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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1일 16시 08분 등록

1. 지독한 운명을 용서하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는 퉁퉁 부은 발이라는 뜻인데, “아이가 자라 아비를 죽일 것이라는 아폴론의 신탁으로 아버지인 테베의 왕 라이오스가 양치기를 불러 아이의 두발을 묶어서 멀리 산속에 버리라고 시켰는데 차마 아이를 산속에 버려 죽게 할 수 없어서 근처에 사는 착한사람에게 아이를 주고 왔는데 그 사람이 아이를 코린토스의 왕인 폴리보스에게 바쳤다. 폴리보스는 아이를 처음봤을 때 발이 퉁퉁 부어있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라 이름짓고, 아이를 왕자로 삼았다.

청년으로 자란 오이디푸스는 어느날 잔치에서 자신이 폴리보스의 왕의 아들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면서, 소문이 퍼져나가 아폴론의 신전에가서 정말 그런지 물어보았다가 아비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운명이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이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버지 곁을 떠나게 되는데, 델포이로 가는 중에 삼거리에서 네명의 수행원을 거느린 무례한 노인을 죽이게 된다.

오이디푸스가 테베 근처에 왔을 때 시민들이 일곱 개의 대문을 모두 닫아걸고 굶주리에 시달리고 있다는 불행을 알게 되었다. 그 원인은 스핑크스라는 괴물때문이었는데,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내서 문제를 맞히면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맞히지 못하면 행인을 잡아먹는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문제를 풀어서 스핑크스가 스스로 죽게 되었고, 시민들은 그를 테베의 왕으로 추대하고,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두아들과 두딸을 얻게 되었다.

어느날 테베에 참혹한 역병이 돌기 시작했는데, 역병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신탁을 구하러 갔더니 라이오스 왕의 살해자가 누구인지 찾아내 처벌하기만 하면 역병은 자연히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오이디푸스는 살해자를 찾아내기 위해 앞못보는 예언자에게 찾을 방법을 물어보니, 살인자는 바로 오이디푸스 자신임을 알게 되었다.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가 아니라고 했는데 추적을 해보니 그 신탁이 이루어진 것을 알고, 이오카스테는 스스로 목매 죽고, 시신을 부여안고 울던 오이디푸스는 그녀의 몸에 있던 장신구를 뽑아 두눈을 찔렀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에서 추방되고 한때 모든 것을 가진 왕이었으나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을 가진 눈먼 사람으로 방황하게 되었는데, 큰 딸 안티고네만이 오이디푸스와 함께 동행을 하였다. 아테네 근처 신성한 숲인 콜로노스에 도착하여 오이디푸스가 죽기직전에 신들로부터 화해를 제안 받았다. 오이디푸스 시신을 거두어주는 나라는 승리와 함께 대지의 번영을 약속받게 되리라는 신탁을 받았다.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가 콜로노스에서 임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오이디푸스 사후에 아테네는 인류 역사상 가장 특별하고 의미 있는 국가로 번영하였다.

- 오이디푸스를 좋아하는 이유 3가지

 

오이디푸스 연극을 보면서 자신의 눈을 찌르며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괴로워하던 모습이 늘 기억에 많이 남고, 비극이 주는 위력을 알게 이번에 알게 되었다.

 

1)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고 해서 인간적이다

자신에게 내린 불행한 신탁을 피하려고 아버지 곁을 떠난다. 그렇게 하면 신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았다. 누구나 처음에는 그런 현실을 맞닥뜨리는 것이 두렵고, 비참하기에 피하려고 한다. 피하면 피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운명앞에 두려워하는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2) 자신의 불행을 딛고 일어섰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신탁이 이루어 진 것을 알고,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가 자살을 하는 불행과 맞닥뜨리게 된다. 불행에 협력하여 자신의 두눈을 찌르고, 고국에서 추방 담함으로써 불행을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끔찍한 운명앞에 인간은 나약하고 나자빠지기 쉬운데, 오히려 그 한계를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러서 불행의 절대적 의미를 완성하였다.

 

3)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죽음조차도 삶의 일부분으로 완성하였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신을 느끼게 되면서 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의 시체는 아테네와 그리스 전체를 수호하는 성물이 되었다.

아모르 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지는 인간적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죽음 조차도 삶의 일부로서 의미있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2. 나의 신화 창조 (영웅의 모험)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 가면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줄 알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학교에 갔더니 별 것 없고, 대학교수가 꿈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원 진학을 했지만 공부를 위한 공부에 한계를 느끼고 박사는 필요성을 느끼면 그때하자고 생각하고 회사에 입사를 했다. ‘입사를 했으면 열심히 일해서 성공을 해야 한다는 신탁을 받아서 열심히 일했다.

주말 근무와 잦은 야근, 그 와중에 아이를 하나만 낳아도 바쁜데 둘을 낳고, 바쁜와중에 자기계발도 열심히 해야했고, 아이를 봐줄 분이 필요했기에 시부모님과 모시고 살기 10. 조선족 이모와 살기 2, 아이들 돌보미와 2년의 삶을 살았다.

회사에서 일이 생기거나 시부모님과 갈등이 생기거나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나의 운명의 수레바퀴에 한탄을 했지만 그건 나의 신탁이니 어쩔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일하는 것을 인정받아 우수사원상, 해외 연수, 특진등이 이어져서 바쁘지만 일하는 것이 즐거웠고, 회사에서 두려운 것이 없었고, 계속 승승장구 하는줄 알았다. 나의 신탁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하던 사업은 정리가 되고 승진에서 누락되고, 다른 부서로 배치되고, 시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엉망이고, 무엇하나 붙잡을 것이 없었다. 이대로 사표를 쓰고 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그렇게 하지 않고 다녔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불행을 알고 자신의 눈을 찌르듯이, 회사를 다니다 나의 신탁의 불행함을 알고 갑자기 육아휴직을 냈다.

맹목적으로 달려가던 쳇바퀴 인생에서 뛰어 내렸다. 오이디푸스가 두눈을 잃은 슬픔도 있었겠지만 슬픔너머에 자신의 불행을 딛고 일어섰듯이, 육아휴직은 돈과 경력이라는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자신의 삶’,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오이디푸스가 테베에서 쫓겨난 후 안티고네의 도움으로 콜로노스의 신성한 숲에 도착하여 새로운 신탁을 받고 새로운 운명을 시작하였듯이, 변화 경영 연구원, 불교, 요가를 통해서 새로운 신탁을 받고 새로운 운명을 시작하게 되었다.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라는 신탁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나의 성공을 위해서 맹목적으로 달려왔지만, 이제는 나의 가족을 보고, 동료를 보고, 주변을 보는 마음을 내어 보려한다. 아직은 수행단계라 한번에 이루어질 수 없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콜로노스의 신성한 숲에 언제가 나도 도착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살아오면서 발생했던 문제점을 다시한번 돌이켜 보면서 자신의 한계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죽음에 임했을 때

정말 재미있고, 의미는 여행이었구나생각하면서 육신의 옷을 벗고 이곳을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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