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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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1. 책쓰기 --첫 책을 위한 이런저런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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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심 없는 믿음 한 조각 - 내 안의 불꽃, 재능
2. 내 안의 잠재력이 말하네 - 장르를 바꿔~! 먼저 그걸 하란 말이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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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1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쓰고 싶은 첫 책은 실용서였다. 우리 아이의 초등 6년 [학육(學育) 비법]을 담은 성장 장르에 속하는 실용서. 나의 육아와 교육에 비법이 담긴 실용서를 쓰고 싶었다. 구체적인 나만의 비법 노트(?)를 공개하며 육아와 교육에 힘을 들이는 초등 부모들과 정보를 나누고 싶었다. 컨셉을 구상했다.
“통으로 보면 쉽다”라는 취지로 각 장 별로 주요 주제의 전체적인 흐름 파악을 잡아주고 팁으로 비법을 곁들인다. 매 장 마다 좌충우돌 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 방향을 제시하여 엄마들의 육아 불안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더 바란다면 아이와 더불어 엄마들의 성장을 돕고 싶었다.
나는 초등학생 딸을 키우면서 다양한 노트를 만들어 보았다. 독서기록장, 자기탐구-일기장, 내가 좋아하는 것 몽땅 모음장, 세상체험-체험기록장, 무조건 붙여 자료스크랩 북 등 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보았다. 아이의 받아들임 정도에 따라 1개 노트만 진행하기도 하고 학년이 달라지면 또 다른 노트로 바꿔보기도 했다. 학교에서 또는 부모가 시켜서 형식적으로 쓰는 일기장, 독서기록장 형태를 넘어서, 보다 아이 스스로가 보람과 재미를 느끼며 자신의 초등 생활을 기록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것이 나의 주된 고민이었다.
아이에게 수많은 지식을 주기 보다는 지식을 낚는 방법과 그 나이에 맞게 완성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표현의 힘을 기르며 하나 둘 체험하고 기록하다보면, 아이가 만들어 온 결과물은 아이의 강점지능과 성격, 꿈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거라 믿었다. 아이는 그 기록들을 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느끼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게 엄마로서 작은 바람이었다.
그런데 변경연 연구원 1년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내가 실용서를 쓰기에 앞서, 상상력이 담긴 소설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음을 깨달았다. 정보제공 위주의 실용서는 내 첫 책으로서의 나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쓰고자는 주제는 변함이 없었지만, 쓰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상상력과 글맛, 갈등과 해소를 더하는 소설적인 방식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성장과 탐색', 환타지가 들어있는 플롯의 소설장르에 눈길이 갔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나도 우리 아이처럼 다양한 노트를 만들 듯이, 고전 속에서 지혜를 낚기도 하고 또 시대의 대가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엿보는 등 1년간의 독서기록과 내적 체험 칼럼을 쓰면서 내가 끌리는 나만의 표현방식을 찾은 것이다. 더불어 나만의 강점지능과 성격, 꿈을 연결해 가고 있었다. 내가 관심 갖는 주제는 '잠재력' 즉 '재능'이다. 누구나에게 잠재력(재능)은 있다. 나는 그 재능이 지속적으로 계발되든 되지 않든 간에 인간의 삶에 늘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재능은 자기 안에 있는 '의심없는 믿음' 같은 것이다. 자기 긍정이다. 나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자신의 잠재력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발휘하며 몰입하는 삶이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지탱시켜주는 중심근육임을 말하고 싶었다.
장르는 변화였어도, 처음 쓰고자 하는 소재와 내용은 뒤로 미루어졌어도, 내가 세상을 향해 말하고 싶은 주제,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붐붐붐~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내 안의 불꽃, 재능... 세상에 지쳐, 자기 스스로에게 지쳐 이따금 삶의 열정이 사늘하게 식어갈 때, 언제나 재능은 다시 뜨겁게 자신을 켜주는 첫 불꽃이다. 탁탁탁 삶의 불꽃을 붙이는 부싯돌이다. 내 안의 잠재력(재능)이 내게 목소리를 낸다. "장르를 바꿔~! 먼저 그걸 하란 말이야~!"
나는 내가 어디까지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고 기발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무한 가능성의 허리춤 쯤이라도 기어올라보고 싶다. 내 안의 이야기 잠재력, 독자와 교감하는 글 만들기 능력을 맛보고 싶다. 내 마음 한 켠에 두려움이 따르지만 나는 내 첫 책으로서, 나의 작가 인생 2막을 여는 실험적인 통과의례를 치루고 싶다. (*)
2014년 3월 10일 서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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