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2014년 2월 11일 00시 10분 등록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나는 왜 사는가?’란 물음이다. 모든 시작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럼 ‘글은 왜 쓰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떤 이는 이것이 철학의 출발점이라고 하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내어 놓는 일이다. 위의 물음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다면 글을 쓰기 시작해도 좋겠다. 그 전에 하나의 전제를 말하자면 읽은 양이 어느 선을 넘지 못 하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사유를 쌓아오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략 첫 번째 질문에 답이 나오면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란 물음이 떠오를 것이다. 이 말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주제에 대한 접근이다. 첫 물음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면, 그를 바탕으로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일관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처음의 자신에 대한 사유가 충분히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삶의 스토리가 꿰이고, 자신이 빠져드는 주제가 대략 잡히면 일사천리로 글이 써져 나갈 것 같다. 그 후에는 필요한 것은, 그저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걸 성실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니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하는 사항이다. 잊지 말자. 성실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창의적인 환경에서만 펼쳐질 수 있다는 창의성이다. 비록 모난 돌이 될 수 있을지언정, 자기 사유의 진실을 드러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는 가슴을 후벼 팠던 부끄러울 수 있는 떨림과 사람들을 맹하게 만드는 지적 치열함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무대에 섰으면 관객을 지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기만의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 순간만큼은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 시시하면 로열티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의 팬을 만들어가야 한다. 스타가 별 게 아니다. 올라갈 무대가 있고, 기대하는 관객이 있으면 그때부터 그는 스타다. 경영이나 노래나 글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고객이나 관객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치열해야 하니 힘들 것이지만 이것 이외에는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은 있지 않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 하나를 단다. 인간은 우연적이고 찰나적인 존재다. 사람의 역량은 한정되어 있다. 눈에 띌 수 있는 것 자체가 훌륭함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의 만남’처럼 떨림이 있던 순간이 좋더라.


* 연구원 레이스를 지켜보다 적어 봅니다. '지금의 제 관점'에서 쓴 글.........


IP *.35.64.152

프로필 이미지
2014.02.12 10:21:29 *.14.90.161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 글을 쓰다보면 정리가 되는듯 하면서도 벽에 부딪칠때가 많이 있어요.

계속 반복되는 표현력에 화도 나고....

"사유를 쌓아오지 못하면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들다."

는 말씀이 마음에 꼭 박히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4 여행작가아카데미 3월 여행책쓰기 특강 id: 깔리여신 2014.03.18 2623
3033 Love Virus 그림엽서(2014년 3월) - 냉이꽃 file [2] 타오 한정화 2014.03.15 2965
3032 "오픈 컨텐츠 랩"이란 공간을 보며 [4] 미나 2014.03.13 2801
3031 [Yes24 이주의 우수리뷰]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선정 [2] 해언 2014.03.07 2461
3030 [한겨레신문] 박승오 칼럼 '상상력은 비판의 양에 반비례... 재키제동 2014.03.06 2110
3029 Love Virus 그림엽서 (2014년 2월) file 타오 한정화 2014.03.05 2203
3028 <구본형의마지막수업>홍보대사 김억중 건축가님 file [3] 단경(旦京) 2014.02.22 4036
3027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홍보대사 명로진 작가님 file [2] 재키제동 2014.02.21 3324
3026 오늘 접수 마감! 정원 임박!! 명지대 사회교육원 웰라이프코... file 힐링모션 2014.02.21 5941
3025 [한겨레신문] 한근태 칼럼 '변화의 답은 고전에 있다' [2] 재키제동 2014.02.18 3799
3024 구변경연 함성사모, 영남 37차 울산 모임 후기 file [4] 형산 2014.02.17 4017
3023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홍보대사 방송인 이희구님 file [4] 재키제동 2014.02.16 7527
3022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홍보대사 고경호 작가 file [2] 거암 2014.02.14 3571
3021 2014년 봄동안 Love Virus 그림엽서 보내드려요. 신청하세... file 타오 한정화 2014.02.12 2300
3020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홍보대사 한근태 선생님 file [4] 재키제동 2014.02.12 3532
» 우리는 글을 왜 쓰는 것일까? [1] 15기 김신웅 2014.02.11 2353
3018 뜨거움인가? 고뇌인가? 만리향 2014.02.07 2122
3017 구변경연-함성 2014년 영남권 신년모임 공지! file [4] 운 전 2014.02.06 2385
3016 <책쓰기강좌>글쓰기와 책쓰기를 동시에해결하는 전천후프로그램 한 명석 2014.02.05 2676
3015 크레피오의 행방 [2] 크레피오 2014.02.02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