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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4일 10시 0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_유년시절과 교육

 조셉 캠벨은 뉴욕의 한 중산층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어렸을 때캠벨은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난 미국 인디언 문화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는 곧 아메리칸 인디언 공동체의 수많은 요소들과 신화에 정통해졌다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캠벨은 그의 전생애 동안 끊이지 않은 신화에의 열정을 가지고 화합하는 신화 가닥의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했다그는 1921년 코네티컷의 캔터베리 스쿨을 졸업했다그는 잠깐 생물과 수학을 공부하기도 했지만그는 자신이 인문학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다그는 콜럼비아 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1925년에 영문학 학사와 1927년에 중세 문학의 석사를 땄다그는 동시에 육상에서도 성취를 거둬육상경기에서 상을 받았다그는 그때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학창 시절 컬럼비아 대학에서 달리기 경기를 두 번 뛰게 되어 있었어요정말 멋지다고도 할 수 있고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는 경기였어요두 번째 경기 때인데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기게 되어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계주인데내 앞을 뛰던 선수가 나에게 바통을 넘겨 주었을 때상대편 선수는 나보다 30야드쯤 앞서 있었어요그런데도 나는 이긴다고 확신했어요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길 걸 미리 알고 있었어요이게 나의 절정 경험입니다그날은 어떤 선수도 나를 이길 수 없었어요나와 나의 존재가 완벽하게 만나는 순간이었을 겁니다나는 그걸 느낄 수 있었어요.”

 

_유럽시대

1927캠벨은 콜롬비아에서 유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캠벨은 고대 프랑스어와 산스크리트어를 파리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에서 사사했다그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빨리 습득했고 엄격한 공부로 몇 달만에 그것들을 완전히 정복했다.그는 두 언어를 계속 반복해서 일생동안 사용했다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구나공부에 관한한 놀라운 습득력을 가지고 있다.

 

_다음은 캠벨의 업적을 토대로 영웅의 여정이라는 영화를 만든 필 쿠지노와의 대담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가 나를 끌었죠아일랜드식 강력한 판타지의 영역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삶이 아서왕의 로맨스 속에 있지요그리고 같은 것이 조이스에게도 있었습니다또한 내 삶 속에서도 있었지요.

당신이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나오는 스티븐 디덜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그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였어요정확하게 말하자면조이스가 이런 심볼들에 대한 우주적 감각을 내가 이해하도록 해방시켜준 것이었죠조이스는 자기자신을 풀어다가 미궁 속에 남겨두었죠.

 

 _미국으로의 복귀와 대공황

 그가 유럽에서 돌아왔던 1929년에캠벨은 콜럼비아 대학에 지금까지 했던 공부에 더해 현대 미술과 산스크리트어를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거저랑했다캠벨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겠다던 계획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공식적인 교육 기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몇 주후대공황이 시작되었다캠벨은 그 이후의 5(1929-1934)동안 그의 인생을 무얼하며 살 것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그리고 그는 아주 집중적이고 혹독하게 독립적인 공부의 시대를 시작했다캠벨은 이 시기를 영웅의 여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보냈다그는 이 시기에 대해 하루를 4시간씩 4번 나누었다그중 3번은 책을 읽었고나머지 1번은 자유롭게 보냈다나는 하루에 9시간 정도를 순수하게 책을 읽으면서 지냈다그리고 5년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했다무서운 사람이다.

 

 그는 집중공부를 계속하면서 친해진 존 스테인백과 아내 캐롤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1년동안 여행하기도 했다캠벨은 1933년 캔터베리 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때도 그 집중공부를 계속해서 진행했다캠벨의 집중공부는 특히 칼융에 대한 아이디어의 대폭발로 그를 인도했다.

 

1934캠벨은 콜럼비아 대학에서의 어드바이저의 도움으로 사라 로렌스 대학에 교수 직을 제안 받았다캠벨은 1938년 그의 초대 학생들 중 하나였던 진 에드먼(Jean Erdman)과 결혼했다그녀는 무용수이자 무용 지도사였다그는 사라 로렌스 대학에서 1972년에 은퇴했는데 38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조셉 캠벨은 1987 10 30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그의 집에서 사망했다식도암 합병증 때문이었다내가 태어나던 해 그가 죽었다는 것도 약간 의미심장했다나는 살아있는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차단된거나 다름없었다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빌 모이어스와의 인터뷰 시리즈 녹화를 완성했고다음해 봄에 신화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다우리가 이번에 읽은 책은 그 녹취록이다이렇게 책으로 저자와 만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볼 뿐이다.

 

2. 가슴을 무찔러 들어오는 글귀

8. 모든 고통의 씨앗은 가장 중요한 인간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유한성이랍니다인생이라는 것을 알면 이것을 부인할 도리는 없는 것이지요.

10. 신화따위의 잔재가 우리의 믿음이라는 내면적 체계의 벽에 줄지어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구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와 인연이 있는 이러한 따위는 아직도 어떤 에너지로 작용한다그리고 의례가 바로 이 에너지를 촉발한다.

11.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우리의 컴퓨터우리의 연장우리의 기계만으로는 넉넉하지 못하다는 겁니다우리는 우리의 직관우리의 참 존재에 기대어서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참으로 그렇다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존재를 증명해주지 못한다정보와 기술의 홍수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공허해 한다무료하게 살고 싶지 않다나는 진지한훨씬 더 중심이 땅에 있는 진지하고 유쾌한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싶다비오듯 땀을 흘리며 춤추고 싶다.

11. 영웅의 역정에서 얻는 직관은 이성과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랍니다영웅의 역정은 이성을 부인하지 않아요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지요부정적인 열정을 극복함으로써영웅은 우리에게도 우리 내부의 비합리적인 야만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12. 자기 내부에 자기 운명의 실을 풀어낼 힘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그렇게 합리적일 수 없는 것이지요.

>길고 뜻을 같이 하는 참여자가 없는 회의끝없는 페이퍼 워크수차례의 보고로 벼려진 나의 모델기획도 조금은 쓸모있어지는 것 같다.

12. 영웅은 자신을자신이 경험한 어떤 인격이나 권능과 동일시하지 않습니다해탈을 겨냥하는 요가의 행자는 자신을 ''과 동일시합니다그는 일단 여기에 이르면 돌아오지 않습니다그러나 남을 섬길 뜻이 있는 사람은 이런식의 탈출은 하지 않습니다구도의 궁극적인 과녁은 자기만을 위한 해탈이나 몰아가 아닌동아리를 섬기기 위한 지혜와 권능을 얻는 것이어야 합니다.

12. 그의 말에 따르면고명한 구도자와 영웅은 다른 점이 많은데그 다른 점 중에서도 가장 ㄷ른 점은 구도자는 자기만의 삶을 누리기 위해 도를 닦지만 영웅은 사회의 구원을 위하여 행동한다는 점이다.

 조셉 캠벨은 인생을 모험이라고 확신한다.

12. 그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양을 읽으면서 산 사람이다그는 문화인류학생물학철학예쑬역사종교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세계로 난 가장 확실한 길은 인쇄된 책의 갈피에 나 있음을 깨우쳤다.

예전에 나에게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갑내기 직장동료가 왜 책을 읽느냐고 물은적이 있었다나는 그때까지는 책이 내 삶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이며너는 책보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많이 배우는 사람이니 책이 싫다면 억지로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제와서 가만히 잘 생각해보면내가 읽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이러한 신비와 의미와 우주적 떨림의 존재를 책이 깨우쳐주었기 때문에 내가 꾸준히 나의 실을 잡고 나아갈 수 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3. 그는 누욕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인디언의 토템기둥과 가면에 매료당한다소년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상념에 잠긴다누가 만들었을까대체 무슨뜻일까그는 겨우 열 살 때 이 방면의 공부를 시작한 다.

14. "운명은 앞서서 뜻 있는 자를 인도하지뜻 있는 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것은 아니라오.

14. 그는큰 스승들이 그러하듯 예증을 통하여 가르친다말을 통하여 믿음으로 이끄는 일은 그가 좋아하는 방법이 아니다그는 나에게 가르침의 방법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목사들이 범하고 있는 오류는말로써 사람을 믿음에 이르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오자기가 보았던 빛을 신도들에게 넌지시 보여주기만 하면 될텐데 말이오."

 그는 독서와 삶에서 엄청난 기쁨을 누리고 살았는데이것을 슬쩍 내비치는 솜씨 또한 절묘했다.

15. 그러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군요.

그는 대답한다.

아니지그게 아니오살아있음의 경험을 찾는 것이지요.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이 어떻게 보면 사람을 더욱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게 되기도 한다그러나 자신의 감각과 마음을 열고 살아있음을 분명하게 경험하고 나면아주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찍듯이 저장하고 나면사람은 으레 변하기 마련이다그동안 안좋게 생각했던 것들도그동안 나쁘게 생각했던 것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15. 그에게 신화는그 가락의 내력과 이름을 알지 못하면서도 맞추어 춤을 추는 '우주의 노래' '천구의 가락'이다우리는 그 노래와 가락의 후렴을 듣는다.

살아있음의 경험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장면의 포착을 하려면마치 춤을 추는 것같은 몰입감이 먼저 있어야 한다우리는 그를 통해 순간에 빠져들고 삶에 참여한다.

16. 삶의 본질은 죽이는 것과 먹는 데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신화가 다루어야 하는 위대한 신비가 바로 이것임을 깨닫게 된다이렇게 해서 사냥이라는 행위는 희생물을 바치는 제사가 되고사냥꾼은 그 동물이 회생하여 다시 한번 제물이 되어 달라고 비는 마음으로죽은 동물의 영혼과 화합을 기도하는 일련의 몸짓을 보인다이 경우 공희제에 등장하는 동물은 저승에서 온 사절과 같은 역할을 한다.

16. 곡물의 씨앗이 영원한 주기를 표상하는 고귀한 상징이 된다곡물은 죽고 땅에 묻힌다그러면 그 씨앗이 그 곡물을 재생 시킨다.

>언뜻 보면 직선적인 생애가 사실은 원의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죽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다시 삶을 태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죽음을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17. 그는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를 찾아갔던 고달픈 한 여자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여자는 성자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어르신저는 아직도 제가 신을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이말을 듣고 성자가 묻는다.

하면 그대가 사랑하는 게 무엇인가요사랑하는 게 하나도 없지는 않겠지요?

제 조카를 사랑하기는 합니다만...

성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그 아이를 사랑하고 다독거리는 그 몸짓에신을 사랑하고 섬기는 몸짓이 깃들어 있답니다.

18. 그는 진리는 하나이되현자는 여러 이름으로 이를 언표한다는힌두 경전에 나오는 통찰을 좋아한다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신의 이름과 신의 이미지는 가면일 뿐이다이 가면은 곧우리의 언어와 기술로는 정의가 불가능한 궁극적 실체를 뜻한다신화 역시 '신의 가면'이다.

 신화는 가시적인 세계의 배후를 설명하는 메타포이다그러나 이 신화의 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각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다른 까닭은 각 문화권에 따라 마땅히 자각하여야 할 삶 자체의 양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캠벨의 책에서용서할 수 없는 죄악은 방심하는 죄악깨어있지 않은 죄악인 태만을 방기하는 죄악이다.

>뜨끔한다나의 장례식에서 느꼈던 미련과 아쉬움이 기억난다나를 다 쓰고 가지 못하는 삶그것이 태만을 방기하는 죄악이다.

 

19. 중심이라고 하는 것은 중요하다영적으로 볼 때 중심은 시점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오르면 지평선이 보인다달에 서면 지구가 떠오르는 광경이 온전히 보인다비록 텔레비전을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안방에서 그것을 보았다.

 

19. 그는 인간을 타락하게 한 것인간으로 하여금 신성한 것들과 헤어지게 한 것은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그의 주장에 따르면과학의 발달은 인간을 타락하게 하기는커녕 이 온 우주가 '우리의 내적 자연이 확대 투사된 것'임을 인식하게 함으로써우리를 고대와 만나게 했다말하자면 과학이 우리를 꺠우쳐우리 자신이 실은 우리의 내적인 자연의 귀이자 눈이자 사고이자 그 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는 것이다.

 

20. 우리가 주일학교에서 들은 이야기가 사실은 고도로 영적인 모험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던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필멸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하느님이라는 궁극적인 실체를 깨치기 위해 악전 고투하는 이야기와 동일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20. 강력한 복합 문화적 미래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까지 깨닫게 해주었다.

21. 그가 우리에게 열어준 많은 가르침의 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신이 살았던 삶 자체의 진정성이다.그는신화란 우리 심층의 영적 잠재력에 이르는 실마리이며신화야말로 우리를 기쁨과환상심지어는 황홀의 세계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믿는 한편우리를 그 세계로 불러들이기를 좋아했다이렇게 우리를 불러들이는 그는 마치 그 세계를 다녀온 사람 같았다.

진정한 삶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가장 깊은 자신의 숲에서 보물을 찾아 사회로 귀환한 사람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26. 인류의 삶을 떠받쳐오고문명을 지어오고수천 년 동안 종교의 틀을 지어온 고대의 정보는 심원한 내면적 문제내면에 관한 신비내면적인 통과의례의 문턱을 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우리시대의 통과의례는 무엇인가대학 때 겪었던 것은 나의 통과의례인가나는 그 경험을 기점으로 그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는가아니면 죽음을 알게 된 작년이 나의 통과의례였는가?

26. 우리는 바로 이 신화라는 것에서 우리로서는 도저히 손에서 놓아버리고 시지 않은 전통의 느낌깊고 풍부하고 삶을 싱싱하게 하는 정보가 솟아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와 관계를 이루기 위해우리 삶을 현실과 조화시키기 위해 옛 이야기를 하고읽는다는 말씀이군요?

>옛 이야기는 말하자면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말하고 있다그리고 그 삶의 현대판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나의 과제로구나.

27. 만일 이 세상에 유식한 인간을 시인으로 만들 만한 것이 있따면그것은 사람과 살아 있는 것과 일상적인 삶을 사랑하는 나의 고향일 것입니다따사로움의 모든 것정겨움의 모든 것유머의 모든 것은 내 고향이 알고 있는 이 같은 사랑에서 유래 합니다.

28. 불완전한 인간은 작가가 진실한 언어의 창을 던지면 상처를 입고 맙니다그러나 그 창은 사랑의 창입니다이것이 토마스 만의 이른바 '에로틱 아이러니'라는 것입니다잔혹하고 분석적인 언어를 통해 자기 손으로 죽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고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가장 사랑한다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을 밝힐수록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모든 세속적인 것들이 흔들릴 것이다그리고 그 잿더미 속에서 나만의 것들이 나올 것이다.

28. 완전한 것은 비인간적입니다보고 듣는 사람에게 초자연적인 인간이나 불사신이라는 느낌을주는 대신아슬아슬한 것인간이라고 느끼게 하는 인간미이게 사랑스러운 겁니다하느님을 사랑하는데 몹시 힘이드는 사람이 생기는 게 다 이것 때문입니다하느님에게는 불완전한 데가 없거든요하느님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면그 느낌은 진정한 사랑으로 연결 될 수 없어요그러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슫는 사랑스럽지요.

...고통이라는 거지요고통은 불완전한 존재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인간적인 고통인간적인 분투인간적인 삶.

거기에 그런 삶에 관한 지혜를 터득하는 젊은이가 등장해야 합니다그래야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됩니다.

>주인공이 고생할 수록이야기가 흥미롭다고생을 겪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다그것은 진리이다.

 

29. 신화라는 것은 우리가 오랜 세월에 걸쳐 해온 진리에 대한 모색의미에 대한 모색의미 있음에 대한 모색을 뼈대로 하는 이야기입니다이제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이해해야 합니다우리의 죽음을 일해해가ㅗ죽음과 맞설 줄 알아야 합니다우리에게는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이 기나긴 삶의 길에서 도움이 필요합니다우리는 평생 영원의 의미를 이해하고영원을 접하고신비를 이해하고누군가를 바로알아야 합니다그러자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우리가 찾오 있는 것은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합니다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랍니다.

신화는 인간 삶의 영적 잠재력을 찾는데 필요한 실마리인 것이지요.

내가 만약 영웅이라면나는 지금 내가 처한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는가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순간에 몰입하고 있는가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만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면서 여기까지 챙기는 것은 웃기는 일일 수 있지만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려면 나는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해내야 한다.

 

30.  외적가치를 지닌 목적에만 너무 집착해서 움직이는 바람에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내적가치임을즉 살아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삶의 황홀이라는 것을 그만 잊어버리게 되었지요.

나는 그런 나를 경멸하면서도가끔 두 가지를 저울질하며 외적가치를 중시하려는 속물적인 나를 만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곤한다.

그리고 내적가치를 추구하면서행여라도 내가 외적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머릿속에서는 쉴새 없이 계산기가 돌아간다.

30. 자기 종교와 관련된 신화보다 다른 문화권의 신화를 읽어야 하는 까닭은우리에게는 자기 종교와 관련된 신화를 믿음이라는 문맥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다른 문화권의 신화를 읽으면 메시지를 느끼게 됩니다남의 신화를 읽으면 경험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어떤 이야기를 읽는지그 메시지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는가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읽어도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읽을 필요가 없다.

31.신화가 가르쳐주는 바에 따르면결혼은 분리되어 있던 한 쌍의 재회랍니다결혼으로 재회하는 둘은 원래 하나였어요그런데 이 세상에서 는 둘로 존재하는 거지요그러니까 결혼이 무엇이냐 하면 결혼하는 두 사람 사이의 영적 동일성을 인식하는 일입니다결혼은 연애 같은 것과는 달라요연애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에요결혼은 경험이 지니는 또 하나의 신화적인 차원입니다.

... 연애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망과 함께 끝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결혼은 영적인 동일성을 인식하는 일입니다삶을 온당하게 산 사람이라면이성을 웬만큼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마음의 소유자라면 온당한 남성 혹은 여성 상대자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향연 속 아리스토파네스가 한 말을 인용하며 사용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

원래 하나였던 두 사람이 처음합체되는 듯한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 제 짝을 만나는 것과 같다.

 

31.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것입니까?

가슴이 말해줍니다 반드시

 

31.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에게 있는 또하나의 자기를 알아보실 수 있습니까?

글쎄잘은 모르겠지만이거다하고 오는 게 있어요그러면 사람의 내면에 있느 어떤 존재가 이게 바로 그것이구나 하고 일게 됩니다.

 

32. 결혼에는 서로 전혀 다른 두 단계가 있어요첫번째 단계는 자연이 부여한 불가사의한 충동에 따라 두 젊은이가 결혼하는 단계이지요젊은이들은 이 자연의 충동을 좇아 생물학적인 성의 교합을 하고 자식을 낳습니다하지만 이윽고 아이들이 가정을 졸업하고 나면 부부만 남게 되는 단계가 옵니다. ... 제대로 된 관계를 지닌 사람들이라면 자기네의 관계를 상호간의 인간적인 관계라는 측면에서 해석해야 하는 것이지요.

...결혼은 관계이지요우리는 대개 결혼을 통해서 한두가지씩은 희생을 시킵니다.그러나 결혼이라는 관계를 위해서 희생시켜야지상대를 위해서 희생시켜서는 안됩니다.

...결혼한 사람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결혼한 사람은 자기의 정체를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결혼은 단순한 연애가 아니지요결혼은 시련입니다이 시련은 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지는 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이지요바로 이 관계 안에서 둘은 하나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관계를 위해 두 사람이 한 두 가지씩을 희생시킨다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나이 두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기본으로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33. 잘 아시겠지만그건 자기 것이 아니지요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기것일수도 있겠지만이떄의 자기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의 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이 자기야말로 신화적 이미지 입니다초월적인 선의 영역에 들기 위해 희생시키는 가시적인 실재가 바로 그것이지요젊은이의 결혼은 어느 대목에 이르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드는데이것이 내가 바로 연금술적 단계라고 이름붙인 단계입니다이단계에 이르면 둘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바로 이 단계에서 부부는 내가 앞서 말한 희생의 의미를 서로 아름답게 깨닫게 됩니다.

>결혼이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두 사람의 좋은 관계를 위해 그동안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나머지 가족나의 처지 등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홀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하는 것도언니내외와 점심 한끼를 하는 것도 모두 협의하고 논의해야지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35. 모든 아이는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모든 아이는 지금의 세상에서 이성적으로 기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그런 다음에야 어린 시절을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닌 어른이다그러니까 유치한 장난은 그만해야 한다이런 걸 깨닫는 순간이 올까요?

스스로 만듭니다뉴욕이라는 도시가 온통 그래피티 투성이인 것도 그 떄문이지요이렇게 낙서하는아이들에게는 나름의 불량배가 있고 나름의 입문 의례가 있으며 나름의 도덕률이 있어요아이들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해 신화를 체현하는 것이지요하지만 이들은 위험합니다그 까닭은 이들의 법이 도시의 법이 아니기 때문이지요이들은 나름의 입문 의례를 치르지만이들이 입문하는 곳은 우리 사회가 아니지요.

 > 조폭이 임무하는 곳은 사회가 아니다그게 문제다.

36. 어떤 문화권이든지 우리가 문화권이라고 부르는 모듬살이에는 삶의 규범이 될 만한 룰그 문호권 사람들 사이에 묵시적으로 이해되는 불문율 같은게 있는 법이지요그런 문화권에는 에토스라고 할 수 있는 것삶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우리는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어떤 묵시적 양해사항이 있어요.

...우리는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것처럼 사람들을 대하지요포크와 나이프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것은 책에 나와 있지 않잖아요그런데 이 미국에는 온갖 배경을 가진 사람이 다 모여 살고 있어요그러자니 이 나라에서는 법이 대단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잖아요그래서 법과 법률가들이 우리를 꽉 잡고 있어요여기에는 에토스가 없어요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요.

37.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삶의 지혜와는 상관없는 것이지요우리는 테크몰로지를 배웁니다우리는 정보를 얻습니다. ... 학문이 삶의 가치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 한다는 겁니다. ... 한 방면에서 어엿한 전문가가 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아십니까한 전문학자가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알면 이런 경향이 있다는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사회가 점점 전문화되면서 사람들은 기능적으로 파편화되기 시작한다삶의 지혜와 전문적인 분야를 연결할 수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나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면서도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과 경험을 더 쌓아 전문적인 부분에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38. 전문화에는 전문가가 관심을 두는 문제의 범위를 한정시키는 속성이 있어요하지만 나같이 전문가가 아닌 잡학가는 여기에서는 이 전문가에게 한 수 배우고저기에서는 저 전문가에게 한 수 배우기 때문에 문제를 일단 위에서 내려다볼 줄 알지요그러나 내가 말한 그 전문가들은 어떤 현상이 왜 이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저 분야에서도 나타나는지 알지 못합니다그래서 잡학가는 전문화한 문화보다는 훨씬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문제의 영역으로 뛰어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38. 면허증이라기보다는 의무같은 것이겠지요저널리스트는 공개적으로 자신을 계발시키는 의무를 지니까요.

잡학가가 되는 것도 좋다그래서 완성된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39. 가변적인 존재의 불변하는 핵 같은 것을 어린아이의 마음 속에다 새겨놓는다는 겁니다이렇게 자라는 아이에게 죄악이라는 거슨 그러한 조화의 관계에서 이탈하는 행위이지요.

 그러다가 아메리칸 인디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당시 버팔로 빌이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해마다 와서 와일드 웨스트 쇼로 공연을 벌였는데그걸 보고는 그만 인디언을 짝사랑하게 되고 만 겁니다인디언을 좀더 알고 싶었지요우리 부모님은 너그러운 분들이었어요그래서 나는 인디언에 관해 쓰여진 그 시절의 책을 사 볼 수 있었지요이렇게 해서 나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신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이로부터 오래지 않아 나는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에내가 어릴 때 학교에서 수녀 선생님에게 들은 것과 똑같은 모티프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40. 당시 항간에는 인디언 이야기가 많이 나돌아다녔어요우리 주위에 실제로 인디언이 많기도 했고요지금도 세계 각지의 신화를 다루다 보면역시 아메리카 인디언의 이야기가 가장 풍부하고 가장 많이 발달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하지요.

 우리 부모님에게는 별장이 있었는데이게 어디에 있었으냐 하면당시델라웨어 인디언들의 거주 지역에 있떠 숲 속에 있었어요이따금씩 이로쿼이즈 인디언이 내려와 이들과 싸움을 벌이고는 했지요우리 별장 근처에는 굉장히 큰 광산이 있었는데,우리는 거기에서 인디언의 화살촉 같은 유물을 캐기도 했어요인디언의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들이 별장 근처의 숲 속을 어슬렁거렸고요나에게 이시절의 삶은 이 방면에의 입문서 역할을 했습니다.

41. 테마가 시공을 초월해 있습니다문화는 이런 이야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요.

41. 젊은 사람들은 덥석 집더군요신화는 문학과 예술에 무엇이 있는 가를 가르쳐줍니다우리 삶이 어떤 얼개로 되어 있는 가를 가르쳐줍니다이건 대단한 것이지요우리 삶이 어떤 얼개로 되어 있는가를 가르쳐줍니다이건 대단한 것이지요우리 삶을 기름지게 하는 것으로서한번 빠져볼만한 것이 신화지요신화는 우리 삶의 단계말하자면 아이에서 책임있는 어른이 되고미혼 상태에서 기혼 상태가 되는 단계의 입문 의례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41. 판사가 입고 있는 법복그 친구가 맡고 있는 역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일어서는 것입니다.

42. 어떤 사람이 판사가 되거나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 경우 그 사람은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라그 신성한 직함을 대표하는 사람이 됩니다그래서 그 사람은직함이 의미하는 역하릉ㄹ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인 욕망과 심지어는 자기 삶의 다른 가능성까지 희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42. 자기의 개인적은 삶을 방기하고자기가 속한 사회를 섬기기 위해 사회적으로 조직된 삶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어떤 개인이 전시에 한 일을 상식의 잣대로 잴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요전시에 그 개인은 개인으로서 행동한 것이 아니라 개인보다 훨씬 상위 개념인 어떤 무리바로 그 자신이 섬기기로 한 무리의 대리자로서 행동한 것 아닙니까따라서 그런 사람의 행동을 개인으로서의 행동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부적당한 것이지요.

43. 저 우주 어느 곳에는 늘 저의 일에 관심을 두시고 언제든지 맞아들일 차비를 마치신 채 저를 내려다보시는자애롭고 다정하고 공정한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일러준 것도 이 붙박이별입니다그런데 사울 벨로는 오늘날 과학이 믿음을 대청소해버렸다고 합니다.

45. 임무첫째거기에는 세속적인 삶과 유리되는 단계가 있어요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기가 실제 생활에서 저지른 과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고백해야 한답니다고백하지 않으면신비 여행은 영험이 없어지지요과실을 빠짐없이 고백한 다음에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언어말하자면 토착어를 씁니다가령 그렇다고 해야할 자리에 아니라고 말하는 식입니다이들은간다고 해야할 자리에 온다는 말을 씁니다이들은 이승에 있는것이 아니라 저승에 있는 것이거든요.

 이윽고 이들은 이 모험 여행의 문턱에 이릅니다이 여행의 도정에는일정한 구간마다 정신적 변용의 단계를 나타내는 특별한 신당이 있어요이 신당을 모두 지나고 나면 이윽고 페요테를 모으는 일을 시작합니다.

46. 페요테에게는 인간을 영적으로 변모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지요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적으로 변모하면 자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됩니다. ... 헤엄을 쳐야 하는데도 헤엄칠 준비가 젛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가는 물이지요영적인 삶의 경우 이것은 진실입니다.

47. 삶이라는 것은 곧 명상입니다그 명상의 대부분이 비의도적인 명상이기는 하지만요많은 사람이 명상이라는 것을 하기는 하되돈이 들어올 데돈이 나갈 데에 관해서만 명상을 합니다부양할 가족이 있는 사람은 가족의 문제에만 관심을 둡니다물론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이기는 하지만그것은 물리적인 조건과 관계가 있는 관심입니다사람들은 그래서자기 자식들과 영적인 의식을 나누고자 하지만 이게 안 됩니다영적인 의식이 없는사람이 자기 자식과 그것을 어떻게 나눕니까그러면 영적인 의식이라고 하는 걸 어디에서 얻어야 하겠습니까그래서 신화가 필요한 겁니다신호는 영적인 의식의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48. 신화는 이 세상의 꿈이지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닙니다신화는 원형적인 꿈입니다인간의 어마어마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현몽하고 있는 원형적인 꿈입니다나는 이 원형적인 꿈 세계의 문턱에 이를 때마다 거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압니다신화는 나에게 절망의 위기혹은 기쁨의 순간실패혹은 성공의 순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신화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사회적인 위치를 어떻게 높일지보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자신의 감정이자신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내가 느끼는 것들은 모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의해서 발현되는 것이며이것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그래서 신화가 필요하다.신화는 지금도 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인간이 살아있는 한.

50. 영화에는 확실히 마력 같은게 있어요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전혀 다른 곳그러니까 영화가 나타내고 있는 상황을 체험합니다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그렇지요영화배우가 극장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그 영화배우를 봅니다그는 그 상황에서는 진짜 영웅입니다그는 영화안에 존재하는 동시에 바로 그 자리에 있기도 합니다복수현현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54. 기계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메피스토펠레스는 우리에게 어떤 수단이든지 다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생의 과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도 말끔하게 정의해줄 듯 합니다하지만 결국 자신의 구원을 가능케하는 파우스트의 특징은기계가 정해준 과녁이 아닌 자신이 정한 과녁을 찾아내는 데 있지요.

56. 손톱만한 판금이 온통 천사들의 자리입니다가느다란 튜브 그것은 기적이고요나는 내 컴퓨터에게서 신화에 대한 하나의 계시를 받은 적이 있어요소프트웨어를 하나 사면거기에는 우리가 겨냥하는 바에 따라 컴퓨터를 부려먹을 수 있는 명령 신호가 있습니다다른 소프트웨어 체계의 명령신호로 어떻게 해보려고 해봐야 컴퓨터는 말을 들어먹지 않지요.

신화학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비의의 메타포가 아버지를 의미하는 신화가 있고이 세계의 지혜와 비의의 메타포가 어머니를 의미하는 신화가 있을 경우각각에 맞는 다른 명령 신호를 입력시키지 않으면 접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각 종교는 정해진 명령 신호를 입력시켜야 접근이 가능한 일종의 소프트웨어라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만일 어떤 종교에 진정으로 몸을 담고진정으로 그 종교를 통하여 삶을 지어나가는사람이라면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나같은 작자는 성이들의 경험에 견줄 수 있을 만한경험은 평생해보지 못하고 말겁니다.

>개인과 개인의 차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한다혹은 종교에 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비교종교학을 권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59. 한 소년이 숲속에서 아름다운 새 소리를 듣고는 그 새를 사로잡아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소년은 새에게 먹이를 주자고 아버지를 조르지요아버지는 새따위에게는 먹이를 줄 수 없다면서 새를 죽여버리고요이 전설은 그 사내는 새를 죽이고새를 죽임으로써 새의 노래를 죽이고,노래를 죽임으로써 제 자신을 죽인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이로써 그 사내는 죽는 것이지요완전히그리고 영원히 죽는 것이지요.

64. 미합중국은 이 세계에서 전쟁이 아니라 이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최초의 국가입니다.

..오류의 가능성에서 온전하게 해방된 사람의 마음은 얼마든지 하느님에 대한 앎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계시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이 세상 모든 사람은 이성의 존재를 인식하기 때문에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것이든지 가능합니다

 ...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리이지요.

70.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어느 곳에 있는 어떤 사람이든지그 마음이 진리를 떠나 있지 않다면 진실을 말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71. 이성을 파괴하는 것은 열정입니다정치에서 열정은 곧 탐욕입니다탐욕은 인간을 타락케 합니다.

72. 신화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개인은 자기 삶과 관계된 신화의 측면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야 합니다신화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네가지 기능을 지닙니다.

첫째는 신비주의와 관련된 기능입니다내가 밤낮 하는 이야깁니다만우주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스러운지를 아는 순간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스러운 존재인지를 아는 순간 우리는 이 엄청난 신비 앞에서 이미 경의를 경험합니다.

신화의 두 번째 기능은 우주론적 차원을 연다는 것입니다과학이 관심을 두는 영역이 바로 이 차원입니다그러나 과학은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신화는 신비의 샘으로서의 우주를 보여줍니다. ... 성냥을 켜면 불이 입니다불이 무엇이지요산소가 연소되는 현상이라고 하겠지만그것으로는 불에 대해서 아무 설명도 안됩니다.

세 번째 기능은 사회적 기능입니다신화는 한 사회의 질서를 일으키고 그 질서를 유효하게 합니다신화가 곳에 따라 많이 다른 것은 바로 이 기능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화에는 네번째 기능이 있어요오늘날 우리가 한번 음미해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기능입니다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이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된 교육적 기능입니다.

77. 신화와 꿈은 같은 곳에서 옵니다이 양자는 상징적인 형태로 나타내어야겠다는 일종의 깨달음에서 옵니다미래를 생가하게 하는 신화중에서 가치 있는 신화는 어떤 도시어떤 동아리에 관한 신화가 아니라 이 땅에 관한 신화입니다모든 인류가 사는 이 땅에 관한 신화여야 합니다이것이 바로 미래의 신화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 앞에 내밀 수 있는 나의 중심사상입니다.

85. 신화에는 심연의 바닥에서 구원의 음성이 들려온다는 모티프가 있어요암흑의 순간이 진정한 변용의 메시지가 솟아나오는 순간이라는 거지요가장 칠흑같은 암흑의 순간에 빛이 나온다는 겁니다.

86. 천국과 지옥이 다 우리안에 있지요모든 신도 우리 안에 있지요이것은 기원전 9세기에 성립된 인도 우파니샤드의 위대한 깨달음이기도 합니다그래요모든 신들모든 천국모든 세계가 다 우리 안에 있어요이러한 개념이야말로 확장된 인류의 꿈이고 꿈은 서로 갈등하는 우리 몸속의 에너지가 이미지 형태로 현현한 것이지요.

87. 꿈은 우리가 삶의 길을 걸으면서 맛보게 되는 실패의 좌절과 무관하지 않을 테지요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내면에 송두리째 차곡차곡 쌓여있어요.

경험을 통해 무의식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만난다무의식의 아래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내가 어떤 경험에서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을 굳이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두렵다신화는 이 무의식과 대면하기를 바라고그것을 어떻게 열 수 있는지그리고 어떻게 의식의 범위를 확장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87. 사람은 다 어떤 종류의 문턱을 넘어야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런데 꿈속에서 시험이 이러한 보편적인 것을 반영하게 될 경우에 이것은 개인적인 단계의 꿈이 아닙니다이런 꿈을 원형적인 꿈이라고 합니다언뜻 보면 개인적인 것 같은데 사실은 신화적인 테마가 나타나는 꿈이 있습니다이 두단계는 이 세계의 모든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88.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의 기억을 떠올려 메모하는 겁니다다음에는 꿈의 작은 단편 중에서 하나두어 개의 이미지나 관념을 선택하고 이를 연관시켜보면서 이때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해보는 겁니다그러면 꿈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이렇게 하다가 다른 꿈을 꾸면 우리의 해석은 걸음마를 시작하게 되지요.

꿈을 기록하면서 꿈을 해석할 수있다는 것은 놀랍다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꿈을 꾸지 않는다마음 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꺼내어 글을 쓰는 시간을 들이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내가 글을 쓰는 동안은 나 자신도 딱히 불만이 없는 것을 느낀다.

 

89. 꿈은 우리 의식적인 삶을 지탱시키는 깊고 어두운 심연에 대한 개인적인 체험입니다반면 신화는 사회가 꾸는 집단적인 꿈입니다그러니까 신화는 공적인 꿈이요꿈은 사적인 신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어떤 개인이 꾸미는 사적인 신화인 꿈이 그 사회의 꿈인 신화와 일치한다면그 사람은 그 사회와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89. 범용한 사람도 자기의 길을 찾아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는 하나 기왕에 해석된 길을 반드시 벗어날 필요는 없지요하지만 영웅은 그렇지 않아요시련을 극복하고기왕에 해석되어 있는 경험에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용기 이게 바로 영웅의 용기입니다.

영웅의 용기는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91. 인도네시아신화적인 시대와 그 시대의 종말에관한 아주 중요한 신화가 있어요.

대규모의 춤 모임이 있었는데이 춤 모임에서 참가자 하나가 무리의 발에 밝혀 갈가리 찢긴 채로 죽었어요사람들은 이 주검을 땅에 묻었지요그 사람이 죽은 바로 그 순간에 성이 갈렸어요.

 성이 갈려 새 사람이 탄생해야 죽은 사람 몫이 찰 것 아니에요그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힌 자리에서 나무가 한 그루 솟았는데여기에 먹을 것이 달렸대요이때부터 삶과 죽음이 갈리고 , 살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먹는 일이 생깁니다태초의 초시간적인 시간은고의적인 살인 혹은 공희제를 통한 공동의 범죄행위로 끝나버리는것이지요.

 신화가 지니는 중요한 문제는 인간의 마음과다른 생명을 죽여 그것을 먹이로 삼는 잔혹한 삶의 전제조건을 화해시키는 것이지요

98. 결국 여자가 이 세상에다 삶을 일군 겁니다이브는 이 속세의 어머니입니다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살던 꿈같은 낙원은 시간도 없고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는 곳입니다그것만 없습니까삶도 없어요죽어서 부홀하고 허물을 벗음으로써 그 삶을 새롭게 하는 뱀은 시간과 영원히 만나는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세계수입니다.

100. 여성은 삶을 상징하거든요남성은 여성을 통해야만 삶의 장으로 나올 수 있지요따라서 대극하는 것과 고통이 있는 이 세상으로 우리를 나오게 한 것은 여성인 셈이지요.

여성은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여성이 월경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낳고 죽음을 알게 되고가장 첫번째 여인으로부터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여자아이가 생명의 고리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그 순환에 동참하게 된다.

여자에서 어머니로의 변모는 그런 붑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100. 대극이라는 것은 죄악에서 비롯되지요다른 말로 하면죄악으로 인하여 이뉼는 낙원의 동산이라는 신화적인 꿈의 시간대에서 쫓겨납니다 초시간대인 이  시간대는 시간이 없는 곳 남성과 여성이 저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곳입니다.

... 여기에서 대극은 남녀뿐이 아닙니다남성과 여성은 대극의 하나에 지나지 않아요또 하나의 대극은 인간과 하느님입니다하느님과 악마는 제 3의 대극입니다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대극은 남성여성의 대극신인이라는 대극입니다이 대극을 인식하게 되자 선악의 분별이 생깁니다그러니까 아담과 이브는 단지 이원성을 인식했다는 죄로초시간적인 융합의 낙원에서 쫓겨나는 겁니다그런데 이 세상에 나와살자면 대극이라는 문맥에 따라 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동안 세상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삶이 없는 낙원의 상태는 부러워할 것이 못된다고통을 통해 삶을 배운다

102. 삶의 신비는 인간이 만든 모든 개념 넘어에 있어요우리가 아는 것은 모두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많은가적은가진실한가 진실하지 못한가 하는 개념의 용어에 갇혀 있어요우리는 항상 대극이라는 용어안에서 생각해요그러나 궁극적 실재인 하느님은 대극 너머에 존재하지요.

>말로써 전달되지 못하는 신우주의 개념.

105. 신에 관한 참 놀라운 이야기가 있어요어느날 자기라고 하는 신이 내가 있다고 했더랍니다그런데 이 자기는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두려움을 느꼈더랍니다.

 영원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니까요그래서 이 자기는 왜 내가 두려워하느냐존재하는 것은 나뿐인데?하고 생각했더랍니다이렇게 생각하고 나니이번에는 외로워지면서다른 하나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일더라지요욕망을 느낀 것이지요그래서 이 자기가 부풀어 둘로 나뉘어 각각 남성과 여성이 되어서는 이 세상을 낳았더랍니다.

114. 라마크리슈나는 늘 죄만 생각하는 사람은 죄인이라고 했습니다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을 생각했습니다나는 토요일마다 신부님께 고해를 했습니다그러자니 토요일만 되면 한 주일 동안 짓지 않을 수 없었던 시시콜콜한 죄를 모두 생각하게 되지요지금 생각해보니저를 축복해주세요신부님제가 워낙 귀한 존재라서 그런지 지난 한 주일 동안 제가 한 것은 좋은일 뿐입니다이럴걸 그랬다 싶군요자신을 부정적인 것과 동일시할 것이 나이고 읒엊거인 것과 동일시해야할 것 같다는 겁니다.

삶이 힘들어도 긍정적인 측면은 남아있다.더욱이 우리는 긍정적인 반응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낙천적인것은 대단한 자질일 것이라 생각된다

117: 셰익스피어는, “에술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바로 그겁니다자연은 곧 우리의 본성이고신화에 등장하는 이 멋진 시적 이미지는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반영합니다우리의 마음이 외부적인 이미지에 갇혀 있어서신화적 이미지를 읽으면서도 그것을 우리 자신과 관련시키지 못하면 제대로 읽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내면의 세계는외면의 세계와 접하는 우리의 요구와 희망과 에너지와 구조와 가능성이 반영 된 세계입니다

118: ‘영혼의 자리는 외면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가 만나는 자리인 것 입니다.

119: 우리의 삶은지금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으면서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깊고 넓습니다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정말 우리 안에 있는 존재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숨결을 주고 깊이를 주는 존재의 몇 분의 1의 깊이 밖에 안 됩니다.

120: 창조적인 글을 써본 사람은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복종하노라면 써야 할 것이 스스로 말을 하면서 제 자신을 이루어나간다는 것을 압니다. ... 영감이라는 것은 무의식에서 솟아나는 것이기 때문에어떤 사회 구성원들의 무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샤먼이나 선견자가 하는 말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말인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아니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냐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해낼 수 없어서 못하던 내 이야기가 아니냐?” 이렇게 되자면 샤먼이나 선견자와 그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에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상호 작용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124: 메시지에 이르는 단서를 간취하기 위해서는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체험이 없으면어느 누가 진리를 말해도 귀에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체험한 사람은 체험한 것을 최선을 다하여 이미지에 투사시켜야 합니다제가 보기에 우리 사회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기술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125: (종교의 소명카톨릭 의례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성찬식입니다이 성찬식에서 신도들은, ‘이것은 구세주의 살이고 피라는 가르침을 받습니다그것을 먹으면 내면을 향합니다그 내면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역사하는 거지요.

126: 시간과 공간은 우리의 경험을 한정시키는 감각 능력을 형성시킵니다우리의 감각은 시공의 장에 갇히고우리의 마음은 생각의 범주라는 틀에 갇힙니다그러나 우리가 접촉하려고 하는 궁극적인 존재(이것은 사물이 아닙니다)는 갇혀 있지 않습니다다만 우리가 생각을 하려고 함으로써 이것을 가둘 뿐입니다.

132: 그러나 이 두 가지 일왕으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일과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면서 사는 일은 모두 다 금생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133: 말썽인생이라는 게 어차피 말썽 아닌가. (조르바)

133: “그래요인생은 이대로도 굉장해요당신은 재미가 없나 보군요인생을 개선한 사람은 없어요그러니까 이보다 나아지지는 않을 겁니다이대로일 테니까 받아들이든지 떠나든지 하세요바로잡는다거나 개선할 수는 없을 테니까.”

133: 우리는 사악한 일에도 참여하고 있어요참여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합니다우리가 잘한다고 하는 일이 어느 누구에게는 반드시 사악한 일이 됩니다이 세상 피조물이 피할 수 없는 아이러니이지요.

134: “인생은 슬픈 것이다.”...세속성(상실하고상실하고상실하는 것으로 인한 슬픔의 원인)이 개입되어 있지 않은 삶은 삶이 아니지요그러니까 우리는 삶을 긍정하고이대로도 훌륭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왜냐하면 하느님의 의도가 이러한 것이었으니까요.

135: 헤라클레이토스는신에게는 모든 것이 선하고 옳고 의로우나인간에게는 어떤 것은 옳아 보이고 어떤 것은 옳아 보이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삶의 여러 어려움 중 하나는 이 양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말하자면 “나는 중심을 알고 있다나는 선과 악이라는 것은 이 속세의 착각일 뿐이요하느님 보시기에는 아무 차이도 없는 것임을 안다”,이러한 인식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136: 우리 인생에서 견딜 수 없는 일 중 하나는속으로는 구역질이 나는 타인혹은 타인의 행동혹은 타인의 조건에 대해서도 ‘옳다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136:

인도의 신화에는 시바 신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시바 신은 춤을 추는 신입니다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것은 이 신의 춤입니다시바 신의 아내는 파르파티 여신인데이 여신은 산들을 주재하는 왕의 딸입니다어느 날 한 괴물이 시바 신에게 와서, “그대의 아내를 내 애인으로 삼고 싶다고 말합니다시바 신은 화가 나서 잠깐 ‘3의 눈을 뜹니다그 순간 이 제3의 눈에서 벼락이 나와 땅을 때립니다. ....연기가 가시고 나서 보니괴물이 있던 자리 옆에 다른 괴물이 한 마리 더 와 있습니다이 괴물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마른데다사방으로 뻗어 있는 머리카락은 흡사 사자의 털 같습니다첫 번째 괴물은두 번째 괴물이 자기를 먹으려 하는 것을 알고는 기겁을 합니다. ...그래서 괴물은 시바 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시바신이시여이 몸을 신의 자비 앞에 던지나이다.”

그런데 이 시바 신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누가 자신의 자비 앞으로 몸을 던지면 자비를 베푼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시바 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냐내가 너에게 자비를 내린다그러니 깡마른 괴물이여그 괴물을 먹지 말아라.”

그러자 아귀가 항변합니다.

“그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나는 배고파 죽겠어요신이 나를 이렇게 허기지게 했으니 이 괴물을 먹겠소.”

이 말에 시바 신은 이렇게 명합니다.

“그렇게 배가 고프거든 너 자신을 먹어라.”

그래서 이 아귀는 발부터 시작해서 자신을 차례로 먹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이게 바로남의 생명을 먹고 사는 생명의 이미지입니다결국 아귀가 있던 자리에는 얼굴 하나만 덩그렇게 남게 되지요시바신은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하지요.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이토록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을 터이다내 너를 ‘키르티무카라고 이름하리라.”

키르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이란 뜻입니다. ...시바신은 이 영광의 얼굴을 향하여, “누구든 너를 예배하지 않는 자는 나에게 올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137: ...우리는우리가 정한 원칙에 어긋난다고 해서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이 삶의 기적 앞에서 고개를 끄덕거려야 할 것입니다그렇지 않고는 형이상학적인 차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러기엔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내게 닥친 일들을 결국 내 일이라고 받아들여야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138: 우리는 만물을 긍정한다는 주제를 놓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원이라는 것은 뒤에 오는 것이 아니에요영원은 그리 긴 시간도 아닙니다아니영원이라는 것은 시간과 아무 상관도 없는 것입니다영원이라는 것은 세속적인 생각을 끊는 바로 지금의 이 자리에 있습니다.

 

3. 태초의 이야기꾼들

144: ...거기에 묻혀서 싸늘하게 식어가거나 썩어가거나 하는 사람 앞에 그 사람이 따뜻하게 살아 있던 적이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155: 사실 이 세상 만물을 다 ‘그대라고 부를 수 있어요이렇게 부르면 우리의 마음 자체가 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지요. 2인칭인 ‘그대를 보는 자아는 3인칭 ‘그것을 보는 자아와 다를 수밖에 없어요.

158: 거미줄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거미가 지닌 본능의 아름다움입니다.

164: 바로 이 죽음의 신비가 있어야 삶의 신비에 균형이 잡힙니다어떤 의미에서 두 신비는두 측면을 지닌 하나의 신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65: ...원시사회도 문제아 (말하자면 순수한 자연적 충동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를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시키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어요별 수를 다 썼지요그런데 사회는 규칙에 따라오지 않는 문제아들을 견디지 못했어요그런 아이들을 용인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그래서 사회가 그들을 죽여버렸던 겁니다.

165: 고대의 의례가 지닌 중요한 역할은 개인을 부족의 한 구성원으로 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한 모듬살이의 구성원으로 통합시키는 것이었어요.

166: ...그러니까 이들은 의례의 기능이 우리를 늘 있었던 자리로 감싸들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를 밖으로 내던지는 데 있다는 것을 잊은 거지요.

168: 전통 문화는 엘리트의 경험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옵니다이들의 귀는 우주의 노래에 열려 있어요.

175: 일시적 체험에서 그 일시적 체험이 지닌 영원한 측면을 체험하는 것....모든 선이 만나는 곳에 빛나는 한 점이 있다. ...신은중심은 도처에 있으나 주변은 없는이해가 가능한(감각이 아닌마음으로만 이해가 가능한구체라고 하는 정의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곧 중심에 있는 산이고이 중심에 있는 산은 도처에 있는 것입니다.

 

4. 희생과 천복

177: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우주가 결정한 일이로구나. 내게 주어진 천복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너무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고, 앞으로는 그것만 했으면 좋겠다. 

179: 우리에게는 여백혹은 여백 같은 시간여백 같은 날이 있어야 합니다그날 조간에 어떤 기사가 실려 있는지도 모르고친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내가 남에게 무엇을 빚졌는지남이 나에게 무엇을 빚졌는지 모르는 그런 여백이 있어야 합니다.바로 이 여백이야말로 우리가 무엇인지장차 무엇일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이 여백이야말로 창조의 포란실 입니다처음에는 이곳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그러나 이곳을 성소로 삼게 되는 순간부터 여기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 일어납니다.

186: 왜 우리가 새삼스럽게 신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까신화는 우리 삶의 요체인 영적인 삶의 원형과 만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날마다 의례를 접하는 것이것이 우리 삶의 질서를 온전하게 바로잡아줍니다.

190: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으면 붙잡아서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습니다이러저러한 게 궁금하다이러저러한 책을 읽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베스트셀러를 기웃거려도 안 됩니다붙잡은 작가그 작가만 물고 늘어지는 겁니다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는 겁니다그런 다음에는그 작가가 읽은 것을 모조리 읽습니다이렇게 읽으면 우리는 일정한 관념을 획득하게 되고우리가 획득하게 된 관점에 따라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그러나 이 작가저 작가로 옮겨 다니면 안 됩니다이렇게 하면누가 언제 무엇을 썼는지는 줄줄 외고 다닐 수는 있어도진정한 의미에서의 도움은 안 됩니다.

190: 샤먼의 권위는 그 자신의 심리적 경험에서 오는 것이지사회가 부여한 성직의 권위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195:(인류의 생활 양태가 동물 사냥에서 식물 경작으로 바뀌면서 신화적 상상력에는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숲과 농경문화에는 종국적인 것으로서의 죽음이 아닌새 생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서의 죽음이 있어요.

201: 태어나게 하기 위한 죽음죽기 위한 태어남이 두 패턴이 요즘 내 관심을 끄는 군요현존하는 모든 세대는 다음 세대가 오게 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답니다.  ... 죽음에서 생명이 솟고 죽음으로부터 새 삶이 비롯됨을 깨닫게 한다어설프게 결론을 내려보자면생명이 늘어나려면 죽음이 늘어나야 한다.

203: 삶의 모습 자체는 반드시 삶의 행위를 통해서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요.

204: 에덴 동산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이 두 문지기 (공포와 욕망)가 우리를 위협합니다만일에 우리가 우리 삶을 두려워하면 동산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그러나 ‘자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자아라고 하는 것이 더 크고 영원한 전체성의 한 기능임을 깨닫는다면작은 것이 아닌 큰 것을 섬긴다면이런 문지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집니다무사통과할 수 있는 것이지요.

211: 쇼펜하우어의 말은 그런 심리적 위기가 형이상학적 깨달음의 돌파구임을 보여줍니다이 형이상학적 깨달음이란 ‘우리라고 하는 존재가 사실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깨달음, ‘우리라는 것은 한 생명의 두 측면이라는 깨달음입니다.

213:다른 삶을 위해 이 삶을 버리는 행위가 곧 자살인 겁니다하지만 융박사의 말마따나 상징적인 상황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우리는 육체적으로는 죽을 필요가 없어요우리가 죽어야 하는 죽음은 영적인 죽음입니다.

215: 삶은 고뇌로운 것고통스러운 것그리고 무서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살아있다······.

217: 이 미로는 앞길을 막는 존재인 동시에 영생으로 들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이것이 신화의 궁극적인 비밀입니다삶의 미로를 뚫고 지나가면 삶의 영적인 가치를 접하게 된다이것이 바로 신화가 드러내고자 하는 진실입니다. ...우리는 ‘삶의 한 중간에 이르렀을’ 때 문득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단테는 이것을, “중년에 아주 무서운 숲에서 길을 잃었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18: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연민 쪽으로 열리게 하기 위함이다이로써 이 세상의 물질에 대한 인간의 추잡한 관심을고통을 나누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인간만이 지닌 가치의 세계 쪽으로 쏠리게 하기 위함이다······.

219: ...자기에서 사랑할 힘이 나오고이로써 길을 열 수 있다는 깨달음

221:...싱클레어 루이스의 <<바비트>>를 읽어보셨어요?..."나는 평생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다", 이게 마지막 구절입니다이런 사람은 자기의 천복을 좇아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라 로렌스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도 바로 이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결혼하기 전에 나는 점심과 저녁 식사는 마을 음식점에서 했습니다특히 목요일 밤에는 많은 가족이 브롱크스빌의 음식점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오곤 했어요어느날 밤나느 여느 때 처럼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에 들어갔는데마침 내 옆자리에 한 가족이 앉아 있습디다아버지어머니열 두어살 되는 아들이렇게 왔던 거죠가만히 듣자니까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러더군요.

"네 몫의 토마토 주스는 네가 마시거라."

그러자 아들이 대답하는 거여요.

"마시고 싶지 않은걸요."

그러니까 아버지는 좀 전보다 조금 더 큰 소리를 내어 명령조로 "네 몫의 토마토 주스는 마시라니까"하고 말합니다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가 이러더군요.

"먹기 싫다는데 뭘 그래요싫다는 건 하게 하지 말아요."

이 말을 들은 아이 아버지가 자기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러는 겁니다.

"저 좋은 것만 하고 인생을 살 수는 없는 법이야저 좋은 것만 하고 세상을 살려고 했다가는 굶어죽어나를 봐나는 하고 싶은 일은 평생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어."

 나는 그 친구 말을 듣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세상에여기에 바비트의 화신이 있었군"하고 중얼거렸지요.

222:...나는 학생들에게 늘너희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이런 소리를 합니다.

일단 이런 느낌이 생기면 이 느낌에 머무는 겁니다그러면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223:...우리는 늘 이와 비슷한 것천복에 들어온 것과 같은 조그만 직관을 경험하고 있어요그걸 잡는 겁니다그걸 잡으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아는 사람도 없고가르쳐줄 사람도 없습니다우리 자신의 마음 바닥으로 그걸 인식할 도리밖에는 없어요.

224:자기 천복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든지 낯빛이 달라지든지 하지요삶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서 열립니다.

224:....천복거리를 찾는 일은스스로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 같은 것이지요.

225:어떤 학생이 나에게 와서, "제가 이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제가 저걸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저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묻습니다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어요.

모르겠네남들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릴 수 있겠는가아니면 대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자 하는가세상이 뭐라고 하건 자네가 정말 좋아하는 것만 붙잡고 살면 행복하겠다 싶거든 그 길로 나가게."

226: 나는 이 집에서 기본 독서와 공부는 거의 다 했어요.

226: 산스크리트어에는초월의 바다로 건너뛸 수 있는 곳을 지칭하는 말이 세 가지 있어요. ...아난다(Ananda)...천복혹은 황홀을 뜻합니다.

227: 천복을 좇으면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5. 영웅의 모험

229: 무서운 괴물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는 신을 만나게 되고남을 죽여야 하는 곳에서는 저 자신을 죽이게 되며외계로 나가야 하는 곳에서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되돌아오게 되고외로워야 할 곳에서는 온 세상과 함께 하게 될 것임을······.

230: ...자기 동아리에게 허용되어 있는 정상적인 경험에는 무엇인가 모자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의해 시작됩니다.

230: 이 심리적인 미성숙 상태를 박차고 자기 책임과 자기 확신 위에서 영위되는 삶의 현장으로 나오려면죽음과 재생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231: 말하자면 출산은 영웅적인 행적과 동일시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다른 생명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니까요.

232: 그렇지요처녀에서 어머니가 되자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변모라는 것은 많은 위험을 거치는 굉장한 변화이지요.

234: (의식의 변모는스스로 부여하는 시련이나 계시를 통해서 변모하겠지요시련과 계시이것이 바로 변모의 열쇠인 겁니다.

234: 지도자는 성취 가능한 어떤 선을 인식하고 그것을 성취시킨 자인가아닌가 하는 문맥에서 분석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235: 지역 영웅은 우주적인 시련은 이기지 못하는 것이군요?

239: 우리 삶이 우리 기질의 잠을 깨웁니다우리 자신에게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찾아볼 필요가 있어요현실로 드러나는 우리 모습 이상의 무엇을 촉발시킬 만한 상황으로 자신을 던져 넣을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241: 현대인 노릇을 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가족을 부양하는 많은 사람의 삶은 대단히 고단합니다이건 정말 끝없는 소모전이지요.

242:사람들은 발기 불능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저에게는불감증권태보편적인 질서로부터의 소외감······. 이것이야말로 현대인에게 내려진 저주 같아 보입니다.

244:이런 위험한 길을 갈 때는 자기 욕망과 열정과 감정을 따르되 마음을 다스림으로써위험이 우리를 다리 밑으로 밀어버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247: 무덤에서 끝난다고 해서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248: 중요한 것은 영웅의 목숨이 아니라 새 생명새로운 존재혹은 육화의 길일 겁니다.

252: ...소년은 먼저 어머니에게서 떨어져야 하고삶의 에너지 전부를 자기에게 쏟을 수 있어야 합니다.

254: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세계는 더 만나야 하는 것더 살아야 하는 것더 사랑해야 하는 것더 배워야 하는 것더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그러니까 다른 신화가 필요하지요. (노인과 청년에게는 다른 신화가 필요하다)

262: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사회 상황에서 자라난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그만큼 모르는 상태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263: 아이들이 달력을 보면서 휴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휴일이 되어야 저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65:

다스 베이더는 자기 인간성을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했던 거지요그는 로봇입니다그는 자기의 뜻에 따라 사는 게 아니라자기에게 강요되어 있는 조직의 뜻에 따라 사는 관료였던 겁니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우리 삶에 대한 위협입니다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이 조직은 우리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인간성을 부정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이 조직이 과연 우리 인류의 목적을 이루게 할 수 있을 것인가우리는 이 조직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가이 조직을 더 이상 섬기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266:너는 가슴으로 사는 사람인간성을 섬기는 사람이겠느냐아니면 ‘음험한 세력이 요구하는 대로 하며 사는 사람이겠느냐이렇게 묻고 있는 겁니다물론 가슴으로 사는 사람이어야 하지요생명이 있는 곳은 가슴이니까요.

270:

그래조지 루카스의 상상력도 좋고조셉 캠벨의 신화학도 좋아하지만 그게 내 인생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내가 장담하거니와상관이 있어요이걸 깨닫지 못하면 그런 말을 한 사람도 다스 베이더 같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구체적인 프로그램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자기 가슴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런 사람에게는 정신분열증적 해리의 위험이 있어요자기중심에서 이탈해 잇는 사람이거든요삶을 위한 프로그램에 맞게 자신의 삶을 조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우리의 육체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에요이 세상에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이 세상에는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를 남의 말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273: 우리 자신을 구하면 세상도 구원됩니다생명력이 있는 인간의 영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부여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생명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 생명이 우리 안 어디에서 나왔는가를 알아내어야 합니다연후에 우리 자신의 튼튼한 삶을 사는 겁니다.

273:...궁극적으로 말해서 마지막 일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혼자 해야 합니다. ...이웃의 말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조만간 꼼짝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이 경우 이웃이 바로 우리의 내면에 비치는 용일 수 있어요. (아 이것도 내가 혼자 생각한 것이 아니었구나)

275:선생님 소리 듣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사람들이 이 아리아드네의 실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276:마음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만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삶입니다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276:우리가 삶의 모습에 의해 다듬어지기 때문입니다.(교수&기술자&상인 중에서 교수를 골라낼 수 있음을 말하면서)

277:우리는 학생들에게 그들 나름대로 구상하게 하고 그렇게 구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인도해주지요그러니까 학생은 자기 나름의 자기 길을 찾아야 하지요그러니까 그 길은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을 향한 잠재력다른 사람은 체험해보지 못한 것다른 사람에 의해서는 체험될 수 없는 것일 수밖에 없지요.

278:공포를 정복하면 용기 있는 삶의 길이 열리지요.

279: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이 모습은 ‘라는 존재의 궁극적인 모습이 아니에요우리는 우리가 이미 성취한 자기성(自己性)을 끊임없이 버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282: 도덕성,이라는 것은 충성절제용기와 함께 기사들이 으뜸으로 치는 덕목입니다.

(나는 도덕적인가나는 충성스러운가나는 절제하고 있는가나는 용기가 있는가)

28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가 쓰는 방법입니다니체는 이 책에서 일종의 우화 수법으로 이른바 ‘영혼의 세 가지 변모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그 첫 번째가 낙타의 변모즉 어린아이와 소년의 변모입니다.

 낙타는 무릎을 꿇고, “내게 짐을 실으라고 말합니다책임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 수업을 받아야 하는 복종의 시절이 있는 법입니다.

 ...짐이 실리면 낙타는 일어나 비틀거리면서 광야로 나가는데낙타는 여기에서 사자로 변모합니다등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사자의 힘은 그만큼 강해집니다이 사자가 해야 하는 일은 용을 죽이는 일인데용의 이름은 ‘그대의 미래입니다이 괴물의 비늘이라는 비늘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의 미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지요그 중에는 4천년 전에 씌어진 것도 있고 바로 오늘 아침에 씌어 진 것도 있습니다낙타즉 아이는 ‘그대의 미래에 사로잡혀 있는 반면에사자즉 청년은 이것을 벗어던지기 때문에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용이 완전히 제압되면다시 말해서 ‘그대의 미래가 완전히 극복되면 사자는 다시 그 사나운 본성을 버리고 아이로 변모합니다. ...이제 이 아이에게는 복종해야 할 법이 없습니다역사적인 필요에서 제정된 법률도 없고지역 사회를 위해 제정된 법률도 없습니다들꽃처럼그저 충동에 따라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284: 아이의 자기 성취를 방해하는 것이면 모두 다 아이가 버려야 할 ‘그대의 미래이지요낙타에게 ‘그대의 미래낙타를 순치하는 수많은 강제[must]인 겁니다낙타는 이 순치를 통하여 인류의 동물에서 문명화한 인류의 동물로 변모합니다그러나 청년기는 자기 발견의 시대사자로 변모하는 시기입니다. ...삶의 의지를 갖게 하는 방향으로 적용됩니다.

284: 예술가를 지망하는 진지한 학생들은 바로 이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는 예술을 공부하고 예술의 기법을 배우러 가서 스승이 강요하는 것만 열심히 좇곤 하지요. ...한번 지기 식으로 써보고 싶을 때가 오지요이게 바로 사자의 행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이 신출내기 예술가가 지니는 순수는 바로 예술가의 순수입니다변용된 순수이기 때문에이것은 아이의 순수와는 다른 것이지요이때부터 신출내기 예술가가 하는 행동은 예술의 기법을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는 다릅니다.

285:...스승이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가를 알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286: 행복을 찾으려면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잘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내가 여기에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들떠서 행복한 상태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진짜 행복한 상태그윽한 행복의 상태를 말합니다이렇게 행복을 관찰하는 데는 약간의 자기 분석 기술이 필요합니다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면남이 뭐라고 하건 거기에 머물면 되는 겁니다.

287: (신화 중 금기를 어기는 부분에 대해) ...주인공은 자기가 전혀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땅으로 발을 내딛습니다바야흐로 소설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기존의 질서를 부수지 않으면, ...창조적인 행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290: ...자기 힘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291: 아무렴요모험 자체가 모험에 대한 보답이고 말고요.

292: 자기 나름의 모험에서 공급되는 삶의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생명은 곧 말라버려요.

296: 살면서도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신화는 읽어본 적이 없어요신화는 우리에게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직면하고이겨내고다른 것으로 변용시킬 수 있는가를 가르칩니다.

296: ...보살이란 영생의 진리를 깨달았으면서도 자진해서 이 세상에 내려와 기꺼이그리고 즐겁게 이 세상의 슬픔에 참여하는 자를 말합니다. ...‘자비라고 하는 것은인간성이 지니는 자기중심적인 수성에서 깨어날 때 생기는 것입니다자비라는 말은 ‘더불어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297: ...고통을 자기 삶의 스승으로 인정하게 되었고이어서 그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바로 그 순간에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경험했다고 합니다. ...고통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당신이 그 고통을 비롯되기 했다이런 믿음을 갖게 했어요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건데, ‘운명에의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298: “천만에 당신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왜냐하면 설사 하느님이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그 하느님은 당신 안에 있는 하느님이기 때문이다당신 자신이 바로 당신의 창조주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게 한 것이 당신의 내부 어디쯤인지 알아야 한다이걸 알아내면 당신은 이것과 함께 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당신 삶의 일부로 즐기면서 사는 것도 가능하다.”

298: 카르마()...이 개념 풀이에 따르면우리 삶은 우리가 지은 업의 열매라는 겁니다.

299: 삶의 궁극적인 배경은 우연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여기라는 겁니다이렇게 하면 우리 의지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299: 우리가 이르러야 할 궁극적인 목적지는 바로 우리 안에 있어요.

301: 사람은 다 삶의 경험에서 기쁨을 느끼는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니까 사람은 마땅히 그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계발하고그것과 사귀어야 합니다.

303:그래요영웅의 모험즉 살아있음의 모험이지요.

 

6. 조화여신의 은혜

309:...각각의 형상(만물)은 모두 나름의 의도와 가능성을 지닙니다.

319:...자기를 희생함으로써 먹거리가 된 동물에게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우리도 언젠가는 우리 자신을 주어야 할 거예요.

320: ...곧 함께 슬퍼할 수 있을 때다른 사람의 고통에 참여할 수 있을 때 생깁니다.

320: 우리가 곧 신이에요이 모든 신화의 상징이 수다스럽게 말하는 게 바로 이것이라고요.

322: 두 번째 태어남이란중심인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336: 우리가 우주로 나갈 때 가져가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그런데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주도 우리를 변하게 할 수 없습니다.

337: 우리와 이 광막한 우주는 하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도 이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 엄청난 변화에 참가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337: 인식과 체험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군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7. 사랑과 결혼 이야기

339: 이렇듯 사랑은 눈과 눈을 통하여 마음을 얻는다눈과 눈은 마음의 척후병이라서 마음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샅샅이 염탐한다. ...오로지 마음이 움직이는 데서만 태어나거나 시작될 뿐사랑은 다른 데서는 태어나지도 시작되지도 않는다.

341: 개인적인 체험은 획일적인 체계를 무너뜨립니다획일적인 체계는 기계적인 체계입니다기계라고 하는 것은같은 공장에서 나온 다른 기계와 똑같은 기능밖에는 발휘하지 못하지요그런데 개인주의가 대두되면서 그것이 무너지게 되는 겁니다.

345: 결혼이 사회에 의해 결정되는 풍토였기 때문에 음유시인들이 말한 이른바 눈과 눈의 만남에서 오는 사랑은 대단히 높은 정신적 가치를 지녔습니다.

345: 진정한 결혼은상대에게서 동일성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결혼은 사랑즉 아모르의 영적인 충돌에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346: “죽음이라니······. 이 사랑의 고통 말이오?” <<트리스탄과 이졸데>>

347: 자기 천복을 따를 때는어떤 사람의 어떤 협박에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347: 천당도 그렇지만 지옥 역시 일단 가서 보면결국은 우리가 바라던 상태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요. ...내 생각이라기보다는 버나드 쇼의 생각더 거슬러 올라가면 단테의 생각이기도 하지요.

348: 모이어스트리스탄은 사랑과 천복을 원했습니다그래서 그는 사랑과 천복을 위해서라면 고통을 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그에게 지옥의 상태라고 하는 것은 결국 그가 이루려 했던 어떤 상태이겠지요.

349: “이 세상에 내 세상도 하나 있어야겠다내 세상만 가질 수 있다면 구원을 받아도 좋고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

...“이거야말로 내 인생이다내 인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달게 견딜 수 있다.”

350: “그들은 자기 성취의 주인이자 도구가 되고자 했다그런 사랑의 깨달음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가장 고상한 일이다. ...정치도사회가 규정하는 어떤 선의 당대적 개념도 좇지 않고 오로지 자기 경험으로부터만 지혜를 구하려 했다.”

350: ...사회의 기능은 반드시 개인을 기를 수 있어야 합니다결국 개인을 꽃피게 하는 것이 사회의 기능이지사회를 꽃피게 하는 것이 개인의 기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351: 사랑은 홀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런 미덕(중세 기사가 섬기던 다섯 가지 미덕-절제용기사랑충성예의바름)과 동행해야 한다.

352:

만일에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바랄 경우 여성은 바로 기선을 잡아버립니다여성이 자기 몸을 기꺼이 내어놓는 걸 기술적인 용어로는 메르시라고 하지요여자가 남자에게 ‘메르시를 베푸는 겁니다만일에 여자가 남자에게 ‘메르시를 베풀어 한 주일에 한 번 꼴로 목 뒤에다 입 맞추는 걸 허용하면 그건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뜻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여성이 베풀 수 있는 ‘메르시여성이 그 후보자의 격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353: (‘자비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의미지요. ‘passion'은 곧 고통인데 이걸 ’함께(com-)'하는 것이 곧 ‘자비(compassion)'인 것이지요.

354: 오히려 그들(음유시인)은 사랑의 경험 안에서 우리의 삶을인간을 정제하는 힘으로인간을 더 높은 존재로 승화시키는 힘이라고 대놓고 찬양했다그들은 그 힘이사랑을 통하여개인의 고뇌와 기쁨을 통하여 마음을 인간 존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락으로여는 것이라고 믿었다.

355:...그들의 가슴에 있었던 의지는 개인적인 경험에의 의지와 이 경험을 통한 자기 존재의 승화에의 의지예요. ...그들을 관류하는 사상이 있었다면그것은 삶을 경험의 영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키자고 하는 것이었어요.

355: 눈과 눈이 만나는 순간의 짜릿함그 후에 찾아오는 고통의 순간······.

356: 황무지의 기본적인 성격이 무엇입니까사람들이 살기는 살되죽은 삶을 살고 있는 땅자기 삶에 대해 아무 용기도 없이 사는 땅남이 하는 대로남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사는 땅이 바로 황무지입니다. <황무지>를 통하여 엘리엇이 표현하려고 한 것도 바로 이겁니다.

357: 성배는...참 삶을 산 사람들이 획득한 것혹은 깨달은 것을 표상합니다. ...인간 의식의 가장 고귀한 영적 잠재성의 성취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358: 토마스 만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존재인 것은 바로 인간에서 물질과 정신이 만나기 때문이다.”

359: 성배는자기의 의지력으로 사는 삶자기 충동의 체계로 사는 참 삶을 상징합니다선과 악빛과 어둠 등의 대극 사이로 난 길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바로 이 참 삶인 겁니다.

...“모든 행동은 좋게도 결과하고 나쁘게도 결과하느니······.”

우리 삶의 모든 행동은 그 결과에서는 한 쌍의 대극을 낳는다는 겁니다.

359:

성배 전설에서 청년 파르지발(퍼시벌)은 시골에서 어머니 손에 자라납니다어머니가 이렇게 아들을 키운 까닭은 자기가 궁정을 싫어하는데다 아들이 궁전 풍습에 물드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파르지발은 청년이 될 때까지 자기의 능동적인 행위 체계에 따라 아주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거지요그런데 파르지발을 기사로 교육시키는 스승이 자기의 아름다운 딸을 줄 터이니 결혼을 하라고 합니다스승의 제안에 파르지발은 이렇게 응수하지요.

“싫습니다저는 아내를 벌겠습니다주어지는 아내는 싫습니다.”

360: 질문은 자기가 속한 사회 규범의 표현이 아니라 자비혹은 연민의 표현입니다다른 인간을 향한자연스러운 가슴의 열림입니다이게 바로 성배인 겁니다.

360: 융 박사는 “영혼은그 짝을 찾지 않고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그런데 그 짝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중세의 낭만적인 전설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까?

361: 삶의 어려움 중 하나는 모듬살이가 베풀어주는 마당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62:

12세기 말 플로리스의 요아힘 주교는 영혼의 세 시대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쓰고 있어요이 글에 따르면에덴 동산에서 인류가 타락하고 인류의 이 타락한 조상이 낙원에서 쫓겨나온 뒤 하느님은 이 재난을 봉창하기 위해 인류의 역사에다 영적인 원리를 도입합니다그는 그러기 위해서 자기의 대변인이 될 만한 민족을 선택하는데이렇게 해서 바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시대가 된다는 겁니다그런데 하느님의 사제로 선택된 이 민족이 쓸데없는 말썽을 일으키고 성령을 육화시킴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을 이 땅에다 태어나게 합니다이것이 바로 두 번째의하느님의 아들과 교회의 시대입니다이때에 이르면 특정 민족뿐이 아니고 인간이면 누구나 하느님의 영적인 의지에서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1260년경에 이 철학자는세 번째 시대가 바야흐로 시작되려 한다고 쓰고 있어요세 번째 시대는 성령이 개인에게 직접 말을 거는 시대라는 겁니다이 시대에는 말씀으로 된 메시지를 육화시키거나그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다 동등한 존재가 된다이게 바로 이 세 번째 시대의 핵심입니다.

 365: ...사랑놀음은 쾌락을 겨냥한 관계입니다쾌락이 끝나면 사랑 놀음도 끝납니다.

그러나 결혼은 평생의 약속입니다. ...만일에 결혼을 하고도 그 결혼을 가장 큰 관심사로 치지 않는 사람은 결혼한 사람이 아니지요.

365: (성실이란어떤 시련이나 고통이 따르더라도 진심을 다하는것이러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속이지 않는 태도약점을 따지지 않는 태도······. 이런 걸 성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366: ‘시련의 성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결혼함으로써 사람은 자기 개인을그 개인보다 더 귀한 것에다 복속시킵니다. ...가령내가 아내에게 헌신한다면 그것은 아내라고 하는 여성에게 헌신하는 게 아닙니다. ‘와 아내가 이루고 있는 관계에 헌신하는 거죠. ...인생은 관계 속에 들어있어요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연애는 바람직한 관계 속에서두 사람의 동의 아래 한동안 계속되는 두 사람의 삶을 말합니다.

370: 사랑은 도덕성에 도전하지요. ... 사랑이 모습을 드러낼 때그 사랑이 반드시 사회가 인정하는 삶의 양태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373: 사랑은 인생의 발화점이지요인생이라는 게 슬픈 것이기 때문에 사랑도 종국은 슬픈 겁니다사랑이 깊으면 괴로움도 깊은 법이지요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을 참습니다사랑 자체가 고통혹은 진정하게 살아 있음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지요.

375: 내게는 삶의 경이에 대한 경험이 있어요내게는 사랑에 대한 경험이 있어요나에게는 증오의 경험도 있고남의 턱주가리를 부셔놓고 싶다는 악의의 경험도 있어요상징의 이미지화와 관련된 관점에서 볼 때이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서 기능하는 서로 다른 힘들입니다. ...천사나 마귀란나를 이끌고 인도하는 충동을 의인화한 것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82: 우리는 하느님이기는 하느님이되자아에 집착한 상태로의 하느님인 것이 아니라우리 자신이 비이원적 초월자와 하나가 되는 깊디깊은 존재의 차원에서만 하느님인 겁니다.

383: 어릴 때부터 우리의 원수라는 것은 있지도 않고있었던 적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특정한 대상을 잠재적인 적으로 만들고그들에 대한 우리의 공격을 정당화시키자면증오와 오해와 멸시의 공장이 있어야 합니다이런 공장의 메아리가 지금 이 시간에도 도처에서 들리고 있군요.

389: 그런데 우리는 시간을 원의 상징과 관련시켜 생각하는 감각을 잃어버렸어요우리에게는 디지털 시간이 있을 뿐입니다그래서 우리의 시간을 째깍거리면서 그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것입니다이 디지털 시간을 벗어나야 우리는 진정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뉴욕의 펜 스테이션에는 시, 10분의 1, 100분의 1초까지 잴 수 있는 시계가 있어요이런 시계에서 100분의 1초가 지나가는 것을 보아야 우리는 비로소 시간이 우리 속을 뚫고 지나가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391: ...반지를 보고 있으면 원이라는 게 두 반원이 엮이어 하나가 되었다는 인식이 가능해집니다이것이 바로 내가 보는 결혼입니다둘로 이루어진 더 큰 하나여기에서 나의 개인적인 삶이 생겨납니다결혼 반지는우리는 원 안에서 하나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393: ...우리 삶의 에너지는 바로 이 무의식의 심층에서 솟아오릅니다그러므로 가마솥은 무궁무진한 근원중심부글부글 끓고 있는 셈인 것입니다.

398:

학창 시절 컬럼비아 대학에서 달리기 경기를 두 번 뛰게 되어 있었어요정말 멋지다고도 할 수 있고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는 경기였어요두 번째 경기 대인데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기게 되어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계주인데내 앞을 뛰던 선수가 나에게 바통을 넘겨 주었을 때상대편 선수는 나보다 30야드쯤 앞서 있었어요그런데도 나는 이긴다고 확신했어요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길 걸 미리 알고 있었어요이게 나의 절정 경험입니다그날은 어떤 선수도 나를 이길 수 없었어요나와 나의 존재가 완벽하게 만나는 순간이었을 겁니다나는 그걸 느낄 수 있었어요.

 

3. 내가 저자라면

 대학생 때 몇 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던 천구의 가락이 좀더 명확하고 절실하게 와닿는 느낌이었다시리즈 인터뷰의 특성상 책으로 녹취록을 출간하기에는 내용이 다소 산만한 구석이 있지만여전히 비교신화학이라는 독보적인 학문의 선구자로서 그의 책은 부족함이 없다오히려 책을 읽고난 독자를 비온 뒤 숲처럼 풍성하고 향긋하게 가꾸어준다.

 특히 다음 다섯 가지 강점은 나에게 이 책을 아주 유니크하고 강한 울림을 가진 책으로 만들었다내가 저자였다면 이 강점들을 더욱 살리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첫째신화의 힘이라는 분야 자체가 이 책의 대단한 차별화이다대극의 합일심연에서의 귀환 등 죽은 신화를 살아 꿈틀거리는 내면의 지도로 읽어내게 만든 것은 조셉 캠벨의 업적이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적인 단계 그 아래에 흐르고 있는 우주의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그리고 우리가 그리워하고 찾아내야 할 천복이 있음을 알게 된다.

 둘째바비트향연의 일부인디언 추장의 편지라마크리수나의 신에 관한 대답 등 고대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문맥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깊숙히 들어오는 멋진 이야기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내 책에서도 이 이야기들을 나의 방식으로 재가공해 써먹고 싶다특히 토마토 주스를 먹기 싫어하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아버지를 발견하는 조셉 캠벨의 일화는 아주 강력한 이미지로 마음에 남았다아마 나도 하루를 하고 싶은 일만하며 살 수 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슬프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려면 외로운 길을 가야 한다.

 셋째삶의 의미가 아닌 살아있음의 황홀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다 이 책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살아있다는 경험을 얻는 것이 삶의 단 한가지 이유라는 사실을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특히나 한국은 신화의 힘조셉 캠벨이 나고 자란 미국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조셉 캠벨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었다면그가 전공을 택하는 방식이나공부의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그가 공부했던 방식은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불모지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이 메시지가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사회와 개인의 꿈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천복을 찾아 움직이고 있으며또 인간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에만 진실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특정 문화권의 구성원이 아닌전인류 보편적인 진리다.

 넷째신화 독법의 차별점에 관한 언급을 통해 신화를 통해 전인류적 차원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쥐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역할이 크다한 종교를 열성적으로 믿고 있는 사람에게 다른 종교의 신화를 들려주며 삶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관철시키기 어렵다그러나 신화의 독법을 역사가 아닌 은유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좀더 적용의 여지가 넓어질 수 있다.

 다섯째조셉 캠벨의 심화 집중 공부 기간이 아주 멋진 이야기였다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있다케케묵은 인디언 화살촉 유물 같은 것에서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라는 것이다그는 대공황 몇 주전에 미국에 돌아와서 5년 동안 숲 속의 오두막에서 책을 읽었다고 했다먼저 한 저자를 붙잡아 그 저자의 책을 모두 읽고그 저자의 책에 인용된 책들을 그 다음으로 모조리 읽는 식으로 넓혀갔다그는 하루 8시간을 제외한 뒤 4시간씩 4타임으로 하루를 나누어 그 중에 셋(12시간)은 책을 읽는데 보내고 나머지 하나는 자유시간으로 사용했다집요하다고 할만큼 엄격하고 집중적인 공부법이다이렇게 공부를 했으니대학시절에도 프랑스와 독어를 몇 달만에 완전히 익혔다고 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나는 이 공부법을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완벽하게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겠지만그가 한 저자를 골라 저자를 완독하고 그 인용구를 완독하는 것은 훌륭한 책 선정방식이라고 여겨졌다또한 하루에 절대시간을 책을 읽는 데 사용했다는 것 또한 매우 귀감이 되었다약간 괴짜의 신화같기도 한 이야기지만 내가 조셉 캠벨의 책을 어려워도 좋아해 자주 찾게되는 원동력은 그의 이런 공부법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조금 아쉬웠던 것은내가 조셉 캠벨이라는 개인을 전혀 만나본적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많은 저자를 만나보고 싶었다는 개인적 소망을 밝혀야만 하겠다나는 이 책이 좀더 아름다운 장면들을 많이 포착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식당에서 바비트의 화신인 아버지를 발견하는 장면이나 육상경기에서 느닷없이 내가 완전히 승리할 거라는 예감이 찾아왔던 경험 같은 캠벨 개인의 경험을 통해 나는 그가 말하는 개념들에 좀더 다가설 수 있었다그러나 그런 예시들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대부분의 개념들은 이야기를 통해 추상적으로만 받아들여진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또한 그의 지성과 인연이 닿았던 신화와 상징을 그의 해석으로 만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많이 남길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앞에서도 말했다시피녹취록이라는 형식의 제한 때문에 나는 책의 내용이 다소 산만하게 구성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물론 그런 무형식 덕분에 이 책을 비교신화학의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알맞게 되었지만조금 더 많은 이야기와 경험이 보태어졌다면 모른채 넘어가는 부분이 더 적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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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4 23:37:00 *.160.136.54

'나와 나의 존재가 완벽하게 만나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런 존재의 삶을 살려고 하신 분이 계셨지.

당신도 그뒤를 따라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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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7 10:01:34 *.50.21.20

갑자기 나와 마주치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또 그런 경험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게 되니까요.

말씀하신 분을 통해 깊은 그리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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