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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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學文) 학문을 널리 배우고 (禮)예로써 그것을 단속한다면 또한 도에 어긋나지 아니할 것이다.
오늘 내가 내 것이라고 느끼며 쓰고 있는 언어도 사실은 선인에게 빚을 지며 쓰고 있는 것과 같고 또한 알게 모르게 우리가 영향을 받아 온 것들은 누군가 먼저 애써 연구한 자취입니다. 그러므로 깊게 배운 학문을 (禮)예로써 단속한다는 것은 학문을 닦는 일과 같습니다.
공자가 윗글에서 말하는 學文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요.
동기와 후배에게도 배울 수 있겠지만 반드시 한 사람의 스승, 멘토를 정해 예를 다하는 것 또한 훌륭한 배움의 과정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그 스승을 넘어서 자신의 학문을 펼칠 수 있을때 비로소 스승에게 예를 다한 것이 되겠지요.
따라서 공자의 뜻은 (學者) 학자는 무엇보다도 문과 예를 배우는 사람이요, (學)학과 (禮)예를 생활에 적용하는 사람 인 것이지요. 또 바로 그런 이 만이 예의를 되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밤 읽다 접어 둔 책의 다음 구절이 너무도 궁금하여 새벽에 깨어 책을 읽으며, 이토록 설레게 하는 백 년 전의 선인이 써 둔 구절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평생계속 교육시대를 맞아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자신의 스승, 계보도 모른 채 배우고 싶은, 학자가 되고픈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되는 삼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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