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연지원
  • 조회 수 275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4년 5월 5일 16시 59분 등록


하루 중에서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시간대가 있을 겁니다. 나는 점심식사를 마친 후의 한 두 시간을 싫어합니다. 나른해져서 활기가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대책은 두 가지. 1) 점심식사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것. (가능하다면 점심 약속을 13시에 잡는 편입니다.) 2) 짧은 낮잠을 취하는 것. (저는 15~20분짜리 오침을 즐기는 편인데, 낮잠이 주는 신체적 회복에 자주 놀라곤 합니다.)

 

23시 이후의 밤 시간대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던데, 저는 야밤이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얼른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약간의 죄책감이 듭니다. 죄책감까지 들 필요는 없는데, 아마도 도덕적이고 의지력을 강조하는 청교도적인 자기경영을 추구했던 때의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오전시간을 좋아합니다. 깨어있는 집중력으로 공부하거나 일할 때의 기분은 참으로 상쾌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일몰이 하늘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저녁 무렵부터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즈음입니다. 신체적 에너지는 높아지고 하루가 저문다는 경각심이 들어 활력을 되찾지요. 상쾌하게 일어난 날의 아침 기운 못지 않습니다. 

 

도시의 일몰 (2014년 5월 4일, 서울 방이동)

 

카프카는 "일상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일상, 다시 말해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만이 우리의 인생이라니요! 어제의 사건도 인생의 일부임이 분명한데 말이죠. (저의 경우, 어머니와의 사별은 제게 영속적인 영향을 미친, 중요한 인생사였습니다.) 과거의 일들이나 미래를 향한 꿈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 역시 우리네 인생입니다.

 

카프카의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제는 이미 지났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오직 현재만을 삽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중에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뿐입니다. 관조의 대상이 아닌 실천의 대상으로 인생을 바라본다면, 오늘이야말로 중요한 인생이 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즉 일상을 컨트롤하는 것이야말로 자기경영의 정수가 아닐까요?

 

일상경영의 팁 중 하나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시간대를 살피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시간대를 날마다 음미하고, 싫어하는 시간대를 지혜롭게 넘기는 매일을 살기!

IP *.71.63.125

프로필 이미지
2014.05.11 19:33:04 *.94.41.89

사진 찍는 사람들한테, 일몰 시간을 'magic hour'라고 합니다. 걍 아무대나 셔터를 들이대도 사진이 잘나와요. 저도 저 시간대가 참 좋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6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생명의 섭리 김용규 2016.02.25 1324
1935 마흔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빅뉴스 재키제동 2016.02.26 1627
1934 3분 36초의 시간 있으세요 연지원 2016.02.29 1396
1933 치킨집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1부) - 대한민국 치킨史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3.01 2265
1932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한 명석 2016.03.02 1420
1931 마흔아홉, 생긴 대로 살기 5 [1] 書元 2016.03.03 1386
1930 내 길이 어떤 길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 그에게 [1] 김용규 2016.03.03 1358
1929 마흔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독창성 재키제동 2016.03.04 1609
1928 교보문고를 애용하는 이유 연지원 2016.03.07 1358
1927 치킨집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2부) - '차칸' 프랜차이즈를 기대하며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3.08 1798
1926 당신들의 사랑에 보내는 태클 김용규 2016.03.10 1431
1925 마흔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몰입 file 재키제동 2016.03.11 2133
1924 즐거운 상상이 만드는 행복의 선순환 차칸양(양재우) 2016.03.15 1426
1923 남들이 좋다고하는 직장이라도 내마음이 떠나면 좀비나 다름없어 한 명석 2016.03.16 1480
1922 고3이 된 딸과 그 또래들에게 김용규 2016.03.17 1702
1921 마흔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깨달음 재키제동 2016.03.18 1146
1920 마흔아홉, 하루 6 書元 2016.03.19 1245
1919 저유가, 셰일혁명 그리고 막장 미드(미국 드라마)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3.22 1787
1918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으면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않다 한 명석 2016.03.24 1274
1917 세월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1 - 연(縁) 김용규 2016.03.25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