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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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구멍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에서 벗어나 스스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각이 들 때 진정한 치유는 시작된다.”
- <스스로 살아가는 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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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사회 곳곳에 심리학적 용어가 난무하고 심지어 ‘힐링 쇼핑, 힐링 성형, 힐링 대출’이란 말도 나올 정도로 붐이 일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불안하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멘토와 힐러를 찾았고 이들을 통해 고생 끝에 낙이 올 거라는 희망을 꿈꾸거나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와 같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힐링이 많이 된 것일까요?
‘힐링healing’과 비슷한 말로 ‘테라피therapy’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둘 다 치유를 의미하지만 힐링은 치유의 주체가 자신이 되는 능동적 의미에 가깝다면 테라피는 외부의 도움에 의해 좋아지는 수동적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힐링은 건강과 활력을 찾는 본질적인 회복의 의미라면 테라피는 증상이 개선되는 표면적인 의미의 회복에 가깝습니다. 그럼,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은 진정한 의미의 힐링이 아니라 테라피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을까요? 힐링이라는 말은 수 없이 넘쳤지만 정작 ‘스스로’가 빠져 있었고, 개인적인 위로를 넘어 서서 삶의 활력을 되찾거나 우리 사회의 건강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참사로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회적 재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테라피가 아니라 진정한 힐링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위로나 분풀이 식 희생양 몰이나 땜질식의 처방에 그쳐서는 안 되고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삶과 사회를 바꾸는 변화의 주체로 일어설 때입니다.
진정한 힐링이 필요한 때입니다.
- 2014. 5. 14.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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