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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2일 02시 31분 등록

5월 오프수업 후기

10기 김정은


 

5 10, 첫 오프수업이 시작되었다. 주제는 신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신화를 고르고, 좋아하는 이유 세 가지를 들며, 자신의 신화로 재창조 하는 과제가 미리 주어졌다. 연구원 북리뷰를 하면서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편향적인 독서를 해 오고 있었는지 실감하고 있었다. 신화를 처음 접해서 아직 헤매고 있는데 이런 과제가 주어지니 스트레스가 배가 되었다. 사실 아직 신화 속 등장 인물의 이름과 그 스토리가 연결이 안 된다.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한 번에 한 사람만 파는 스타일이라, 갑자기 들이닥친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나를 아직 정신 못 차리게 하고 있다.

 

슬픔에 격하게 공감하는 나는 역시 안티고네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는 죽는다. 나는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엔 격하게 거부하는 성향이 있다.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의 고민 끝에 안티고네를 선택했고, ‘안티고네 살리기로 큰 방향을 잡았다. 안티고네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로 며칠을 보냈다. 가상의 이야기를 구상하는 것이지만 누군가를 살린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찬 작업으로 다가왔다.

 

장례식 이후, 나의 날것과 대면하게 되면서 불쑥불쑥 욕망이 올라옴을 느낀다. 예전의 나는 계획한대로 실행하는 사람이었으므로 최근의 이러한 변화가 나로서도 당황스럽다. 이번 주 <사기열전>을 읽어야 하는데, 소포클레스의 그리스비극이 너무나 끌린다. 어쩌면 좋으랴. 지금은 그리스 비극이 읽고 싶은 것을. 기어코 책을 빌려왔다.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편을 읽고야 말았다. <사기열전>을 읽어야 할 때, <그리스 비극>을 읽는 맛은 또한 달콤살벌하다.

 

그리스 비극 읽느라, ‘안티고네 살리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수업 당일 아침, 10분만에 타이핑 완료! 안티고네 살리기는 내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라기 보다 내 손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후다닥 타이핑을 치고, 한번 쭉 읽어 봤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럴 수가! 이런 일은 처음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우리의 웨버 희동이님이 올린 과제를 보았다. 희동이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신화처럼 작성해 놓았다. 혹시나 구달님 과제도 읽어 보았다. 구달님도 자탄영(자전거를 탄 영웅) 이야기, 자신의 신화이다. 아뿔싸! 난 또 헛다리 짚은 건가. 자신의 삶을 신화로 만들어 발표해야 하는 것을, 신화 재창조로 알아들은 것이다. 새로 태어난 이후, 이런 일이 잦다. , 예전에 나름 똑 부러지는 면도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처럼 실수투성이다.

 

오프 수업은 시작되었고, 내 차례가 되었다. 언제 떨렸냐는 듯, 나는 안티고네 살리기를 거침없이 읽어 내려갔다. 내 안에 안티고네가 재림하는 순간이었다. 근래,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은 안티고네들을 삼켰던가. 그 동안 답답했던 속이 아주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내면의 안티고네가 재림한 것인지, 내가 발표한 후, 꽤 진지한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종종: 이상적인 테베가 뭐예요?

앨리스: 예를 들어, 남녀가 불평등한 사회라면 남녀평등한 사회가 이상적인 테베 아닐까요?

교장: 안티고네를 왜 살려야 할까?

앨리스: 요즘 안티고네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터지고 해서 안티고네의 마음이 되었어요. 비극이라 망설였는데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내 안에 안티고네를 모른 척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교장: 죽으면 되잖아.

앨리스: 죽지 말고 살아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분명 비극적인 삶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한 순간들도 충분히 많으니까요.

피울: 데메테르를 더 많이 닮은 것 같다. 누구나 안티고네를 갖고 있는데 졸아있는 것 같다.

앨리스: 안티고네가 목에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는 상황. 안티고네를 살리는 이유는 제 아버지의 삶을 지켜본 후 깨달은 사람이 굶어 죽긴 쉽지 않구나하는 믿음 때문이에요. 안티고네를 살더라도 굶어 죽지는 쉽지 않죠. 자신의 안티고네를 삼켜서 속이 불편하게 살거나, 아니면 자신의 안티고네를 살려서 살거나 그것은 각자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움길: 안티고네는 자기 가족들 불화 속에서는 소박하기도 하다. 그러나 안티고네의 신념과 의지에 비해서 하이몬이 조금 모자라지 않나. 하이몬은 안티고네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앨리스: 안티고네는 사실은 강한 여자가 아닙니다. 부조리함을 바꾸는 것은 안티고네의 강렬함이 아니에요. 차라리 하이몬과 같은 부드러움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안티고네에게 필요한 건 관용인 것 같아요.

정화: 안티고네가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왜 슬프다고 생각하나?

앨리스: 살아오면서 주위에 안티고네 같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상과 현실, 법과 양심 중에 이상이나 양심을 지키는 분들의 삶을 보면서 살았어요. 양심을 지키고자 할 때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들이 슬픈 거지요.

교감: 글과 사람이 완전 딴판이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글은 못 살고 있는 사람같이 보인다. 홍승완보다 더 하다. 본인에게 장애가 있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표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닌가?

앨리스: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해외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당연한 듯 그냥 살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연암 박지원이 열하를 다녀와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을 이해합니다. 조선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보고 왔는데, 그 현실과 이상과의 거리를 글로라도 풀고 싶지 않았을까요?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제가 보고 겪은 것이 있는데, 지금 이 사회에는 구현이 되지 않은 것들이 있고, 충분히 잘 살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본 사람으로서 그런 것이 있다라고 표현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교감: 슬픈 인물을 고른 것은 본인의 삶이 슬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앨리스: 슬프기만 하다면 안티고네를 고르지 않았을 거예요. 누구나 마음속에 안티고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안의 안티고네를 꺼내지 않는 것 같아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안티고네는 그것을 뱉은 사람으로, 그 점에서 영웅성을 포착하게 되었습니다.

참치: 진짜 강한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살아남는 것인지, 죽는 것인지.

 

구달: 안티고네 살리기. 엘리스는 지혜로운 안티고네.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사람.

승호: 죽어야 할 때 제대로 죽지 못했다. 살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 제대로 한번 죽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녕이: 불의를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 정의실현과 해피엔딩이 함께라 좋았다..

콩두: 안티고네를 살리는 신화라 설렜다. 고대에는 신념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했다. 앨리스는생명을 가꾸고 보살피는 데메테르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안티고네 살리기를 쓸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애를 썼기 때문에 지금 그 시도가 가능하다. 자신의 삶으로 어떤 신화를 써나갈까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찰나: 안티고네를 고민했다. 비극의절정판이었다. 역발상을 하니까 그 속에서 녹아날 수 있을 것이다.

해언: 건강한 사람이다. 안티고네를 무시하지 않았다. 살기 위한 신화로 바꿨다. 기다림과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점이 좋았다.

희동: 부러질 수밖에 없는 것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다. 처자식이 있었다면 아마 못 그랬을 것이다. 우리 사회와 체재도 너무 약한 것 아닌가. 한 사람이 똘똘하게 움직여야 제대로 흘러간다. 강한 사람만이 여유롭고 포용할 수 있다. 많은 선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줄 수 있다.

교장: 안티고네를 선택할 줄 알았다. 이유가 동질감의 측면인데, 비극의 여인이라기 보다는 신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자신의 신념과 철학이 없으면 흔들리게 된다. 삶으로 대변할 수 있다는 게 비극이지만, 비극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극이 아니라 극적인 삶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은 극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거라 생각한다. 신화에 대한 해석을 아주 잘했다. 자기 나름대로 안티고네를 가지고 지금의 모습에서 현대적으로 신화 해석을 잘했다. 데메테르를 가지고 다시 한번 해보자.

 

안티고네 살리기는 대체로 대부분의 공감을 끌어 낸 것 같다. 10기 분들의 과제 발표를 보면서, 성취를 강조한 희동이님의 오디세우스, 자탄영(자전거 탄 영웅)의 탄생 구달님의 오디세우스, 삼성은 도대체 얼마나 힘든 직장일까 궁금하게 했던 찰나님과 녕이의 오이디푸스, 사랑과 불륜의 구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참치님의 에로스, 나와 다른 구성원의 멘트가 많이 달았던 에움길의 아테나가 있다. 피울님의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종종님의 피그말리온은 내가 잘 이해하지 못 한 것 같다. 어니언의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의 이야기를 골라서 좀 놀랬다.

 

신화 발표를 하고 나니,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면 삐삐소리를 내 듯 내 몸은 방전의 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대망의 여섯 조각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에너지가 많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며 여섯 조각의 그림도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에 힘을 빼고 대충 그렸다. 하지만 샤먼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이효원 연극치료사님은 내 무의식을 간파해 주셨다. ‘도취’, 내 여섯 조각 그림에 의하면 나는 요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이나 새로운 사람에 도취하고 있다. 새로 태어난 이후, 일상에 순간순간 도취할 때가 있다.

 

열 한 시간의 긴 오프수업이 끝나고, 뒷풀이 장소로 옮겼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이승호 선배님께서 내가 칼럼엔 비교적 노력을 쏟고 있는 것 같으나, 북리뷰는 미진하다고 말씀하셨다. 맞다. 레이스할 때, 북리뷰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연구원이 된 후, 북리뷰가 미진하게 된 것은 연구원이 되어서 긴장이 풀려서가 아니라, ‘좁고 깊게파는 내 기질이 넓고 깊게’, ‘상징과 은유 너머를 종횡 무진하는 거대한 스펙트럼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욱 당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2차로 옮겨, 정예 멤버만 남다 보니 진실 게임같은 대화가 오고 가게 되었다. 각자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발언권도 주어졌다. 참치, 에움길, 어나언은 눈물을 흘렸다. 가장 많이 울 것 같았던 나는 이상하게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좀 더 친해지면 밝혀야지 했던 내 신체상의 결함을, 그야말로 나 스스로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 낸 듯,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 읽고, 타이핑 치는 데는 문제 없으니 연구원으론 딱이다 라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3차로 옮겨서, 에움길과 둘이 더 이야기했다. 나는 확실히 좁고 깊은 관계가 편한 사람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 4시가 넘도록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내 집에서 나는 에움길과 동침했고, 그녀는 다음 날 갔다. 10기 데카상스의 여인들은 나와 에움길의 동침을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다. 오프 수업의 백미는 음주 후 동침임이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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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21:30:29 *.94.164.18

과제를 해야 하는 이 시간에 자꾸만 동기들의 글이 궁금한 이유는 뭘까?

나도 앨리스처럼 달콤살벌한 줄타기를 하는 중.

그리고 우리는 언제 동침이 가능할까요?

1박 2일 수업아니면 하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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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22:48:52 *.65.153.182
동침은 언제라도 좋아요~~!
참치 해체쇼? 쏘맥 차력쇼! 준비 완료^^
9기 즘승남 구달남 급만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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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23:17:20 *.219.223.54

안 그래도 부르고 싶었는데...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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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23:37:20 *.223.56.200
결국 3차로 직행하셨군요, 그 택시로..
난 택시에 휴대폰을 흘리고 내리는 바람에 다시 불러 3만냥의 페날티를 지불하고...쇼를 했다오. 에움길과의 3차와 동침은 부러버~
구달남과 급만남 하시려면 목요회동은 어떠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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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00:00:53 *.65.153.197

아이코!! 새벽에 휴대폰 찾으시느라 고생많으셨겠어요;;;;;;

구달님 덕분에 에움~~과 저는 무사히 잘 도착했지요~

구달님도 모시고 올 것을 후회하면서.... 에움~~과 새벽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사람으로의 여행이라고나 할까요?? 생활여행자 구달님이 떠올랐던 새벽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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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01:19:23 *.124.78.132

저도 과제를 안하고 왜 동기들의 글을 탐독하고 있을까요. ^^*

'단디'...멤버로서 승호 선배님의 코멘트가 가슴에 콕 박히네요 ㅠㅠ 저는 둘다 못하고 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어쩌죠 흑흑흑  


장례식 때 가장 제대로 죽은 앨리스 언니! 이미 운명을 받아들이고 제대로 개척하고 있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미스토리 읽으면서 더욱더 강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진정 부럽기도 하고, 또 그간 왠지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 이유가 그것이었나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오프수업 때 앨리스님께도 한마디 듣고팠는데 ^^ 담 기회에 동침하며 ㅋㅋ 듣는 것으로 할께요.

차마시는 동침도 좋고요~ 감자탕 동침도 좋고요 ㅎㅎ 벌써부터 다음 오프수업이 어찌나 기대되는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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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11:58:55 *.65.153.197

나도 살면서 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지금의 녕이처럼

그 때 그 힘듦의 근원이 무엇인지 내가 아닌 타자의 관점에서 나를 끝까지 파보는 것!

나 잘 하고 있나?? 이 방법벆에 없나?? 늘 그런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이 견디라고 말 하는 지금.... 나는 날 것이 나올때까지 파보라고 얘기하고 싶네^^

그리고 의지하고 싶을 땐 언제든지 의지하세요~~ 녕이라면~~ 언제나!! 내 어깨를 내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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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20:19:23 *.124.98.251
앨리스의 안티고네도 세월이 묻어 있었군. 역쉬 그대는 행동주의자.10분만에 안티고네를 살려 내다니!
나 외박한거 온동네 뽀록났네. 나 조신한 여잔데^^;;;;; 내가 사기 읽을 시간 넘 많이 뺏어서 미안했오. 그래도 속이 뻥 뚫리는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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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00:12:54 *.65.153.57

미안하긴.... 사람만한 책이 어디 있을라구.... 자주 자고 가~~^^

속이 뻥 뚫렸다니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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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21:02:43 *.62.163.124
10기 분들^^ 언제든 파주 운정 오십시오. 9기 짐승은 24시간 상시대기 모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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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7 21:01:18 *.160.136.18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사물을 보는 방법. 좁고 깊게 파기.

좋은 강점.

필요한 것은 죽~ 계속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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