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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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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7일 10시 27분 등록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저

김영사 펴냄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1954-2013)

구본형의 명함에는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적혀 있다. 마흔 여섯 살에 직장에서 나와 스스로의 정체성이 필요할 때 그를 지탱해준, 스스로 명명한 직업의 이름이다. 쉰 살의 중반을 맞아 그는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불렀다. 말 그대로 기술적 전문인에서 변화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일상에 녹여내는 사상가로 진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그는 스스로 이렇게 적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시는 젊음의 그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 이들과 더 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구본형은 1954년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하며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년 3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고,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 꿈벗들과 동행하며 ‘나’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시켜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시대의 화두를 발견해 왔고,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시민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수년간 신화와 영웅담을 탐독하여 우리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화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혁명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삶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전하던 그는 2013년 4월,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가운데 저자의 생애와 사유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60편을 선별하여 묶은 것이다.

 

<저서>

1)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8)

2) 낯선 곳에서의 아침 (1999)

3)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2000)

4) 떠남과 만남 (2000)

5)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2001)

6)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1)

7) 사자같이 젊은 놈들 (2002)

8) 내가 직업이다 (2003)

9)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2004)

10) 일상의 황홀 (2004)

11) 코리아니티 경영 (2005)

12) 공익을 경영하라 (2006)

13) 사람에게서 구하라 (2007)

14) 세월이 젊음에게 (2008)

15) The Boss 쿨한 동행 (2009)

16) 구본형의 필살기 (2010)

17) 깊은 인생 (2011)

18) 신화 읽는 시간 (2012)

19) 그리스인 이야기 (2013)

 

<유고집>

1)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2013)

2)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2013)

3)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2014)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16
산들 바람이 되는 것이니 그 따듯한 봄날
날리는 벚꽃잎처럼 웃어라
가장 먼저 자신의 모자람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아라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웃을 수 있다.
모두 내어줘라
가진 것을 다 쓰고 늙고 빈 가죽포대만 남겨라
재주가 끝에 닿아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절망하라
그러나 신에게 절망해서는 안된다.
신은 무한이시니
낭떠러지에 다다르면 날개를 주실 것이다.
까보 다 로까의 절벽을 기억하라
바다로 뛰어내리는 자가 신대륙을 향하게 되지 않았는가
받은 것이 초라한 것이라도 평생 갈고 닦아라
영웅의 허리에 채워진 빛나는 보검이 되리라.

18
육체의 기쁨을 축하하여
땅의 기쁨을 위해 몸을 주셨으니
쓰지 못할 때까지 춤으로 찬양하라
온몸으로 슬픈 단명을 사랑하라
나를 지배하는 세 가지 열정이 있으니
샘솟듯 멈추지 않는 사랑과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축제에 대한 그리움이니
나는 세상이 잔치이기를 바란다.

28
나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하고 작은 실수와 원망이 생겨날 때마다 나를 훈련한다. 소심한 내가 조금씩 바뀌어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밝음 경영’이라고 부른다.

나는 우선 밝음 경영에 대한 나의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나의 가정은 이렇다.

나는 이 우주를 항해하는 행성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별들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우주를 닮았다. 따라서 나도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다.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늘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잘못을 고치고, 못하는 것을 잘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다. 지금부터 당장 이 생각을 뒤집도록 하자.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일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그리고 이 가정을 지지할 전술적 실행 원칙을 신속하게 정했다.

첫째 무슨 일을 계획하든 어두운 부분, 즉 문제를 먼저 고치려 하지 마라. 그 대신 밝은 부분, 즉 잘하는 부분을 확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라.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라. 그 일들이 내 하루를 지배하게 하라.

둘째 잘하는 일에 몰입해 신속하게 작은 승리를 만들어내라. 승리는 짜릿한 동기부여다. 1년에 한권은 책을 내라. 책은 훌륭한 성과물이다. 한 해에 열 명씩은 연구원을 배출하고 프로그램을 돌려 절실한 젊은이를 만나라. 사람이 남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1년에 두 번은 꽤 긴 여행을 가라. 자유를 즐길 수 있어야 자유인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강연을 하라. 그 이상은 하지 마라. 아웃풋과 인풋의 균형을 잡아라. 

셋째 끊임없이 삶의 에너지를 주입하라. 에너지는 기분과 감정이다. 이론이 아니라 감성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삶의 기쁨을 느끼고 감탄이 많은 하루를 보내라. 더 많이 산에 다니고, 더 많이 새소리를 듣고, 더 많이 좋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꽃과 채소를 기르고, 뿌리가 젖을 정도로 물을 줘라. 사심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이가 많아서도 새 친구를 사귀라.

30
명심하자, 너무나 많은 자제력을 요구하는 극기훈련은 삶의 기쁨을 앗아가 영혼을 지치게 한다. 자제력은 ‘사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만’ 쓰도록 해야 한다.

33
창의성의 시작은 질문으로부터 온다. 철학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묻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적절하게 질문할 수 있는 힘이다.

33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호기심과 자유의 힘을 빼앗은 것이다. 너무도 빨리, 정말 알고 싶은 것들을 제쳐두고, 아직 절실하지 않은 세상의 대답들을 외우게 함으로써 질문의 힘을 죽여버렸다.

33
질문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익숙해 신기할 것이 없는 것을 낯설게 보는 훈련으로부터 온다. 나는 이것을 ‘시인의 시선’이라고 부른다.

34
이정록의 시를 보면 시인의 시선을 갖기 위한 초보적 훈련의 교본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불러보는 것이다.
둘째는 비교해 보는 것이다.
셋째는 삶에 농을 치는 것이다. 웃음이야말로 우리를 ‘문화적 복제’에서 떨어져 나오게 만든다.

원고지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하교 사학년 때다. 뭘 써도 좋다. 원고지라는 걸 다섯 장만 채워 와라! 처음 원고지라는 걸 펼쳐보니 (10*20)이란 쓰여 있는게 아닌가? 그럼 답은 200! 원고지 칸마다200이란 숫자를 가득 써냈다. 너 같은 놈은 교사생활 삼십년, 개교 이래 처음, 그로부터 십오 년 나는 작가가 되었다.

 37
늘 한두 가지를 생각한다.

링칭셴이라는 사람이 있다. 타이완에서는 잘 알려진 문인이다. 어느날 그의 친구가 서재에 걸어두고 음미할 만한 좋은 글씨를 하나 써 달라고 부탁했다. 링친셴은 고민을 하다가 이런 글을 써 주었다.

‘常 想 一 二”

늘 할두 가지를 생각한다는 말이다. 친구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그 뜻을 물어싸. 링친셴은 이렇게 답했다.

“이보게, 세상에 뜻대로 안되는 것이 열에 여덟아홉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니 뜻대로 되는 기분 좋은 일 한 둘은 늘 생각하고 그 일을 넓혀 나가시게. 그러면 삶이 즐겁지 않겠는가?”

38
모든 리더십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 스스로를 이끌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이끌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셀프리더십이다. 모든 주도적 인물들의 공통점이다.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라면 나로부터 시작되는 리더십을 다루지 않은 책이 없다. 나로부터 확장되는 리더십에 대한 가장 휼륭한 조언 중의 하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가의 사상이다.

42
나는 현실을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거나 이야기를 현실에 맞추려는 낭만주의자를 섞어놓은 사람이다. 그래서 변화를 다루는 일을 좋아한다.

44
문이 열려있는 곳, 갖고 있는 것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 일에 엎어져야 한다. 명예나 돈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이 천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혁명이다.

 
45
그저 시간을 모두 읽는 데 쓰는 거야
물론 TV는 끄고
쓸데없는 모임을 끊어야지
제대로 된 놈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는 거야
마음에 드는 작가 놈의 책을 모조리 읽는 거야
그놈을 읽을 때는 그놈만 들이파야 해


46
그다음에는
그놈이 읽은 책들로 다가가
모조리 읽어치워야 해

47
잡다하게 구걸한 지식으로는
지혜에 닿을 수 없어
용맹정진하는 선사처럼
눕지 않고 자지 않으니
매와 호랑이처럼 사납지 않고는
돌고 도는 게으름을 벗어던질 수 없어
다른 세계로 들어갈 때
우리는 늘 이렇게 해
먼저
다 버리고 하나만 남겨
오직 하나의 초점에 집중해
모기가 쇠가죽을 뚫듯
온몸으로 돌파하는 거야


48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사람들은 내 명함에 적힌 슬로건을 좋아한다. 명함을 보는 순간,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이 명함 덕을 많이 보았다.

49
명함은 자유다. 그러니 그 뻔한 명함 말고, 당신의 자유를 담은 명함 하나를 별도로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 명함과는 다른 또 하나의 정체성을 당신의 지갑에 담아 두었다가 마음이 통하고 말이 통하고 꿈이 통하는 사람에게 “이게 나요” 하고 웃으며 건네주라는 것이다.

49
새해에는 명함을 좀 바꾸어 볼까 한다. 10년 전 나는 40대 중반에 나를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부르며 1인 기업가로 독립했다. 10년이 지나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다. 이제부터 스스로를 변화경영사상가로 부르려고 한다.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진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불리려고 마음먹고 있다.

50
몇 년 동안 나는 아무 생각 없는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위안이었다.

51
나는 과거를 현재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현재를 미래로 데려가거나 미래를 현재로 데려오는 것에 훨씬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상주의자는 이야기를 현실로 데려오는 사람이고, 낭만주의자는 현실을 이야기처럼 살려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상주의자이거나 낭만주의자다. 그러나 오랫동안의 직장생활을 통해 현실성이 보완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를 현실적 이상주의자로 부른다.

54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작가 카잔차키스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조르바는 살구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왜 묘목을 심고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한다.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

그러자 조르바가 말한다.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어떤 대답이 더 훌륭한 삶의 태도일까? 당신은 누구처럼 살고 싶은가? 누구의 삶에 당신은 경도되는가? 모순처럼 생각되어 답하기 어려운가?

55
월급쟁이는 기껏해야 남의 집 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직업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주인 같은 아니 그 조직의 진짜 주인이 되어 일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56
두 번째 단계는 적어도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10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내 인생을 빛내는 열 개의 찬란한 풍경을 만들어내라. 이것을 나는 ‘묘목 심기’라고 부른다.

57
준비 작업이 끝나면 그 일에 나를 모두 다 쓰자. 실천이란 실제로 전투와 같다. 내가 세워둔 10대 풍광을 이루기 위해 매일 치러야 하는 전투 말이다.

실천단계 1 워밍업.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라. 그 전날 전투에 나가듯 마음을 가다듬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이른 아침 이렁나 샤워하고 옷장에서 가장 멋진 옷을 골라 차려입어라. 그리고 책상에 앉아 그날 달성해야 할 업무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최대한 추진력으로 일을 처리하라.

실천단계 2 남과 경쟁하기. 추진력을 발휘할 때는 역할모델을 정하라. 회사내에서 가장 강렬하게 미친 듯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사람을 하나 찍어라. 집중의 날에는 그를 추월해 승리를 만끽하도록 해라.

실천단계 3 상황과 환경이 실천을 가로 막을 때는 호랑이 목구멍 안으로 머리를 불쑥 더 처 밀어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터키 이민자의 자녀인 스물다섯살의 디뎀 엘탑은 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도 어리고 겨우 학사 출신이라 기회가 주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은행 관리자들이 말렸지만 그녀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일단 그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면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 후 그녀는 임금을 받기 시작했고 알제리와 모로코의 분석가로 일하게 되었다.

실천단계 4 일단 다른 사람을 이기는 맛을 보고 상황과 싸우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최강의 인물에게 도전해야 한다. 누구일까? 바로 어제의 나다.

64
그러해 나는 알게 되었다. 변화할 때는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일종의 흥분이며, 삶의 엔드르핀이며, 살아 있는 떨림이라는 것을. 일이 꼬이면 비로소 어떤 기막힌 스토리가 나를 찾아오려는 조짐이라 생각하라. 가난이 두려워질 때는 10년 후를 기약하라. 
 
74
직장인들이 자신을 계발하는 가장 훌륭한 수련원은 바로 직장이라는 현장이다. 따라서 ‘지금, 여기,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일상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집중 계발해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가 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우선적인 목표다.

84
좋은 여름만이 좋은 가을을 만든다. 그래서 곧잘 초조해지고 절박해지는 것이 바로 마흔이 넘어서는 즈음이다.

86 나는 그들에게 절실하냐고 묻는다. 절실하다는 것은 그것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이 결단의 시기이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라는 자기 암시이며 주술이다.

88
절실함은 아직 희망이 있을 때 찾아온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것이 희망을 이루게 하는 강력한 에너지다. 모든 관심과 능력을 집중하게 한다. 그것에 모든 것을 걸게 한다.

90
힘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모든 자연 속에 신이 존재하듯 신은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힘은 안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고 우리가 곧 부처다. 이것이 곧 우리가 스스로 오만해질 수 있는 이유다. 자기를 세우지 않고서는 자기를 찾을 수 없다.

92
네덜란드의 어느 정신병동에 정신분열증에 걸린 여자가 있었다. 정신이 산만하고 감각도 무디기 한량없었다. 삶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꼭 한 가지 조금 반응을 보인 때는 자신의 손톱을 다듬을 때였다. 병원 의사들은 그녀가 전문적으로 손톱을 다듬는 강습을 듣도록 주선해주었다. 그녀는 열심히 배우더니 그 후에는 병원에 있는 모든 환자들의 손톱을 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적 균형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퇴원해 손톱을 다듬어주는 전문점을 개업했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손톱을 다듬는 일은 곧 생명으로의 귀환이었다. 그것은 가치 없는 일인가? 세네카는 말한다. “가치 있기 때문에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칭송받기 때문에 가치 있어지는 것이다.”

93
위대한 무용수 니진스키는 자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춤추는 사람은 없어지고 오직 춤만 남을 때가 있다.”

95
빅토르 프랑클은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난 사람이다. 후에 로고테라피라 불리는 심리치료법을 만들어냈다. 한 개인으로서 무력하기 짝이 없던 그는 이미 벌어진 사실, 죽 수용소의 한 죄수라는 상황을 바꿀 수가 없었다. 절망이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한다. 그러나 그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고난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후에 그는 자신이 겪은 이러한 변화의 힘을 환자들 치료에 적용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오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한 노인을 치료하게 되었다.

“만일 선생님이 먼저 돌아가셔서, 아내가 지금 혼자 남아 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분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그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나는 처가 혼자 남아서 지금 내가 겪는 이 절망을 겪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선생님의 고통은 아내의 고통을 대신한 고통입니다.”

97
꿈은 바로 아직 살아있는 당신이 남은 미래를 위해 짜놓은 황홀한 각본이며, 진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이다.

99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 취미활동이다.

매일 자신에게 돌려준 두 시간은 훌륭한 밑천이다. 수업이 많은 갈림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마음속의 이정표를 따라 3년을 걷고 5년을 걸으면 그 길이 옳은 길임을 믿게 된다. 믿으면 그 일에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다. 삶은 곧 그 일이 되고 그 일을 통해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 일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된다. 그 일이 무엇이든 행복한 전문가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105
삶을 꾸려가는 강령 7가지

1. 생긴대로 살아라.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다.

2.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3.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자랑하지 마라. 과거에 기초해 정체성을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4. 젊은 사람들과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지 마라. 초라해보인다. 마흔의 나이라 해서 밥그릇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좋은 선배는 될 수 있다. 먼저 존경받는 선배가 되라.

5. 리스크를 지고 살아라. 예측된 위험을 피하지 마라. 모험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6.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마라. 삶과 조금 격리되어 삶을 관조하는 조용한 옵서버가 되지 마라. 살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사랑은 쳐다만 보는 것이 아니다. 마주 보고 키스하고 안아주고 뒹굴며 섹스하는 것이다. 삶을 사랑하라. 헉헉거리며 사랑하라.

7. 자연과 하나가 되어라.

 
108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강령 7가지

1.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가능하면 불쾌한 사람과는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 불쾌한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과 돈과 사람과 에너지를 모두 잃고 긍정적 사고조차 잃게 된다.

2. 부탁받지 않았다면 충고하려 하지 마라. 젊은이들은 스스로 방황하고 틀릴 권리가 있다. 잔소리꾼은 선의를 가지고 있을 때도 가장 지겨운 존재다.

3. 현재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4. 성과보다 존재에 고마워하라. 칭찬을 할 때는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의 70% 정도는 표현하려고 애써라. 중요한 것은 자기 감정의 2/3정도는 자기답게 표현하는 비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일은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묻어두는 법도 반드시 터득해야 할 기술이다.

6.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특히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순수한 네트워크는 공들여 가꾸는 것이 좋다. 혼자 할 수 없는 수련과 정보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7. 들으면 친해진다. 묻고 잘 들어라.


119
4. 매일 해야 이룰 수 있다. 시간을 낼 때는 매일 정해진 곳에서 가장 순도높은 시간을 자신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무에 먼저 자신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새벽도 좋고 밤도 좋고 늦은 저녁도 좋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가장 자 맞는 시간대 이지만 매일 시간을 써내 자신을 위해 훈련하라.

“춤쟁이는 매일 춤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마치 검객이 매일 수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듯이 매일 수련해야 한다.”

123
언제나 떠남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여행의 반은 준비에 있다. 지도를 펴고 행선지를 정하고 경유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반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과 제 발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다닌다. 한 곳에서 꼭 필요한 전문가가 되고 열정과 헌신이 가능한 사람은 다른 곳에서도 그런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 준비하라. 철저히 준비하라. 절실하지 않으면 떠나지 마라. 절실한 사람은 반드시 준비하게 되어 있다. 그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마라. 준비된 자만이 그 때가 언제인지 안다.

2. 자신에게 맞는 일을 유일한 방식으로 제공하라. ‘내가 잘 할수 있는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125
변화에 대해 그 핵심을 표현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불행한 사람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불행한 자각으로부터 변화는 시작한다. 이 간격을 못 견디는 절박한 사람만이 이 길을 선택한다. 변화는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다. 자신에 대한 창조적 증오 없이는 이 에너지를 공급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변화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내가 바라는 나로 향하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또 하나의 반쪽은 ‘존재의 표현’이다. 즉 자신의 잠재성에 따라 가장 자기답게 사는 것, 이 자발적 변화는 아주 기분 좋은 과정이다.

128
행복한 강사만이 훌륭한 강연을 할 수 있는 법이다.

129
심심하게 먹어야 속이 편한 법이다. 마찬가지로 심심하게 살아야 생각이 맑아지나 보다.

129
문화는 심심함에 지친 사람들이 심심함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낸 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함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137
아내의 감탄, 남편의 감동, 이것이 바로 직장과 사회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무한 리필할 수 있는 전원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내자. 이것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고 위대한 프로젝트다. 더욱이 그것은 나만이 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업 아닌가

139
니체의 삶에 대한 사유를 관통하는 일관된 생각은 삶의 예술가 정신이었다. 언젠가 그가 말했다. “Wir aber wollen die Dichter unseres Lebens sein.” (우리는 우리 삶의 시인이고자 한다.)

140
그는 계속되는 변화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자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47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라는 경기장에서 졸렬한 축구를 하는 것이다.

147
나는 우리의 삶이 골을 넣기 위한 실패투성이기를 바란다. 그 수많은 시도,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말자. 그 실패를 지금부터 시도라고 부르자.

첫째, 실패보다 한 번 더 도전하자.

둘째, 시도가 단순반복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시도가 되도록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자. 매일 독서를 해 1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나 머릿 속에 남는 것이 많지 않다면 독서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밑줄을 치면서 읽자. 다 읽고 나서 밑줄 친 부분을 컴퓨터에 옮기면서 다시 음미하자, 강렬하게 다가오는 구절은 따로 떼어내 ‘나를 움직이는 한 마디’라는 파일에 넣어두자. 그리고 응용하자. 프레젠테이션에도 인용하고, 팸플릿을 만들 때도 응용하고 편지를 쓸 때도 인용하자.

155
나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즉 자신이 주인공인 신화 하나를 만들어 갖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 나는 스스로 훈련한다. 아침에 일어나 불가능 한 일 하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제 꾸었던 꿈의 연장일 때도 있고 불현듯 떠오른 다른 꿈이기도 하다. 어쨎든 나는 현실이 아닌 비현실 하나를 믿는 훈련을 해본다. 내 마음대로 해 볼 수 있는 세상 하나를 창조해보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훨씬 괜찮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정신적 근육의 훈련이 나를 젊게 만든다. 젊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아도 열린 마음의 젊은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도 나는 그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나는 이 훈련 방법을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배웠다. 
(이 소설 구해보자!!)

157
모든 영웅은 길을 떠난다. 되돌아왔을 때 과거의 그는 사라지고 새로운 그가 나타난다. 떠나기 전에는 평범했으나 귀환한 그는 영웅이 되어 있다. 여행은 평범과 비범을 가르는 문지방이다

158
나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아직 중요한 인물이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다.

160
매일 30킬로미터를 걸으며 50일 정도를 거리에서 밥을 먹고 발길 머무는 곳에서 아무 여관에나 민박을 찾아들어가 잔다는 것은 고된 일이었다.

이두 번의 긴 여행이 없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1인 기업가로 성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162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을 나는 결코 도와주지 않는다.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62
변화해야겠다 마음먹으면 실천해야 한다. 내가 체득한 바로 변화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머리들은 다 자르고, 남은 머리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다. 하나에 전념하라. 이것이 바로 경영의 기초인 ‘선택과 집중’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수준은 예술적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만의 성소에서 매일 두세시간씩 보내는 것이다.
(나에게 성소는 지하철과 화장실, 그리고 식당)

165
나는 나에게 충실하다. 이것이 새벽 두 시간의 성스러움이다

165
중요한 것은 희열이다. 효율성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66 주어진 재능의 크기와 관계없이 작더라도 그 재능을 다 쓰고 가는 사람이 바로 성공한 사람이다




168
힘이 뻗치는 젊은 맹수
외로워야 범이 되지
모든 외로운 젊음은 호랑이
들개처럼 떼로 몰려다니지 않아.

170
나는 좀 게으른 사람이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미덕이다.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필요에 따라 이 근면을 몰아 쓰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하자면 작은 댐 같은 개념이다. 매일 흐르는 부지런한 개울물은 수량이 작아 큰일을 시키기 어렵다. 종종 물을 모이게 만드는 작은 댐을 쌓아두면 큰 힘으로 쑬 수 있다. 매일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는 일을 개울물의 부지런함으로 훌륭하게 해낼 수 있지만 새롭고 창조적이고 집중적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치수의 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181
사상이 종교로 둔갑해서는 안된다. 사상은 종교적 구원이어서는 안되며, 삶의 고양이어야 한다

204
나는 오늘부터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안해보았다.

먼저 다섯 줄 미만으로 오늘 있었던 가장 특별한 일 하나를 기술한다. 그 특별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사소한 일상 속의 사건, 그것을 찾아내 적어둔다. 말 그대로 기술이다. 주관성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한다

205
그 다음에는 그 사건을 지배한 내 생각이나 느낌의 원인을 찾아낸다. 역시 길게 쓸 것 없다. 열 줄 미만으로 가장 그럴 듯 한 이유를 두세 개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206
그 다음에는 사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놓아둘 것인지, 아니면 개선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그 선택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게 처신한다.

210
다른 사람이 내 주위에 모여 내 성공을 진심으로 도와주게 하려면 먼저 본인이 매혹적이어야 한다.

211
휴먼 네트워크는 평소에 잘 가꿔두어야 필요할 때 작동시킬 수 있다. 좋은 조언과 도움은 평소에 잘 가꿔두어야 때가 되어 추수할 수 있는 진귀한 선물이다.

달팽이 한 마리가 앵두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때는 3월 중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는 즈음이었다. 도중에 어떤 곤충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앵두는 아직 열리지 않았어. 네가 위로 가봤자 앵두는 아직 없단 말이야.”

달팽이는 그러나 쉬지 않고 올라가면서 그 곤충에게 말했다.

“내가 저 우에 도착할 때쯤이면 열려 있을 거야.”

214
내가 가지고 있는 희소한 자원을 좋은 투자처에 집중할 때 좋은 수익률이 되돌아오듯이 좋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하는 기준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다. 나는 좋은 사람에 대한 멋진 기준 하나를 알고 있다.

“내가 서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을 세워주어라.”

이런 가치를 믿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과 희생 위에 나의 성공을 쌓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220
공헌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인식의 전환이다. 빼앗을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힘에 대한 동경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공헌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첫번째 요소가 ‘나누려는 마음과 태도’라면 두번째 요소는 바로 그 ‘선물’의 품질이다. 세번째 방법은 공헌의 과정에서 관계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228
결혼은 말야
관계야
결혼을 하면 서로 한두 가지씩은 희생해야 해
그래 그래 좋아하는 것을 내놓았으니
결혼은 시련인 거지
‘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진’
자아라는 제물’
그게 바로 결혼이야.

236
1년이 흘렀으니 내년에는 책을 내야 한다. 그들이 작가가 될 지 안될지 알 수 없다.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책을 한 권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약속이었고 2년간 자신에게 쏟은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이 승리이다. 승리는 자신을 복제하려 한다. 그리해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한다.

238
내 말을 들어보라. 다음 두 가지를 지키면 괜찮은 직장인의 연봉을 뛰어넘을 수 있다.

첫째 평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 기준으로 책은 1년에 한 권쯤은 나와야 한다. 그렇게 안되면 놀기에 치중한 것이다. 적어도 직장인만큼이라도 매일 노력한 작가는 1년에 꽤 괜찮은 책 한 권을 써낼 수 있다. 아이와 비슷하게 회임기간을 1년으로 잡아라.

둘째, 저자와 독자가 교통할 수 있는 황금시장을 구상해야 한다. 어떻게 쓸까를 기획해야 한다. 작가는 비즈니스 맨이 아니라 예술가다. 그러니 시장과 대중이 원하는 것만 써서는 안된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것도 써야한다. 그러나 듣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제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만 떠들어댈 때 세월이 지나 그 말들이 시대를 앞선 예언이었음이 입증되면 선지자가 되겠지만, 어림도 없는 이야기로 그치면 추운 노숙자에 불과하게 된다.

삶의 어디에나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듯이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세상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일치될 때 작가는 가장 행복하다.

239
대중이 어렵다고 하면 더 이상 쉽게 쓸 수 없다고 버티지 말고 쉽게 써보려 애써야 한다. 그러면 쉽게 쓰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대중이 지루해하면 ‘나는 원래그런 사람이야’라고 나자빠지지 말고 자신에게 빠져들 몰입의 방식을 찾아내려 애써야 한다. 세상이 듣고 싶어하지 않으면 그들이 즐겨 들을 수 있는 다른 통로를 개설해야 한다.

239
내 심장의 소리를, 대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때에 제공해주기 위해 기획하고 구성하면 3만부는 팔 수 있다.

240
술 먹은 다음 날 아침에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처럼 작가도 아침에 깨어 자신의 글로 출근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느끼든 작가는 그것을 글감으로 데려와야 한다. 모든 길은 글로 통한다. 나는 쓴다. 씀으로 나는 존재한다. 이것이 작가의 스피릿이다

241
나는 새벽에 글을 쓴다. 아직 어두운 새벽에 글을 쓰기 시작해 아침노을이 붉게 물들고 아내 태양이 솟아오를 때까지 나는 글을 쓴다. 새벽이 아침에게 시간을 넘겨줄 때 책과 글을 덮고 나의 삶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책상에서 일어난다.  

243
새벽은 변화가 일어나는 경계의 시간이다. 이때 나는 쓴다. 나는 글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내 글은 다가올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의식이다.

243
영감이 새처럼 찾아오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영감이 없어도 나는 하루를 살 수 밖에 없다. 잘 써지는 날도 있고, 잘 안써지는 날도 있지만 그것 역시 중요하지가 않다. 삶이 주어졌으니 나는 씀으로서 하루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245
인간은 결코 자신에게만 속해 있어서는 안된다. 인생은 보편성 속에 놓여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 모험에 따르는 치명상을 피하려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이 실 없이는 우리는 현실로 복귀할 수 없다. 영원한 미궁에 갇혀 미토타우로스라는 괴수의 공격에 무너지게 된다.

258
그 날은 이상한 날이었다. 우리는 함께 점심을 먹고, 공연을 보고 집으로 와서 포도주를 마셨다. 조금씩 취했다. 그때 눈이 내렸다. 이윽고 펑펑 쏟아졌다. 나는 언젠가 찾아갔던 강연회 이야기를 꺼냈다.

259
그가 일어서더니 등 굽은 여인의 흉내를 내며 몇 발자국을 걸었다. “봐라. 등이 굽으면 땅 밖에 볼 수가 없어. 별을 볼 수가 없어. 등을 펴야 하늘을 볼 수 있어.”

그리고 내게 등을 펴고 하늘을 보라고 했다.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온 그는 그 순간에 내 마음을 낚았고 포교에 성공했다. 그리해 술김에 나는 영세를 받기로 했다. 내 안에 술이 있었기에 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밤 눈이 쉬지 않고 내려 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했다. 길이 미끄러워 차로 그를 데려다주지 못했다. 우리는 미끄러운 고갯길을 걸어 내려가며 강아지처럼 흥겨워했다.

260
어떤 사람은 큰 별이 되고 어떤 사람은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별이 된다. 크고 작은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별이다. 그것이 감동인 것이다. 내 등이 굽어 있을 때 나는 땅 위에 있는 것들밖에는 보지 못했다. 내 시야가 닿는 좁은 땅, 그것이 내 정신적 우주였다. 문득 등을 펴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싶었다. 그리해 나는 내 안의 신을 믿게 되었다.

263
자기경영은 세 가지를 확보해야 한다. 첫째는 인생이라는 올림픽에서 내가 출전할 종목을 결정해야 한다. 둘째는 자기경영의 요체는 훈련이다. 일단 가장 나다운 종목을 발견하면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은 매일 흘려야 약발이 받는다. 연습이 습관이 되어야 매일 할 수 있고 매일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학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식의 깊이는 궁둥이살”이라는 말이 있다. 어디서든 오래 끈기있게 매일 자기를 훈련하는 사람이 영광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길게 보아 인생은 공평한 것이고 살 만한 것이다.

자기경영의 세 번체 요소는 운이다. ..중요한 것은 불운이 일어나도 내일 다시 바벨을 들어야 하고, 행운을 거머쥐었다 하더라도 내일 다시 바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올림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세, 그것이 바로 자기경영이다.

인생 전체를 기획할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긴 안목으로 다가서고, 실천을 할 때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치열하게 매달려야 한다.

265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주술
“내 꽃도 한 번은 필 것이다.”
지금이어도 좋고 몇 년 뒤어도 좋다. 죽기 전까지 누구든 한 번은 그 시상대 한가운데에 설 수 있을 것이다.

269
유명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길을 가라. 이것이 공식이다. 그러므로 기구한 운명, 세상에 대한 분노, 내 길에 대한 광적인 확신, 새로운 시도, 오랜 땀, 열광과 고독, 바로 이런 것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묘약의 제조법이다. 이것들이 바로 마녀가 어두운 밀실에서 오래된 마법의 책을 뒤적이며 토끼 앞발과 두꺼비 기름과 모기 눈곱과 곰 발톱을 넣어 조제한 특효약이다.

 
271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이제 이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비즈니스 용어가 되었다. 오늘날의 마케팅은 어느 때보다 더욱 진정성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각종 소셜 채널들이 지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위선과 거짓을 벗겨낼 만큼 투명한 통로를 개통해두는 데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과정과 왜곡으로는 오랫동안 진정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275
마흔 살 10년은 모름지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혁명의 시기다. 이때 전환하지 못하면 피기 전에 시든 꽃처럼 시시한 인생을 살게 된다. 이 때 10년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이다.

277
예순살 이후의 삶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은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 돈보다는 시간을 들여 인생에서 체득한 것을 가지고 돕는 것이 보람있다. 그동안 본업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세상에 버려진 가여운 것들과 막 세상을 맞이하려는 약하고 어린 것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다.

280
40대 10년 동안 해야할 7가지

1. 자신의 철학을 가다듬어라. 차용한 철학으로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길을 갈 수 없다.

2. 사표를 써라. 떠남이 목표일 때가 있다. 떠나지 못하면 모욕을 당할 것이다.

3. 하루의 시간을 완전히 개편하라.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자라. 일주일이면 새벽에 일어나도록 바이오 클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려면 일찍 자야 한다.

4. 하루의 두 시간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라. R&D없이 어제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한 논리다. 

5.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라, 아내와 남편에게 가장 매력적인 애인이 되어라. 밖에서 성공하고 안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가정을 얻는 것보다 좋은 투자는 없다.

6. 오랫동안 마음에 그리던 집을 사라. 거기서 깨어나고 생각하고 즐기고 잠드는 아름다운 공간을 가족에게 선물하라.

7. 취미 속에서 평생 직업의 힌트와 싹을 키워라.


285
집중 투자의 요령은 ‘매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매일 반복적으로 수련하는 실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300
“봄이 온다. 베낭을 메고 떠나고 싶다.”

스승이 구본형 칼럼에 글로 남긴 마지막 두 문장이다.


3. 내가 저자라면

내 첫 책을 쓰기 위한 책으로 사부님의 유고집을 잡았다. 사실 글쓰기와 책쓰기 책 역시 사부님의 영향이 크다. 시처럼 살고 싶으시다는 사부님의 영향으로 나의 글쓰기 교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글쓰기 고백록을 보았고, 또한 사부님의 첫 책쓰기 추천도서인 오병곤 홍승완 공저를 보았다. 


이제 자유도서 목록 첫번째 책으로 사부님의 두번째 유고집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를 보았다. 


사부님의 글쓰기 전략을 본다. 나 역시 사부의 제자로서 나 역시 그리 살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내 첫 책을 창조하겠다. 


1. 어제의 나를 상대로 경쟁하라.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나날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 


- 나를 잃어버리기 위한 삶을 살 것이다. 어제의 나는 없다. 오로지 오늘의 나만 있을 뿐이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온다. 


2. 매일 수련하라. 진실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은 지독한 반복으로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 이또한 수많은 선배들의 증언도 무수히 들어왔다.


- 나만의 성소에 들어갈 시간과 장소를 찾아보겠다. 한번 해보자!! 


3. 나만의 목표 한 두가지에 집중하여 에너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돌아가도록 관리하라. 

- 나를 수련하는 최적의 공간은 회사다. 일이 밀려오고 스트레스가 몰려온다는 의미는 좋은 스파링 상대가 온다는 뜻이다. 나를 집어삼키려는 에너지들아! 얼마든지 몰아쳐 오라! 부드럽게 받아넘겨주마!! 


4. 스스로를 규정하라.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변화경영사상가. 변화경영시인. 

- 나는 나 자신을 "인문학 안내자"로 명명하였다.


다만, 슬로건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몇가지 아이디어. 

 인생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나를 찾는 인문학 여행 가이드

 스스로 홀로 서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별과 꽃을 사랑하는 사람을 돕습니다. 


 꽃처럼 별처럼 변화하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이 문장 그중에 제일 괜찮아 보인다)

 

 아직 결정한 슬로건은 없다. 더 고민해보자.

 


나는 이제 사부의 품을 서서히 벗어나 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다짐한다. 결코 사부의 꽃으로 살지 않겠다. 내 꽃으로 피어나겠다. 사부도 분명 그모습을 보고 싶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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