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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4일 09시 44분 등록

지난 추모회에서 제 딸 구나현양이 구본형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대독했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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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께,

구본형 선생님, 제가 5학년 일때 우리들에게 많은 것은 맘겨두고 떠나셨죠.

6학년이 되면서 뭔가 이런 편지를 쓰는게 좀 오글거리고 주책맞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쓰게 되네요.

저는 사람이 죽으면 그냥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이 죽고 1년이 지나도 여전이 가슴 어딘가에는 터질듯 말듯한 뭔가가 있더라구요. 전 아직 어리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는 걸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서

뭔가 내가 엊그젖게 꿈벗에서 보던 선생님이 이제는 이 지구 어디 가서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우연히 학교 연극수업에서 구본형 선생님 말을 하다가 울어서 정말 창피했어요.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졸려서인지 슬퍼서인지 자꿈 눈에서 땀이 나네요...

... 이것을 주책맞다고 말했는데 어느샌가 2장이라니...

그리고 제가 1년전 편지에 내 꿈에도 언젠가 나타나 달라고 했는데 정말 나올듯 말듯 안 나오시고...

연예인만 잔득 나온거 있죠! 시스타, 지드래곤, B1A4... 그래도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구본형 선생님이 눈 호강하라고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 뭔가 이 편지를 마무리 짓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마무리짓죠? 전 이만 여기서 편지를 마칠랩니다.

매년 추모행사를 할지, 아님 가끔씩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마다 꼭 편지 써드릴게요~

from 선생님의 훌륭한 제자의 딸 구나현이

to 아름다운 자들의 나라 구본형 선생님 집 

 

 

IP *.252.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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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4 11:37:49 *.246.146.22

사춘기(?) 나현양의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느낌?  ^^

낭독하는 걸 듣고 있으면서 흐뭇함과 아련함이 함께 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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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13:54:22 *.94.41.89

Like 버튼이 있다면 백만번을 누르고 싶은 심정이네요 ^^*

혼자 웃다가 울다가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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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22:06:33 *.148.27.30
최고! 천재다.
*추신: 엄마가 덧칠한거 아니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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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16:17:25 *.50.21.20

편지 낭독을 들으면서 병상에서 나연이 편지를 기쁘게 받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참 좋아하셨고 기특해하셔서 인상깊었거든요. 

속깊은 편지가 매년 배달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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