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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0일 13시 39분 등록

선생님 칼럼을 읽다 여성성에 대해 이야기한 이 글을 만났습니다.

미래는 '여성적 특성의 시대'라고 선생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만이 아니라 선생님이 써 놓으신 칼럼이 많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 이곳이 잘 흘러가면 좋겠어요.


이곳에도 선생님과 함께 했던 많은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그에 비례해 이곳과 함께 하며 이끌어가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21세기는 여성적 특성에 미래가 있다고 이 글은 이야기하고 있네요.

거기에 생명력이 있고, 수평적 창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이 글을 읽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해와 넓은 관용 바랍니다.


- - - - -


여성에게 바란다. - With 
2002년 2월호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이며 모호한 시대이다. 관계의 시대이며 공감의 시대이다. 가히 여성의 시대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여성적'이라는 말은 무엇일까 ?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다소곳하고 수줍은 것이 여성적일까 ? 천만에. 이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 속에서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왜곡된 여성관이다. 여성성은 보다 생물학적이며 사회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다 적절하게 이해될 수 있다. 

여성은 우선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주 어린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알아낸다.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정신적으로 유연하다. 종종 변덕스러워 보이는 것은 더 좋은 것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그것을 선택하는 경향 때문인데 이것은 바로 정신적 유연성에서 비롯된다. 

전체를 보는 능력과 상상력 또한 뛰어나다. 그래서 가끔 핵심을 벗어나는 듯이 보이지만 예외적인 여러 가능성을 복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관계 중심적이다. 남자에 비해 덜 권위적이고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런 관계지향성에 그 바탕이 있다. 

지금까지 여성은 사회적으로 미미한 존재였다. 세상의 남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1/10 정도 밖에는 벌지 못했고 세상 남자들 명의의 부동산의 1/100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역사학자 거다 러너 (Gerda Lerner) 는 '반항과 자립 위에 생계 수단까지 갖춘 강렬한 여성 집단의 출현은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21세기를 예견하고 있다. 

여성성은 이제 새로운 가능성이 되었다. 여성성은 열등한 것이 아니라 프레미엄이 되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여성적 특성에 바탕을 둔 행위들이 노동의 세계 속에 눈부신 다양성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첫째, 사회 생활을 하며 일부러 남성화된 여성이 되려 하지 마라. 후배들과 동료들을 격려하고 등을 두드려주고 껴안아 주는 사람이 되라. 인간적인 경영에 필요한 친밀함으로 권위를 대신하라. 여성으로 남아라. 여성성의 힘을 믿어라. 여성성이야 말로 21세기의 특성과 일치하며, 결국 21세기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둘째, 꿈을 꿔라. 과거의 관행에 갇히지 말고, 모호함과 불투명한 속에서 미래를 더듬는 여성적 직관과 상상력을 활용하라. 건설적인 이의를 제기하고, 어제에 갇히지 않도록 격려하라. 더 나은 생각이 나오면 여자의 창조적 변덕을 활용하여 주저 없이 새로운 것을 선택하라. 쓸데없는 일관성을 던져버리고 늘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모색하라. 우리는 상상과 꿈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셋째, 직급과 직위에 구애받지 말고 수평적 인간 관계를 구축하라. 지시와 명령의 방식에서 창조적 제안과 협의에 의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라. 개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면 조직의 창의력은 죽게된다. 카리스마는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어떤 조직도 어른과 어른의 관계가 되지 않으면 독립적이고 창의적일 수 없다. 여성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수직적 문화를 교정하는데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은 직장에서 자신이 스스로에게 씌워 놓은 한계와 제약에서부터 정서적으로 자유로워져야한다. 현실적으로 여성들은 아직도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 속에서 사회적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강력한 압력의 영향을 받아 여성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왔다. 

먼저 자신을 풀어 놓아야한다. 그래야 남성 위주의 문화적 사회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여자이기 때문에 기회를 포기하지 마라. 여자이기 때문에 소극적이 되지 마라. 남성성과 여성성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차이의 문제이다. 이 차이가 아름다운 공존을 만들어 낼 것이고 보완적 다양성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남성처럼 쟁취하지 말고 부드러운 혁명을 시도하라. 가장 여성적으로 승리하라. 이것이 바로 소프트한 세상에서 소프트한 정신으로 만들어 내야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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