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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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레이스 1주차 관전 소감을 간단히 전합니다.
첫 주부터 열하일기를 북리뷰한다고 했을 때 ‘뜨악’하신 분들도 계셨을 텐데 이런 책도 읽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한결 편해지십니다.ㅎ
일단 책을 읽고 정리하는 기초 체력은 좋아 보입니다.
4주차에 열하일기보다 센 놈이 기다리고 있으니 페이스 조절만 잘 하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칼럼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글이 짧고 읽는 맛이 덜합니다.
책을 읽고 정리하느라 지치신 모양인데 담주부터 조금 더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2차 레이스 선발 기준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 텐데 예전에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3가지 선발 기준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이번 10기도 이 기준에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1. 나는 책 읽기를 성실함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쓴다. 성실함은 우리가 멀리가게 만들어 준다. 모든 성취의
가장 중요한 기초다. 연구원은 여러 권의 책을 써 낼 수 있는 궁둥이살이 두꺼워야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을 선정할 것이다. 성실함은 배양되기 보다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두번째는 창의성이다. 창의력이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칼럼의 품질은 창의적 시선의 유무로 평가할 것이다. 이미 연결되어
있는 뻔한 시선을 고집한다면 득점하기 어렵다. 창의력은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잇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이 이들이 과정을 창의력을 마음 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3. 세 번째는 표현력이다. 나는 사용하는 어휘에 주목할 것이다. 가슴을 사용한 감동이 있는 지, 머리를 사용한 설득력이 있는 지
함께 볼 것이다. 결국 졸업하면서 한 권의 책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글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할 것이다. 어렵고 모호한 글을 쓰는 사람은 선발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말씀 드리자면 연구원은 선배 연구원이 뽑는 것 같지만 실은 여러분 스스로가 스스로를 뽑는 것입니다. 얼마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연구원 생활을 할 것인지에 따라 선발과 졸업이 달라집니다. 또한 연구원 과정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레이스할 때부터 동기 연구원들에게 북과 장구와 꽹과리를 쳐주면 이 지적 레이스가 더할 나위 없이 힘이 되고 즐거울 것입니다. 남은 3주도 부디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