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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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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5일 19시 14분 등록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열흘을 보냈습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치솟아 오르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을 반복했습니다.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들의 울부짖음을 어른들은 외면하고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공감능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처럼 헛발질과 염장지르기를 난사했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영적으로 죽었습니다. 극도의 공포에 떨다가 하늘로 간 청춘들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도대체 누가 사과와 위로를 해야 합니까? 정말 우리나라가 이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지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그저 함께 슬퍼하고 함께 미안해하고 함께 손잡고 함께 부둥켜 안고 함께 목놓아 외치는 수밖에요.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닙니다. 이미 삶이 종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부, 홀아비, 고아라는 호칭은 존재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그 슬픔을 달리 표현할 수 없어서 호칭을 만들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당연한 상식과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대한 분노와 좌절일 수 있습니다.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야 할 주체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가슴이 찢어질 거 같은 부모의 마음에 오히려 구멍을 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 두 가지 상실의 극적인 결합입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집단적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잊지 맙시다. 4 16일 꽃다운 청춘의 아득한 아픔을! 제 마음을 담은 노래 하나를 전하며 짧은 편지를 대신할까 합니다. 얘들아~ 부디 못난 어른이 없는 곳에서 행복하기를

 

서럽다 뉘 말 하는가 흐르는 강물을

꿈이라 뉘 말하는가 되살아오는 세월에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빛나는 그 눈 속에 순결한 눈물 흐르네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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