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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7일 06시 36분 등록

구스피릿 36번째 북리뷰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펭귄 클래식)

 

 

1. 저자 소개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비평가, 그리고 수필가

생애

아델린 버지니아 스티븐(버지니아 울프) 1882 1 25일에 런던에서 태어났다. 문학평론가 레슬리 스티븐은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하고 자녀 셋 딸린 미망인 줄리아 덕워스와 재혼해 자녀를 넷이나 더 낳았는데, 그 중 셋째가 바로 버지니아였다. 집안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지적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일 정도로 매우 예민한 성격이었던 버지니아에게는 상당히 억압적이고 우울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아울러 의붓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녀가 평생 성()과 남성, 심지어 자신의 몸에 대해서까지 병적인 수치심과 혐오감을 지니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1895년에 어머니가, 1904년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버지니아는 언니 오빠와 함께 런던의 블룸즈버리에 있는 집으로 이사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친오빠 토비는 클라이브 벨, 리튼 스트래치, 레너드 울프 같은 친구들을 집에 데려온다.

이때의 인연으로 훗날블룸즈버리 그룹으로 알려진 젊은 지식인들의 모임이 결성된다. 소설가 E.M.포스터와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역시 이 모임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권위를 조롱하고 파격적인 행동으로 명성, 또는 악명을 얻어 나갔다. 당시 여성에게 강요되는 규범에 따라 정식으로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였지만, 독학으로 쌓은 지식과 뛰어난 지성으로 당당히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의 처지는 점차 불안해졌다. 늘 의지하던 언니 바네사는 클라이브 벨과 결혼해 독립했고, 오빠 토비는 병에 걸려 사망했다. 일종의 돌파구가 필요한 그때, 버지니아는 레너드 울프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훗날 버지니아의자살로 인해 졸지에무정한 남편이라는 인상을 얻게 된 레너드지만, 흔히 넘겨짚는 것처럼 둘의 관계가 특별히 나빴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그녀의 마지막 편지에서처럼 정신질환 병력까지 있는 버지니아를 30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본 사람도 레너드였으며, 그녀의 유작과 일기를 편집하고 출간한 인물 역시 레너드였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는 그때 당시나 지금으로서나 상당히 특이한 면이 없지 않았다. 부부관계라고는 없는 결혼생활, 사랑보다는 우정이라고 해야 더욱 적절할 법한 특별한 결혼생활이었기 때문이다. 남성과 결혼과 아기에 대한 겹겹의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결혼생활을 잘 견디던 버지니아였지만 정신질환은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결혼 직후인 1913, 버지니아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친다. 레너드는 생계수단 겸 아내를 위한 소일거리를 마련해주고자 수동식 인쇄기를 구입해 출판사를 차린다. 당시 두 사람이 살던 집의 이름을 딴호가스 출판사는 이후 버지니아의 작품 대부분과 T.S.엘리엇의 <황무지> 등 유명 작가들의 소품을 출간해 명성을 얻는다.

버지니아는 처녀 시절부터 신문에 에세이를 기고했으며, 결혼 후에도 주로 <타임스>의 문예면에 서평을 발표했다. 나아가 <출항>(1915)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을 연이어 발표하며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린다. 이른바 의식의 흐름기법을 이용한 <댈러웨이 부인>(1925)은 비평과 판매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등대로>(1927) <올랜도>(1928) 등의 작품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으며 명성을 확립한다. 특히 케임브리지 대학 뉴넘 칼리지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1929)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훗날 페미니즘의 교과서로 추앙된다.

하지만 버지니아의 삶이 오로지 영광과 행복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신경은 명성이 높아질수록,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큰 고통을 당했다. 1939,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울프 부부는 런던을 떠나 서식스 주 로드멜의 우즈 강 근처 별장에서 지내기로 한다. 전원생활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의 불안 증세는 점점 심해지기만 했다. 보다 못한 레너드가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 의사와 상담을 하게 해주고 돌아온 다음날 점심께, 그녀는 산책을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1941 3월로 유작이 된 소설 <막간>을 탈고한 지 겨우 한 달 뒤의 일이었다. 그녀는 남편 레너드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이렇게 쓴다.

“사랑하는 당신, 당신께 말하고 싶어요. 당신이 내게 완전한 행복을 주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당신보다 더 잘해줄 수는 없었을 거예요. 믿어주시겠죠. 하지만 나는 이걸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나는 당신의 삶을 소모시키고 있어요. 이 광기가 말이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병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완벽하게 행복했다는 거예요. 모두 당신 덕이에요. 아무도 당신만큼 잘해주지는 못했을 거예요. 맨 처음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의식의 흐름 기법

버지니아 울프는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이른바의식의 흐름이라는 소설 기법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즉 특별한 줄거리가 없고, 등장인물의 의식, 즉 두서없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이며 느낌을 고스란히 서술하는 기법이다. 지금은 오히려 버지니아의 소설을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지만, 이 기법을 처음 도입한 버지니아의 대표작들은 당시에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두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버지니아가 제임스 조이스를 그다지 호의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사실상의 금서 처분을 받은 <율리시스>를 출간하겠느냐는 제의에 대해서는 단둘이 하는 출판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이유로 정중히 사절했다.

페미니즘

여성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듯했던 울프.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의 영토 안에서 그녀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더니즘 역시 남성들의 영토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적 매력과 미모를 과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페미나(Femina)상을 받은등대로’(1927)는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램지 부인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램지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성을, 릴리 브리스코는 이 둘을 조화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울프는조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兩性)을 구분하는 전제들 자체를 의문시한다.

소설에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릴리의 선처럼, 울프는 양성을 가로지르는 제3의 선을 그리며 남성-여성의 영토에서 탈주한다. 그리고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렵고, 영원한 투쟁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자기만의 방’(1929)이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가 쓴여성문학사.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 예술가는 죽거나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잘난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울프의 두 발은 현실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만이여성 작가가 아닌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울프는 여성의 상황을 남성들이나 시대에 대한 증오로 돌리지 않고, 그 지반을 가볍게 활공한 선배 작가의 삶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울프가 주목한 것은 미움 없이, 쓰라림 없이, 두려움 없이, 항의 없이, 설교 없이 글을 쓴제인 오스틴이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세상의 적대감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순수한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그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는 대로의 사물을 움츠러들지 않고 굳건히 고수한 제인 오스틴에게서, 울프는 남성-여성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천재적 성실성을 보았다.

역사 속의 여성작가들을 경유한 울프는 이제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썼으며 그리하여 그녀가 쓴 페이지들은 성이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도래하는 진기한 성적 특성으로 가득차있게 된다. 여성의 눈도 남성의 눈도 아닌, 모든시간들을 살아가는 모든()의 눈을 갖고, 버지니아 울프는 세계를 감각하고, 기록한다. 더없이 성실하게.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페미니즘의 영토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모든 실험적 페미니즘들의 이름이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 연보

출생 1882.1.25~ 사망 1941.3.28

1895

어머니가 사망하고 처음으로 정신 질환을 일으킴.

1899

이후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할 자일스 리튼 스트레이치, 레너드 울프(Leonard Woolf), 클라이브 벨(Clive Bell), 존 케인스 등과 교류.

1904

아버지가 사망하고 두 번째 정신 질환을 일으켜 세 달간 병석에서 지냄.

1905

런던 몰리 칼리지에서 근로자들을 위한 야간 강의 시작.

1910

여성 참정권 운동 참가.

1911

브룬스윅 스퀘어(Brunswick Square)로 이사해 존 케인스, 던컨 그랜트, 레너드 울프와 한집에 거주.

1912

레너드 울프와 결혼.

1913

병세가 악화되어 자살 기도.

1915

첫 소설 《출항 The Voyage Out》 출판.

1917

‘의식의 흐름 기법’이 잘 나타난 작품 《벽 위의 자국 The Mark on the Wall》 출판.
호가스 출판사(Hogarth Press) 운영.

1925

평론집 《일반 독자 The Common Reader,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출판.

1928

케임브리지 강연을 토대로 한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wn》 출판.

1938

3기니 Three Guineas》 출판.

1941

3 28, 몽크스 하우스 근처 우즈 강에서 자살.

출처 : 네이버 캐스트 /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11022001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1

그 다음으로 자고 고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머리에 털이 없는 갈색 새 두어 마리가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다양하고 푸짐하게 나온 새고기는 독 쏘듯 매운 맛, 달콤한 맛 등 온갖 종류의 소스와 샐러드를 차례대로 거느리고 나았지요. 딸려 나온 감자는 동전처럼 얇았지만 그렇게 딱딱하진 않았습니다. 또 양배추는 장미꽃 봉오리처럼 잎이 겹쳐 있는 모양으로 촉촉하고 신선했지요. (47)

창가 의자 쿠션에 몸을 기대고 질 좋은 담배에 불을 붙일 때, 삶이란 얼마나 좋은 것이며 그것이 주는 보상이란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 이런 저런 불평이나 슬픔은 또 얼마나 사소한 것이며, 우정과 사교 모임이란 또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같았습니다.(48)

꼬리 없는 고양이가 무표정하게 안뜰을 자박자박 걸어가는 광경은 잠재의식을 우연히 건드림으로써 나의 감정 상태를 바꾸어놓았지요. 마치 누군가가 갑자기 그림자를 드리우기라도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 훌륭한 외인의 기운이 가신 것 같았지요. (48)

대화는 물 흐르듯 유쾌하고 자유롭고 즐겁게 흘러갔습니다. (…) 여기서 난 사람들이 말하는 것뿐 것 아니라 그 이면에 흐르는 속삭임 혹은 어떤 흐름을 들었던 것이죠. 그래요, 그것이었어요. 변화는 거기에 있었던 거예요. (49)

내 옆에 마침 책 한 권이 놓여 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기다 보니 문득 테니슨의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테니슨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더군요.

찬란한 눈물이 떨어지네, / 문 앞에 핀 시계풀에서. / 나의 비둘기, 나의 사랑이 다가오네. / 붉은 장미가 소리치네. “가까이에 왔어요, 가까이에 왔어요.” / 그리고 흰 장미가 울부짖네. “늦었어.” / 제비꽃은 듣고 있다네. “소리가 들려, 소리가 들려.” / 백합은 속삭이네. “난 기다리고 있어.”  (49)

이내 아름다운 0월의 날이 저물어가고, 나는 잎을 떨어뜨리고 있는 큰길 나무 사이로 걸어갔습니다. 마치 문들이 차례로 내 뒤에서 부드럽게 종결을 알리며 닫히는 것 같았습니다. (5)

헤딩리로 가는 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이런 구절들이 몸속에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강물이 낮은 둑 근처에서 세차게 소용돌이치는 지점에 이르러, 다른 리듬의 시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습니다.(5)

물거품을 일으키는 강물을 보면서,(52)

시인들이 표현하는 느낌은 처음부터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종종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런 감정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세밀하게 관찰해 보고 질투심과 의심에 사로잡혀 익숙한 이전의 감정들과 비교해 보곤 하지요. 그리하여 현대시가 마주하는 어려움이 등장합니다.(52)

왜 우리들은 점심 모임에서 낮은 소리로 시구를 흥얼기리지 않게 되었을까? 앨프리드는 왜 다음과 같은 시를 쓰기를 멈추었을까? (…) 전쟁을 탓해야 할까요?(53)

왜냐하면 진실은…… 저 줄임표는 진실을 궁리하다가 그만 퍼넘으로 접어드는 모퉁이를 놓친 곳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진실이란 무엇이고 환상이란 무엇이지?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지요.(53)

소설 델러웨이 부인을 집필할 때 버지니아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실제 제임스 조이스와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도 있으며, 레너드가 운영하는 호가스 출판사는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즈 출간 요청을 했을 때, 방대한 분량을 이유로 인쇄,출간을 거부했다고 알려져 있다.  여하튼 위 문장 또한 의식의 흐름 기법에 가까운 느낌이다.  

라일락꽃이 정원벽에서 흔들리고 멧노랑나비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꽃가루가 공중에 흩날리는 공상 말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오더니, 반쯤 자란 나뭇잎을 날려 올렸고 이내 공기 중에 은회색 빛으로 반짝였습니다. (55)

사물의 색은 한층 강렬해지고, 쉽게 흥분하는 심장이 박동하듯 유리창이 자줏빛 금빛으로 타오르는, 빛의 경계에 선 시점이었습니다. (55)

곧 소멸하고 말 세상의 아름다움에는 두 개의 날이 있었습니다. 한편에는 웃음의 날이, 또 한편에는 심장을 조각조각 잘라놓는 듯한 고통의 날이 있었지요.(55)

또 테라스에는 바람을 쐬면서 정원을 바라보려고 나오기라도 한 듯, 이마가 넓고 등이 구부정하며 낡은 옷을 입은 어딘가 대단해 보이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불쑥 등장했지요. 혹시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요?  제인 해리슨 그분 아닐까요? (55)

황혼이 정원에 드리워놓은 스카프가 별이나 칼에 조각조각 찣어질 때처럼, 모든 것이 어둑하면서 동시에 강렬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봄의 심장부에서 갑자기 튀어 오른 어떤 끔찍한 현실이 섬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젊음이란…… (56)

훌륭한 식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누는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식사를 잘하지 못하면 생각도 잘할 수 없고, 사랑도 잘할 수 없으며,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57)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없을 때 떠올랐다가 모두 다시 모이면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되는 주제들을 넘나들었지요. 누구는 어떻게 해서 결혼했고, 누구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한다더라 하는, 누구는 온갖 지식을 섭렵해 앞서 나갔고, 누구는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곤두박질치고 말았다는 그런 이야기들 말입니다.(58)

그리고 이런 논의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인간의 본성과 우리가 사는 놀라운 세계의 본질에 대한 생각까지도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이런 와중에 나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발적으로 흘러들어 와 모든 것을 한계까지 이끌고 가는 어떤 흐름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었지요.(58)

대화 전체가 왜곡되지 않는 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마음에 있는 것들을 모두 공중에 꺼내 보이는 것이었지요.(58)

재산을 만들어가면서 자식 열셋을 낳는 것은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현실을 생각해보라고, 우리는 이야기했지요. 아기가 태어나려면 아홉 달이 걸립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를 먹이는데 서너 달이 필요하지요. 아이를 먹이고 나면 아이와 놀아주며 돌보는 데만 5년이 걸립니다. 아이들이 거리에서 그냥 뛰어다니도록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아이들을 거칠게 뛰어다니도록 내버려 두는 러시아를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그런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하합니다. 사람들이 또 말하길, 아이의 성격은 한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형성된다고들 합니다. (62)

시턴부인이 단돈 페니라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고작 48년 전부터였습니다.(63)

870년과 천882년에 기혼 여성이 자신의 수입을 소유할 수 있던 기온 여성 재산법이 통과됐다.

그리하여 우리는 창문 앞에 서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창문 아래 펼쳐진 이 유명한 도시의 돔과 탑을 내려다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도 용서해 주시길) 감탄할 수밖에 없는 담배와 술과 푹신한 소파와 쾌적한 카펫도 생각했지요. 사치와 개인생활과 공간이 제공되는 도시적인 세련됨이나 쾌적함, 품위 같은 것 말입니다. 분명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것에 비견할 만한 어떤 것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3만 파운드를 모으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의 어머니들, 그러니까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목사와 결혼해 자식을셋이나 낳은 우리의 어머니들 말입니다.(64)

친구 메리 시턴의 어머니를 말한다.

2

여러분에게 계속 저를 따라와 달라고 부탁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66)

옥스브리지(옥스퍼드 + 캠브릿지)에서 오찬과 저녁 정찬까지 참석했으니, 그다음으로는 불행히도 영국 박물관을  방문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서 느낀 모든 감상 가운데서 개인적이고 우연적인 것을 걸러내어 순수한 액체, 진실이라는 원유에 닿을 수 있어야 합니다. (66)

옥스브리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나 점심 저녁 모임 모두 벌 떼깥이 수많은 질문들로 시작했으니 말이죠. 왜 남자는 와인을 마시고 여자는 물을 마셨던 걸까? 왜 한쪽 성은 부유하고 한쪽 성은 가난한가? 가난은 픽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예술품의 창작에는 이런 조건이 필요한가?(66)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의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만들어가는 픽션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평등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다.

런던은 하나의 공장과도 같았습니다. 일종의 기계와도 같았지요. (…) 영국 박물관은 공장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 카운터로 가서, 대출 카드를 가져와 도서 목록을 펼쳐 봅니다. 그리고 … .. 여기 있는 점 망연할 만큼 의심스러워하며 놀라고 당황했던 5분 동안을 각각 가리키고 있는 겁니다.(68)

흥미롭다, 이런 표현.

일년 동안 여자에 대해 쓴 책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는지요?(68)

이 엄청난 조미 더미 사이에 끼어 있는 낟알 같은 진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68)

처음에 남성이 여성에 대해  쓴 책을 모조리 다 읽고 나서, 그다음으로 여성이 남성에 대해 쓴 책을 읽어야 한다면, 펜을 들어 글을 쓰기도 전에 백년에 한 번 핀다는 알로에꽃이 두 번은 피어야 할 겁니다.(69)

여자에게 교육이란 가능한가? 불가능한? 나폴레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존슨 박사는 그 반대로 생각했고요. (72)

또 어떤 고매하신 현인께서는 여자의 머리가 더 얄팍하다고 주장했지요. 또 어떤 사람은 여자의 의식이 더 심층적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괴테는 여성을 찬미했고, 무솔리니는 경멸했지요. (72)

진리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단 한 톨조차 남김없이 말입니다.(73)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여성의 정신적, 도덕적, 생리적 열등성을 논하고 있는 위대한 저작을 집필하고 있는 그림 속의 교수는 매우 화가 나고 추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74)

굳이 정신분석학이라고 고상하게 부르지 않아도, 심리학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만 떠올려보아도, 노트 속에 그린 분노에 찬 교수의 초상은 나의 분노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지요.(74)

누구든 천성적으로 숨을 씨근씨근 쉬면서 기성복 가게의 타이를 매고 2주일 동안 수염도 깎지 않은 듯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보다도(옆자리의 학생을 바라보며 생각했지요.) 열등하다고 말하는 걸 듣는다면 좋아할 리가 없지요.(75)

그러한 분노가 남기는 기이한 파장을 두고 판단해 보건대, 그건 단순하고 개방된 분노가 아니라 위장한 채 숨어 있는 복잡한 분노였습니다.(76)

여성의 정신적 도덕적 생리적 열등성이라는 여성을 비하하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책을 쓴 어느 교수에 대한 분노를 말한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공정하게 논쟁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장에 집중합니다. 독자들 역시 그 주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겠지요.(77)

하지만 그는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는) 나도 내내 화가 나 있었습니다.(78)

글을 쓰고 읽는 행위는 저자와, 그리고 독자와 상호 대화하는 행위이다.

아마도 교수들이 여성의 열등성을 다소 지나치게 강조할 때는, 여성의 열등함이 아니라 자신의 우월함에 관심이 있는 것일 겁니다.(78)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삶은 고되고 어려우며 영속적인 투쟁입니다. 그것은 엄청난 용기와 힘을 필요로 합니다. 아마도 다른 어떤 것보다 환상을 꿈꾸는 생명체인 인간은, 삶에 있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필요로 합니다.(78)

따라서 정복과 지배를 사명으로 하는 가장에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인류의 반이 모두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극도로 중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이 사실상 그가 발휘하는 권력의 주요한 원천이겠지요.(79)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내내 남자의 형상을 실물보다 두 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법 같은 달콤한 능력을 발휘하는 거울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성의 그러한 능력이 없었다면, 세상은 여전히 늪과 밀림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우리 역사에 나오는 전쟁의 영광도 모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79)

문명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무엇이건 간에, 거울은 거칠고 영웅적인 행위 전반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폴레옹과 무솔리니는 둘 다 여성의 열등함을 그토록 단호하게 강조했던 것입니다. (80)0

만약 여성이 열등하지 않았다면 남성을 확대해 보여 주는 역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는 왜 여성이 남성에게 그토록 빈번하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지를 일부 설명해 줍니다. 또한 왜 남성이 여성의 비평을 받는 상황에 놓이면 그토록 불안해하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 여성이 남성에게 이 책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등 비평을 내놓을 때마다, 남성이 같은 의견을 내놓는 경우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 줍니다.(80)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할 때면, 거울 속 남성의 형상은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그의 생명력이 줄어들 테니까요.(80)

하지만 그보다 내게 더 큰 고통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 시절이 내게 심어놓은 공포와 쓰라림이라는 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꼭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필요한 것으로 보였던, 걸려 있는 돈이 워낙 중하기에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는 그런 일을 마음에 없는 말을 해가며 비위를 맞추면서 노예처럼 일한다는 것, 그리고 별 것 아니지만 소유자에게는 중요하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면 죽는거나 마찬가지인 재능이 소멸하고 있다는 것, 나 자신, 나의 영혼과 더불어 소멸하고 있다는 생각, 이 모든 것들이 꽃피는 봄날을 갉아먹고 나무속을 파먹는 녹이 되어갔습니다. (82)

내가 10실링짜리 지폐를 바꿀 때면 그 녹과 부식한 흔적은 벗겨져나갔습니다.(82)

버지니아 울프는 숙모 메리비턴의 사고사(뭄바이에서 말을 타다 당한 낙상사고)로 인해 매년 500파운드씩 유산을 받게되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작은 길가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도색공은 사다리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보모는 유모차를 조심스럽게 밀며 차 마시는 시간에 맞춰 육아실로 돌아가고 있었으면, 석탄 인부는 빈 석탄 자루를 차례로 쌓아 올리고 있었고, 야채 가게 여주인은 빨간 장갑을 낀 손으로 그날의 소득을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85)

석탄 인부가 보모보다 더 나은가. 아이 여덟을 키운 하녀가 0만 파운드를 번 변호사보다 가치가 없는 것인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대답할 수 없으니까요.(85)

추측하건대 00년이 지나면 그 가치는 완전히 변할 것입니다. 더구나 수백 년이 지나면 여성은 보호받는 성에서 벗어날 것입니다.(85)

물론 상당 수의 여성이 과거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동시에 꽤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많은 남성들은 수동적인 삶을 꿈꾸기도 한다. 택시기사, 버스기사를 하는 많은 여성들, 외시,사시,행시 등 모든 고시의 일등은 여성으로 바뀐지 꽤 됐다.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예견이 맞았다고 볼 수 있다.

 

3

여성은 남성보다 가난합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요. 암도 이제 진실을 찾는 일을 그만두고, 머릿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개숫물처럼 탁하고 용암처럼 뜨거운 생각을 그만 받아들이는 편이 나을 것 같군요.(87)

여성이 어떠한 상황에서 살았는지 나는 자문했습니다. 픽션이 아무리 상상력의 소산이라고는 하지만, 조약돌처럼 땅 위에 툭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88)

픽션은 거미줄과도 같습니다. 아주 약하긴 하지만 삶의 네 모서리에 붙어 있는 그런 거미줄과도 같지요. 하지만 거미줄이 붙어 있는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 하지만 거미줄이 모서리의 고리에 걸려 한쪽이 비스듬하게 늘어나 가운데 부분이 찢어지면 사람들은 이 거미줄이 무형의 생물이 공기 중에 짜놓은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인간이 만든 작품이며, 건강, , 우리가 사는 집과 같은 실제적인 것에 전체적으로 달려 있는 것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88)

극작품에서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찾아보자면 클리타임네스트라, 안티고네, 클레오파트라, 멕베스 부인, 페드르, 크레시다, 로잘린드, 데스데모나, 몰피 공작 부인 등이 있지요. 또 소설에서 찾아보자면, 밀러먼트, 클라리사, 베키 샤프, 안나 카레니나, 엠마 보바리, 게르망트 부인 등이 있고요 (..) 이중에서 성격과 개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여성은 없습니다. (89)

셰익스피어의 재능과 같은 천재성은힘들게 일하는, 교육받지 못한 노동계층 사람들에게는 나올 수 없었지요. 그러한 천재성은 영국의 색슨 족이나 브리튼 족에서 나올 수 없었지요. 또한 오늘날 노동 계층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여성 사이에서 그런 천재가 나올 수 있겠어요?(97)

심지어는 동등한 남성이라도 계층이 다르면 나올 수 없음을, 그것보다도 더 불평등한 조건하에 있는 여성에게서 나올 수 있는느냐 반문하는 버지니아 울프

내가 지어낸 셰익스피어의 누이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볼 때, 내 생각에 그 이야기의 진실은 6세기에 위대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여자들은 분명 누구나 미치거나 남에게 총을 쏘거나 마을 변두리의 한 오두막에서 반은 마녀로 반은 마법사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조롱하는 존재로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98)

매우 멋진 흑인 여성을 지나치면서 그녀를 영국 여성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지 않는 것은 여성이기에 누리는 큰 이점 중의 하나입니다.(99)

20세기 초 여성이 사회의 주변인이었듯, 흑인 또한 영국사회의 주변인이자 비주류 였음을 알려주는 버지니아 울프의 편견. 훗날 여성의 지위에서 국가성을 배제하면서 편견은 어느 정도 중화된다고 한다.

첫 번째로 자신만의 방을 갖는 것은 19세기 초까지도 부모가 몇 안 되는 부자이거나 매우 지체 높은 귀족이 아니라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01)

책의 제목과 같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20세기의 여성에게 있어서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은 상당한 특권이었고, 실제 꽤 어려운일임을 알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책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자기만의 방을 언급하고 있다.

키츠나 플로베르, 다른 재능 많은 남자들이 견디기 어려워했던 세상의 무관심은 여자의 경우에는 무관심을 넘어선 적대감이었습니다.(102)

여성 존재의 본질은 남성의 부양을 받으며, 남성의 시중을 드는 데 있다.”(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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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의 작품을 완전히 표출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셰익스피어입니다. (…) 만약 방해 없이, 빛을 발하며 타오르는 마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셰익스피어의 마음이라고요.(07)

 

4

(17세기의) 윈칠시 부인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을 시골의 어느 방에 가두어 놓았을 것이며, 마음은 고통과 의심으로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입니다.(111)

나의 손은 독특한 것을 좇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잘 알려지고 평범한 길을 따르지 않는다네. 색 바랜 비단으로 희미하게라도 저 흉내 낼 수 없는 장미꽃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네(112)

포프나 게이는 부인을 두고 글을 끼적거리고 싶어 못 견디는 블루스타킹이라고 빈정댔다고 합니다.(112)

그녀(윈칠시 부인)는 번잡한 생각으로 복잡해졌고, 찔레 가시에 잔뜩 얽혀 있었습니다. 그녀의 재능은 그 자체로 섬세하고 뛰어난 재능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112)

여성은 박쥐나 부엉이처럼 살고, 짐슴처럼 일하고, 벌레처럼 죽는다.”(마거릿 공작부인)(113)

이거튼 브리지스  경은 왕실 가문에서 자란 귀족 여성에게서 나온 글로 보기에는글이 천박하다며 트집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웰벡에 스스로를 홀로 가두어 놓았습니다.(113)

뉴캐슬 공작 부인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어떤 고독과 격발의 광경이 떠오릅니다! 아주 커다란 오이넝쿨이 장미와 카네이션을 뒤덮을 만큼 자라나 꽃을 질식시키는 것 같은 장면이 말이지요.(114)

에프라 벤은 상냥한 품성을 버려야만 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글쓰기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글쓰기는 차츰 광기나 분열된 정신의 표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중요한 일이 되어갔습니다. (117)

18세기 무렵 수많은 여성들은 번역을 하거나 수많은 저급한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용돈을 벌거나 어려움에 빠진 가족을 구제하기 시작했습니다.(117)

조앤롤링이 책을 쓴 과정을 보라. 가난에 허덕이다가 이를 타게 하기 위해 겸사겸사 한 행동이 초대박으로 이어졌다.

걸작은 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작품은 수년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일군의 집단이 생각해 낸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목소리 이면에는 집단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118)

숙모(제인오스틴)가 어떻게 이 모든 성과를 이루어냈던  것인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숙모는 따로 마련된 독립된  서재가 없었고, 분명 갖가지 방해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공동 거실에서 대부분의 작품을 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숙모는 가족이 아닌 하인이나 손님, 다른 어느 누구도 자신이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조심했다.”(120)

인간이란 평온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인간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살아야 한다. (123)

그러나 저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련과 분노를 눈여겨본다면,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전적으로 표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비틀리고 변형될 것입니다. 침착하게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분노를 참지 못할 것입니다. 현명하게 글을 /서야 하는 순간에 분별력을 읽고 말겠지요.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 하는 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과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짓눌리고 비틀린 그녀가 어떻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124)

저자는 제인에어의 모순적인 구절을 언급하며, 살롯브론테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눈을 감고 소설이라는 것을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소설은 거울처럼 삶을 닮은 하나의 창조물처럼 보일 것입니다. 물론 수없는 단순화와 왜곡이 따르기 마련이지만요. 어쨌든 소설이란 마음의 눈에 어떤 형상을 남기는 구조물입니다. 때로는 사각형으로, 때로는 탑 모양의 형상을 취하며, 양옆으로 증축되기도 하고,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철머 견고하고 단단한 둥근 지붕의 형상을 갖추기도 합니다. (127)

그러나 소설가의 성별이 이 모든 것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일까요? 나는 [제인 에어]와 다른 책들을 바라보다가 궁금해졌습니다. (…) [제인 에어]에서 인용했던 구절들을 보면, 분노는 샬럿 브론테가 소설가로서 지녀야 할 완전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개인적인 불만에 구를 기울이고자, 자신이 전념을 다해야 할 이야기를 버려두었습니다.(128)

(오래된 웅덩이에 괴어 있던 물을 굳이 휘젓고 싶지는 않습니다. 떠다니다가 우연히 내 발에 걸리는 것들만 이야기 하도록 하지요)(131)

그러나 남성의 마음의 무게, 걷는 속도, 보폭은 여성의 것과 너무나 달라서, 그들이 갖고 있는 어떤 것도 빼내어 올 수 없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따라 하면서 배울 수 없는 것이지요.(132)

5

마침내 이리저리 헤맨 끝에 생존하는 여성작가, 남성 작가의 책들이 보관된 서가에 다다랐습니다.

책이란 우리가 습관적으로 제각각 별도로 파악하긴 하지만, 사실 서로 이어져 있는 것입니다.(137)

소설은 해독제가 아닌 진통제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타오르는 횃불로 잠을 깨는 대신 어지러운 잠의 세계로 미끄러지게 하기 때문이지요. (137)

모차르트가 이 노래에서 저 노래로 자유롭게 옮겨 가듯이 제인 오스틴은 이 멜로디에서 저 멜로디로 옮겨 가는 반면, 그녀(메리 카마이클)가 쓴 글은 마치 작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이런 부자연스럽고 툭툭 끊기는 느낌은 그녀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38)

여성은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관심을 받을 때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은둔과 억압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누군가 그들을 주의깊게 바라보며 눈을 한번 깜빡하기만 해도 어느새 사라지고 맙니다. (143)

지금까지 지도 대학에서 시험 성적을 받아본 여성은 거의 없습니다.(144)

나는 다시 책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책장에는 전기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존슨, 괴테, 칼라일, 스턴, 쿠퍼, 셸리, 볼테르, 브라우닝을 비롯한 다른 많은 이들의 전기가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여성을 찬미하고, 필요로 하고, 함께 살고, 신뢰하고, 사랑을 나누고, 여성에 대해 쓰고, 여성을 전적으로 믿으며, 이성의 존재에 대한 필요와 의존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을 보여 준 저 위대한 모든 남자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145)

한 사람이 방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여성이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영어라는 언어 자원은 더더욱 늘어나야 하고, 전체 어휘들은 날개를 달고 변칙적인 방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날아가야만 합니다. 방들은 각각 매우 다릅니다. 조용한 방도 있고, 요란하게 시끄러운 방도 있으며, 바닷가를 향하고 있는 방도 있고, 반대로 감옥 마당을 바라보고 있는 방도 있습니다. 빨래가 걸려 있거나, 오팔이나 비단으로 장식한 활기 넘치는 방도 있고, 말총처럼 뻣뻣하거나 깃털처럼 부드러운 방도 있습니다. 그저 어느 거리의 어느 방이든 들어가기면 하면 여성성의 저 극도로 복잡한 힘 전체가 얼굴로 날아들 것입니다. (147)

어떻게 안 그럴 수가 있겠어요? 여성은 내내 수백만 년 동안 방 안에 앉아 있었고, 그리하여 지금까지 그 창조력은 벽돌과 호반죽을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넘었으므로, 이제는 펜과 붓과 사업과 정치에 쓰일 필요가 있습니다. (147)

내가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상적인 사물을, 사랑이나 죽음에 대해 느끼려는 순간마다, 나를 괴롭히는 이 작가는 중요한 지점에 조금 더 앞에 있다는 듯 나를 홱 잡아 끌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내가 본질적인 감정들”, “인간성의 공통된 특징”, “인간 감정의 깊이등을 운운하는 기분 좋은 문구들과 아무리 약삭빠른 인간이라도 본질적으로는 매우 진지하고 심오하며 인간적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유지해주는 문장들을 읊을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152)

그녀(메리 카마이클)는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고서 글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작품은 성이 스스로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성적 특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154)

그녀에게 자시만의 방과 매년 500파운드의 돈을 주라고,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고, 지금 쓰는 글의 절반을 다 삭제한다 해도 내버려 두자고요. 그러면 머지않아 그녀는 더 나은 책을 쓰게 될 것이라고요. 메리 카메이클이 쓴 [인생의 모험]을 책장 끝에 꽂아놓으면서 나는 말했습니다. 00년의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시인이 되어 있을거라고요.(156)

6

다음 날 10월의 아침 햇빛은 커튼을 걷얺은 창문으로 들어와 먼지 쌓인 창틀에 내려 앉았고, 거리에서는 시끄럽게 차가 오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157)

저기 심부름을 하는 소년이 오는군요. 개를 줄에 매고 한 여자가 걸어오고 있고요. 런던 거리의 매력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인적인 일에 매여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작은 가방을 든 사업가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막대기를 난간에 덜그럭거리며 돌아다니는 부랑자도 보였습니다. 길거리를 클럽 회관처럼 쓰는지 마차에 앉아 있는 이들을 큰 소리로 불러 세우며, 부탁들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저런 소식을 알려 주는 사교성이 넘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158)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관찰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또는 느껴지는 그대로 글로 옮기는 방법은 글쓰기 초기 내가 자주하던 방법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보면 글을 쓰는 방식이 나와 비슷한 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버지니아 울프의 기질과 내 기질이 일면 통하는게 있단 말인가?

그 광경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내가 상상력을 통해 그 광경에 운동감 있는 질서를 부여했다는 점과, 두 사람이 택시에 올라타는 평범한 광경이 그들이 느끼는 듯한 만족감 같은 것을 전달해 주는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159)

우리각자에게는 두 가지 힘, 즉 남성의 힘과 여성의 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뇌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고 있고, 여성의 뇌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은 두 힘이 조화롭게 정신적으로 협력하면서 지낼 때 입니다.(161)

콜리지가 위대한 마음은 양성적이라고 말했을 때 뜻 한 바는 아마도 이런 것이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완전히 풍부해지고, 그 모든 능력을 사용하는 순간 바로 이러한 융합이 일어날 때 입니다.(161)

나는 책상 쪽으로 다가가서 여성과 픽션이라고 제목을 붙인 종이를 집어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순전한 남성 혹은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요. 사람은 남성적인 여성 혹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어야 합니다.(169)

남성과 사랑했지만, 이상한 모습의 결혼을 유지했던 버지니아 울프에게는 확실히 남성성 또는 동성애의 코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녀의 소설 델러웨이 부인에서 클라리사와 샐리가 동성애적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여러분은 두 성의 장점, 더욱이 작가로서 각각의 성이 가지는 상대적인 장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하겠지요. (171)

성 간의 경쟁과 계층 간의 경쟁을 조장하고, 우월함은 자신에게 돌리고 열등함은 타인에게 전가하는 이 모든 행위는 인간 존재의 단계로 보면 어린 학생 수준에 속하는 것입니다.(171)

우리 모두들 대 부분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찬사와 비난은 똑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소일거리이건 간에 그것은 모든 일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평가 법칙에 굴복하는 것 역시 가장 굴욕적인 태도 입니다. 여러분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172)

다음으로는 이 모든 이야기 내내 내가 물질적인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년에 500파운드라는 돈은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물쇠를 단 방은 홀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고 상징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허용한다 해도, 여러분은 여전히 정신은 그러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으며, 위대한 시인은 가난한 자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172)

“…… 확연한 사실인바, 열두 명의 인물 중 아홉 명은 대학교를 나온 이들이었다. 이는 곧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영국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아서 퀼러쿠치 경의 언급)(173)

바로 이것입니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달려 있습니다. 시는 지적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항상 가난했습니다. 단지 지난 200년간이 아니라, 태초부터 그러했습니다. 여성은 지적 자유가 아테네 노예의 자식보다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여성은 시를 쓸 기회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한 이유입니다.(174)

(따라서)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한 주제라도, 아무리 거대한 주제라도 주저하지 말고 모든 종류의 책을 써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여러분 스스로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에 대해 사색하며, 책을 구상하며 길모통이를 어슬렁거리고, 사유의 낚싯줄을 강물 깊이 담글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가지기 바랍니다. (175)

 

 

 

3. 내가 저자라면,

소설가 답게 세세한 묘사가 눈에 띈다. 1,2장의 옥스브리지의 풍경과 저녁의 정찬 장면을 묘사한다거나, 6장의 일상적인 모습을 모습을 마치 그림을 그리거나 여주듯 한 묘사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낚아챈듯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이를 글로 옮기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관찰한 듯한 느낌이다. ‘생생한 묘사의 한 예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의내용을 책으로 옮겨놓은 만큼, 여성과 소설, 소설을 쓰는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20세기 초의 여성 작가에 대한 냉담한 시선과 편견,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하는 시기였던 만큼, 이러한 주제는 결국 여성이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며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구조로 전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버지니아 울프는 페니미스트였으며,  자기만의 방은 페미니즘을 주창한 수필로 유명하다. 저자는 결국 여성작가로서  오롯이 자립하기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 가량을 경제적 능력과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여성의 독립을 주창한 것이고,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적절한 교육도 받고, 글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 장의 내용

1 : 옥스브리지에서 가진 모임과 저녁 정찬의 모습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세세히 묘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부에 대해서……

2 :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 들린 이야기 여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글을 쓴 한 교수에 대한 분노에 대해서, 그리고 역사적으로 남성의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던 여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3 : 영국의 역사서와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 오스카 브라우닝의 전기 등 에서 영국 여성의 지위와 한계를 엿본다.

4 : 서가에서 만난 17세기에서 19세기 여성 작가들을 돌아보다. 17세기 시인인 윈칠시부인이나 명문가의 뉴캐슬 마거릿 공작, 정숙하고 고정관념을 가진 도로시부인(서간집이 전부임), 애프라 벤 등 여성작가들의 책을 언급하며 작가로 살아간 여성작가들의 작가로서의 열악한 환경 내적 외적, 심리적, 사회적 을 꼬집음과 동시에 샬롯 브론테 에게는 여성작가로서 독립적이지 못한 면을 꼬집으며 비판하기도 한다. 서사시나 시극 등 모든 문학의 옛 형식들이 고착화되었기 때문에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소설만이 여성이 쓸 수 있을만큼 유연하다고 이야기한다.

5 : 메리 카마이크의 인생의 모험이란 책을 비평하며, 성을 탈피한 그녀의 작가적 자유로움을 높이 산다.

6 : 수업으로 돌아와, 여성들이 작가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쓰는 연습이 일순위로 중요하며, 경제적 자립(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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