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300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봄이 되어 도처에 새순이 움트니 제자들을 늘 새순 보시듯 때로 엄하게, 때로 자상히 헤아리셨던 스승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곳에서 여전히 행복하실 스승을 그리며 오늘은 지난 어느 해의 칼럼으로 그 마음을 대신 합니다.
스승을 스승답게 하는 제자 2011년의 글
모든 사람이 그다움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성장하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듯이 어른역시 아랫사람이 어른임을 인정하고 따라야 어른의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지난 몇 년간 스승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제가 쓰고 있는 책에 대하여 물어 주셨습니다. 스승과 같이하기를 몇 년,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넘어서 친화감이 되고, 차츰 스승과 제자의 경계가 무너지려 할 때 제게 찾아 온 물음은 ‘나는 스승을 스승으로 대하고 있는가, 또 제자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허물없이 유하게 마치 물이 흘러가듯 스미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을 편히 여겨 무례를 범하고, 어떤 말씀에도 긍정으로 인정해 주시는 깊은 뜻을 되새기지 못하는 건 아닌가 숙고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려 주고 지지해 주시던 그 스승님을 모시고 ‘유쾌한가족레시피’ 북 콘서트를 하게 되었고, 그 행사를 주최하는 후배에게 아침에 '드디어 오늘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문자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스승이, 또 『예기』에서 이른 말이 떠올랐습니다.
'예의의 시작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반듯이 하며 말을 삼가는데 있다'
징검다리 하나를 막 건너온 제가 스승을 대할 때 잊지 않고 행해야 할 말입니다. 스승이 보시기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맑게 하고, 무겁지 않되 무례한 말을 삼가며 스승의 말씀을 되새겨 앞으로 걸어가는 것. 스승이 잘 걸어가실 수 있도록 보필 하는 것, 행복한 제자인 제가 가슴에 품고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6 | 반지를 탐한 자, 저주를 받으리라 (3) | 진철 | 2013.05.11 | 2586 |
375 | 토크 No.15 - 수퍼갑 미스터김 되는 법 | 재키제동 | 2013.05.13 | 3411 |
374 | 사부를 잃고 나는 쓰네 [2] | 효우 | 2013.05.15 | 2883 |
373 |
살아야 하는 이유 2 ![]() | 김미영 | 2013.05.16 | 3016 |
372 | 반지를 탐한 자, 저주를 받으리라 (결) [3] | 진철 | 2013.05.18 | 2586 |
371 | 토크 No.16 - 미스임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재키제동 | 2013.05.19 | 3245 |
370 |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 | 정재엽 | 2013.05.21 | 4165 |
369 | 멘토를 구하는 현자의 방식 | 효우 | 2013.05.22 | 3012 |
368 |
죽음의 미학- 내 이름은 빨강 ![]() | 정재엽 | 2013.05.28 | 3872 |
367 | 그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 효우 | 2013.05.29 | 3680 |
366 |
깊은 인생 - 성녀 에디트 슈타인 ![]() | 정재엽 | 2013.06.04 | 4095 |
365 |
모자란 그대, 신화의 힘/캠벨이 ![]() | 효우 | 2013.06.05 | 2728 |
364 |
결코 위대할 수 없는 <위대한 개츠비> ![]() | 정재엽 | 2013.06.11 | 4221 |
363 | 치어리더의 역할 [2] | 효우 | 2013.06.12 | 2695 |
362 |
터키 탁심광장에 내리는 눈- 오르한 파묵 <눈> ![]() | 정재엽 | 2013.06.18 | 4615 |
361 | 무결점 자아상 | 효우 | 2013.06.19 | 2835 |
360 |
[그만둬도 괜찮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 재키제동 | 2013.06.24 | 2761 |
359 |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 무라카미 ... ![]() | 정재엽 | 2013.06.25 | 3744 |
358 |
미저리 같은, 머저리 같은, - 스티븐 킹<미저리> ![]() | 정재엽 | 2013.07.02 | 4070 |
357 |
부끄러운 사랑, 창피한 사랑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 | 정재엽 | 2013.07.09 | 9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