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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11시 39분 등록

 

칼럼10. 글쓰기 & 책쓰기

--- 그 나물에 그 밥특별 요리 비법

 

1. 큰세프 작가seo'컨셉' 구라떨기

2. 이야기 습작 중 - 추억의 반추

3.

4.

 

 

                                                                 *  *  *  * *

 

 

세상은 휙휙 변한다. 남아선호가 여아 선호가 되고 다산이 소산이 되고, 천년을 갈 듯 단단하게 세상에 우뚝 서 있던 남성우월주의도 점점 핑크빛에 녹아나 부드러운 꽃남자가 되어간다. 세상은 남자도 여자도 우월도 비하도 내세우지 않고 섬세하고 그윽하게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창이 열렸다. 남성적인 강한 힘을 쓰기 보다는 이른바 하이 터치 하이 컨셉의 여성적 감성과 아이디어가 관심을 받는 세상이 왔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 오기 까지 조선의 우리 할매들, 50년대 우리 엄마, 그리고 70년대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나졌던 나는, 이 세상을 고래 심줄 같은 마음가짐과 두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을 이유도 모른 채 달고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 시절에 대한 반추를 나는 해 보려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순전히 내 딸 10대가 자칭 열혈독자로 나서며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꼭 책으로 풀어내라는 것이다. 그것도 헤리포터처럼 말이다. 어린 것이 지 엄마가 책 한 권 쓰면 일략 베스트셀러 작가로 급부상할거라는 큰 착각을 왼쪽 가슴에 품으며, 내가 식탁 앞에 앉아 아이 침대에 함께 누워 가끔 들려준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환상적이고 멋진 영웅이야기로 변신시켜 들려줄 것을 원했다.

 

그래 너는 달랑 혼자인 내 딸이고 나는 15녀나 되는 집에서 태어난 딸이니 언니 동생 없이 달랑 혼자라 늘 억울해하는 너에게, 치고 박고 싸우며 살아남았던 그 시절 그 이야기를 그래 들려줄게.’

 

어린시절 이야기는 성장의 기록이다. 헤르만 헤세처럼 그의 영혼이 깃든 치열한 성장의 기록까지는 못 되더라도 나 역시 그 시절 내가 살아 보려고 했던 그것, 그토록 어려웠던 그것을 어떻게 살려내고 살아왔는지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추억의 반추 *

 

# 출산율의 죄인들

70년대 그 시절, 이 땅의 출산율 내가 높혔다!. 눈치코치 없는 나, 태어나자마자 눈치 봐야 할 운명이었거늘... 그런 그녀가 어른 되어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를 생산하니, 이번엔 이 땅의 출산율 니가 낮춰도 너무 낮췄어~! 달랑 하나 낳고 미역국 지극정성 챙겨 드시는 저 표정을 보라... 그래, 큰일 했다 여자여. 하나라도 쑹떵 놓았으니.... 허나 출산율 점점 줄어들게 한 주범은 바로 너! 축소재생산의 원흉! 아이 한 마리 낳지 않은? 못한?? 우리 첫째 언니은 막내 동생은? 이 나라의 출산율 평균 까먹어도 너무 까먹은 죄인!

 

여봐라~ 저 두 여자의 목에 춘향이 것보다 더 무거운 나무칼을 씌워라~” (항쇄)

네이~~~~~” 세상 사람들은 우르르 달려들어 그녀들을 ~~하며 커다란 나무칼을 씌웠다.

 

60, 70년대 정부 시책, ‘둘만 낳아 잘 기르자할 때 울 엄니는 6명 생산하시고 몰래 눈치 보며 미역국 드셨다. 그런데 그녀의 15녀씩이나 되는 자식들의 생산력을 보시라! 첫째딸은 0명 둘째딸은 둘, 셋째딸도 둘, 넷째인 나는 달랑 하나, 다섯째 아들도 둘, 여섯째 막내딸도 빵이다. 모두 일곱 생산!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낳지 마라하면 낳고 낳아라 하면 낳지 않는 청개구리 같은 아이러니는 왜? 울 어머니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다가 아니, ‘둘도 많다고 한 시절에 쑹덩쑹덩 알라 여섯을 생산한 그때 그 시절의 출산율을 높힌 시대의 죄인!

 

 

# 지하실, 미르와의 만남

어린 시절 내가 자랐던 곳, 아기들이 태어나는 산부인과 건물, 그 아래로 물이 흐른다. 지하수, 지하실 가는 길은 어둡다. 호기심 많은 나는 지하실 문을 열고 또 지하실 아래로 내려가는 문을 열면 그곳에는 그 녀석이 늘 있었다. 사각 맨홀 뚜껑이 열려있고, 들여다 본다. 번뜩거리는 무엇. 껌뻑껌뻑.... 동그랗게 큰 눈, 쑥 올라온다. 물기둥이 솟아 오른다. (, ‘미르등장)

같은 엄마에게서 나온 6남매라도 출생의 찌꺼기가 다르다. 출생의 훈장 역시 다르게 주어진다. 태어나서 완전한 자기가 되지 못하면 반신반수로 살게 되는 지도 모른다. 얼굴은 물고기, 다리가 도마뱀으로...... 하지만, 완전한 자기가 되려고 애쓸 때, 네 안의 자기는 삶의 길동무가 되어준다.

 

네 안에는 씨앗을 품고 있어. 고독할 때 외로울 때 슬플 때 그 씨앗은 네 눈물을 먹고 피어나기도 한단다. 씨앗은 내 안의 잠재력을 펼치며 너를 무한한 무아지경 몰입의 세계로 가끔씩 문을 열어준단다. 자주 자주 그 문을 열어보렴.” 미르가 말했다.

 

 

 

# 동네 산부인과 병원

병원 복도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출산 가족들을 살피는 8살 여자아이(주인공).

응애 응애~ 오늘도 알라가 태어났다. 한 놈 두 놈 세 놈.... 아들이예요 딸이예요? 줄줄줄 아들이 태어나면 할매 아재 얼굴에 활짝 꽃이 피고 딸이라카면 오만 죽은 상을 짓는다. 그 사이를 삐집고 내가 알라 한번 보려 들어간다. 빠알간 핏덩어리. 조물조물 자그만 것이 움직인다. 강아지 새끼 만하다.

 

아줌마요, 근데 알라 이름이 뭐예요?” “....아직 없다 아이가” “그런데 알라 놓을 때 진짜 많이 아파요? 와 그래 고함을 지르는데요?”

 

나는 알라가 어디서 나오는 지 궁금했다. 동생에게도 물었다. 지도 궁금하다켔다. 그래서 우리는 알라가 어디서 나오는 지 직접 몰래 훔쳐 보기로 했다.

 

 

# 병원놀이

멘스는 언제 있었어애?”

마취 들어갑니다. “하나........... .....”

아줌마 정신 차리소....정신....”

알라가 숨을 안 쉰다.......찰싹~!”

 

 

# 일련의 사건과 갈등들

 

 

# 미르와의 대화

내가 때 묻어 더럽혀진 것 같은 느낌.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죄책감. 그러나 그런 건 없어. 그걸 깨닫게 되는 거야. 너는 더렵혀지지도 깨끗해지지도 않는 존재야. 그런 상황이 있었을 뿐 네 마음을 지워버려. 너는 너야. 너는 그대로야 너는 더렵혀지지 않았어.”

미르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르의 위로도 내 처진 어깨를 일으켜 세우진 못했다. 나는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뛰어내렸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한칸 두칸 더 높은 곳에 올라 뛰어내렸다. 여덟칸, 아홉칸, 열칸....... 하지만, 열칸은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 . !

 

아이의 얼굴에는 상처가 나 있다. 코 등 위에 일자로.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내리다 생긴 훈장이다. 엄마는 그 상처를 보면 늘 걱정한다. 아이는 상처에 아무 느낌 없다. 상처가 나를 움츠러들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처는 아이와 세상을 연결해준 계단이 선사한 선물. 계단을 오르내리며 살려내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잊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 아이에게 코 등에 찍힌 상처는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는 그저 그렇게 흉이 진 일상의 한 조각이었다. 더구나 거울을 보기 전에는 아이의 눈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습작 중.....끄적끄적)

 

 

2014210

서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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