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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9일 11시 53분 등록

 

여성영웅신화

 

 

 

물으러 갔다. 네 군데다. 동네에 있는 점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고혜경 꿈작업, 달풀 가족세우기 웤샾. 질문은 같다. “저는 아이엄마가 되길 원합니다. 아이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달부터 시험관 할겁니다.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요. 또 이전 세대의 빚을 후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집안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양민이 군인, 경찰에 학살당한 한국전쟁 보도연맹 사건으로 우리 할아버지가 죽었습니다. 아버지는 유복자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입니다. 제게 이심전심으로 유전된 한과 분노가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요?”

 

점쟁이가 하는 말

 

점집은 남산 산책길에 발견했다. 흰색, 붉은색, 노랑색 기가 건물 옥상에서 대나무에 묶여 펄럭였다. 창문에는 만()자가 적혀있다. 만신의 표정은 무섭거나 다정했다. 그는 놋쇠 종을 울리며 무언가 비나리를 바친 뒤 염주를 걸고 앉았다. 복채는 쌀이 담긴 놋그릇 위의 엽전 3개 위에 올려놓았다. 대주와 기주의 이름과 주소를 묻고 양쪽 집안 형제들 이름을 적었다. 쌍작두와 외작두가 단에 모셔져 있다. 공부해서 사주를 푸는 이는 아닌 듯 했다. 그 일은 상관할 것이 없고, 아이를 원하면 삼신에게 치성을 들이라 했다. 77만원을 내고 70일간 기도를 강신무인 그가 대신 하면 내가 딸을 낳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아이를 기다려서 점집에 간 사람들은 공통적인 대답을 듣는 듯 했다. 삼신치성, 정성의 양은 77만원, 또는 777만원. 집안의 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나는 내가 할 일을 찾고 있으므로 이 선지식은 패스. 70일 이내에 아이가 온다면 버리는 셈 치고 한 번 해볼까 귀가 솔깃하긴 했다.

 

 

법륜스님 : 진실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되 처벌 하지 말아요.

 

 

법륜스님을 만나러 구민회관으로 갔다. 점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이 이 질문은 법륜스님만 대답할 수 있다며 일정을 후딱 알아봐주었다. 그는 그 질문보다 아이 엄마가 될 내가 그 일에 온통 신경이 몰두해 있는 걸 염려했다. 10명 이내의 질문자에 들기 위해서 서둘렀다. 9시에 갔고, 10 30분이 시작인데 벌써 줄을 서고 있었다. 내 번호표 4. 질문지 초안을 썼다. 몸 반쪽이 덜덜덜 떨렸다. 스님은 근현대사 100년을 훑어 군인과 경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을 정리했다. 제주도 4,3, 여순반란사건, 광주, 3도민란, 동학혁명, 분단 후 남북에서 이루어진 이념 다른 독립운동가에 대한 것. 같은 류의 사건이다. 만약 진상을 규명하고자 한다면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땅에는 가해자의 후손과 피해자의 후손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에서 진실은 밝히되 용서하라는 태도로 접근해라. 넬슨 만델라의 개념이다. 화합하기 위한 일을 차근차근 그러나 집요하게 먼 시야를 갖고 해 나가라고 했다. 아버지가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고.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그러나 누굴 탓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모두를 감싸안으면서도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나에게는 글쓰기가 아닐까? 10년쯤 명상이든 뭐든 마음을 크게 해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감싸안을 만큼 준비가 되면, 나는 <몽실언니> 같은 동화를 쓸 것을 떠올렸다. 근데 내가 감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스승님이 주신 별 하나를 가슴에 소중히 품었다. 별에 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닿을 별이 없는 게 문제라고 조셉 캠벨은 말했다.

 

 

그룹투사 꿈작업 : 충분히 애도하세요.

 

고혜경 선생님 꿈작업은 인사동 조계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있었다. 나는 법륜스님이 이야기하는단계로 가기 위한 중간 도구로 꿈작업과 가족세우기를 생각했다. 나에게는 보도연맹과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꿈이 있었다.

 

꿈1 : 웃고 있는 시체

나는 증조할머니 방 문을 연다. 증조할머니는 나를 업어서 키워주신 분이다. 할머니 방바닥의 장판 무늬와 이불의 색깔이 반갑다. 할머니 앞에는 이불을 목까지 덮고 두 사람이 누워있다. 어디가 아파서 간호를 하는지 할머니가 한 다리를 세우고 걱정스럽게 앉아 두 누운 이의 이마를 짚어보고 손을 잡아보고 이불을 끌어다 덮어준다나는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깜짝 놀란다. 누워있는 이는 백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가 죽은 줄 모르는 지 살아있는 아들인양 걱정스레 간호하고 있다. 해골이 누운 채 나를 보고 아는 체를 하면서 빙긋 웃는다. (이건 2012년에 헤로도토스를 읽고 8기 연구원 레이스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칼럼으로 보도연맹사건을 언젠가 꼭 써보고 싶다고 맘 먹었을 때 꾼 꿈이다. )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life&search_keyword=%EA%B6%8C%EC%9C%A4%EC%A0%95&search_target=user_name&document_srl=265262

 

 

뱀2마리053.jpg  

 

꿈2: 남편 성기에서 나온 뱀 2마리와 나무에서 벌레 잡기

남편에게 오럴섹스를 해 주겠다는 동물에게 내가 남편의 바지 지퍼를 열어준다. 거기서 뱀 2마리가 나왔다. 곧이어 나는 커다란 나무에서 벌레를 잡는다. 깍지벌레였다. 약을 몇 번 쳐야 하고 벌레들이 움직이는 해 질 때 토양까지 약을 치고,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골치아픈 벌레다. 손으로 잡다가 한 마리가 내 머리에 떨어져 기겁하고 일어났다. 

(이건 즉문즉설 가던 날 꾼 꿈이다.)

 

 

똥통에든머리055.jpg

 

 

꿈3: 거대한 똥통 속에 든 썩지 않은 수많은 남자 머리들

풀 때가 된 똥통을 지키고 있다. 문을 닫아걸고, 울타리를 쌓아두었다. 할머니가 똥차를 부르러 갔다. 조그만 틈을 내어주면서 똥 마려우면 거기가 누라고 했다. 똥을 찔끔 누다가 아래에 뭔가 뜬 게 보였다. 막대기로 건드려본다. 남자의 잘린 머리다. 눈과 얼굴이 퉁퉁 불어있다. 나도 거기에 3~4개의 머리를 잘라넣었다. 그런데 막대기로 휘저어보니 그 안에 잘린 머리가 가득하다. 모두 남자 머리다. 다른 할머니가 문을 두드린다. 똥 좀 보자 한다. 그 똥이 뭐길래, 저 바깥 나무들에게 10시에 뿌렸는데 4시에 무성한 큰 나무가 되냐 했다. 나는 할머니를 밀어내고 불안해한다. 

(고혜경 선생님 웍샾을 가는 날 새벽에 꾼 것이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나라가 울음바다인 날이었다. 잘린 남자 머리가 가득한 커다란 똥통에 대한 내 꿈을 첫 꿈으로 작업했다. 매우 유용한 통찰을 18가지 선물받았다. 그룹투사 꿈작업의 힘이리라. 그 중 내 마음에 와 닿은 걸 적어본다.

 

투사1. 똥통은 풀 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불안해하더라도 푸게 되어 있다. 그런데 풍부한 거름에 든 잘린 머리가 썪지 않고 생생하다. 여성성과 남성성이 스미지 못하고 있다. 머리들의 눈이 부어있는 건 애도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갖혀있는 생각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슬픔이 표현되어야 한다.

 

투사2. 많은 자원을 가지 고 있다. 할머니로 상징되는 성숙한 여성성을 갖고 있다. 안팎으로 도와주는 할머니가 있다. 그 거름으로 쑥쑥 자라난 싱그러운 나무들이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투사 3: 나 스스로 불안하고 두려워서 울타리을 세우고, 문을 잠그고 있다. 그건 자기보호의 기능도 있다.   

 

 

가족세우기 : 그분들의 운명에 절을 드리고 분리하세요.

 

 

가족세우기 웍샾은 동대입구 우리함께 빌딩에서 주말에 있었다. 진행자가 나더러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죽인 가해자, 아버지를 세우라고 했다. 나는 할아버지 대리인의 손을 잡고 느낌에 따라 움직여간다. 원 밖으로, 그런데 원을 바라보게 세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해자를 원의 중앙에 세웠다. 가해자는 어깨를 세운 채 눈을 내리 깔았다. 아버지 대리인은 가해자에게서 뒷걸음질 쳐서 원 경계선으로 나가있고 하늘을 보고 있다. 진행자는 나더러, 아버지는 이 일에 대한 두려움이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보다 커서 직면하지 않는다 한다. 네번째로 내가 직접 세워졌다. 나는 아버지와 가해자 사이에 있다. 내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번갈아본다. 가해자쪽을 더 많이 살피고 있다. 그 쪽으로 이끌려 간다. 딸을 아버지가 와서 자신 쪽으로 잡아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진행자는 아버지를 내 앞에 세웠다. 그 순간 내 몸은 가해자와 피해자에서 돌아선다. 이 일은 아버지가 봐야할 일이지 딸의 일이 아니란다. 그리고 나에게 절을 시킨다. 피해자의 운명, 가해자의 운명, 아버지의 운명에 무릎과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하라 한다. 나는 오체투지한다. 배를 땅에 대고 완전히 엎드렸다.

 

진행자는 나에게 피해자의 가족에서 가장 잔혹한 가해자가 나온다 말했다. 그녀는 한 가지 사례를 말해주었다. 낙인처럼 선명한 사례였다. 인도에서 보았던 가족세우기 세션에서 이스라엘 사람이 학살당한 유대인 조상을 다루었다. 학살당한 이들 5명이 누워있고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 위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누워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거다. 이유는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분노에너지가 너무 커서 죽은 이들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에 간섭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끊어낼 수 있다. 

 

아버지가 누워있는 가해자와 피해자 할아버지를 보자 내가 거기서 자유롭게 등돌리던 느낌을 몸으로 생생히 기억한다. 나는 아버지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내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 같았다. 끼어들고 싶을 때마다 내가 할 일은 배가 땅에 닿도록, 사제서품을 받는 신부님의 자세처럼 그 분들의 운명에 절을 하는 일일지 모른다. 나는 오랫동안 발버둥쳐 왔다. 원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 그것의 정체가 저것인가 싶었다. 그럼 지금은 아버지의 책상을 대신 짜주고, 아버지의 아픔을 해결할 때가 아니다. 나의 책상을 짜고, 나를 탑 옆의 은행나무처럼 키워야 한다. 아이에 대한 것도 첫번째 우선순위의 자리에 놓기엔 곤란하다. 열매는 나무가 튼튼해야 온다.     

 

 

여성영웅신화

 

연구원 1년차 때 참 힘들었다. 책읽기는 벅차고, 오프수업 과제가 나를 자꾸 찔렀다. 진행되는 연애도 버거웠고, 직장에서는 익사 직전이었다. 변경연 연구원 글쓰기와 책읽기 그리고 나의 식물들덕분에 버끔거렸다. 나는 읽었던 책 중에 신화가 제일 끌렸다. 4,5월 수업이 어려우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5월 나의 신화를 찾는 수업이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다. 나는 나의 신화를 찾아가고, 남의 신화를, 이야기를 찾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신화 주제를 첫 책으로 해보기로 사부님과 이야기를 했다.

 

1년간 헤매었다. 내가 관심있어하던 메데이아, 아리아드네, 헬레나, 이피게네이아,아도니스, 여러 세컨드 여신들의 성공과 정처 헤라의 실패, 연애에는 젬병인 마녀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길을 떠난 버리데기, 남편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난 프쉬케와 구렁덩덩 새선비의 셋째딸, 웅녀와 호랑처녀를 비롯해 짐승에서 인간으로 진화 중인 여자들 등은 퍼즐 조각 같았다. 나는 <신화의 힘>을 읽을 때 소녀는 초경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성은 땅 또는 자연에 속하기 때문에 특별한 입문의례가 필요가 없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갔다. 입문의례에 대한 것, 또는 통과의례에 대한 것을 신화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12살 정도에 읽으면 좋을 것, 결혼할 때, 아이를 낳을 때, 또는 죽어가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또는 내가 죽어갈 때 나를 변화시킬 교육이 필요했다. 그 관심은 처음에는 관례(성인식)이었다가, 내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결혼이 되었다가, 난임병원에 다니면서 아이를 기다리면서는 출생이 되었다. 여러 개의 출간기획안을 썼다. 처음에는 나를  찾아온 12인의 여자들이었고, 두번째는 늦깍이 새댁의 생활밀착형 신화 읽기, 세번째는 ‘43세 초산기.

 

다시 여성영웅신화의 키워드로 돌아온다. 1년간 헤맨 끝에 돌아와 유레카를 외치고 보니 출발했던 원점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내 세상을 건설하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그 길로 가기 위해 필요한 본과 사례를 모을 필요가 있다. 신화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늘 궁금했다. 모험을 떠나는 이들이 대부분 남성이어서다. ‘그럼요? 여자는요? 여자에게는 어떻게 적용하죠?’ 매번 물었다. 이 시대 여성들이 요구하는 여성영웅신화는 어떤 모습일까? 캠벨이 말한 대로 그건 이 지구 전체를 한 동아리로 보는 새로운 신화일거다. 오이디푸스의 후예와 미녀와 야수의 속편이 광화문 4거리에서 신호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면 여성영웅신화는 우리 가까이에서 실행되고 있을 거다. 내일이 북페어 기획안 제출 마감일인데 가능할까? 기다려주리라.

IP *.15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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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9 17:25:21 *.113.77.122

저도 여성 영웅 신화가 기대되는데요. 

그리고 두번째 꿈은 태몽아닐까요 ^^ 올해 아이, 책 모두 좋은 소식 있으시길 ! 


선배님이 주신 염주덕에 아침에 백팔배 열심히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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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09:33:16 *.153.23.18

저도 주신 염주 덕분에 절 잘 하고 있어요. 저도 감사드려요. 법당은 여전히 못 가고 있어요. 용기를 더 내야지요.

올해 아이와 책 쌍둥이 출산을 획책 중인 걸 눈치 채셨군요^^ ;;;;

\

밴드 이름 옆에 아이들 이름을 적는 찰라님께도

엄마라는 이름이 가장 소중한 건가보다 혼자 생각하곤 했어요. 

일하는 엄마의 글 천천히 읽어갈께요.

 

그리고 저를 콩두선배가 아니라 콩두씨나 콩두님이라고 부르면 제가 더 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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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9 19:26:31 *.94.164.18

선배님의 칼럼은 언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네요.

저도 신화를 읽으며 남성의 시각이 불편했었는데...

여성 시각의 신화가 기다려집니다.

어떤 빛깔일지, 어떤 향기일지...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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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09:35:52 *.153.23.18

왕참치님의 댓글이 고맙습니다.

일부러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이번주는 우리 팀 하실 때 딱 대기하고 있다가 읽으면서 댓글 달려고 마음 먹었는데요

오전에 헐레벌떡 써서 올리느라 시간이 훅 가버리네요.

이 버릇을 고치기 전에는 왕참치님 흉내를 못 내겠어요. -_-

 

여성영웅신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저 말고 더 있어서 반가워요. 진짜로 궁금해요.^^

 

그리고 저를 콩두씨나 콩두님으로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세상물정을 모르고 많이 어리숙하지만 동갑^^;;;. 이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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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19:18:32 *.70.48.56
나중에 시간되면
신화에 대한 과외 요청합니다.
수강료는ᆢ어떻게해야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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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09:37:10 *.153.23.18

수강료는 ...술로.....하 ^^*

 

공부 열심히 할께요. 고마워요. 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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