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 조회 수 3166
- 댓글 수 4
- 추천 수 0
지난 추모회에서 제 딸 구나현양이 구본형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대독했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J
구본형 선생님께,
구본형 선생님, 제가 5학년 일때 우리들에게 많은 것은 맘겨두고 떠나셨죠.
6학년이 되면서 뭔가 이런 편지를 쓰는게 좀 오글거리고 주책맞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쓰게 되네요.
저는 사람이 죽으면 그냥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이 죽고 1년이 지나도 여전이 가슴 어딘가에는 터질듯 말듯한 뭔가가 있더라구요. 전 아직 어리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는 걸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서
뭔가 내가 엊그젖게 꿈벗에서 보던 선생님이 이제는 이 지구 어디 가서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우연히 학교 연극수업에서 구본형 선생님 말을 하다가 울어서 정말 창피했어요.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졸려서인지 슬퍼서인지 자꿈 눈에서 땀이 나네요...
아... 이것을 주책맞다고 말했는데 어느샌가 2장이라니...
그리고 제가 1년전 편지에 내 꿈에도 언젠가 나타나 달라고 했는데 정말 나올듯 말듯 안 나오시고...
연예인만 잔득 나온거 있죠! 시스타, 지드래곤, B1A4... 그래도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구본형 선생님이 눈 호강하라고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 뭔가 이 편지를 마무리 짓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마무리짓죠? 전 이만 여기서 편지를 마칠랩니다.
매년 추모행사를 할지, 아님 가끔씩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마다 꼭 편지 써드릴게요~
from 선생님의 훌륭한 제자의 딸 구나현이
to 아름다운 자들의 나라 구본형 선생님 집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69 | [버스안 시 한편] 희망은 한 마리 새 | 정야 | 2014.09.20 | 2479 |
3868 | [버스안 시 한편]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 정야 | 2014.09.19 | 3815 |
3867 | [버스안 시 한편] 문득 [1] | 정야 | 2014.09.18 | 3085 |
3866 | [버스안 시 한편] 살다가 보면 | 정야 | 2014.09.18 | 3495 |
3865 | 이풍진세상에서 | 이수 | 2014.09.17 | 2168 |
3864 | [버스안 시 한편] 늙어 가는 아내에게 [1] | 정야 | 2014.09.16 | 3180 |
3863 | [버스안 시 한편] 한마음 | 정야 | 2014.09.15 | 2484 |
3862 | [버스안 시 한편]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정야 | 2014.09.13 | 4944 |
3861 | [버스안 시 한편]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 정야 | 2014.09.13 | 4119 |
3860 | [버스안 시 한편] 보름달 | 정야 | 2014.09.11 | 2480 |
3859 | [버스안 시 한편] 아버지의 그늘 [2] | 정야 | 2014.09.03 | 2563 |
3858 | [버스안 시 한편] 치자꽃 설화 | 정야 | 2014.09.02 | 2410 |
3857 | [버스안 시 한편] 우화의 강1 | 정야 | 2014.09.01 | 2477 |
3856 | [버스안 시 한편] 스미다 | 정야 | 2014.08.30 | 2527 |
3855 | [버스안 시 한편] 상처가 나를 가둔다 | 정야 | 2014.08.29 | 2330 |
3854 | [버스안 시 한편] 버팀목에 대하여 | 정야 | 2014.08.28 | 3982 |
3853 | [버스안 시 한편] 흰 바람벽이 있어 | 정야 | 2014.08.27 | 2507 |
3852 | [버스안 시 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정야 | 2014.08.26 | 2568 |
3851 |
기계를 좋아해~ ![]() | 타오 한정화 | 2014.08.26 | 2377 |
3850 | [버스안 시 한편] 바람의 말 | 정야 | 2014.08.25 | 2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