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기 김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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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생각해 볼 것은 ‘나는 왜 사는가?’란 물음이다. 모든 시작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럼 ‘글은 왜 쓰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떤 이는 이것이 철학의 출발점이라고 하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내어 놓는 일이다. 위의 물음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다면 글을 쓰기 시작해도 좋겠다. 그 전에 하나의 전제를 말하자면 읽은 양이 어느 선을 넘지 못 하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사유를 쌓아오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략 첫 번째 질문에 답이 나오면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란 물음이 떠오를 것이다. 이 말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주제에 대한 접근이다. 첫 물음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면, 그를 바탕으로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일관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처음의 자신에 대한 사유가 충분히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삶의 스토리가 꿰이고, 자신이 빠져드는 주제가 대략 잡히면 일사천리로 글이 써져 나갈 것 같다. 그 후에는 필요한 것은, 그저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걸 성실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니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하는 사항이다. 잊지 말자. 성실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창의적인 환경에서만 펼쳐질 수 있다는 창의성이다. 비록 모난 돌이 될 수 있을지언정, 자기 사유의 진실을 드러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는 가슴을 후벼 팠던 부끄러울 수 있는 떨림과 사람들을 맹하게 만드는 지적 치열함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무대에 섰으면 관객을 지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기만의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 순간만큼은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 시시하면 로열티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의 팬을 만들어가야 한다. 스타가 별 게 아니다. 올라갈 무대가 있고, 기대하는 관객이 있으면 그때부터 그는 스타다. 경영이나 노래나 글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고객이나 관객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치열해야 하니 힘들 것이지만 이것 이외에는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은 있지 않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 하나를 단다. 인간은 우연적이고 찰나적인 존재다. 사람의 역량은 한정되어 있다. 눈에 띌 수 있는 것 자체가 훌륭함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의 만남’처럼 떨림이 있던 순간이 좋더라.
* 연구원 레이스를 지켜보다 적어 봅니다. '지금의 제 관점'에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