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연지원
  • 조회 수 296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4월 7일 08시 47분 등록


1.

낚시

                                     마종기

낚시질하다

찌를 보기도 졸리운 낮

문득 저 물속에서 물고기는

왜 매일 사는 걸까.


물고기는 왜 사는가.

지렁이는 왜 사는가.

물고기는 平生을 헤엄만 치면서

왜 사는가.


낚시질하다

문득 온 몸이 끓어오르는 대낮,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中年의 흙바닥에 엎드려

물고기같이 울었다.

 

2.

시인은 찌에 지렁이를 끼우며

그 찌를 집어삼킬 물고기를 생각하며

저마다의 존재 이유를 물었으리라.

 

당신이 시인의 곁에 있었더라면,

그가 직접 묻진 않더라도 (수줍은 일이니)

당신의 존재 이유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3.

"먼저 자신에게 앞으로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지 이야기하십시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 에픽테토스

 

세네카와 함께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가로 꼽히는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 

그는 서기 55년 경 로마 제국의 변경에 있는 도시에서 노예로 태어났다.

그의 주인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로마로 유학을 보냈다. 

로마의 소크라테스라 불리웠던 철학자 '무소니우스 루푸스' 아래에서

가장 칭찬 받는 제자가 된 에픽테토스는 결국 노예에서 불려나 자유민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사는 현대인 중에 노예는 아무도 없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자유가 필요하다.

마음의 감옥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와 스스로에게 부과한 의무들!

 

에픽테토스는 물리적인 노예 제도로부터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감옥으로부터도 자유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서의 철학을 추구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영혼의 주인으로 살아갈까?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떻게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에피쿠로스는 스토아 철학의 거장이 되었으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예의 신분을 넘어 철학사에 이름을 남긴 에픽테토스의 매혹적인 삶. 

 

학식이 곧 자유로운 삶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식자들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게 감동하는 걸 보라.)

자유로운 삶에는 여러 가지의 정신적인 역량이 필요하나,

자신만의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 출발점이 아닐까.

자유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나야 할 이정표는 살아야 할 신만의 이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가 품었던 질문, 왜 사는가?  

우리도 이 질문을 품고 삶을, 그리고 오늘을 살자.

'왜 사는가'라는 질문의 위클리 버전을 기억하자.

새로운 한 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IP *.9.168.7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6 마흔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두번째 토크쇼 file 재키제동 2016.03.25 2015
1915 성공을 나만의 명칭으로 재정의하자 차칸양(양재우) 2016.03.29 1321
1914 緣2 - 나를 찾아 떠나는 과거 여행 [1] 김용규 2016.03.31 1447
1913 마흔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열혈 독자 재키제동 2016.04.01 1445
1912 마흔아홉, 걷는다는 것 7 書元 2016.04.02 1157
1911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이다 [1] 차칸양(양재우) 2016.04.05 1358
1910 언제나 당신이 옳다 한 명석 2016.04.06 1307
1909 지배하지도 지배받지도 않기 위하여 김용규 2016.04.08 1166
1908 마흔아홉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편지 재키제동 2016.04.08 1474
1907 이제 당신을 잊으려 합니다 [2] 차칸양(양재우) 2016.04.12 1518
1906 진정한 성장을 꿈꾸는 이가 알아야 할 것 김용규 2016.04.14 1342
1905 쉰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책쓰기 재키제동 2016.04.15 1361
1904 마흔아홉,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8 書元 2016.04.16 1243
1903 지정의는 매혹적인 목표다 연지원 2016.04.18 1299
1902 26개의 행복, 13개의 아픔 [2] 차칸양(양재우) 2016.04.19 1396
1901 당신은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file 한 명석 2016.04.20 1361
1900 다양성과 그 뒤섞임의 아름다움 김용규 2016.04.21 1213
1899 쉰한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세번째 토크쇼 file 재키제동 2016.04.22 1578
1898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1편 차칸양(양재우) 2016.04.26 2715
1897 기립박수하고 싶은 책 한 명석 2016.04.27 1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