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 조회 수 345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열흘을 보냈습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치솟아 오르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을 반복했습니다.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들의 울부짖음을 어른들은 외면하고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공감능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처럼 헛발질과 염장지르기를
난사했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영적으로 죽었습니다. 극도의
공포에 떨다가 하늘로 간 청춘들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도대체 누가 사과와 위로를 해야 합니까? 정말
우리나라가 이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지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그저 함께 슬퍼하고 함께 미안해하고
함께 손잡고 함께 부둥켜 안고 함께 목놓아 외치는 수밖에요.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닙니다. 이미 삶이 종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부, 홀아비, 고아라는
호칭은 존재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그 슬픔을 달리 표현할 수 없어서 호칭을 만들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당연한 상식과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대한 분노와 좌절일 수 있습니다.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야 할 주체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가슴이 찢어질 거 같은 부모의 마음에 오히려
구멍을 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 두 가지 상실의 극적인 결합입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집단적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잊지 맙시다. 4월 16일 꽃다운 청춘의 아득한 아픔을! 제 마음을 담은 노래 하나를
전하며 짧은 편지를 대신할까 합니다. 얘들아~ 부디 못난
어른이 없는 곳에서 행복하기를…
서럽다 뉘 말 하는가 흐르는 강물을
꿈이라 뉘 말하는가 되살아오는 세월에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빛나는 그 눈 속에 순결한 눈물 흐르네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16 | 마흔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두번째 토크쇼 | 재키제동 | 2016.03.25 | 2015 |
1915 | 성공을 나만의 명칭으로 재정의하자 | 차칸양(양재우) | 2016.03.29 | 1321 |
1914 | 緣2 - 나를 찾아 떠나는 과거 여행 [1] | 김용규 | 2016.03.31 | 1447 |
1913 | 마흔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열혈 독자 | 재키제동 | 2016.04.01 | 1445 |
1912 | 마흔아홉, 걷는다는 것 7 | 書元 | 2016.04.02 | 1157 |
1911 |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이다 [1] | 차칸양(양재우) | 2016.04.05 | 1358 |
1910 | 언제나 당신이 옳다 | 한 명석 | 2016.04.06 | 1307 |
1909 | 지배하지도 지배받지도 않기 위하여 | 김용규 | 2016.04.08 | 1166 |
1908 | 마흔아홉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편지 | 재키제동 | 2016.04.08 | 1473 |
1907 | 이제 당신을 잊으려 합니다 [2] | 차칸양(양재우) | 2016.04.12 | 1518 |
1906 | 진정한 성장을 꿈꾸는 이가 알아야 할 것 | 김용규 | 2016.04.14 | 1342 |
1905 | 쉰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책쓰기 | 재키제동 | 2016.04.15 | 1361 |
1904 | 마흔아홉,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8 | 書元 | 2016.04.16 | 1243 |
1903 | 지정의는 매혹적인 목표다 | 연지원 | 2016.04.18 | 1299 |
1902 | 26개의 행복, 13개의 아픔 [2] | 차칸양(양재우) | 2016.04.19 | 1396 |
1901 | 당신은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 한 명석 | 2016.04.20 | 1361 |
1900 | 다양성과 그 뒤섞임의 아름다움 | 김용규 | 2016.04.21 | 1213 |
1899 | 쉰한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세번째 토크쇼 | 재키제동 | 2016.04.22 | 1578 |
1898 |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1편 | 차칸양(양재우) | 2016.04.26 | 2715 |
1897 | 기립박수하고 싶은 책 | 한 명석 | 2016.04.27 | 15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