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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5일 00시 26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파커J. 파머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손꼽히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육, 공동체, 리더십, 영성과 관련해서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워크숍, 강의, 수련 활동을 벌여온 그를 사람들은 교사의 교사또는 위대한 스승이라 부른다.

1997년 전미 교육관계자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중 한명으로 선정되었으며, 지성,감성,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많은 이들을 자기 내면에 있는 스승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 책에서 파머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자기고백과 통찰력으로 인생의 좌절과 성공,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이지마다 넘치는 특유의 부드러운 유머와 따뜻함으로 진정한 자기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그 길을 안내한다.

저서로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낯선 사람과 함께하기>,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등이 있으며, 잡지 <커몬빌> <크리스천 센추리>작가상을 수상했다.

(한문화 작가소개 참조)

 

 

 

. 내 마음을 무찌러드는 글귀

1. 인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12, "네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라" 그 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이다.'최고의 진리와 가치가 당신으 삶을 이끌도록 하라. 매사에 최고의 진리와 가치를 기준으로 행동하라' 당시 나에게는 바로 그런 사람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영웅들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그 말의 의미를 구체화 할 수 있었다. 나에게 "네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라"라는 말은 바로 마틴 루터 킹 2, 로자 파크스, 마하트마 간디, 도로시 데이처럼 숭고한 목표를 가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15, 우리안의 참자아는 침범을 당하면 우리에게 저항할 것이다. 진실을 인정할 때까지 때로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 우리 인생을 방해할 것이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참모습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은 내 의도가 아무리 진지하다 할지라도 결코 참된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16, 소명의 참된 의미는 ‘vocation’ 이라는 단어 안에 숨겨져 있다. 소명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로목소리voice’ 이다.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의미하지 않는다. 소명은 내가 들어야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말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 주는 내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한다.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일러 주는 진리와 가치에 귀 기울여야만 한다. 마지못해 따르는 삶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기준 말이다.

18, 사람에게도 식물처럼 어떤 특정한 경험의 방향으로 스스로를 끌어당기고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것들을 멀리하려는 지향성이 있다. 만약 우리가 자기 경험에 대한 스스로의 반응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매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써 내려가는 그 텍스트를), 더욱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으로 하여금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 남들에게 기꺼이 해 주고 싶은 말을 하게 해야 한다면, 또한 내가 듣기 싫은 말, 남들에게 결코 하고 싶지 않은 말도 하게 해야만 한다. 내 인생에는 능력과 미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한계도 있으며, 실수와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데서 종종 무시하게 되는 것이 있다. 자신 있고 자랑스러운 면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것, 또는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것까지 포용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나 자신에게 물어 보아라,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20, 영혼은 소환장이나 반대 심문에는 응답하지 않는다. 영혼은 고요하게 받아들이면서 신뢰할 만한 상황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말한다. 영혼은 야생동물과 같아서 거칠고 활달하며 노련하고 자립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수줍음을 탄다.

21, 우리 인생의 의미를 헤아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언제나 침묵이다. 또한 말로는 결코 건드릴 수조차 없는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것도 역시 침묵이다.

2. 이제 나 자신이 되다

24, 우리 모두가 어떤 재능을 선물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못내 의심스럽다면 갓난 아기나 아주 어린아이를 잘 살펴보라.

25, 나는 교회안에서 성장한 까닭에 '소명'의 의미에 대해 맨 먼저 배웠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내가 깨달은 '소명'의 개념은 왜곡된 것이었다. 소명이란 자신을 향해 외부에서부터 들려오는 도덕적인 요구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25, 그런 생각때문에 나는 늘 내 인생을 잘 꾸려나가기에는 부족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졌다. 내게 기대되는 이상적인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 때문에 죄의식을 만들어 내면서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몸붊치느라 지쳐갔다.

27, 나의 손녀는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런' 존재로 이 땅에 온 것이었다. 아이는 장차 세상이 부여할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질 재료로 태어난 게 아니었다. 아이는 이미 자기만의 형상을 선물 받았다.

28, 사람은 누구나 천부의 재능을 타고 이 땅에 태어난다. 그래놓고는 인생의 절반을 그 재능을 내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미혹되어 잊어버리고 산다. 젊은 시절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는 별 상관없는 기대들에 둘러싸인다. 우리의 자아를 알아주기보다는 어떤 틀 안에 끼워 맞추려는 사람들의 기대 말이다.

가정, 학교, 직장, 종교 단체에서 우리는 참자아를 버리고 사회적인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교육받는다.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와 같은 사회적 압력에 짓눌려 자기 본래의 형상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질 때도 있다. 또한 우리 자신 역시 두려움에 내몰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참자아를 배반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인생의 전반부를 살면서 본래 타고난 재능이 있었음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눈을 뜨고 깨달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면, 나머지 후반의 인생을 바쳐 원래 갖고 있던 선물을 되찾기 위해 쓴다.

29, 단서란 말 그대로 암호화되어 있어 해독해야 알 수 있는 법이다.

33, 진정한 소명은 자아self와 봉사service를 하나로 결합한다. 프레더릭 뷰크너Frederic Buechner는 소명을마음 깊은 곳에서의 기쁨과 세상의 절실한 요구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뷰크너의 정의는 소명이란 자아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요구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현명하게도 소명의 시작 지점을 제대로 본 것이다. 소명의 시작은 세상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인간 자아의 본성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자아에게 신이 창조한 선물로 이 땅에 태어났음을 깨닫는 크나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34, 프레더릭 뷰크너는 소명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기쁨과 세상의 절실한 요구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부크너의 정의는 소명이란 자아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요구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대 인류의 의문은 불가피하게도 역시 중요한 문제인 '나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의문으로 귀결된다.

36, 어둠의 경험은 진정한 나의 자아로 돌아오는 데 꼭 필요한 것이었다. 이십대 초반, 내게도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나만 홀로 구제불능의 실패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인류가 참가하는 여행에 나도 함께 승선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46, 그 순간에 내가 학교를 떠나는 이유로 내세워던 그릇된 허세가 모두 무너져 ㅓ렸고 내게 남은건 두려움 뿐이었다. 대학에 대한 불만은 내가 학교에서 도망친 것에 대한 그럴듯한 구실일 뿐이었다. 내가 진짜 도망친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학자로 성공하지 못할까봐 두려웠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연구와 저술활동을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옳았다. 나 스스로 그렇다고 인정하는데는 오랜 세월이 걸리긴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훌륭한 학자가 될 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다.

47, 학자로써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는 나로 하여금 학교를 떠나 자유롭게다른 종류의 교육에 종사하도록 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두려움이라는 걸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비판과 독단의 백마로 가장해야만 했다. 꼴사나운 모습이었지만 사실이었다.

51, 자기를 돌보는 것이 결코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유일한 재능, 이 땅에서 다른 사라들에게 베풀어야 할 재능을 잘 관리하는 책무일 뿐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스스로에게 충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끔찍한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56, 결국 나는 백마에서 내려와 나 자신과 나의 의무를 직시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그동안 피하려고만 했던 어둠으로 한 걸음 다가선 것이었다. 그 어둠이란 내 모습을 원하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었다.

57, 로자 파크스는 명쾌함과 용기라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주의를 딴데로 돌리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태도를 취했다. 어떤 여정은 곧은 직선으로 뻗어 있고 어떤 여정은 빙빙 에두르는 길이다. 어떤 여행은 영웅적이고 어떤 여행은 두려움과 혼란 투성이다. 하지만 모든 여행은 정직하게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의 진정한 기쁨이 세상의 저릴한 요구를 만나는 어떤 지점으로 이끌어준다.

3. 길이 닫힐 때

58, 길이 닫힐 때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하라.

길이 열릴 때 당신의 재능을 믿고 인생의 가능성에 화답하라

62, "나는 모태신앙인이라네, 그리고 60년이 넘게 살아왔지. 그러나 내 앞에서 길이 열린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반면에 내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닫히고 있다네. 이 역시 삶이 나를 준비된 길로 이끌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

63, 중산층 미국인, 특히 백인 남성들이 대개 그렇듯 나는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문화에서 성장했다. 이 메세지는 세상도, 나도 한계란 없으며 내게는 충분한 에너지와 책임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나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희망이라는 미국의 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길이 닫힐 때 일어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자꾸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65, 능력을 깨닫는 일도 그렇지만, 직접 자기 한계에 뛰어들어 봄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본성을 더 많이 알 수 있다.

71, "글쎄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신문에 내 사진과 함께 그 밑에 '학장'이라는 글자가 실리는 것 같습니다." 나와 함께 있던 노련한 질문자들은 내 대답이 우스웠지만 내 영혼이 위태롭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웃지 않고 길고도 엄숙한 침묵으로 빠져 들었다. 그제야 모든 게 분명해졌다. 학장이 되려는 나의 바람은 내 본성을 따르기 보다는 나의 에고(ego)와 훨씬 많은 관련이 있었다.

77, 내가 알고 있는 신은 우리가 이상적인 자아에 도달하도록 어떤 추상적인 기준을 따를 것을 요규하는 존재가 아니다. 신은 단지 우리가 창조된 본성, 즉 우리의 능력과 한계를 그대로 존중하기를 요구한다. 사람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함으로써 신과 함께 산다. 본성이 아닌 것을 따르는 사람은 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81, 등 뒤에서 길이 닫힐 때 단지 그것을 어떤 전략상의 실수에서 빚어진 결과로 치부해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등 뒤에서 길이 닫히는 것에는 우리 앞에 길이 열리는 것 만큼이나 많은 교훈이 들어 있다. 열림은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고 닫힘은 우리의 한계를 보여준다.

83,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반대의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타고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믿어야 한다. 길이 닫힐 때면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해야 한다. 길이 열릴 때면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우리 인생의 가능성에 화답해야 한다.

4. 모든 길은 아래로 향한다

84, 소리쳐 부르고 어깨를 두드리고 돌을 던져도 소용없자 인생은 나에게 우울증이라는 핵폭탄을 터뜨렸다. 그것은 나를 죽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나를 돌려세워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라고 묻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었다.

86, 한계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결국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맞는다. 나 자신과, 남을, 우리의 관계를 왜곡시키게 된다.

91, 신은 단지 우리가 창조된 본성, 즉 우리의 능력과 한계를 그대로 존중하기를 요구한다.

93,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고통을 '고치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일, 그냥 그 사람의 신비와 고통의 가장자리에 공손하게 가만히 서 있는 일이다.

96, 그는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는 내게 허락을 얻어 매일 오후 우리 집에 들러서 나를 의자에 앉히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긴 다음 30분동안 발을 마사지해 주었다. 빌은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쩌다 말을 할 때에도 충고 따위는 절대 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느끼는 내 상태를 말해 주었다. "오늘 네가 얼마나 힘든지 느껴진다."거나, "네가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곤 했다. 내가 늘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말은 정말로 도움이 됐다.

97, 놀랍게도, 첫번째 우울증에 빠져 잠 못 이루던 한밤중에, 그 사랑의 신호를 받았다. "너를 사랑한다, 파커"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 말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내면에서 조용히 우러나오는 소리였다.

99, "당신은 우울증을 당신을 망가뜨리려는 적의 손아귀로 보는 것 같군요. 그러지 말고 당신을 안전한 땅으로 내려서게 하려는 친구의 손길로 생각할 수 있겠어요?" 그 오랜 세월동안 나를 부르던 친구의 모습이 바로 토마스 머튼이 이야기한 '참자아'이다. 그것은 신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 할 때 우리 안에 심어 놓은 바로 그 자아이다.

99,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반대의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타고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믿어야 한다.

104, 나는 소중한 것은 모두 그러하듯 신 또한 저 하늘 위 어딘가에 있는 존재라고 상상했었다. 나는 신학대학에서 신을 '존재의 토양'이라고 한 틸리히의 표현을 처음 들었다.

107, 약점과 치부, 어둠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흔들리는 일이 줄어든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원하는 것은 내 자아의 일부로 알아 달라는 것뿐이니까 말이다. 동시에 전제를 받아들이는 인생은 살아가기에 더 힘들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일단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 전체를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5.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다

108,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도피이다. 당신 역시 이 땅에 살면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바루히하는 것이다.

110, 만약 사회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실은 그 감옥을 만드는 일에 자기 자신도 공모했음을 알아야 한다.

111, 우울증의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 수동적인 행동이거나 포기는 아니다. 낯설어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의 힘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다림이며 지켜보는 것이다.

115, 그들이 주려는 어떤 위안이나 위로도 나는 그냥 귓전으로 흘려들었다. 모두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신비를 똑같이 경험할 수 없는 법이다.

116,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소멸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이에게는 생명을 주는 일이다.

116, 적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누군가 '저 바깥에' 있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 방법을 수천가지나 찾아낸다.

118, 어둠으로의 여행. 왜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야만 하는 걸까? 왜냐하면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19,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의 괴물들을 타고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중요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지점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장이며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상태이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 내부의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은 이미 어둠을 경험했고 길을 알고 있기에 다른사람들을 '완전함'으로 이끌 수 있다.

122, 우울증은 나를 안전한 땅, 한계와 재능, 약점과 강점, 어둠과 빛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나의 진실, 나의 본성의 땅 위로 내려서게 하는 친구의 손이었다.

124, 참자아, 이것은 우리를 우쭐거리게 부풀리고 싶어 하거나, 또 다른 형태인 자기 왜곡으로 우리를 위축시키고 싶어 하는 에고가 아니다.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허공을 떠돌고 싶어하는 지성도 아니며, 추상적인 규범에 따라 살기를 바라는 도덕적 자아도 아니다.

133, 먼저내면 활동inner work’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내면 활동이라는 말이 가정이나 학교, 종교 단체에서 평범한 말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내면 활동이 외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있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에는 일기쓰기, 책읽기, 명상과 기도처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34, 두 번째로, 우리는 내면 활동이라는 말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내면 활동은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반드시 비밀스런 일일 필요는 없다. 정말이지 내면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혼자 하는 것과는 결정적인 대조를 이룬다.

135, 그들이 나에게 보여 준 행동은 나를고치거나서로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그러기에 나에게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생명의 끈이 되어 줄 수 있었다. 그 생명선은 가장 심오한 형태의 리더십을 만들어 냈다. 고통받는 사람을 죽음 같은 삶에서 다시 삶으로 인도한 것이다.

136, 이 말이 가진 의미는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그 두려움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두려움의 공간으로부터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그 때문에 두려움이 증폭되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6.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43,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모든 것을 만든다는 문화의 오만한 자신감에 젖어 있다. 세상은 단순한원료이고 거기에 우리가 디자인과 노동을 가하기 전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격하시켜 버리는 것이다.

144,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변화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147, 어둠이나 빛 모두 따로 떨어져서는 인간과 함께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 하지만 어둠과 빛의 역설을 받아들이면 그 둘은 함께 힘을 모아 모든 살아 있는 것에 완전함과 건강을 선사한다.

150, 우리 내면의 겨울은 실패, 배신, 우울증, 죽음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들 모두가 주는 충고는 똑같다.

151,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두려움 속으로 대담하게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 두려움이 우리 인생을 지배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안으로 똑바로 걸어 들어가면 우정이나 내적 훈련, 또는 영적 인도라는 따뜻한 보호장구를 껴입고 동상에 걸리지 않은 채 그들이 전해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계절의 순환이 믿을 만한 것이며 생명을 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 심지어 가장 힘든 계절에도 그렇다.

153, 봄은 내게 가능성을 지닌 초록 줄기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가르친다. 직관적인 육감은 폭넓은 통찰력으로 변한다. 눈빛과 손짓이 얼어붙은 관계를 녹일 수도 있으며, 낯선 이의 친절한 행동이 세상을 다시금 살만한 곳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p153

154, 순수한 기쁨 그 하나의 이유만을 위해 겨울에는 모두 거두어 가버린 것처럼 보였던 생명의 선물을 다시 선사하는 것이다. 자연은 그것을 몰래 감추어 두지 않고 모두 아낌없이 준다. 여기에는 모든 전통적인 지혜의 말씀에서 알려져 있는 또 하나의 역설이 있다. 선물을 받았을 때 그것을 계속 살아 있게 하는 방법은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156, 가을의 풍족한 씨 뿌리기에서 부터 엄청난 봄의 선물공세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한결같은 교훈을 알려준다. , 우리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 그것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아낌없이 써 버리라는 것이다.

157, 물론 자연이 언제나 풍요만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 닥쳐온 홍수나 가뭄이 수확을 망쳐놓아 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연은 대개 궁핍의 시기에도 언젠가 풍요로운 들판이 돌아올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궁핍과 풍요가 순환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159, 이전의 생물학은적자생존이나약육강식같은 불안한 비유로 사람들을 몰아댔지만 이제는 새로운 비유가 있다. 바로커뮤니티이다. 물론 지금도 죽음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죽음이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커뮤니티에 전해지는 유산으로 이해된다.

160, 여름은 가을과 겨울, 봄이 약속했던 약속어음 지불일이 다가오는 계절로, 해마다 그 빚을 복리 이자를 쳐서 갚는다. 여름에는 이전에 우리가 자연의 과정을 의심했던 것도, 마지막 단어인 죽음이란 말을 꺼냈던 것도, 새로운 생명력에 대한 믿음을 잃었던 것도 모두 잊어버리기 쉽다. 여름은 우리가 가진 믿음이라는 게 그리 굳건하지 않음을 상기시켜 주는 계절이다. 여름은 우리의 불안한 음모를 접어두고 일상생활에서 지속되는 풍요로운 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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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 <중년의 발견>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file 제이와이 2014.03.18 2658
978 No 46 도형, 그림의 심리학 file 미스테리 2014.03.18 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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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 #[&] 떠남과 만남(구본형) 땟쑤나무 2014.03.25 1909
975 <나이듦의 기쁨 MY TIME> file 제이와이 2014.03.25 6117
974 우리의노동은왜우울한가_스베냐플라스푈러 유형선 2014.03.25 1987
973 No 47. 즐거움의 가치사전-인간이 욕망하는 모든 것 file 미스테리 2014.03.25 3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