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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5일 11시 38분 등록

1.제목: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 출판사: 생각정원

 

 

2.저자 : 구본형 (1954.1.15.~2013.4.13.)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사실뿐이다.

변화라는 화두로 세상을 일깨우신 분이 한 분 있다. 변화와 경영을 접목해서 변화경영 사상가로 변화경영시인처럼 살다 가신 분이다. 그 분이 바로 구본형 선생님이다.

구본형 선생님이 정의하는 변화란 역시 일반인이 정의하는 변화와 달랐다. 어느 인터뷰 내용중에서 변화에 대해서 정의를 했다.

변화란 자기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봐요. 부모님이 우리를 교육하기 시작하면서, 삶의 기준을 가르치고, 학교가 그 시대의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고, 법과 종교가 그 사람을 규제하는 식으로 인간은 사회적 통념 속에서 자라요. 원래 내가 누군지, 뭘 잘하고 하고 싶은지 몰라요. 저는 삶 자체가 나에게로부터 귀환하게 되는 영적인 순례라고 봐요. 그게 제가 정의하는 변화에요.

 

1998년 우리나라가 IMF사태로 국가적 혼란에 빠져있을 때 익숙한것과의 결별로 세상의 변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책 한권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이 책은 1999년 교보문고가 발표한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90년대의 책 100에 선정되었으며, 이 책을 접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사태까지 빚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낯선 곳에서의 아침,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를 차례로 출간후에 2000년에 20년 다니던 IBM을 그만두고 나와서 변화경영 연구소를 만들어 본격적인 1인기업을 시작한다.

1인 기업을 시작하면서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2~3시간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한달에 10곳 미만으로 강의를 다니고, 매년 1권의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을 위해서는 더 많은 강의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절제를 통해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나아갔다.

그동안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를 모토로 자신만의 대학원을 만들어 연구원제도를 통해 연구원들이 신화, 역사, 철학, 문화, 경영관련 책과 글쓰기,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졸업장 대신 본인의 이름으로 책을 한권씩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10년동안 100여명의 연구원과 400여명의 꿈벗들을 양성하였다.

또한, 2012년부터 EBS라디오 <고전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통한 자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였다. 방송초기부터 암투병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수업을 하시고 2013.4.13. 폐암으로 별세를 하셨다.

장례식장에는 요즘 흔히 보는 상조회 분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들이 나와서 구본형 선생님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한쪽 벽면에는 그동안의 활동 사진들이 하나둘씩 펼쳐지고 있었다.

49제를 할 때까지 매주 금요일에 추모제가 열렸고, 구본형 선생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많은 분들과 죽음을 함께 하였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깨우쳐주시고, 춤과 노래가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향연의 장으로 49제가 마무리 되었다.

에서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였지만, 이 변화 역시 그동안 키워온 연구원들과 꿈벗을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마지막 편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연구원들이 연이어 출간하고, 연구원 제도도 다시 재개하여 현재 10기 연구원을 1차 선발하여 2차 레이스를 진행중에 있으며 3월에 최종 선발을 하여 연구원들이 연구원제도를 지속하게 될 것이다.

구본형 선생님은 비록 계시지 않지만 그 분의 변화 경영의 사상이 불씨가 되어 제자들에 의해서 더 큰 불꽃이 될 것이다.

 

<< 구본형 선생님과의 만남 >>

 

구본형 선생님은 익숙한것과의 결별이란 책의 독자로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의 충격은 컸었다. 그러다 2008년도에 다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뭔가 삶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싶을 때였다. 그때부터 낯선곳에서의 아침,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등 그 분의 책을 연달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은 이 분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2009년도에 The Boss 쿨한 동맹저자 강연회를 한다는 것을 보고 바로 가보았다.

그때가 구본형 선생님을 본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만남은 약간의 엇박자였다. 그때는 구본형 선생님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것도 없었고, 그동안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지도 못한 상황이었는데, 강의 처음부터 당신을 변화 경영 사상가라고 소개를 하니 이해가 안되었다.

책을 몇권 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상가라는 말을 저렇게 쉽게 쓸수 있나?’ 하는 반감부터 들었다. 그리고 평일 저녁에 대부분 직장인들이 참석한 것이라 1시간30분이내에 책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니 일반 자기 계발서 수준의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얘기와 자신의 talent 관련된 내용을 주로 전달하였다. 그러다보니 강의 후에는 오히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동안 갖고 있던 책에서 받았던 좋은 인상보다는 이 분도 시간이 지나니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책을 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책장 한구석에 보관을 해두었다.

저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초기에 지향했던 바를 계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분들이 많지 않기에 이 분도 그렇구나 생각하고 한동안 구본형 선생님의 책을 다시 읽지 않았다.

그러다 구본형 선생님 책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은 2013년이다. 변화 경영 연구원이 운영하는 내 인생의 첫 책쓰기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책 리뷰중에 한 권이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였다. 구본형 선생님 책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이 이 책이라고 하시면서 내준 과제중의 하나였다.

그 책을 다시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였다. 2009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무엇이 변화되었나? 그때 바라던 모습이 지금의 나였나?’ 하는 회한이 마구 밀려왔다. 첫 책쓰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중에 구본형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첫책쓰기 프로그램 참여하는 분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일반의 장례식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에게는 인상적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사실 구본형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기에 그분이 어떤분이라는 것을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오히려 연구원들과 꿈벗들을 통해서 선생님에 대해서 더 많이 듣게 되었다. 다들 한결같이 너무 좋은 분이셨고, 책과 삶이 일치되는 삶을 살다 가셨다고....”

오히려 연구원들을 통해서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연구원의 삶을 통해서 구본형 선생님을 보게 되었다.

연구원 제도가 있다는 것도 10년전 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어서 3기인지 4기 모집할 때 한번 지원을 하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보니 20페이지 이상의 자기 소개서와 1년에 50권의 책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이둘의 워킹맘이다보니 아이도 어리고 나를 찾기보다는 막상 부딪치는 현실에 치여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대신 첫 책쓰기 프로그램을 하신 연구원의 삶을 옆에서 보게 되면서 그 분이 하신 삶의 선택들, 이번 연구원 2차 과정을 하게 되면서 구본형 선생님을 더 알게 되면서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번에 저자에 대해서조사를 해보면서 구본형 선생님 인터뷰 기사나 동영상을 보면서 한 구절 한구절이 그냥 마음에 와서 꽂혔다. 구본형 선생님과 연구원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크지만 연구원 제도의 부활은 나한테는 빅뉴스이자 굿뉴스였고, 이제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날개를 달고 새로운 비상을 꿈꿔본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리라.

 

마지막으로 구본형 선생님의 변화의 끝에 대한 인터뷰 기사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질문: 구본형 소장님의 변화의 끝에는 뭐가 있나요?선생님의 큰 꿈이라면요?

답변: 별이 되는 거죠. 한 인간으로 육체를 가지고 단명한 삶을 사는데 그 이전에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봐요. 아마 우리는 우주적 에너지의 변형이었을 거에요. 별 같은 거죠. 잠깐의 여행을 마치고 무수한 별 중의 하나가 될 겁니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고 잠깐 여기에 별 하나로 왔다면 그만한 나의 역할이 있겠죠. 그걸 찾는 게 숙제고요. 그걸 찾게 되면, 여기에서 내 삶은 꽤 괜찮은 게 될 겁니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프롤로그 >>

 

-15 탈레스에 대하여 남아 있는 완전한 기록은 없다. 모두 단편적인 것들이 이어져 내려오는데, 그 중 많은 것들이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고 싱싱하다. 만년에 그는 만장일치로 소포스sophos, 즉 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 여러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지가지의 질문들을 퍼부은 모양이다. 그중에 이런 대화도 남아 있다.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당신 자신을 아는 것

그럼 무엇이 가장 쉬운가?”

조언하는 것

신은 무엇인가?”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가장 가치있고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그 비난당한 삶을 스스로 살지 않는 것

 

아폴론 신전이 있는 델포이에는 그가 했다는 말이 기둥에 새겨져 있다. 바로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을 널리 퍼뜨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 되게 한 것이 바로 소크라테스 였다.

 

-17.오늘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그 행간을 읽어낼 수 있다면 우리안에서 가장 위대한 힘을 이끌어내 스스로의 삶을 영웅의 행적으로 끌어올릴 용기와 방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를 끌어올리는 힘, 엑셀시어 Excelsior의 정신은 우리를 도약하게 한다.

 

-18 300년이 지나 우리는 가지가지의 문명들이 혼합된 글로벌 시대에 와 있다. 우리의 의식 세계는 문명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무의식은 아직도 문명에 의해 순치되지 않은 신화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 그것이 자기 경영의 본질이다. 그래서 신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내면의 어둠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며 통로가 되는 것이다.

나의 신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없는 평범한 삶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세계 하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자주적 삶의 방식도 없고 정신적 독립성도 없는 대중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삶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 1부 신화가 된 인간 >>

 

-25 그리스인들에게 천지창조의 신화는 없다. 신이 우주를 만든 것이 아니라 우주가 신을 만들어냈다. 하늘과 땅이 남편과 아내가 되어 신들을 만들어 냈으니, 삼라만상이 모두 의인화된 크고 작은 신들이 되었다.

 

 

<< 1장 마케네 모험의 시작 >>

 

 

-30 제우스는 한 사람안에 너무도 많은 대립적 요소들을 넣어두면 그것들이 서로 부딪치고 갈등해서 하루도 고통과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모순, 갈등, 패러독스, 딜레마가 바로 태초 인간의 조건이 되었다.

 

-30 판도라는 천상의 신들로부터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는 상자 하나를 받아왔는데, 어느 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뚜껑을 열고 말았다. 상자에 담겨 있던 모든 불행과 저주가 세상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오직 희망만이 그 상자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 이후 악과 불행이 세상을지배하게 되었을 때도 인류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으면 살게 되었다. 제우스의 뜻대로 되었다.

 

-32 시인은 노래한다

 

생명은 어둠속에서 태어난다.

낱알 하나가 죽어 수십배의 생명으로 솟아나듯

죽음의 어둠을 거치지 않은 탄생은 없는 법

해는 아침마다 어둠의 밤과 산에서 떠올라

한번도 새로운 날의 약속을 어긴일이 없으니, 다시 시작하라

 

미리 생각하는위대한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우아한 형상으로 남자를 빚고

모든 선물의 여인 판도라가 최초의 여인이 되니

우리는 모두 대지의 뼈로 만들어진 존재.

불행속에서도 뼈가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면 언제나 희망은 있는법

 

>> 인간에게 마지막 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이 희망이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희망은 늘 우리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인 것 같다.

 

-38 시인은 노래한다

 

어제, 또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들,

고요한 일상의 호수에 문득 돌멩이 하나

다른 운명이 여울져 찾아온다네.

어리석고 위험한 젊은이 하나가 불행을 찾아 떠나네

그것이 젊음이기에

 

험준한 산을 넘고 깊은 계곡에 갇히며

기괴한 노파와 비밀스러운 요정에게 묻고 또 물어

빛나는 방패와 휘어진 칼로

마음속 괴물의 두려운 목을 자르네.

두려움을 이기니 바로 그 일이 진정한 영광

 

-44. 메두사의 가장 큰 특징은 넘실대는 뱀 머리카락과 모든 것을 돌로 변하게 하는 석화의 안광이다.

 

-47 시인은 노래한다

 

그때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늘 닮아 있는법.

속과 겉, 숨어있는 것과 드러나는 것,

그것은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는 법.

서로 거울 속 자기라서 깜짝 놀라지.

 

교실의 왕따, 누가봐도 지질이.

교실의 깡패, 누가봐도 문제아.

하나는 괴롭히고 하나는 당하지만 둘 다 같은 사람.

가해자를 처벌한다고 문제는 사라지지 않아.

가운데 침묵하는 다수가 그러지 마라고 외쳐야 해결되지.

 

-62 시인은 노래한다

 

나도 너도 우주의 별이 환생한 것,

삶이 끝나는 날 다시 별이 되어 돌아가지.

무수한 별 무수한 운명.

어두운 밤 소에서 더듬어 찾듯 서로 만나 꽃다운 인연,

손잡아 별자리 되고 무리지어 은하수 되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슬픔이 클수록 사랑도 깊어지네.

우리모두 맥박치는 별 변광성,

나 너에 대한 열망으로 밝아지고

나 너에 대한 그리움으로 숨어버리네

 

 

 

<< 2장 크레타: 탐욕의 끝>>

 

 

 

-74 크레타 출신의 위대한 작가이며 그곳에 자신의 몸을 묻은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크레타인들이 그 옛날부터 황소와의 직접적인 접촉들을 통해 힘을 키웠다고 말한다

 

-82 에우로페가 황소를 타고 방랑했던 지역이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유럽Europe이 되었다.

 

-88 시인은 노래한다

 

신의 은총으로 권력을 얻게 되면

더 이상 개인일 수 없는 공인公人

만인의 재산을 개인의 이익으로 취하지 마라

서임 의식을 치루는 동안 신의 대리인이라는 겉옷을 입은 것이니

공익을 탐하면 신의 분노로 재앙을 입게 되리라.

 

 

이것은 내것, 저것도 내것.

탐욕은 황폐의 참상을 낳게 되느니

한때 탐욕으로 얻어 자랑한 것이 뼈아픈 후회가 되리리

미노스가 죽어 저승의 판관이 된 것은

살아서 못한 것을 죽어서 제대로 해보라는 신의 숙제

 

-89 대략 기원전 2500년 경에 시작한 크레타 문명은 기원전 1400년경까지 대략 1100년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92 아리아드네를 사랑한 시인 윌리엄 스태퍼드는 <삶이란 어떤것인가 하면The way it is>이라는 시에서 절대로 놓아서는 안되는 실에 대해 이렇게 노래한다.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지.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는 실.

그러나 그 실만은 변치 않아.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하지.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 해.

그렇지만 그 실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

그 실을 꼭 잡고 있는 한, 너는 절대 길을 잃지 않아

살다보면 슬픈일도 일어나고

사람들은 상처를 입거나 죽기도 하지.

너도 고통받고 늙어갈 테지

네가 무얼해도 시간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어.

그래도 그 실을 꼭 잡고 놓으면 안돼.

 

>>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되고 힘든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그속에 놓지 말아야 할 것 개인적인것들이 있겠지만 희망또는 사랑을 시인은 실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94 아리아드네를 사랑한 시인이며 철학자인 니체는 <<디오니소스 송가>>에서 고통을 제 운명으로 받아들인 그녀를 이렇게 말한다

 

현명하구나, 아리아드네여.

너는 작은 귀를 가졌으며, 너는 나의 귀를 가지고 있으니

그 안에 지혜로운 말 하나를 담아두어라

자기가 사랑한 것을 자기가 먼저 미워해서는 안되는 법,

나는 너의 미로이니라.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미궁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래서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고 파괴하지 않는다

니체가 디오니소스의 입을 통해 아리아드네에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사랑한 것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배신하고 떠나는 사랑을 어찌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니 인간은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이고 스스로에게 딜레마인 것이다.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아리아드네야말로 미로 탐험 전문가가 아닌가!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며, 삶이 미궁이며, 스스로가 미궁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 지금껏 살아온 것이 나의 운명이었을까? 나의 선택이었을까? 삶은 고행일까? 행복일까? 괘락일까?

삶이 미궁이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이고, 한번만 주어지는 삶이기에

 

 

 

-97 시인은 노래한다.

 

모든 영웅이여, 미궁으로 돌아서라.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로 가는 길

나를 지나면 영원한 슬픔에 이르는 길

나를 지나면 길 잃은 무리속으로 들어가는 길

그 길을 통과하라.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결코 잊지 마라.

희미한 소명의 길은 미궁과 같으나

어두운 내면을 통하지 않고는 내가 없으니

두려우리라 생각한 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죽으리라 생각한곳에서 살게 되리라.

 

>> 삶은 모순이다. ‘두려우리라 생각한 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죽으리라 생각한 곳에서 살게 되리라.’ 죽을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없을 것 같은데 그 속에서 희미한 소명의 길을 찾아나가게 되므로, 그 관문을 통과해나가는 것이다.

 

-102 다이달로스는 바로 이 두명의 위대한 기술과 기예의 신으로부터 직접 사사한 직계 제자인 셈이다. 그러나 장인의 대명사인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이기도 했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든 자기 작품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주로 주문을 받는다. 헤파이스토 역시 그랬다. 자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장차 물건의 주인이 될 사람의 주문에 따를 뿐이다. 그러므로 기술자들은 ?’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오직 어떻게?’라는 질문에만 몰두한다. 주문 받아 제작된 물건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건 그 물건의 주인이 알아서 할 뿐이다. 장인은 오직 어떻게 만드는가에 신경을 쓸 뿐이다.

오래전부터 기술자들은 기술이 윤리적으로 중성이라고 생각했다. 인류스스로를 파멸시킬 물건들 역시 만든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사용한 사람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최초로 핵을 이용한 대량 살상무기가 만들어질 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렇게 말했다.

무언가 매력적인 기술이 눈에 띄면 우리는 일단 거기에 달려들어 일을 벌인다. 그 기술이 성공한 다음에야 그것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지 따져본다. 원자폭탄도 이렇게 만들어졌다.”

 

>> 엔지니어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요청을 하면 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았다. 만들기에만 너무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그것이 어떤 의미와 가치도 모르고, 만들고 나서도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에 대해서 질문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만들어나가야 하리라.

라고 물을 수 없었다. 왜라고 물으면 왜 따지냐는 식이다.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라고. 답답했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반대로 팀원들이 왜 하냐고 했을 때 나 스스로 납득이 안되었기에 그들의 질문에 대해서 나 스스로 답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이해할 부분과 아닌 부분에 대해서 경계를 명확히 해야 겠다.

 

-105 시인은 노래한다

 

뛰어난 재주로 신의 사랑을 받았던 다이달로스,

정교한 손끝으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구나.

기예의 명성만 따랐던 그대.

조카를 높은 탑위에서 밀어 오직 1인자가 되려했던

검은 구름 같은 질투.

준 대로 받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

왕비가 부끄러운 죄를 짓도록 돕더니

마침내 아들을 조카처럼 죽이는구나.

생각없음이여.

라고 묻지 않는 기술은 생명을 거두는 구나.

 

 

<< 3장 아테네 : 문명이 꽃피다>>

 

-123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로 종종 회자되는 이 짧고 유명한 이야기는 자기가 세운 일방적 기준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억지로 꿰맞추고 재단하는 독선과 편견을 뜻하는 관용구가 되었다.

 

시인은 노래한다

 

옛날 아테네의 강가에

사람을 죽이는 강도가 있어

침대위에서 사람을 죽였지.

작은 사람은 침대만큼 늘여 죽이고

큰 사람은 침대에 맞게 잘라 죽였지.

 

아직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위에서

고정관념이라는 철제 침대에 맞춰 살고 있는 우리.

그대로 되먹여 치기를 당하듯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그대로 세상도 우리에게 보답하나니

자기 혁명은 현실보다 우리가 더 강하는 것을 보여줄때만 이루어지는 것

 

>>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반대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남의 의견을 단재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고정관념이라는 철제 침대에서 이제는 내려와서 살아가야 겠다.

 

-138 분노와 복수심이 사랑을 삼켜버렸다. 분노는 의지보다 강해 스스로 삭힐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이 뻗쳐 나갔다. 우리는 그 악마적 힘에 대항할 수 없으며, 그 힘이 우리를 철저하게 파괴한다. 메데이아가 복수에 성공하는 순간, 바로 그 승리의 순간에 그녀는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 악마가 영혼을 쥐고 흔든다. 상황은 끝났다.

 

>> 분노와 복수심이 갖는 놀라운 파괴력. 그러므로 분노와 복수심이 우리를 장악하기 전에 스로 감정에 대해서 잘 조절해 나가야 하리라.

 

-141 나는 메데이아가 아이들을 죽이는 순간, 복수에 성공하는 순간, 철저히 파괴되는 순간 괴테와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다시 만나게 된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승리의 기쁨에 충만한 순간 외치는 멈추어라 시간아, 너 참 아름답구나는 여기서도 등장한다. 바로 이때 악마는 우리의 영혼을 넘겨받게 되어 있다. 악마에게 영혼이 넘어가는 순간 신은 영혼을 악마의 손에서 구원한다. 그레첸 역시 그랬다. 파우스트에게 버림받고 미쳐서 제 손으로 제 자식을 죽이고는 가장 비참한 나락에 떨어졌을 때 신은 그녀를 구원해주었다. 신은 인간의 바닥에 존재한다.

 

-143 선불교의 스승 육조 혜능은 그리하여 기가 막힌 명언 하나를 남겨두었다

 

우리의 순수한 정신은 타락한 정신속에 있다

 

시인은 노래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세상을 가져야 해.

부모의 세상은 너무 좁아.

황금 마차를 타고 불행을 찾아 아버지를 떠나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랑과 새로운 세상을 언약하지,

오직 사랑과 신뢰만으로,

 

사랑의 배신은 그러나

불같은 여인을 냉혹한 마녀로 만들고 말지.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

그를 찌른 칼이 다시 나를 찌르게 되지.

그의 심장을 찌를 수만 있다면 나의 심장쯤이야, 오 달콤한 죄악

>> 순수한 정신은 오히려 대조적으로 타락한 정신속에 살아 있다는 역설이 요즘 우리들에게 울림을 준다.

 

-154 뱀은 재생과 불멸의 상징성을 갖는 동물이다. 매년 커지기 위해 허물을 벗어야 하고, 허물은 과거의 것이니 허물을 벗는 행위는 해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상징이다. 또한 뱀은 자신의 꼬리를 물면 원이 된다. 원은 돌고 돌아 끊이지 않는다. 즉 영원이다. 아직도 우리는 구급차에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이를 감싸고 있는 뱀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과 문명의 상징 체계 속에서 면면히 이어진다.

 

시인은 의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노래한다.

 

아쉽구나, 신의 분노속에서 태어나고

다시 신의 분노로 운명을 다하는 구나

현실을 아는 자들은 신이 그에게 허락한 것을 즐길줄 알고

그 천직의 즐거움이 삶임을 믿는다.

 

일 외에 다른 더 큰 즐거움이 없을 때

일은 놀이가 되나니

운명을 따르라. 투덜거리지 마라.

그러나 높은 하늘을 지나는 바람은 수시로 그 행로를 바꾸니

무엇이 운명인줄 어찌 알겠는가

다만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

 

시인은 마음을 다 털어내지 못하여 다시 노래한다.

 

자신의 일을 하다 죽기 바라네.

태어난 운명대로 길을 가고

그 길위에서 늙으리니

죽을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천직이니

천직을 다한 사람은 죽어서 별이 되나니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그만두고,

평생 가야할 길로 들어선 자는

황금의 시기를 맞이하리니

그들에게 퇴직은 없다.

죽음이 바로 퇴직이므로.

 

>> 자신의 천직을 찾기 위한 노력을 귀기울 수 있을 때 , 그래서 자신의 천직을 찾고, 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64.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말은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서 한 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서야 그 첫 날개를 편다라는 말에 의해 유명해졌다. 무슨 뜻일까? 이 문장에 이어지는 <<법철학>> 서문의 문맥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철학은 늘 너무 늦게 도착한다. 철학은 세계의 사상인 이성(절대 정신)이 그 형성과 정을 끝내고 난 뒤에 비로소 철학의 시간 속에 나타난다.... 철학이 회색에 다시 회색을 덧칠할 대 삶은 이미 늙어버린 모습이 되어 있다. 잿빛에 잿빛을 덫칠하면 그 삶의 모습은 젊음을 다시 찾지 못하고 단지 인식될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서야 그 날개를 편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그러나 헤겔에게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게 하는 새벽의 학문이 아니다.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조건아래서 비로소 그 뜻이 분명해지는 저녁의 학문이다. 자유는 모든 것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며, 진리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물을 파악하는 사유다. 국가의 권위나 종교적 도그마에 얽매인 사유로는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규정된 사유는 자유로운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무지와 몽매와 왜곡과 편견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는 우리를 묶어두는 역사적 조건이 사라진 다음에야 찾아온다. 철학은 이미 일어난 일을 해석하여 지혜를 얻는 것이므로 발걸음이 늦을 수 밖에 없다.

 

-165 ‘갈리아의 수탉은 마르크스가 헤겔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낸 맞불 개념인데, 수탉은 아쳄이 울어 세상을 깨운다. 철학은 새벽의 학문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에 앞서 그것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현실이 다 지나간 다음에야 따라오는 늙은이의 지혜가 아니라 실천과 행동에 의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유명한 <포이어 바흐에 관한 테제>속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상을 해석만 해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철학자의 사명은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혁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 해석과 변화 둘다 중요한 키워드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만 하면 그것에 가치를 모르고,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생각이 될 수 있기에 생각과 실천이 둘다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4장 테네 - 가장 비참하고 장엄한 자의 탄생>>

 

 

-172 시인은 노래한다

 

모든 생명은 자신의 운명을 따를 것이니

단지 성패를 아직 모를뿐

오만한 자들은

스스로 승리를 쟁취했다 여기겠지만

승리와 패배 모두 미리 예견된 것

 

어려움이 닥치면 무너지지 마라.

환희가 가득한 기쁨 앞에서도 자만하지 마라.

인간이 해야 할 몫이 있고

하늘이 정해준 길이 있으니

오직 땅에 발을 댄 겸허함으로 온 힘을 다할 뿐

 

>>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나가는 삶이 중요하다. 잘될때는 내가 잘나서, 내가 잘해서 된것이라 생각하고, 잘 안되면 남탓을 했는데, 모든 것이 다 나로부터 귀인해서 나온 결과인 것이기에 할때는 몰입해서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해 하지 말고, 과정을 즐겨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175 시인은 비통하게 노래한다

 

기계 장치를 건드렸구나

지옥같은 불행이 작동하는구나.

한때 머리를 한껏 들고 다니던 최고의 인간이

그 파멸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인간 중에서 그것을 견딜 수 있는자는 오직 그 사람뿐.

 

결백하다. 그에게는 죄가 없으니

죄를 지은 것은 바로 신이다

두 눈을 찔러 신 대신 스스로 벌을 주니

신 대신 심판함으로써 자신에게 신을 몰아내고

슬픔이 너무도 지독하여 오히려 성스러운 것이 되고 말았구나

 

>> 스스로의 운명에 굴복하지 말고,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때 진정한 용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삶이란 너무 불행한것도 너무 행복한것도 아니다.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것이지만 어떻게 살아갈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179 오이디푸스는 미약한 존재로서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우주가 전하는 부름을 받고 가장 불운한 삶의 길을 견뎌갔다. 그리고 그는 오히려 거기서 더 나아간다. 그는 이 불행에 협력하여, 스스로 두 눈을 찌르고 고국에서 추방당함으로써 그 불행을 정점까지 끌어올렸던 것이다. 불행의 절대적 의미를 완성했던 것이다. 더 이상 그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게 되자 그를 그렇게 몰아세웠던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그 너머로 들어선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신을 느끼에 되면서 비로소 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시체는 아테네와 그리스 전체를 수호하는 성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이제 한 인간이 기나긴 고난을 지나온 후 자신의 지독한 운명을 용서하고 화해하게 되었다.

 

시인은 노래한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에 무지한 것,

아무것도 모른 채 예까지 왔구나.

신은 참혹한 덫으로 먼저 그를 파멸시키고

그다음 다시 일으키니

그의 죽음은 삶의 투쟁 끝에 찾아온 평화

누구보다도 불행과 더불어 살았던 자,

이제 두려움에 해방되나니,

많은 불행을 겪은 또 하나의 영웅,

불행한 손으로 또 하나의 불행한 손을 이끌리니

비천한 삶이 주는 고통이 운명과 화해하게 하리라.

 

>> 어디까지가 운명일까?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는 것이 아닐까. 슬프다고 좌절하지도 말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서 그것에 메이지 않게 될 때 진정으로 화해하게 되는것이리라.

 

-183 안티고네는 외삼촌 앞에서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변호했다. ‘글자로 쓰이지 않았으나 영원한 법, 양심을 지배하는 법, 편협한 왕이 제멋대로 정한 법보다 더 높고 고귀한 신의 법에 복종했노라고 항변하다.

 

>> 양심을 지배하는 법앞에서 당당할 수 있어야 하리라. 그리고 법이 늘 공정하고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편협한 생각일 뿐이다. 그 속에서 갖는 진정한 의미들을 찾아봐야 하리라.

 

 

-185 신은 인간이 자신의 영역으로 넘어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리스 신들은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그리스 비극의 위대함은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용기와 믿음으로 스스로를 넘어섬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저멀리 밀어낸 사람들의 추락과 파멸을 다룬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평은 바로 이런 영웅들의 부딪침에 의해 알려진다. 어느 영웅이 넓혀놓은 경계는 다른 영웅이 나타남으로써 다시 조금 더 확장된다. 모든 영웅의 공통점은 그때까지 알려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척후병이라는 점이다.그렇게 우리는 인간의 변방을 넓혀왔다. 끝까지 간 사람들, 그들이 영웅들이다. 그들은 원래 평범했으나 삶을 통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므로 물로는 비극을 쓸 수 없다. 비극은 눈물과 피로 쓰일 수 밖에 없다.

 

>> 비극의 위대성을 이제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사람에게 듣도 보도 못한 용기와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것이다.

 

-186 비극은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극은 끝나는 법이 없다. 비극이 태어나게 된 조건들이 존재하는 한 비극은 오늘을 사는 인간들에게도 여전히 열려 있다. 열려있는 그 문은 인간의 미래를 향한다.

 

-187 시인은 참을 수 없어 또 노래한다

 

물로 쓰인 비극은 없다

그것은 오직 피와 눈물로 쓰일뿐.

영웅이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끝까지 간 사람들.

그 끝에서 인간과 신을 가르는

황금 장벽 앞에서 좌절되는 것, 비극.

인간의 법은 늘 바뀌는 것, 신의 법은 영원한 것.

북극성 같은 양심을 법으로 심판함으로써 법은 스스로 타락하는 것이니

미덕을 가슴에 품은 자들은

인간성에 대항하는 독재자의 법을 거부하노니

역사는 그렇게 자유를 키워왔노니.

 

-189 독자인 우리가 둘 중 어느 주장에 동조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이 비극의 독법이 아니다. 진정한 핵심은 원칙의 우열과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개성이 강하고 다르게 생긴 인간들의 갈등, 바로 그 개인들의 작렬하는 갈등인 것이다. 바로 이때 두 사람의 갈등은 시공을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가 매일 여기저기서 겪는 오늘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2부 트로이 전쟁, 겨루는 자들의 함성 >>

 

 

-198 공격하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 트로이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 무수한 전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길었던 떼거리 전쟁이었다. 그러나 문학은 이 전쟁을 사랑을 위한 전쟁으로 만들었다. 모든 전쟁은 어리석다. 만약 전쟁을 꼭 해야만 한다면 권력을 위해서도 아니고 부를 위해서도 아닌 사랑을 위한 전쟁이 시인들이 다루기에 가장 적합했다. 탐욕이 만들어낸 참혹한 전쟁속에서 전리품에 불과했던 여인들을 사랑의 대상으로 다룸으로써 인류의 이야기는 시로 시작되었다. 실제의 전쟁은 잔혹했으나 호메로스의 전쟁은 아름다웠다

 

>> 잔혹한 전쟁의 뒤에는 이런 배경이 있고, 아름답게 묘사될 수 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보이기만 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을까?

 

 

-201. 어떻게 6주에 하나씩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 재능이 뛰어나서 일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비밀이 있었다. 그의 비결은 집중하고 외우고 현장에서 써먹는 것이었다. 그의 외국어 마스터 비결을 따라가 보자. ...... 열정과 몰입, 그리고 실전이 6주에 하나씩 언어를 익히는 비결이었다.

 

>> 열정, 몰입, 실전 중요한 키워드다. 이것을 기반으로 언어뿐만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단기간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6장 트로이 : 격돌>>

 

-262 시인은 노래한다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아

파도 쳐서 물결이 여울지듯

기다린 듯이 너도 나도 덮쳐오니

눈물은 눈물에 연하여 끊이 없고

상처는 상처로 덮이는 구나

 

복수는 달콤한 것

생각만으로도 빨리 내달리는 피로 혈관이 뛰고

수없는 상상 속 칼질로 원수를 죽인다. 그러나

인생을 온통 복수로 채울 수 없는 법.

겨울에 죽은 것을 봄에 되살리니 그것은 칼대신 꽃

 

>> 결국엔 복수를 뛰어넘는 것은 복수가 아니 사랑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랑이리라.

 

 

 

<< 3부 혹독한 귀환>>

 

 

 

-274 전쟁을 일으킨 자들, 그들이 흘리게 한 피는 고난으로만 씻어야 했다. 바다에서 살아남아 간신히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고난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었다. 고향에서는 또 다른 고난이 살아남은 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고향은 또 다른 전쟁터, 또 다른 폐허였다.

 

>> 이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시작이라니..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끝을 향하고 있을 때 조차 이것보다 더 불행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주어진 현재를 소중히 아끼고, 좋은 일로 선회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274 한편 망국의 백성들은 그리스군에게 유린당하고 폐허가 되어버린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기약없는 모험길에 올랐다. 길 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도 온통 역경과 고난뿐이었다. 그 무엇도 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다. 오로지 희망 하나만을 품고 용기를 끌어 모아 전진하는 것 밖에는. 그들은 수없이 넘어질때마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길 위에 올랐다. 그들은 어떤 순간에도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폐허에 주저앉는 대신 미래르 향해 용감하게 길을 나선 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모든 종족들 위에 1000년간 군림했다.

 

 

 

<< 7장 아테테 : 운명의 굴레>>

 

 

-280 시인은 노래한다

 

하고 싶기만 하고

할 수 있는 의지를 지니지 못한 자,

운명에 쉽게 굴복하면서

그 두려움에 대한 항복을 용기라 부르는 자,

비겁한 자는 자신의 왕이 되지 못하는 법.

속으로는 떨면서 부러질 듯

단호한 자는 어리석으니

어리석은 자의 집착만 한 재앙은 없다.

속은 기둥처럼 강하고

겉은 머릿결같이 부드러운 사람만이

남과 나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나니

무덤까지 존경이 따라가리라

 

 

 

-274 여자아이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즉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가지는 강한 소유욕적인 애정을 카를 융은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298 시인은 노래한다.

 

신은 용서했으나

스스로는 용서할 수 없구나.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양심은 잠을 이루지 못하니

오직 스스로의 땀으로서만 씻어낼 수 있으리라.

요행이 없는 고행의 길을 걸어라.

 

비극이 시작된 곳으로 달려가라.

아비가 딸을 죽이자 원한에 찬 어미가 아비를 죽이고

다시 아들이 어미를 죽여 아비의 원수를 갚으니

첫 원한의 매듭을 풀어라.

보복은 끝이 없고, 결국 가장 사랑하는 것을 죽이게 되나니, 바로 나

 

>> 신탁이라고 하는 부분과 자신의 삶에 대한 것에 대해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 있어야하리라. 물론 신화여서 신탁을 거스를 수 없다고 되어 있지만 오늘날 인간의 삶은 그렇지 않기에 자신의 삶에 대해서 심사숙고가 필요하리라.

 

 

<< 8장 트로이 -> 이타카 :승리한 자의 고난>>

 

 

-333 시인은 노래한다

 

밤은 사랑을 부르고

사랑은 참을 수 없는 황금침대와 자줏빛 포도주.

그러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가장 위험한 모험은 살아서 저승을 탐험하는 것.

죽어본 자만이 다시 태어나는 법

 

먼저가 기다리는 정든 사람이 있으니

저승을 무작정 무서워 피할 일은 아니다.

이 세상에 올 때도 먼저와 기다려주었고

저 세상으로 갈때도 먼저 가 기다려주니

부모와 자식, 신이 손수 지은 운명의 줄

 

>> 부모와 자식간에 긴긴 운명의 줄이다. 단순히 죽음으로써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인연인가

 

-335 가득한 물속에 서 있었으나 한 방울의 물도 마실 수 없고, 즐비한 열매들속에 서 있었으나 달콤한 과육을 한 입도 깨물 수 없는 그는 타는 목마름으로 고통스러워했고, 풍요로움속에서 굶어야 했다.

 

>> 인간의 끊없는 욕망을 얘기한다. 마셔도 계속 목마르고, 먹어도 그 순간만 행복하고 다시 고통의 길이 이어지는것이기에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리라.

 

-336 시시포스는 거대한 돌덩이를 두손으로 굴려 올렸다. 그는 두손과 두발로 버티며 그 돌덩이를 산꼭대기 너머로 밀어 올렸다.그가 돌덩이를 산꼭대기 너머로 넘기려고 하면 돌의 무게가 그를 뒤로 밀어냈다. 그리고 그 저주스러운 돌덩이는 도로 들판으로 굴러 내려가고, 그러면 그는 기를 쓰고 다시 그것을 끌어올렸다. 그의 사지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고 그의 머리 위로는 먼지가 구름처럼 일었다.

 

>> 반복되는 직장인의 생활을 잘도 묘사했다. 무의미한 반복적인 삶의 쳇바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위를 집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손과 발을 의미있게 써야 하리라.

 

-339. 시시포스는 하늘이 없는 공간, 측량할 길이 없는 시간과 싸우면서 아직도 영언히 바위를 밀어올리고 있다.... 그래서 가장 무서운 형벌을 받은 것이다.‘무익하고 희망없는 일의 반복보다 더 무서운 형벌은 없다고 생각한 신들의 생각은 일리있는 것인까 말이다.

 

-356 시인은 노래한다

 

젊음의 10년은 전쟁터에서 살았고

10년은 불운의 풍랑을 헤치며 살아왔다

마지막 가장 위험한 고향에서 맨손으로 일어서니

비로소 한 사내는 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머리와 어깨는 위엄과 젊음으로 오히려 10년 전보다 더욱 빛나니.

 

우리도 그렇게 젊은 날들은 공을 세우기 위해 전쟁처럼 바삐 살고,

또 그만큼은 칼립소에게 억류되어 날마다 바다를 보고,

한숨을 쉬듯 매너리즘에 젖어 산다.

그러나 인생은 모험, 날마다 새로운 파도와 겨뤄야 하니

알게 되리라. 삶은 이타카를 향하는 도중에 있음을

 

>> 삶은 정지가 아닌 계속 가는 것이다. 새로운 모험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모험을 즐길 자세와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 9장 트로이 -> 로마 : 위대한 로마의 탄생>>

 

 

-368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들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과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들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들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 그들이 세운 제국 로마가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번영을 누리고 오늘날까지 그 위대함이 바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로마제국 쇠망사>>를 썼다.

 

>> 좋은 질문과 호기심을 갖는 것은 나중에 큰 차이를 나게 한다. 사소한 질문처럼 보이는데 이런것들이 궁극적인 차이를 내게 되는 것이다

 

 

-390 시인은 노래한다

 

인간은 이 운명에서 저 운명으로 부름을 받는 것,

부름이 끝나 한 곳에서 머무는 순간

삶은 저녁처럼 저문다

그러니 풍랑과 폭우를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떨림의 기쁨으로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니.

 

풍랑이 내던져놓은 새로운 운명의 해변에서

폭우가 지나간 하늘은 다시 푸르게 살게 하나니.

모든 죽음은 영원한 평화, 그러니

살면서 아무 일 없는 무풍의 권태를 참지 마라.

떠나지 못한 모험은 삶에 대한 쓰라린 모독이다

 

>> 살아있을 때 많은 모험을 떠나 보는 것. 멈추지 말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필요하리라.

 

-391 방해하는 신이 악을 쓰고 막으니 지척도 먼 곳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운명은 여신 하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 신도 인간의 운명을 제 마으대로 할 수는 없는 것. 가혹한 신이 있으면 온정으로 도와주려는 신도 있는 법. 그렇게 아이네이아스는 파도의 마루위로 쳐올려져 배가 깨지고 시신을 바다에 뿌릴 뻔 했으나 늠름하게 다시 살아난 카르타고의 궁정을 걷게 되었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스스로 끝까지 해보면 어느 순간 그것을 알게 되고, 그것으로 변화하는 모멘텀을 찾게 된다.

 

-410 시인은 노래한다

 

갈 곳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 난 길을 멋모르고 달리듯이 걷다보면

문득 길이 끊기고 어두운 숲,

거미줄이 얼굴에 걸릴때쯤 알게 되리

인생은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가야할 방향이라는 것을.

살면서 가장 큰 모험은

죽음을 미리 겪어보는 것.

황금가지를 꺽어 손에 들고 700년을 산 시빌라의 안내를 받아

지난 삶을 건너 새로운 포구에 이르면

살아야 할 새 삶이 나타나는 법

 

>> 빨리 달리면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방향이 잘못되어 있음을 늦게서야 알았다. 하지만 늦었지만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좋다.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리라.

 

-455 싸움에 져서 떠나온 자가 고난을 이기고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고 그들의 자식들이 다시 그 나라를 떠나 또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면서 인류의 위대한 역사는 만들어져왔다. 그들은 한때 이름없는 사람들이었으나 자신의 모험을 떠남으로써 자신의 이름으로 나라 하나를 건설했다. 모든 시작은 초라하다. 그것은 하나의 꿈에서 시작한다. 꿈속의 씨앗 하나가 자라 하늘의 별에 닿을 때 새로운 제국 하나가 생겨났다. 로마는 한 여인의 고단한 꿈에서 태어났다.

 

>> 시작도 초라하고, 꿈도 초라하기에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그리고 포기하면서 나름의 이유를 많이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현재에 머물게 하지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꿈부터 꾸고 나아가야 하리라.

 

 

 

<< 에필로그 >>

 

 

-448 시인에게 말과 사물은 같은 것이다. 그는 <<활과 리라>>에서 말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 사물도 똑같이 피를 흘린다라고 했다. 시인은 사물에 대한 공감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유려한 시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적이다.그는 호메로스가 되고 싶어했고, 그렇게 시인으로서의 운명은 어느 날 그에게 찾아왔다. 그는 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 몰입하게 되면 그 속에서 자신의 천복을 찾게 되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몰입해서 찾고, 꾸준히 노력해나아가랴 하리라.

 

-450 나는 오랫동안 변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살아왔다. 스스로를 변화경영전문가라 불렀다. 변화를 나의 삶에 적용하는 순간부터 변화는 자기 계발과 자아 경영과 연결되게 되었다. 자기 경영의 요체는 왜곡되고 강요된 껍데기의 삶을 버리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모색이다. 나의 세계를 찾아내 그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기혁명인 것이다.

 

>> 나의 세계를 찾지도, 내 삶의 주인이 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리라

 

-450 신화는 평범한 삶을 살고있는 누군가가 어느날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역할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음을 자각하고는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적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법을 수련하여 드디어 평범한 사람은 결코 해낼 수 없는 과업을 성취하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힘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그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 이야기다. 신화란 그 이야기 속에 자기 혁명의 진수와 핵심을 뼈와 살로 품고 있는 비서임을 알게 된 것이다.

 

>> 신화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었다. 신화의 이야기속에서 자기혁명의 진수와 핵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451 시인은 말한다

 

꿈속 미풍에 실려 온 홀씨 하나

땅에 묻히더니 이내 종려나무 싹이 되었네.

우듬지가 쑥쑥 하늘을 향해 커가더니

어느새 머리가 별에 닿았데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내려다 보네.

 

문득 내 속에 울리는 <<파우스트>>속 외침,

저 문을 열어젖혀라, 사람마다 통과하기를 주저하는 저 문을.”

푸른 바다를 향한 열망이 나를 이미 선원으로 키웠으니

나는 독에 매어둔 배에 올라 묶어둔 줄을 풀고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바다로 나서네, 나의 세상을 찾아서

 

>> 사람마다 통과하기를 주저하는 문을 열어젖히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사실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용기내어 문을 열어보자.

 

 

 

4. 내가 저자라면

 

그 동안 머릿속을 혼란하게 했던 그리스 신화가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그 동안은 많은 신과 그것의 관계를 너무 몰라서 그것을 하나씩 알아가는데 치중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 속의 내용이주는 의미에 대해서 음미하면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신화의 힘>> 이나 <<변신 이야기>>의 구성측면에서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여기서는 잘 표현되었다. 신화 관련 그림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고, 신화를 이해하기 쉽게 신에 대해서 설명해주었고, 신화속의 기괴한 괴물들, 신화속에 기억해야 할 동물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들, 그리스와 로마 주요신들의 대조표를 포함시켜서 복잡하고 이해안되는 신화를 이해하기 쉽게 해두었다. 그림은 역시 컬러가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인은 노래한다를 통해서 감정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주어서 사건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저자가 그동안 왜 신화를 강조했는지, 신화를 통해서 자기혁명의 진수와 핵심을 깨달아서 평범했던 자신의 삶을 영웅의 삶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비극의 위대함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고대 그리스에서 3대 비극작가 애기를 해서, 왜 굳이 비극을 다루고, 그것을 좋아했을까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극의 위대함을 통해서 비극의 힘을 알게 되었다.

 

비극의 위대함은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용기와 믿음으로 스스로를 넘어섬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저멀리 밀어낸 사람들의 추락과 파멸을 다룬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평은 바로 이런 영웅들의 부딪침에 의해 알려진다. 어느 영웅이 넓혀놓은 경계는 다른 영웅이 나타남으로써 다시 조금 더 확장된다. 모든 영웅의 공통점은 그때까지 알려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척후병이라는 점이다.그렇게 우리는 인간의 변방을 넓혀왔다. 끝까지 간 사람들, 그들이 영웅들이다. 그들은 원래 평범했으나 삶을 통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므로 물로는 비극을 쓸 수 없다. 비극은 눈물과 피로 쓰일 수 밖에 없다.’ (186p)

 

독자인 우리가 둘 중 어느 주장에 동조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이 비극의 독법이 아니다. 진정한 핵심은 원칙의 우열과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개성이 강하고 다르게 생긴 인간들의 갈등, 바로 그 개인들의 작렬하는 갈등인 것이다. 바로 이때 두 사람의 갈등은 시공을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가 매일 여기저기서 겪는 오늘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189p)

 

1) 전체적인 뼈대와 목차

 

<프롤로그> 그리스신화를 통해 우리안에 내재된 힘을 이끌어내 스스로의 삶을 영웅의 행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모험을 선동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고 소개한다.

 

<1부 신화가 된 인간>은 고대 그리스의 모험이 시작된 미케네 문명, 그리스 최초의 문명을 만든 크레타인의 크레타 문명,그리스 문명이 꽃핀 아테네, 테베로 이어지면서 제우스, 메두사, 안드로메다, 미노스왕, 테스우스등의 신화와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비극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 트로이 전쟁, 겨루는 자들의 함성> 그리스와 트로이간의 10년간에 전쟁에서 이뤄지는 탐욕과 번창의 얘기들. 그러면서 그 사이에 피는 사랑의 얘기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헬레네, 아가멤논,아킬레우스, 파리스,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복수가 복수를 낳는 처참함과 복수가 마무리 되는 평화로움을 함께 표현했다.

 

<3부 혹독한 귀환> 아가멤논이 승리하여 귀환하였으나 부인인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하고, 오디세우스는 전쟁에 참석한 이후 20년이라는 긴 시간과 시련을 거친후에야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아이네이아이스도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서 로마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를 다질때까지 혹독한 시련을 거친후에 가능했다.

운명에 굴복할지 않고 시련을 통해서 성장 한 영웅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끌어나가게 된다

 

<에필로그 > 신화를 통해서 자기 혁명의 진수와 핵심을 깨닫고 평범한 삶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과업을 성취해서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기 위한 모험을 시작할 것을 당부한다.

 

-목차

 

프롤로그 - 고대 그리스인처럼 모험하라

 

1부 신화가 된 인간

1: 미케네 : 모험의 시작

2: 크레타 : 탐욕의 끝

3: 아테네 ; 문명이 꽃피다

4: 테베: 가장 비참하고 장엄한 자의 탄생

 

2부 트로이 전쟁, 겨루는 자들의 함성

5: 아테네 -> 트로이: 출항

6: 트로이 ; 격돌

 

3부 혹독한 귀한

7: 아테네 : 운명의 굴레

8: 트로이 -> 이타카 :승리한 자의 고난

9: 트로이 -> 로마: 위대한 로마의 탄생

 

에필로그 - 키가 자라 머리가 별에 닿았네

 

2) 감동적인 장절

 

-15 탈레스에 대하여 남아 있는 완전한 기록은 없다. 모두 단편적인 것들이 이어져 내려오는데, 그 중 많은 것들이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고 싱싱하다. 만년에 그는 만장일치로 소포스sophos, 즉 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 여러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지가지의 질문들을 퍼부은 모양이다. 그중에 이런 대화도 남아 있다.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당신 자신을 아는 것

그럼 무엇이 가장 쉬운가?”

조언하는 것

신은 무엇인가?”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가장 가치있고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그 비난당한 삶을 스스로 살지 않는 것

 

-94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미궁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고 파괴하지 않는다

니체가 디오니소스의 입을 통해 아리아드네에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사랑한 것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배신하고 떠나는 사랑을 어찌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니 인간은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이고 스스로에게 딜레마인 것이다.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아리아드네야말로 미로 탐험 전문가가 아닌가!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며, 삶이 미궁이며, 스스로가 미궁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102 다이달로스는 바로 이 두명의 위대한 기술과 기예의 신으로부터 직접 사사한 직계 제자인 셈이다. 그러나 장인의 대명사인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이기도 했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든 자기 작품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주로 주문을 받는다. 헤파이스토 역시 그랬다. 자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장차 물건의 주인이 될 사람의 주문에 따를 뿐이다. 그러므로 기술자들은 ?’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오직 어떻게?’라는 질문에만 몰두한다. 주문 받아 제작된 물건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건 그 물건의 주인이 알아서 할 뿐이다. 장인은 오직 어떻게 만드는가에 신경을 쓸 뿐이다.

오래전부터 기술자들은 기술이 윤리적으로 중성이라고 생각했다. 인류스스로를 파멸시킬 물건들 역시 만든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사용한 사람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최초로 핵을 이용한 대량 살상무기가 만들어질 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렇게 말했다.

무언가 매력적인 기술이 눈에 띄면 우리는 일단 거기에 달려들어 일을 벌인다. 그 기술이 성공한 다음에야 그것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지 따져본다. 원자폭탄도 이렇게 만들어졌다.”

 

-154 시인은 마음을 다 털어내지 못하여 다시 노래한다.

 

자신의 일을 하다 죽기 바라네.

태어난 운명대로 길을 가고

그 길위에서 늙으리니

죽을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천직이니

천직을 다한 사람은 죽어서 별이 되나니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그만두고,

평생 가야할 길로 들어선 자는

황금의 시기를 맞이하리니

그들에게 퇴직은 없다.

죽음이 바로 퇴직이므로.

 

-165 ‘갈리아의 수탉은 마르크스가 헤겔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낸 맞불 개념인데, 수탉은 아쳄이 울어 세상을 깨운다. 철학은 새벽의 학문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에 앞서 그것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현실이 다 지나간 다음에야 따라오는 늙은이의 지혜가 아니라 실천과 행동에 의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유명한 <포이어 바흐에 관한 테제>속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상을 해석만 해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철학자의 사명은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혁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185 신은 인간이 자신의 영역으로 넘어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리스 신들은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그리스 비극의 위대함은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용기와 믿음으로 스스로를 넘어섬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저멀리 밀어낸 사람들의 추락과 파멸을 다룬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평은 바로 이런 영웅들의 부딪침에 의해 알려진다. 어느 영웅이 넓혀놓은 경계는 다른 영웅이 나타남으로써 다시 조금 더 확장된다. 모든 영웅의 공통점은 그때까지 알려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척후병이라는 점이다.그렇게 우리는 인간의 변방을 넓혀왔다. 끝까지 간 사람들, 그들이 영웅들이다. 그들은 원래 평범했으나 삶을 통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므로 물로는 비극을 쓸 수 없다. 비극은 눈물과 피로 쓰일 수 밖에 없다.

 

-450 신화는 평범한 삶을 살고있는 누군가가 어느날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역할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음을 자각하고는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적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법을 수련하여 드디어 평범한 사람은 결코 해낼 수 없는 과업을 성취하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힘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그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 이야기다. 신화란 그 이야기 속에 자기 혁명의 진수와 핵심을 뼈와 살로 품고 있는 비서임을 알게 된 것이다.

 

 

3) 보완점

전체적인 구성은 잘되었는데, 종이색깔이 글자나 그림을 보는데 어렵게 하였다. 목차나 중간에 tip으로 되어 있는 종이색이 불투명한데다 무늬가 있어서 글을 보는데 어렵게 했다. 그리고 그림이 좀 더 선명하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4) 키워드

엑셀시어 Excelsior의 정신, 나의 신화, 자기 경영, 본질, 자신의 세계 창조, 대립적 요소, 모슨, 갈등, 패러독스, 딜레마 , 열망, 미궁, 미로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천직, 운명의 실타래, 운명의 수레바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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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6 16:37:18 *.217.6.25

스승이라는 이를 가슴에 품고, 별 하나의 삶을 산다.

여정동안 그 인연의 끈을 잡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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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1 00:27:15 *.113.77.122

선배님의 예리한 질문과 감성적인 면이 늘 멋지세요~

여정을 즐기며 열심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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