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298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봄이 되어 도처에 새순이 움트니 제자들을 늘 새순 보시듯 때로 엄하게, 때로 자상히 헤아리셨던 스승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곳에서 여전히 행복하실 스승을 그리며 오늘은 지난 어느 해의 칼럼으로 그 마음을 대신 합니다.
스승을 스승답게 하는 제자 2011년의 글
모든 사람이 그다움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성장하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듯이 어른역시 아랫사람이 어른임을 인정하고 따라야 어른의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지난 몇 년간 스승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제가 쓰고 있는 책에 대하여 물어 주셨습니다. 스승과 같이하기를 몇 년,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넘어서 친화감이 되고, 차츰 스승과 제자의 경계가 무너지려 할 때 제게 찾아 온 물음은 ‘나는 스승을 스승으로 대하고 있는가, 또 제자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허물없이 유하게 마치 물이 흘러가듯 스미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을 편히 여겨 무례를 범하고, 어떤 말씀에도 긍정으로 인정해 주시는 깊은 뜻을 되새기지 못하는 건 아닌가 숙고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려 주고 지지해 주시던 그 스승님을 모시고 ‘유쾌한가족레시피’ 북 콘서트를 하게 되었고, 그 행사를 주최하는 후배에게 아침에 '드디어 오늘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문자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스승이, 또 『예기』에서 이른 말이 떠올랐습니다.
'예의의 시작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반듯이 하며 말을 삼가는데 있다'
징검다리 하나를 막 건너온 제가 스승을 대할 때 잊지 않고 행해야 할 말입니다. 스승이 보시기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맑게 하고, 무겁지 않되 무례한 말을 삼가며 스승의 말씀을 되새겨 앞으로 걸어가는 것. 스승이 잘 걸어가실 수 있도록 보필 하는 것, 행복한 제자인 제가 가슴에 품고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6 | 살아야 하는 이유 2 | 김미영 | 2013.05.16 | 2990 |
375 | 예서/ 그대의 꿈지도 | 효우 | 2015.02.04 | 2990 |
374 | 선물 (by 김미영) | 승완 | 2012.10.08 | 2992 |
373 | 평범한 사람이 위대해 지는 법 (한명석) | 경빈 | 2012.07.23 | 2998 |
372 | 멘토를 구하는 현자의 방식 | 효우 | 2013.05.22 | 2999 |
371 | 어리버리 인생의 든든한 빽. | 은주 | 2012.08.17 | 3002 |
370 | 죽음 (by 김미영) | 승완 | 2012.10.29 | 3004 |
369 | 정예서/ 먹기 싫은 사과를 먹는 방법 | 효우 | 2014.08.06 | 3007 |
368 | 정예서/사이후이(死而後已) | 효우 | 2014.09.24 | 3007 |
367 | 천상을 흐르던 강, 갠지스 [2] | 진철 | 2013.02.23 | 3008 |
366 | 사랑이 고프다 [4] | 김미영 | 2013.01.24 | 3011 |
365 |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 망설이지 않기 (by 이은주) | 은주 | 2012.07.28 | 3024 |
364 | 예서/ 카오스속의 희열 | 효우 | 2013.10.23 | 3024 |
363 | My Start (박소정, 2006년 5월) | 경빈 | 2012.11.13 | 3029 |
362 | 개처럼 [4] | 김미영 | 2013.11.21 | 3031 |
361 | 재키제동의 커리어토크는 잠시 쉽니다. | 재키제동 | 2014.05.12 | 3034 |
360 | 예서/ 카우치 서핑 | 효우 | 2014.07.30 | 3035 |
359 | 남자 마흔 분투기 [2] | 김미영 | 2013.02.21 | 3038 |
358 |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한명석) | 경빈 | 2013.01.03 | 3039 |
357 | 냉탕과 온탕을 건너뛰는 아이처럼 | 옹박 | 2013.03.04 | 3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