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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6일 02시 10분 등록

완벽함이란 더 이상 무엇인가를 더할 것이 없을 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무엇인가를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Saing Exupery

 

우리는 참 복잡하게 산다. 그냥 이유없이 이것저것 하느라 참 어렵고 힘들게 산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고,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놈의 돈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들의 시선? 무엇때문에 우리는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복잡하게 사는 것일까?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맞다. 아니 맞을 꺼다. 헌데 내 주위에는 누구도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지 않는다. 실수는 감추고, 자신의 컴플렉스는 철저하게 덧칠한다. 있는척, 가진척, 아는척을 한다. 실수를 했다고 하자. 아니 잘못을 했다고 하자. 하지만 누구도 쉽게 승복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고 한다. 우리사회가 불완전하고 약한 것들을 우리는 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회의를 할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다. "이거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몰랐다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의 무지를 숨기기 위해 덧칠해놓은 거짓말 때문에 나중에 일이 더 커진다. 배가 산으로 간 후에야 그들은 말한다. "확실하지는 않아...". 아아 복잡하다. 그냥 솔직히 모르면 모른다고 할것이지. 왜 이리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인가.

IT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무지, 부족한 점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부끄러움, 창피함을 가리기 위해 이것저것 덕지덕지 기능들이 추가된다. 기능 많은 것이 뭐가 문제인가? 사용자 입장에서 좋아할 일인가?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소프트웨어의 복잡도는 지수그래프 형식이다. 기능 하나 들어가므로 해서 발생할 버그나 문제점들은 곱절로 늘어나는 것이다. 쓰지도 않은 기능이 하나 추가되면, 다른 기능들이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 그는 제품의 메뉴를 아주 단순화한다. 제품 외형 디자인은 어의없을 정도로 단순화 시킨다. 그가 처음 내놓았던 iPod이나 iPhone을 보면 가히 파격적 수준이다. 버튼 하나 있는 전화기, 다이얼 하나 있는 mp3플레이어라니. 기존의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던 제품 입장에서는 정말 버르장머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버리고 또 버린다. 고민하고 고민해서 사용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만 생각한다. 애플은 UX(User Experience)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고, 성공했다. 결국 애플은 누구나 쉽고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만들었다. 깔끔하고 쿨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웠다.

그렇다. 단순한게 아름답다. 우리는 몇십페이지나 되는 제품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 제품에 붙어 있는 덕지덕지 붙은 버튼들에 관심이 없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렇다. 그렇게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어떻게 쓸지, 뭐가 편할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우주비행선이나 생명과 관련된 제품이 아니라면 결국 답은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다.

헌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애플이 왜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알듯하다.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정권자 입장에서는 정말 고민스럽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이다. 혹시라도, 어쩌면이라는 가정에 가정을 하다보면 결국 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 기능이 하나씩 하나씩 추가되고, 시스템은 불안정해지며, 사용자는 수많은 기능에 감사보다는 골치가 아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의 삶 역시 그렇다. 우리 인생은 너무 복잡하다. 사람들은 자만과 욕심, 거짓등 오만가지의 복잡함을 껴안고 살아간다. 자존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돈에 대한 욕심에 귀중한 것들을 잃는다. 미래를 위해 혹은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자신을 학대하며 시간을 허비한다.

인생의 단순함.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없으면 없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남들 다 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고 살면 된다. 생각만 하지 않고 확신을 갖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완벽한 인생인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을지 모른다. 애플이 기존의 틀을 깨고 성공했듯이, 우리 역시 기존 생각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복잡하지 않은 삶. 정말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 꿈같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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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17:19:41 *.62.17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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