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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1일 09시 39분 등록

그대 마음속 영웅을 가졌는가?

 

2014.04.21.

 

 

박경철 작가의 특강이 있던 어느날.

그날 작가가 던진 특강의 마지막 질문이 여운을 남긴다.

 

여러분들은 마음속에 영웅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영웅이란 오늘날 말하는 단순히 롤모델이나 멘토가 아니라 그 영웅처럼 되고 싶고, 영웅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나의 영웅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입니다.

   저 한테 영웅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입니다. 그래서 제 나이 50이 되었을 때 그 영웅의 삶의 궤적을 쫓겠다는 약속으로 그리스 여행을 3년전부터 시작했고 10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로부터 시작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여행을 평생 했습니다.

   그를 만난 것은 대학교 때 <<그리스인 조르바>>였고, 그 때 그 책은 저를 잘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그가 쓴 모든 책을 구해서 읽고 그의 삶의 궤적을 50살이 되기전에는 쫓아보리라 약속을 했습니다. 그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도 정리하고 1년에 반은 그리스에 1년에 반은 한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가슴뛰게 하는 영웅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내 마음속에 이러한 영웅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온 마음을 담아 좋아하거나 그의 사상을 평생에 걸쳐 쫓아 보겠다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찾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그런 것이 있는지 그것이 필요한지 조차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위인전들을 읽어 보고 위인들처럼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워봤다면 커서는 자서전들을 접하긴 했지만 관점은 내가 그들처럼 성공하려면 현재 무엇을 준비해나가고 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구하는 수준에서 책을 접했다

   자기 계발도 해야 했고, 애도 키워야 했고, 제한된 시간내에서 현재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했다. 연년생인 아이들을 키우고, 그 와중에 기술사 시험 준비하면서 평일에는 늦게까지 공부하고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스터디를 했기에 가족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기술사 시험이 끝나고 나서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한동안은 가족들 위주로 시간을 보냈지만 그때 영웅을 찾아보겠다거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현실적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2010년도에 하던 사업이 정리가 되고, 다른 사업부로 가게 되면서 나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싶었다. 기대치도 못한 분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그분을 멘토로 하게 되었다. 그때서야 멘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멘토와 영웅은 다른 것 같다. 요즘은 멘토가 성공을 하고나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분들이 많지만 영웅은 그러한 현실적 가치 이전에 자신에게 사상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으면서 구본형 선생님이 그동안 많은 사상적 기반이 조셉 캠벨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구본형 선생님의 마음속 영웅은 조셉 캠벨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봤다.

   자신의 천복을 찾으셨고, 그리고 그것을 함께하기 위해 연구원을 양성하고, 타인의 천복을 찾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시도들의 사상적 기반은 조셉 캠벨이었다. 그래서 구본형 선생님의 많은 책에서 조셉 캠벨이 언급되었고, 한국의 조셉 캠벨은 구본형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조셉 캠벨이라는 영웅이 있었기에 구본형 선생님이 있었고,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영웅이 있었기에 박경철이 있었던 것이다. 영웅의 뒤를 이은 분이 있었기에, 그분들의 궤적이 또다른 영웅을 탄생시키는 씨앗을 만들게 된 것이다

  서산 대사의 답설 야중거처럼 오늘 걷는 앞선 사람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 것이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 눈덮힌 들판을 밟아갈 때에는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이제 이러한 영웅들의 궤적을 쫓아 자신의 마음속 영웅을 찾아나가는 모험을 하려고 한다. 아직은 낯설고 힘들지만 영웅의 발자국을 쫓아가다보면 나의 영웅을 찾게 될것이고, 그 가르침을 통해서 나의 발자욱도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쉽지 않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고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어느새 현재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IP *.113.7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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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0:21:19 *.104.9.186
영웅이란 단어에 약간의 알러지가 있었는데 나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찰나님과 함께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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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46:05 *.113.77.122

네 저도 피울님과 함께 갈 수 있어서 넘 영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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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3:10:53 *.94.41.89

올한해 가슴속 영웅을 찾기위해. 그리고 내 자신이 나의 영웅이 되기 위해 달려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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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45:25 *.113.77.122

응원해 줄께~~  그리고  같이 달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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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7:16:19 *.94.164.18

영웅이란 오늘날 말하는 단순히 롤모델이나 멘토가 아니라 그 영웅처럼 되고 싶고,

영웅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나의 영웅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입니다."


저도 그런 존재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닮고 싶은 사람과 가슴을 뛰게하는 영웅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텐데...

아직 깊이 들여다 보지 않아 그런가, 확 꽂히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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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46:31 *.113.77.122

이번에 같이 꼭 찾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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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0:56:52 *.252.144.139

찰라님 글도 아주 좋아지고 있어요.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참 좋네요.

그런데 글에 기어다니는 벌레들이 많아요.

애독자들을 위해서 보다 깔끔하게 글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해 보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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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44:47 *.113.77.122

네 감사합니다.

아직도 쓰고 올리는데 급급해서 리뷰하는 시간들을 더 많이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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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1:43:59 *.23.235.60

지하철에서 열심히 들려주던 이야기가 다시 생각나요..

그때 느꼈던 감흥이 다시 살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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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3:47:13 *.113.77.122

역시 기억력 짱 ! ^^


같이 영웅의 모험을 시작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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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7 14:19:59 *.160.136.230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쉽지 않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고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어느새 현재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른 아침 산을 함께 올라갈 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밤을 새워 피곤할텐데도 당신은 글에서의 표현대로 한걸음 한걸음 목적지를 향해서 올라 갔습니다.

그만 갈까요 라고 슬쩍 운을 띄어 보았을 때, 당신은 삼성맨의 표상을 이야기 하며 걸음을 멈추지 않았었죠.

당신의 존재가 처음 각인된 순간. 

연구원이라는 산을 쉼없이 잘올라갈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웅은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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