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형선
 - 조회 수 2313
 - 댓글 수 8
 - 추천 수 0
 
결혼 10주년 기념일이 지난 금요일 이었다. 야근하고 들어와 밤 늦게 아내와 맥주를 한잔 하는데 아내 컨디션이 영 별로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 세 여자가 계속 골골했다. 아내와 작은 딸은 목감기, 큰 딸은 중이염으로 한 일주일째 약 먹고 병원 다녔다. 게다가 아내는 요즘 공부가 힘들어 온 몸 근육통이다. 의사선생님이 아내에게 지시하셨단다. '딸들 먹일 때 본인도 좀 잘 챙겨드세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아내는 방안에 앉혀놓고 저녁 특별식을 만들었다. 제목 '닭백숙', 부제 '아빠 최고 아빠 일등'
닭 한마리 물로 씻어 제일 큰 냄비에 담는다. 냄비에 들어간 닭을 본 큰 딸이 닭에게 감사 기도를 한다.
"닭아! 고맙다.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이 되어주어서!"
나도 함께 기도한다.
"우리 가족이 너를 먹고 감기 몸살 얼른 나아서 착하고 좋은 일 많이 하마!"
아차! 밤이 없다. 밤 대신 고구마 하나 '구마구마' 썰어 넣고 양파도 하나 '양파양파' 썰어 넣는다. 통마늘도 한 웅큼 다듬에 넣는다. 냉동고 속에서 발견한 황기도 적당 길이로 꺽어 넣어 준다. 냉장고에서 파도 보인다. 바로 넣어 버린다.
후추는 '후추후추', 소금은 좀 적다 싶게 '소금소금' 뿌려준다. 자작자작 잠기도록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인다. 부르르 끓으면 중불로 줄여 '자작자각' 계속 끓인다.
전기밥솥에 밥을 한다. 밥이 다 될 쯤이면 백숙도 잘 익었다. 젖가락으로 찔러 쑤욱 들어가면 다 익은 거다.
닭을 꺼내 왕접시에 담고 마늘과 고구마 등을 건저 주변에 올린다. 가족들과 백숙을 먹는 동안 백숙국물에 밥을 넣고 약한 불로 끓여주면 닭죽이 된다.
백숙 완전 해체 이후 푹 끓인 닭죽 한 사발씩 먹으면 저녁 끝! 이렇게 결혼 11년차 토요일 저녁이 저문다.
        
        IP *.62.202.12        
    그러고 보니 이번 주 세 여자가 계속 골골했다. 아내와 작은 딸은 목감기, 큰 딸은 중이염으로 한 일주일째 약 먹고 병원 다녔다. 게다가 아내는 요즘 공부가 힘들어 온 몸 근육통이다. 의사선생님이 아내에게 지시하셨단다. '딸들 먹일 때 본인도 좀 잘 챙겨드세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아내는 방안에 앉혀놓고 저녁 특별식을 만들었다. 제목 '닭백숙', 부제 '아빠 최고 아빠 일등'
닭 한마리 물로 씻어 제일 큰 냄비에 담는다. 냄비에 들어간 닭을 본 큰 딸이 닭에게 감사 기도를 한다.
"닭아! 고맙다.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이 되어주어서!"
나도 함께 기도한다.
"우리 가족이 너를 먹고 감기 몸살 얼른 나아서 착하고 좋은 일 많이 하마!"
아차! 밤이 없다. 밤 대신 고구마 하나 '구마구마' 썰어 넣고 양파도 하나 '양파양파' 썰어 넣는다. 통마늘도 한 웅큼 다듬에 넣는다. 냉동고 속에서 발견한 황기도 적당 길이로 꺽어 넣어 준다. 냉장고에서 파도 보인다. 바로 넣어 버린다.
후추는 '후추후추', 소금은 좀 적다 싶게 '소금소금' 뿌려준다. 자작자작 잠기도록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인다. 부르르 끓으면 중불로 줄여 '자작자각' 계속 끓인다.
전기밥솥에 밥을 한다. 밥이 다 될 쯤이면 백숙도 잘 익었다. 젖가락으로 찔러 쑤욱 들어가면 다 익은 거다.
닭을 꺼내 왕접시에 담고 마늘과 고구마 등을 건저 주변에 올린다. 가족들과 백숙을 먹는 동안 백숙국물에 밥을 넣고 약한 불로 끓여주면 닭죽이 된다.
백숙 완전 해체 이후 푹 끓인 닭죽 한 사발씩 먹으면 저녁 끝! 이렇게 결혼 11년차 토요일 저녁이 저문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212 |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                                                                                                                                                                                                                 앤 | 2009.01.12 | 205 | 
| 5211 |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                                                                                                                                                                                                                 지희 | 2009.01.20 | 209 | 
| 5210 |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                                                                                                                                                                                                                 지희 | 2009.02.10 | 258 | 
| 5209 |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                                                                                                                                                                                                                 앤 | 2008.12.29 | 283 | 
| 5208 |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                                                                                                                                                                                                                 앤 | 2009.01.27 | 283 | 
| 5207 |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지희 | 2008.11.17 | 330 | 
| 5206 |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 정승훈 | 2017.09.09 | 2069 | 
| 5205 |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 모닝 | 2017.04.16 | 2071 | 
| 5204 |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 오늘 후회없이 | 2017.04.29 | 2088 | 
| 5203 |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 뚱냥이 | 2017.09.24 | 2130 | 
| 5202 |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                                                                                                                                                                                                                 해피맘CEO | 2018.04.23 | 2135 | 
| 5201 |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아난다 | 2018.03.05 | 2164 | 
| 5200 | 그땐 울어도 될 것 같구나 [7] | 유형선 | 2013.07.15 | 2171 | 
| 5199 | 단상 in Mongol [3] | 차칸양 | 2013.08.20 | 2174 | 
| 5198 | 
                    
                         
                        #6 역사가 있는 풍경_정수일                     |                                                                                                                                                                                                                 정수일 | 2014.05.18 | 2174 | 
| 5197 | 엄마가 필요해 [4] | 왕참치 | 2014.12.22 | 2175 | 
| 5196 | 신화적 공간 [2] | 효인 | 2013.09.12 | 2177 | 
| 5195 | 
                    
                         
                        #20 가묘유허에서_정수일                     |                                                                                                                                                                                                                 정수일 | 2014.09.08 | 2177 | 
| 5194 | 나의 하루는...? [5] | 왕참치 | 2014.09.15 | 2177 | 
| 5193 | 지혜의 열매 [8] | 어니언 | 2014.06.09 | 217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