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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08시 55분 등록

 구본형 선생님의 1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올 봄은 꽃이 1주일 이상 빨리 피어, 추모식에 가는 길위에 바람을 타고 벚꽃잎들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강가에는 버드나무들의 가지가 바람에 휘날리고 연두 빛 스펙트럼은 바람에 날리고 있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돌아가시고 1년을 되돌아보는 제자들과 꿈벗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즐거운 추모 행사였습니다. 1주년의 주제는 여행이었고 추모는 추모 행사의 표지속에 선생님 모습처럼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슬픔이 아닌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하고자 하는 제자들이 꺼낸 축제의 주제는 여행, 그 여행이라는 단어 하나로도 좋은데, 선생님과의 추억이 있는 여행. 더 좋았습니다. 물론 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그냥 바라보고 참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우선 가족들이 갖고 있는 추억의 여행 담이었습니다. 사모님과 그 친구분들이 함께한 해외 여행 속의 선생님, 기념품을 고르느라 정신과 여권이 든 가방을 같이 두고 버스를 타고 출발한 에피소드. 가족끼리만 함께한 여행에서 손자에게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길 이야기하시며 웃으시는 다정과 사랑을 담고 있는 모습, 할아버지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삶의 작은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딸과 남도를 걸으며, 가보지 않은 이곳저곳의 길 걸으면서 햇빛이 가득한 세상에서 주고 받는 이야기와 웃음, 아버지와 딸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따뜻하게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가슴 깊이 새겨진 추억이 가족들에게의 늘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제자들과의 그 아름다운 추억은 내게 한 번도 없었던 것들이기에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왜이리 멋진 장면들만 켜켜이 쌓였는지 눈물겹도록 즐거운 추억이 이런 것이구나.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 부럽고도 아름다운 순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지요. 함께한 제자들, 꿈벗들은 모두들 잠시 행복했던 여행의 자리이었지요. 어쩌면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기에 빈 자리가 혹시나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부러운 사람들 당신들은 좋겠수^^

이제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추억은 사람들 마음으로 켜켜이 쌓이기도 또한 점점 엷어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안계셔도 많은 사람들이 글과 책을 통해서 새로이 만나 뵙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한 젊은 분 1주기 추모에 참여하였습니다. 꿈벗도 아니고 연구원도 아무것도 아닌 책으로 뵙고 찾아온, 잘생긴 젊은분이 추모식에 참여하였습니다. 책과 글을 읽고 정말 좋아서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었다고, 비록 생전에 찾아뵙지 못했지만 이런 추모라도 오고싶었다고 했습니다. 모두들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습니다. 아마 선생님이 계셨다면 따뜻하게 꼭 안아주셨을 테지요

이제는 그 동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한 제자나 사랑을 받았던 가까운 분들이 이 젊은 분들을 꼭 안아 주셔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고인의 글과 책으로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짐을 하고 변화를 위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작금의 시간입니다. 지금 변화하고 성장한 분들을 바라보면 부럽습니다. 선생님의 제자와 꿈벗들은 그래도 일찍이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 아니라, 그 동안의 선생님의 깊은 배려와 사랑으로 나눔을 갖고 성숙해졌다면 요즈음 더욱 힘든 이 사회에 작은 씨앗이 되고자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을 때까지 보다 성숙한 자신을 스스로 닦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직장에 동료들이 토요일 휴일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일하고 있었고 정리할 부분이 있어 마지막까지 참석을 못하고 일어서 아쉬웠습니다. 뒤돌아 나와 전철 타는 곳까지 걷는 걸음이느 흐뭇했고 행복했고 여유로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즐겁게 추모하는 것을 보면 구본형 선생님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잘 살으셨구나 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도 늘 책을 읽고 책을 쓰는 균형된 삶, 가족과 제자와 강의와 여행이라는 삶을 조화롭게 잘 이끌며 살아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하얀 이까지 드러내며 웃는 큰 웃음은 뵐 수 없지만 글과 책을 통해서 고인의 목소리를 더듬어 봅니다. 글과 책에서 만나뵙고 찾는 많은 독자들, 제자나 꿈벗이 아닌 아무것도 아닌 많은 더 나은 내일을 살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고 그들을 가까이 아는 모든 제자나 꿈벗들이 꼭 안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씨앗이 퍼져 멀리까지 날아 피어날 때,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이 신록의 봄처럼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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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18:58:55 *.131.5.196

스스로 되돌아보고 계속 수양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이 사회를 위해 작은 씨앗이 되는 것이 스승을 위한 길이라는 말씀! 잘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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