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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8일 12시 23분 등록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고전의 정의 중 하나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고전을 읽기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긴 글을 읽지 않는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만고만한 복제의 삶을 벗어나길 원한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고전은 세월을 이긴 오래된 책이다. 긴 세월 퇴색되지 않고 버틴 인류의 근육이며 신경체계이다. 고전은 삶에 기쁨을 쏟아주는 위대한 이야기다. 내면의 가치를 잃었다고 느낀다면 고전을 읽을 시간이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은 고전 17편을 읽기 쉽게 정리했다.

 

너무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는 우리에게 릴케는 이렇게 얘기한다. “밖을 향한 시선을 안으로 돌려라. 다른 사람의 북소리에 발 맞춰가지 말고 자기 내면의 북소리에 맞춰 자신의 길을 가라. 시를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고, 슬픔과 고독은 중요한 체험이다. 늘 미래만 향하는 삶 대신 현재에 충실하라. 행복은 현재적 개념이다.”

 

다산 정약용은 즐거움은 괴로움에서 나오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뿌리이니 그것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자신을 갈고 닦는데 신경을 쓰라고 얘기한다. 인간의 으뜸가는 깨끗한 일은 독서이고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부지런함과 검소함, 스스로 조심하고 경계하는 것의 중요함도 우리에게 알려준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주말을 위해 산다. 주중은 그저 주말을 즐기고 먹고 살기 위해 버리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유를 꿈꾼다. 그런 직장인에게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추천한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대표선수이다. 가진 것은 없지만 거칠 것이 없고 지금 이곳에서의 생활에 몰입하고 즐긴다. 그의 묘비명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인이다”는 가진 것이 많아도 늘 자신을 노예처럼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자아성찰의 기회를 준다. 그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유가 뭔지 아시요?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세균이 우글거리지. 어쩔테요, 갈증을 참을테요. 확대경을 부숴버리고 물을 마실거요? 난 물을 마실거요. 그게 자유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추천한다. 그는 사랑학을 발명한 사람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은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것이 넘쳐나는 환희다. 내 안에 살아 있는 떨림을 주는 것이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사랑은 필요해서 사랑하는 것이고,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수동적 사랑이다. 내가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빠지는 사랑이다. 엄청난 기대와 희망 속에서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런 사랑은 대부분 실패하도록 운명지어졌다. 받기보다는 주면서 행복한 것이 성숙한 사랑이다. 능동적 사랑에는 보호와 책임이 따른다.” 주변에 참으로 독신이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연애는 하고 싶은데 대상이 없어서 하지 못한단다. 과연 그럴까?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지 모른다.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고전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고전은 나를 자극한다. 서른 살도 되지 않는 프랑스인 토크빌은 자비로 1년 동안 미국여행을 한 후 놀라운 혜안을 발휘하여 “미국의 민주주의” 명저를 썼단다. 난 그 나이에 무엇을 했던가? 이 책을 통해 삶의 깊이를 느끼길 권한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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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이름으로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2월 18일자 칼럼은

한근태 선생님께서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아래 링크 참고하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24553.html

 

IP *.252.144.139

프로필 이미지
2014.02.19 13:58:02 *.133.122.91

참- 멋진 칼럼입니다.

한근태 선생님은 지난번 출간 기념회에서 처음 뵈었지만 참 발랄하시고 유쾌하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칼럼 또한 그러네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 바로 고전이라는 말에 빵- 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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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4.03.23 14:00:23 *.85.249.182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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