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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8일 11시 59분 등록

몰래한 사랑 -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발가벗겨진 채로 몰래 카메라 들이닥치다

 

 

사랑도 몰래한 사랑이 더 흥분을 증가시키는가.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이라는 가사를 보자.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는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야기 하고 싶구나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그대여 햇살이 영그는 가을날 뚝에 앉아서

그대여 이렇게 여미어진 마음 열고 싶을때는 ...

 

- 몰래한 사랑/김지애/

 

 

신화에도 몰래한 사랑이 많이도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소문나고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는 게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발가 벗겨진 채로 카메라 들이닥치다’이다.

 

우라토스.jpg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른 뒤 바다에 던져버렸다. 우라노스에서 잘린 거시기가 바다를 계속 떠돌았다. 바다는 파도가 있고, 파도가 치면 거품이 일고 떠돌아다니는 거시기와 거품이 합작을 하여 전 세계의 미인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가 태어나자 조개위에 서 있는 그녀를 바다위에서 키프로스 섬의 해안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여신을 숭배하는 중심지, 키프로스 섬이며 아프로디테를 숭배하는 여신의 섬이 된다.

 

비너스의 탄생.jpg 비너스의 탄생2.jpg

 

 

아프로디테는 욕망과 애욕의 여신이다. 성기의 거품에서 태어난 신 아프로디테는 인간의 모든 무의식적인 욕망인 성욕과 사랑의 신으로 대변된다 .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어찌 아프로디테를 넘보지 않았으랴. 남자라면 그녀 머리칼이라도 한번 만져봤으면, 그녀의 우유빛 같은 젖가슴을 만져보고 그녀의 젖무덤에 안겨봤으면 하는 모든 욕망을 가졌을 것이다. 허나 어찌 운명이 그녀를 순탄한 길로 안내하겠는가! 제우스는 여러 신들이 아프로디테를 넘보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추남이자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을 시킨다. 이것이 바로 ‘미녀와 야수’ 원조라고 볼 수 있겠다.

 

02.jpg 

 

 

여기서 잠깐, 헤파이스토스는 누구일까. 헤라의 자식이지만, 아테네가 제우스 머리에서 태어난 걸 질투했다. 그래 너만 혼자 애 낳을 수 있니? 내 능력을 보여줘! 그래서 헤라도 보란듯이 아들 헤파이스토스를 낳다. 어느 날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데 눈치 없는 헤파이스토스는 엄마인 헤라편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 씨도 아닌 것이 내 궁에서 살면서 감히 네 어미 헤라편을 들어 ?”

 

제우스에게 미운털이 박힌 헤파이스토스 제우스 한방에 축구공처럼 뻥~~~ 걷어차 버렸다. 화가 나면 힘도 배가 되는 법. 헤파이스토스는 천궁에서 떨어졌는데 그곳이 레노스 섬이다. 순간 두 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못생겼으면 눈치라도 99단이든가. 그는 좋은 손재주로 의족을 만들어 달고 다니는 절름발이가 되었다.

 

헤파이스토스와_비너스_케셀_estatekorea.jpg

 

 

그런 그가 모든 신들이 흠모하는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두었으니, 복도 과하면 화가 되는법. 아프로디테가 사랑의 신 애로스를 데리고 남편 헤파이스토스를 방문해도 저 아둔한 헤파이스토스. 왜 아내가 애로스를 데리고 너를 방문했겠니? 눈치 없는 남편, 아내가 방문하면 얼른 일어나서 자신의 무릎에 앉혀 애정을 표현하든가. 여전히 무심하게 방망이를 들고 일만 하고 있다. 아내가 왔을 때는 물건 만드는 방망이가 아니고 다른 방망이를 사용해야 하거늘 영~~~..........

 

헤파이스토스는 모든 신들이 주문하는 것을 만들어대느라 정신이 없고, 워커홀릭 workaholic 즉 일중독자. 돈만 벌면 장땡인가. 아내인 아프로디테를 돌볼 겨를도 없이.

못생겼지, 절름발이지, 눈치없지, 일만 하지, 힘은(?) 어만데만 쓰지...

 

그렇다고 아프로디테가 그냥 있겠니. 집에 얌전히? 맘잡고 조신하게 살아볼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안도와주네. 흔히들 요새 연애 따로 결혼 따로 하듯이, 아프로디테도 결혼 전에 만난 정열의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아레스Ares, 전쟁의 신이다. 아레스 ! 그는 전쟁의 신답게 강인하고 힘 있는 남자였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지. 태양의 신 아폴론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있어도 배 아픈 건 참을 수 없다’ 대장장이 남편에게 꼰지르러 쪼르르 달려간다. 헤파이스토스를 생각하는 건지 아프로디테와 함께 할 수 없어 남 잘되는 꼴은 못봐서인지...여튼 찌질이 아폴론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스캔들을 빛나는 눈과 입이 싼 촉새처럼 “속닥속닥” 고자질하고 있다. 이 세상에 재밌는것이 남의집 불난 구경과 부부싸움이라 하던가. 생각해준다는 명목하에 가정불화’를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 아폴론이여 “너나 잘하세요"

 

아폴론의 대장간.jpg 

 

저 놀라는 헤파이스토스. 불쌍도 해라.

 

여기서 잠깐. 이런 일들은 우리 주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나오는 아내 혹은 남편이 바람 피는 이야기. 내가 아는 한 p는 군대에서 정보과장이었지요. 남들의 정보를 캐내는 것이 그의 본업이었던 그는 사병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사하고 정보를 모으는 일을 했었다. 여기서도 아폴론 그냥 그대로 못넘어간다. 시기와 고자질의 찌질이 아포론이 p에게도 똑같은 일이. p씨 와이프가 p씨 몰래 바람을 피웠으니, 정보실에 불려가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부하에게 신상이 털려서 그 비밀을 들어야 했으니, 이것이 얼마나 큰 수치였겠는가.

 

 

인류 역사상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한 것을 통계를 내봤다고 한다. 3/4이 사회적으로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어긋난 사랑을 했다고 하니. 사랑이 꼭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신화는 이미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차탈레 부인의 사랑, 세기적으로 유명한 소설과 영화 닥터 지바고, 안나 카레리나 같은 명작들도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 벗어나고 있다.

 

 

어느 철학자는 “결혼이란 상대방 성기의 배타적 소유권 주장”이라고 말했다. 즉 결혼한다 함은, 상대의 성기는 나 이외에 사용해서도 안되며, 내 성기 또한 결혼한 사람이외에는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성기 소유권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 간통죄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결혼하고 이혼하면 위자료를 청구하고 줄 수 있지만, 연애하고 사랑하다 헤어지면 위자료가 없는 이유다.

 

드디어 헤파이스토스, 증거를 찾으러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고 있다. 가슴이 벌렁벌렁 하니 다리가 후들후들. 세상에 이런일이 왜 나에게?. 도착헤보니 애로스는 자고 있고, 아프로디테 혼자 쇼파에 누워있다. 대낮에 여자가 왜 발가벗고? “아~~금방 샤워하고 나왔는데 당신이 왔네요. 무슨일로?”헤파이스토스 아무말않고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수사정보과장과 국가수 기술을 총동원해도 놈놈놈이 안보인다.

 

증거를 찾는 헤파이스토스.jpg 

 

 

헤파이스토스! 귀도 먹었니? 아프로디테 앞에 있는 강아지가 어딘가를 보고 막 짖고 있는데 너는 어만데만 찾아보고 있니? 내 눈에 저기 빠알간 이불 아래 투구를 쓴 아레스가 보이는 구만. 아무리 뒤져봐봐? 나오나.

 

 

증거를 찾지 못하는 헤파이스토스. 발길을 돌려 터덜터덜 맥없이 대장간으로 돌아온다.

‘응, 용서할 수 없지. 증거를 잡아서 기어이 모두 밝혀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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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마음을 안고 대장간으로 돌아온 헤파이스토스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허공을 몇 시간째 응시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엇인가를 미친듯이 만들었다. 청동을 계속해서 늘이고. 엿가락 늘어지듯이 아주 가느다랗게 늘려서. 실인가 싶더니 가늘기가 거미줄보다 더 가느다랗게 그물. 손에 들고 있지만 눈에 잘 보이지가 않아. 역시 세상에 못 만들 것이 없는 기술의 신답게 교묘하게 계책을 꾸미네. 어찌 그런 머리는 돌아갈까?

헤파이스토스는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침대위에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는 그물을 올려놓는다.

 

 

헤파이스토스여! 그물 만들 시간에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라도 해주든가, 주문제품만 만들어 팔지 말고, 진정 그대가 아내 아프로디테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좋아하는 장신구를 만들어주든지.... 사랑했는지에 대한 일말의 반성없이 무조건 소유하려고만 혈안이 돼 있는 공대생 헤파이스토스.

“ 거울이면 다 같은 거울이다라고. 의미있는 거울이 그딴거 뭐가 중요하냐고? 은교가 감정이 없는 공대생을 가리키며 <은교>중에서

 

 

아프로디테가 집에 들어오자 남편 헤파이스토스가 와 있군요, “이 시간에 웬일인가요?” 헤파이스토스는 레노스 섬에 2박 3일 출장을 간다고 인사하러 왔다네요.

 

아프로디테를 찾아오는 아레스.jpg 

 

남편 출장 갔겠다. 바로 헤파이스토스, 레노스로 2박 3일 출장”이라고 카톡한다. 기다리고 있던 아레스 만사를 제쳐두고 방패를 들고 나타난 전쟁의 신 아레스가 헐레벌떡 아프로디테 집으로 고고싱go go sing. 연인인 아프로디테를 보러 달려오네요.

 

애인인 아레스를 만나기 위해 화장도 하고 거울도 보고 이리저리 아름답게 꾸며야지. ‘여자의 변신은 무죄’를 말하며 미모를 다듬고 님을 보려는 설레임에 가슴이 뛰고 있는 아프로디테. 드디어 저 멀리서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린 불의 신, 나를 데우고 태워줄 아레스가 보인다.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니까. 모르는척, 시크하게 유혹의 포즈로 관심없는 척 밀당의 여신.

 

 

사랑은 밤에만 하는 것이 아니거늘.

한국에 왜 그리 많은 모텔들이 버젓이 대낮에도 성업중인지와 일맥상통하겠다.

아레스는 전쟁의 신이다. 전쟁 영화를 보면 활과 불화살이 날아들면서 불로 모든 마을을 태웁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파괴로 상징된다. 어쩌면 아레스의 불같은 사랑이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의 가정을 불로 태울수도 . 전쟁의 불은 빨갛고. 붉은 불은 모든 것을 태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폭력과 파괴, 전쟁 후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리는 불의 속성인 아레스.

 

 

아레스 옆에는 아레스를 상징하는 동물이 늑대다. 흔히 남자들을 ‘늑대 같은 놈’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개그콘서트에 <남자가 필요없는 이유> 에 박소라가 예전에 사귀었던 보통 남자를 “보통 남자는 다 늑대야.”라며 말하며 ‘보통 남자’ 정명훈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린다. 같이 요리를 해서 먹기로 했는데, 남자친구 정명훈은 장어만 잔뜩 준비해 왔다. 왜 장어만 준비해왔냐는 박소라의 말에 정명훈은 “왜 장어 효능이 궁금해? 알려줄까?”라고 말했다. 이어 정명훈은 복분자를 마시고, “왜 복분자 효능 알려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음식이 타겠다며 빨리 불을 끄라는 박소라의 말에는 “왜 요리를 하다말고 불을 끄래”라고 말하고 “장어효능이 궁금하기는 했구나.”라며 조명 스위치를 내려 늑대 같은 남자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그래서 보통 남자인 늑대같은 놈은 “여자 앞에서는 물불 안 가린다” 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을 보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 사랑은 전쟁을 이긴다’

‘ 남자는 전쟁으로 세상을 정복해도 여자는 사랑으로 남자를 정복한다.’

‘ 세상을 남자가 정복할 수 있지만, 세상을 정복한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

 

 

신들은 몰랐을까. 전쟁의 신이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에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을. 평화로움이 지겨워서 아레스의 화를 북돋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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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만난 두 연인 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네. 주위에 애로스 화신들이 쫘~~악 깔린걸 보면 둘의 사랑이 천궁을 뒤흔들고 있구만.

한참을 불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이 두 신들을 보고 있는 것은 ‘헤파이스토스의 몰래 카메라네가 천정에 달려있구만. 증거를 잡은 헤파이스토스는 카톡으로 올림포스 신들에게 집에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으니 sos 날리고.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던 신들. 하나 둘씩 모두 모여들고. 신들이 다 모인 것을 확인한 헤파이스토스는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짜~~잔” 하고 침실문을 열어 젖힌다.

 

들키다.jpg   비너스와 마르스.jpg

 

 

사랑을 불태우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헤파이스토스의 카메라에 일어나보지만, 이게 웬걸 버둥거릴수록 몸을 옥죄어오는 그물. ‘이게 뭐야? 도대체, 분명 출장간다했는데...’

발가벗은 채 둘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본 구경거리만큼 재밌는 것이 어디 있을까. 둘은 그물에서 헤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럴수록 그물은 점점 두 사람을 옥죄었다. 알몸인 아프로디테와 아레스가 당황해서 고개를 못 들고 있는 모습을 본 제우스가 먼저 한마디 던지네요.

 

제우스: “잘 논~~~다”

아폴론: “자네, 헤파이스토스가 부러운가, 아니면 아레스가 부러운가?”

헤르메스: “무슨 뜻이요?”

아폴론: “질투하는 헤파이스토스가 부러운가, 무안당하는 아레스가 부러운가, 그말이야”

헤르메스: “둘 다 부럽소.”

아폴론: “자네도 저 그물에 한번 갇혀 보고 싶다, 그말인가?”

헤르메스: “그물이 세 곱절쯤 질겨서 영원히 저렇게 갇혀 있을 수 있으면 좋겠소”

이렇게 농을 던지는 말에 신들은 박장대소하며 웃어댔다.

 

복수를 해도 어쩜 이렇게 치졸하게 복수를 하는지.

 

 

헤파이스토스여!

이 장면을 보고 화가 난 신은 누구이며, 웃고 있는 신들은 누구인가

웃고 있는 신들은 “남의 불행은 나의 기쁨이다”. 반면에 울고 있는 헤파이스토스는 “나의 불행은 남들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를 기억하라.

 

2001년에 방영되었던 “푸른 안개‘라는 드라마에서 김미숙은 본처다. 그녀는 마흔 중반을 넘은 남편 이경영이 20대 초반의 젊은 여인 이요원과 사랑에 빠진것을 알았다. 본처인 김미숙이 남편 이경영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 당신 부인이다. 이혼은 안해 줄 거다. 당신 내 옆에서 평생 늙어 죽을때까지 살아 ‘라고 말을 한다.

소름끼치는 대사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은 남편을 향해 증오와 저주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했으니 사랑이 변했어도 옛정으로 평생 옆에서 백골이 되어라.

 

 

선택의 자유는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생의 키는 늘 자신이 쥐고  상대를 열수 있어야 한다. 수동적인 아름다움인 선택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자유를 갖는 것이다. 김춘수의 네가 나를 불러주기 전에 꽃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 제발.

 

이제 그런 시 따위는 집어 치워라. 제발.

상대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어 내가 꽃이라는 존재를 깨닫는 것보다. 자신의 향기로 상대를 유혹하라. 하나의 미끼를 물려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말고 그물을 확~~ 펼쳐서 다양한 물고기를 잡아 선택하여라.

 

 

진정 그대가 아프로디테를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물건처럼 소유한 것이 아니고?

헤파이스토스여!

자네가 들이닥친 몰래 카메라로 웃고 있는 신들이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를 보고 웃고 있을까? 아니면 못난 자네인 헤파이스토스를 비웃고 있을까? 그대의 이름으로 시를 들려줄게.

 

 

헤~~~헤라를 꼭 빼 닮았구만, 질투하고 방해하고 복수하는 행동이라곤....

              그럼 그렇지 그 엄마 배속에서 나온 아들이거늘

파~~파토를 내라 너의 부부사이를

이~~이런 재밌는 장면을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며

             몰카와 함께 올림포스 신들을 초대했으니

스~~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고

토~~토라진 부인 아프로디테가 오길 기다린다면 너는 병신중의 상병신

           몸도 붕신 마음도 빙신

스~~~스스로 네 자신에게 물어보렴.

               네가 들이닥친 몰카의 행동이 사랑인지 사랑받지 못한 복수인지 증오인지를.....

 

 

 

아~~~아름다운 미의 여신이 신들의 웃음을 사고 있네

프~~~프로포즈도 없이 강제결혼한 생활이 좋을 리가 없었겠지

로~~~로보트인가 그대가! 결혼했다고 느낌도 없는 남편과 사랑을 하게

디~~~디지는 한이 있어도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사랑을 하고 싶었겠지

테~~~태웠다 몸과 마음을 불처럼 활활 !!! so what???

 

 

아프로디테여! 사랑도 한때요 그대 이름처럼 한낱 물거품인것을.

 

 

아~~아프로디테는 원래 나의 애인이었어, 왜 이래? 정말.

레~~레고 놀이도 같이 하고 산책도 하고 밥도 자주 먹고,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웃는 우리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거든

스~~스스로 내 자신에게 천만번 물어봐도 대답은 한결같아.

       “아프로디테를 뜨겁게 사랑해서 내 몸이 불나서 재가 되는 한이 있어도

        언제나 사랑할거야. 우리 사이에 사랑의 결실인 데이모스와 포보스가 그 증거거든”

 

 

아레스여!

전쟁은 외부에서 치른 것보다 내면에서 치른 너와 너 자신의 싸움이 더 처절할거야.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가 어찌 그대만 바라보고 사랑하겠는가? 너로 인해 헤파이스토스가 고통당했듯이 너또한 다른 남자(아도니스)로 인해 고통을 받을 것이다.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헤파이스토스여!

너에게 묻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 만들 시간에

너는

한번이라도 부인 아프로디테에게 뜨거운 남자였던 적이 있었더냐!!!

-"너에게 묻는다“, Oh!미경-

 

 

대장간에서 뜨거운 불로 주문받은 물건을 만들줄만 알았지

네 스스로 불이 되어 여인의 몸을 뜨겁게 태울줄을 몰랐더냐

아니면 불이 아니어도 가슴을 울리는 사랑을 해보기라도 했더냐.

 

몸으로 하는 사랑은 많은 사랑하는 것 중에 하나다. 함께 시간을 나누고 말이 통하고 글로도 통하고 웃음으로도 통하다 보면 어느 덧 살로도 통하겠지. 그렇다고 살로만 통하는 사랑은 여지없이 한 순간의 물거품이요 몸만 태우는 불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재만 남는 것임을.

 

우주에는 참으로 묘한 법칙이 작용한다. 주는 만큼 받는다. 물질 뿐만 아니라 감정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한낱 불장난이요 물거품이다라는 말은 아마도 아프로디테의 사랑이 물거품으로 스러지고. 아레스의 사랑 또한 한 때 불타올랐던 사랑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한때이다. 왜 우리는 꽃이 피면 마음이 설레일까. 한때 잠깐 피었다가 사라지기에 그토록 애절하고 절실하지 않을까. 물거품으로 스러지고 불장난으로 끝나는 사랑일지라도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감정의 주인이 되어 사랑하면 한 순간에 피는 꽃도 아름다우리라.

IP *.18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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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3:18:39 *.104.9.186

두편모두 매우 재미지게 보았습니다.

관심종목이다보니 열독이 되는군요.^^


헤파이스토스

아프로디테

아레스....어떤 놈에게 돌을 던져야 하나요?

결국 다 고통스럽군요. 

그렇다고 현자모드로 평생을 살기엔 너무 건조하지요!


남녀간의 의리에 관한 이야기를 본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역시 남녀간에는 상열지사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혹시 남녀간의 의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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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3:27:27 *.185.21.47

수일님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논의해 봐야 할 주제네요.

ㅋㅋㅋㅋㅋ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나요?

 

남녀간의 의리라면 여성이 남자 게이를 만날때?

혹은

남성이 여자 레즈비언을 만날때? 가 아닐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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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5:23:42 *.186.179.86

미경

지난 주 부터

한번 해 보겠다했던 그것을 쓰고 있네~

삼행시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서 완전히 자기가 묻어난다.

 

에너지가 펄펄 흐르는 느낌이랄까?

약간 뜨거우면서도 재미있어.

 

젊잖은 연구원 게시판에 19금 글은 첨 일거야...

그래서 더 속이 통쾌 상쾌 유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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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16:20:15 *.185.21.47

은경~~ 그러게

이렇게 점잖은 칼럼란에 19금 글을 썼으니 이를 어째?


주위분들의 코멘트에 많은 참고를 하고 있다네.

뜨거워!    .......   

어디가?             ㅎㅎㅎㅎㅎㅎ


마음 따뜻한 친구가 있어서 늘 든든하다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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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7:33:36 *.196.54.42

와아~

미스테리님이 왜 그토록 열정적일까? 그 에너지가 어디서 올까? 했더니... 아프로디테?

미스테리가 풀렸네요^^ 저도 이런 얘기 무지 좋아함다.


재미있고..피를 끓게하고..배움을 선사하니 일거삼득임다 ㅎㅎ

근데 왜 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랑 결혼해야만 했죠? 이거 무식이 9단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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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23:42:03 *.185.21.47

종호님께서는

뜨거운 피가 많아서

 식힐려고 자전거를 4~5시간씩 라이딩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데

 

우리는 늘 풍자적이고 즐겨야 하는게 인생 아니갰나요?

인생 ~~ 뭐..... 있겠어요? ㅎㅎㅎㅎ

 

질문하신 내용은 요 아래 몰래한 사랑(1)에 있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하니 저도 즐겁네요. 미션 완료msn023.gifmsn0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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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7:45:57 *.62.173.210
누님! 성우들이 총출동해 한껏 웃기는 라디오 삼국지처럼 재미있습니다. 주~ 욱 연결해보세요! 덕분에 웃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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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23:44:03 *.185.21.47

형선이가 그렇게 말해 주니 힘이 나서

쭉~~~쭉~~~써볼게요.

 

주위에서 코멘트 해주고 팁주신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네.

웃었다니

나도 쓰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쓰면서 내가 즐거우니 나도 덕분에 좋으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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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1 11:46:25 *.131.205.39

막 웃으면서 읽었어요. 엄청 빠른 말투가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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