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선
- 조회 수 2228
- 댓글 수 8
- 추천 수 0
결혼 10주년 기념일이 지난 금요일 이었다. 야근하고 들어와 밤 늦게 아내와 맥주를 한잔 하는데 아내 컨디션이 영 별로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 세 여자가 계속 골골했다. 아내와 작은 딸은 목감기, 큰 딸은 중이염으로 한 일주일째 약 먹고 병원 다녔다. 게다가 아내는 요즘 공부가 힘들어 온 몸 근육통이다. 의사선생님이 아내에게 지시하셨단다. '딸들 먹일 때 본인도 좀 잘 챙겨드세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아내는 방안에 앉혀놓고 저녁 특별식을 만들었다. 제목 '닭백숙', 부제 '아빠 최고 아빠 일등'
닭 한마리 물로 씻어 제일 큰 냄비에 담는다. 냄비에 들어간 닭을 본 큰 딸이 닭에게 감사 기도를 한다.
"닭아! 고맙다.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이 되어주어서!"
나도 함께 기도한다.
"우리 가족이 너를 먹고 감기 몸살 얼른 나아서 착하고 좋은 일 많이 하마!"
아차! 밤이 없다. 밤 대신 고구마 하나 '구마구마' 썰어 넣고 양파도 하나 '양파양파' 썰어 넣는다. 통마늘도 한 웅큼 다듬에 넣는다. 냉동고 속에서 발견한 황기도 적당 길이로 꺽어 넣어 준다. 냉장고에서 파도 보인다. 바로 넣어 버린다.
후추는 '후추후추', 소금은 좀 적다 싶게 '소금소금' 뿌려준다. 자작자작 잠기도록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인다. 부르르 끓으면 중불로 줄여 '자작자각' 계속 끓인다.
전기밥솥에 밥을 한다. 밥이 다 될 쯤이면 백숙도 잘 익었다. 젖가락으로 찔러 쑤욱 들어가면 다 익은 거다.
닭을 꺼내 왕접시에 담고 마늘과 고구마 등을 건저 주변에 올린다. 가족들과 백숙을 먹는 동안 백숙국물에 밥을 넣고 약한 불로 끓여주면 닭죽이 된다.
백숙 완전 해체 이후 푹 끓인 닭죽 한 사발씩 먹으면 저녁 끝! 이렇게 결혼 11년차 토요일 저녁이 저문다.
IP *.62.202.12
그러고 보니 이번 주 세 여자가 계속 골골했다. 아내와 작은 딸은 목감기, 큰 딸은 중이염으로 한 일주일째 약 먹고 병원 다녔다. 게다가 아내는 요즘 공부가 힘들어 온 몸 근육통이다. 의사선생님이 아내에게 지시하셨단다. '딸들 먹일 때 본인도 좀 잘 챙겨드세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아내는 방안에 앉혀놓고 저녁 특별식을 만들었다. 제목 '닭백숙', 부제 '아빠 최고 아빠 일등'
닭 한마리 물로 씻어 제일 큰 냄비에 담는다. 냄비에 들어간 닭을 본 큰 딸이 닭에게 감사 기도를 한다.
"닭아! 고맙다.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이 되어주어서!"
나도 함께 기도한다.
"우리 가족이 너를 먹고 감기 몸살 얼른 나아서 착하고 좋은 일 많이 하마!"
아차! 밤이 없다. 밤 대신 고구마 하나 '구마구마' 썰어 넣고 양파도 하나 '양파양파' 썰어 넣는다. 통마늘도 한 웅큼 다듬에 넣는다. 냉동고 속에서 발견한 황기도 적당 길이로 꺽어 넣어 준다. 냉장고에서 파도 보인다. 바로 넣어 버린다.
후추는 '후추후추', 소금은 좀 적다 싶게 '소금소금' 뿌려준다. 자작자작 잠기도록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인다. 부르르 끓으면 중불로 줄여 '자작자각' 계속 끓인다.
전기밥솥에 밥을 한다. 밥이 다 될 쯤이면 백숙도 잘 익었다. 젖가락으로 찔러 쑤욱 들어가면 다 익은 거다.
닭을 꺼내 왕접시에 담고 마늘과 고구마 등을 건저 주변에 올린다. 가족들과 백숙을 먹는 동안 백숙국물에 밥을 넣고 약한 불로 끓여주면 닭죽이 된다.
백숙 완전 해체 이후 푹 끓인 닭죽 한 사발씩 먹으면 저녁 끝! 이렇게 결혼 11년차 토요일 저녁이 저문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