 방법은 출판사와 함께 진행하는 방식을 권한다.

출판권의 존속기간; 보통 초판 발행일로부터 만 5년으로 하며, 사전에 저작권자와 출판사간 문서 폐기 통고가 없을 경우 자동적으로 만 1년 단위로 연장된다. 협의에 의해 존속기간을 3년으로 조종하기도 한다.

 

2차 저작물 사용권;

인세; 인세율은 보통 8-10 퍼센트이며 저자의 지명도 등에 따라 12-13 퍼센트까지 정하기도 한다. 인쇄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판매부수에 따라 인세를 올리는 러닝 개런티 방식으로 계약하기도 한다. 인세 지급 방식은 판매부수를 기준으로 하는 방법과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하는 방법의 두가지로 나뉜다. 참고로 초판의 경우 납본, 증정, 서평, 신간 안내, 업무 등에 사용되는 부수에 대해서는 저작권 사용료를 면제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저자 증정부수; 저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책의 수량을 말한다. 첫 책이니 만큼 주위에 증정할 사람이 많을 것이므로 이 부분은 사전에 출판사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보통 계약서에 적힌 수량은 예상외로 적다.

 

계약금; 출판사와 계약한 후 수일 이내에 받게 되며, 이 금액은 인세 지급시 제외된다.

구입 할인가격; 저자 명의로 책을 구입할 때 할인되는 가격을 말한다. 보통 3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계약서에 따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71.

어떤 편집자가 좋은 편집자일까

 

272.

“편집자는 숨어 있는 또 다른 저자이자 세상에서 저자를 책으로 읽는 첫 독자다. 편집자는 숨어 있는 존재이기에 저자와 책의 배경으로 산다. 있는 듯 없는 듯 드러나되 도드라지지 않는 그늘이 편집자다. 그러나 편집자는 책을 세상에 출가시키는 날까지 허리를 곧추세우고 늘 칼날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잠깐이나마 긴장의 끈을 놓아버릴 때 칼날은 일호의 가치도 없다.

299.

“독자가 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 하나를 만들어라. 그 이유가 분명할수록, 그리고 많을수록 그 책의 성공 이유도 분명해진다. -고세규대표-

 

300.

어떤 방법으로 책을 쓰든지 간에 반드시 돌파해야 할 세가지 관문이 존재한다. 그 첫번째 관문은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일이다. 두번째 관문은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한 편의 글을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하는 일이다. 세번째, 책을 내기 위해 컨셉과 목차를 잡고 원고를 쓰는 일이다.

 

301.

책을 쓰기 위해서는 내 책을 출간하겠다는 확고한 다짐이 필요하다. 책쓰기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껴안고 인생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쓰는 동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반드시 굳은 마음을 먹고 시작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시 하나를 품었다.
그대가 붙잡고 따라가는 한 가닥 실이 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면서도
이 실은 변하지 않아.
그대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모두 궁금해 하니
그대, 이 실이 무엇인지 설명해야겠네.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이 실이 보이지 않아.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이걸 잡고 있는 한, 길 잃을 염려는 없지.
슬픈 일들은 일어나게 마련이어서
사람들은 다치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그대 역시 고통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세월이 펼치는 것은 그대도 막을 수 없으니
오로지 실만은 꼭 붙잡되,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윌리엄 스태포드 William Stafford, <삶이란 어떤 것이냐 하면 The Way It Is>

 

303.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한 편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은 관조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독자가 아니라 저자다. 책 한권을 써내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써내는 행위다.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인 투자다. 당신 인생에서 무엇을 남기려는가 평생에 책 한권은 써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책 한권을 선물해보고 싶지 않은가?

 

 

 

3. 내가 저자라면

나도 책을 쓸 수 있겠구나 싶다. "하고 싶은가? 할 수 있는가? 해야 하는가?" 이 세가지 질문에 모두 yes로 답한다면, 그 책을 쓸 수 있다는 분석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내가 저자라면, 한 페이지의 체크리스트를 집어 넣겠다. 단 한 페이지에 위의 세가지 질문을 넣고, 다시 그 밑에 구상하기 부터 집필하기까지의 원칙과 체크리스트를 모아 보는 것이다.   

 

연구원 과제로서 책쓰기 과정 책은 일단 여기까지. 한 권의 잘 쓴 실용서로 머리 속이 깔끔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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