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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8일 08시 21분 등록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누웠다가도 금방이라도 숨이 막힐 것 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와서 도로 일어나 앉기를 밤새 계속하였다. 조금 진정되면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2004년 1월 19일, 부푼 마음(?)을 안고 새로운 직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내가 얼마나 열망하고 바래왔던 직무인가. 교육전공자인 나에게 기업교육담당자라는 직무는 정말 사명감을 갖고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함께 일하게 될 선후배 동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연수원의 시설과 각 부서별 업무 소개를 간단히 받고 사수로부터 부서 업무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환영회를 겸한 부서회식 자리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우리회사의 조직문화는 '때리면 맞고 피다면 닦아라'이다"라고. 처음 입사한 신규 입사자에게 그것도 여직원에게 거침없이 그렇게 말하는 문화. 그런데 정말 과장되긴 했어도 그것이 그들의 문화였다. 마치 군대 문화를 연상케하는 상명하복이 확실한 군대식 위계주의의 문화. 그러한 문화 속에서 초기엔 많이 부딪히고 깨어지면서 정말이지 핍박(?)과 설움 속에 왕따아닌 자따를 자청하며 6개월을 기름에 물탄듯 떠돌며 표류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이왕 발을 담그게 된 것인데 떠날 때 떠나더라고 일단 한번 최선을 다하여 부딪혀보고 떠나자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 날 부터 나의 태도는 정말 180도로 바뀌어 정말이지 온순하고 순응적인 직장인으로써 그렇게 7년간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서 나에게 가뭄 후 단비와 같은 반갑고 감사한 이가 있었으니 내가 입사하고 1년 6개월 후에 우리 부서로 발령받아온 여성 간부인 K 선배였다.

 

그녀는 나에게 정말 직장생활의 진정한 멘토로써 때로는 엄한 선배로써 또 때로는 친 언니 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나역시 매우 척박한 모사의 조직문화에 적응함에 있어 그녀의 조언이 또 존재가 많은 힘이 되었다. 정말 친언니처럼 믿고 의지하고 마음을 주었었는데, 어느날 업무상의 과실을 실은 공동 과실 사실, 과실이라고 하기에도 아주 미미한 작은 실수인데 그것을 전적으로 나에게 전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나는 직장생활의 무상함, 사회에서 만나게 된 관계의 한계를 보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이후 부터 회사에서의 나의 태도는 그야말로 '삐딱선' 그 자체였다. 그냥 모든 일에 심드렁해졌고 누가 조금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싸움닭 모드(?)로 돌변하곤 했다. 그 대상이 부서장이건 임원이건... 가리지 않았다.  요즘 학문적 용어로 따지자면depersonalization에 가까운 상태였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오퍼를 받아 소위 스카웃 제의를 받고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하게 되었다. 만 8년만에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시련의 시작은 그 때 부터였고, 깨달음은 그 이후에 왔다.

어떠한 문제가 되었던, 문제란 그 문제가 발생된 곳, 그 근원을 건드리고 해결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않음을 말이다.

 

그동안 나는 그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꿈벗여행을 떠나보고 단군의 후예를 통해 스스로의 일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연구원 과정을 통해 '나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 중이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는 진정한 '나' 자신을 찾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아니 그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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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2:50:02 *.185.21.47

지니야~~~

너는 지난해 너의 과제였고 사부님과 약속했던 다이어트를 해

원하던 지점을 찍었었지.

 

다이어트가 너의 간절함으로 이루어지듯이

네가 원하는 간절한 무엇도

시간과 열정을 쏟다보면 이루어질거야

지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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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9:02:01 *.91.137.66

ㅎㅎㅎ 언니,

원하던 지점 찍구나서 진점이 없어요.

아직도 11자 복근되려면 갈 길이 멀었는데...

 

저의 긴 여정에 우리 9기들이 있어서 참 행복하고 많은 힘이 되어요 ^^

그 중 미스테리 언니는 단연코 긍정에너지 담당 ㅎㅎ

언니, 아시죠?

언니는 조용히 계신 것 자체만으로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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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7:58:19 *.62.173.210
오늘은 울어도 강화도에서는 함께 웃어요. 우리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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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9:00:12 *.91.137.66

하이~형선!

 

정은씨 합격 넘넘 축하해^^

강화도에서 맘껏 울고 웃자꾸나.

항상 고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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