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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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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13시 52분 등록

 

어떤 재테크 책에서 부자가 되는 법칙을  < 부 = 간절함 × 복리투자 × 시간 >  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하게 꿈꾸면서, 복리의 마술을 이해하고, 장기간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공식을 ‘부의 방정식’이라고 부르고 자신이 생각하는 ‘부의 법칙’이라고 했다.

 

 

공식의 첫머리에 <간절함>을 갖다 놨다는 게 마음에 와 닿았다. 간절하게 원하지 않으면서 뭔가 중요한 것을 이룰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렇게 이룰 수 있는 일이라면 간절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니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호흡에 필요한 공기나, 마실 물을 간절하게 원하지 않는 건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희소하기 때문에 간절히 원하게 되고 희소할수록 얻기가 어려우니 그것을 얻으려면 더욱 절실한 간절함을 필요로 한다.

 

이 공식에 나타나는 ‘간절함’과 ‘시간’은 사람들이 이루고자 추구하는 것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간절함 × (공부 방법) × 시간”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법칙이 된다. 중간의 (  )안에 무엇을 넣는 가에 따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일반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간절하게 원한다고 전부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해보면 재미난 걸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의과대학에 가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덕에 얼마간의 방황을 경험했다. 한때는 영어를 원어민처럼 능숙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었다. 1년 넘게 새벽에 일어나 영어학원을 다녔고 영어에 익숙해지려면 영어에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집에 있을 때면 영어방송을 틀어 놓고 지낸 적도 있었다. 테니스를 좋아해서 1년 넘게 아침 레슨을 받아본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의 영어 실력, 테니스 실력은 아직 별로다. 이제는 대학에 갈 정도의 공부 실력을 원하지 않는다. 원어민처럼 능숙한 영어 실력도, 테니스 실력도 원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왜 그런 것들을 간절히 원했을까. 나는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었다. 영화에 나오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의사를 보면서 그 근사한 꿈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능숙한 영어실력을 원했던 때 나는 사업가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꿈을 이루려면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간절함은 꿈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추구하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장시간 노력을 기울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 공식을 나에게 맞게 이렇게 바꾸었다. “꿈 = 간절함 × ( ) × 재미 × 시간”

간절히 바라는 것이어야 하고, 재미나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시간을 쏟을 수 있다. ( )안에 무엇이 들어갈 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꿈(책 쓰기) = 간절함 × (매일 쓰기) × 재미 × 시간”

“꿈(좋은 아빠 되기) = 간절함 × (매일 아이와 시간 보내기) × 재미 × 시간”

“꿈(일 잘하기) = 간절함 × (매일 창조적으로 일하는 법 찾기 ) × 재미 × 시간”

 

이 꿈 법칙이 작용하는 장(場)에 적용되는 일반 법칙이 또 하나있다.

내가 “임계(臨界)점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임계점, 임계각을 생각하면 쉽다.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은 일관되고 연속적인 변화의 양상을 띄지는 않는다. 무언가 양상이 급격히 달라지는 여러 점들을 지나게 된다. 이 불연속 점들은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 목표나 경유지와 같은 것이다. 이 경유지를 무난히 통과해야 간절히 원하는 꿈에 이를 수 있게 된다.

 

간절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꿈에서 온다.

그리고 꿈은 불변하지 않는다. 꿈은 키워갈 수 있는 무엇이다.  이참에 새로운 꿈을 한 번 키워보는 건 어떨까?

 
IP *.97.3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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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2:13:03 *.62.180.122

네, 10기 페이스메이커 완주라는 일년짜리 꿈을 키워보겠습니다. 

네, 일년 내에 첫 책 출간하여 작가되는 꿈을 간직하겠습니다. 

네, 이 두가지 꿈을 간절하게 꾸겠습니다. 

네, 이 두가지 간절한 꿈을 위해 오늘도 기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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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2:33:51 *.153.23.18

간절함에 재미가 따라 붙는군요. 그리고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시간을 들이부어야 하는 거군요.

간절함의 근원이 꿈인가요? 맞아요. 진짜로 원하는 욕망. 꿈.

정산선배님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든든합니다.

 

정산이 고요한 산이라 하셨지요.

그 이름을 들을 때 저는 천수경에서 '원아조등원적산 원아속회무위사 원아조동법성신' 이 구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고요한 산에 고아한 집 한 채, 거기 단정히 편안히 앉아 있는 한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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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09:20:46 *.213.31.92

일단 저는 이것부터 해야겠네요.


“꿈(책 쓰기) = 간절함 × (매일 쓰기) × 재미 × 시간”


그런데 저 매일이라는 놈은 정말 함께하기 힘든 놈입니다. 언제쯤 편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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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8 19:51:36 *.148.27.30
4개의 통장?
오랜만에 형님글을 보니 반갑네요.
멋진 페이스메이커 되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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