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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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되었을까?
기나긴 터널에서의 방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길에서 나에게 빛이 되어줄, 안내자가 되어줄 등대가 과연 존재하는가?
결국 삶이란 내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그 여정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더 수월할 수도 있겠으나
아무도 나 대신 그 여행을 대신 할 수도
또 내 몫의 짐을 짊어질 수도 없다.
칼럼을 쓰려면 어떠한 한 주제를 뽑아내어
그 주제를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생각의 실타래를 뽑아내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그 실타래들을 연결해 나아가야 하건만
내게는 뽑아낼 주제가 없고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려는 의욕이 없다.
이보다 더 갑갑하고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한번쯤 내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내 온 열정을 바쳐서 읽고 쓰고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모든 노력들이 모두 부질없게 느껴졌다.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부님께서 계셨다면 나의 방황이 좀 달라졌을까?
아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의 주인의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 나를 제대로 운전하지 못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나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방황하고 좀 더 고뇌한다면
이 방황의 끝에서 얻게 되는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이 있으리라는 소망을 놓지 않으며
한번 그래도 한번 끝까지 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