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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6일 02시 18분 등록

1.저자에 대하여

Howard Gardner

 

 그의 강연을 녹화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았다미묘한 각도로 잘 찍혀있던 사진들과는 달리동영상으로 확인한 그는 사팔뜨기처럼 보였다그러나 교수님다운 침착하고 지성어린 목소리그의 메시지만큼 따뜻한 내용이 마음을 끌었다.

 

그의 일대기를 소개하기 전에 그의 책 열정과 기질이 어떤 논지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소개하려 한다.

 

Creating Minds

 우리는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창의성이라는 분야에서 완전히 두각을 드러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분야에 들어간 사람들을 우리는 보통 천재라고 부른다이미 시대적 아이콘이 되어 버린 천재들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평범한 대중의 삶과는 완전히 유리되어 있다우리는 프로이트피카소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기 어렵다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들의 업적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었는지 포착하기 어렵다.

 

게다가 하워드 가드너 이전에는 창의성이라는 특질을 발현시키는 인간의 재능은 'IQ'라는 지능으로밖에 통용되지 않고 있었다지능이 뛰어난 자가 더욱 창조적이라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학자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는 것은 훨씬 다양하게 측정될 수 있으며그것을 잘 발현시키면 누구나 평범한 사람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가드너는 창의적 천재들의 공통점을 정리한다창의성에 대한 천재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것그게 바로 이 책 열정과 기질원제로는 Creating Minds이다그가 정리한 창의적 천재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기회를 잘 포착하지만 실패를 쉽게 인정하지 않으며 어렸을 때 적어도 한 영역에서 매우 뛰어났다어릴 때 한 영역에 숙달하도록 충분한 훈련을 받았고,어린 시절에 목표에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지속적 작업으로 달성이 가능한 범위에 있었다형제들보다 다소 뒤떨어지는 듯 해도 이를 용인하는 가족이 있었다.

 

창조적 재능을 갖고 태어난 한 개인이 적절한 체험과 교육 기회를 통해 재능을 강화시키고자신의 일을 직업으로 삼아 매일 수련하면서 창조성이 발현된다특히 재능을 강화시키는 동안 가족친구스승경쟁자후원자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의미 있게 형성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요컨대 재능을 갖춘 개인훈련과 일타인이라는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란 단순히 '인간관계가 좋다'거나 '성격이 원만해서 남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는 뜻이 아니다자극을 주는 사람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치열한 경쟁관계인 사람정서적 안정을 주는 사람멘토가 되는 사람기타 다양한 타인들과의 관계다.

 

Biograph

 

하워드 가드너는 1943 7 11일에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났다그의 가족들은 서유럽출신이었지만 그는 미국인이다. 1950년대 청소년기 또한 펜실베니아 주 스크랜턴 시에서 보냈다. 아주 어렸을 때의 그는 피아노를 치는데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꼈던 학구적인 아이였다. 그러다 독서를 좋아하는 학구적인 소년으로 자라났는데가장 흥미를 느낀 분야는 전기물과 역사였다특히 가족의 출신지인 서유럽과 새로운 고향이 된 미국의 전기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그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그는 자연스레 역사를 전공으로 삼을 생각이었다고 하니책에서 드러난 독창적인 전기 전개 방식은 하워드 가드너의 취향과 배경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의 방향을 바꿔놓았던 사람은 에릭 에릭슨이었다하워드 가드너는 당시 새로이 이름을 알리고 있던 에릭 에릭슨의 심리분석적 역사와 전기를 읽었을 때를 '지적인 고향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한다곧 그는 연구주제를 사회적 관계로 바꾸었고, 점차 인지 발달에 관한 심리학에 관심을 쏟았다.

 

 또한그는 인간의 삶 속에서 느끼는 경험의 감정적인 측면과 인지적 호기심 사이의 상관관계를 느꼈는데장 피아제(Jean Piaget)의 책을 읽으면서 인지적 차원에 약간 더 무게를 두고 이런 갈등을 해소했다.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끈덕지게 지속된 냉전을 가까이에서 겪으면서 인간 사회에 대한 관심에 이미 매료되었다그래서 들어간 대학원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예술적 창조성에는 동료도 스승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연구생 시절거의 매일 저녁 현대 예술을 탐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그래서 예술적 인식과 교육에 특별히 주목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라는 새로운 연구 기획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자신을 이끌었던 가장 근원적인 질문 '왜 어떤 아이들은 음악가나 시인혹은 화가로 자라나지만나머지 대부분은 예술가가 되지 못하는지그리고 이런저런 예술적 재능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어떤 방식으로 개발되거나 혹은 위축되는가'에 열렬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가드너가 서문에 언급했다시피 '창조성' '예술'이 일반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창조성이란 삶의 어느 영역에서나 발휘 가능한 것이다그래서 그의 창조성에 대한 연구는 결국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2. 가슴을 무찔러 들어오는 장면

5. 조직과 기업은 감동을 일으킬 만한 새로운 상품과 시스템을 얼마나 선보이느냐로 그 존재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창의성이 발휘되는 범위는 예술 뿐만이 아니다조직 또한 마찬가지다.

 

7. 한 천재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고 특이한가를 밝히는 특이성 연구(idiographic)

>> 이런 종류의 접근은 천재와 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골을 깊게 할 뿐이다우리가 책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건실한 다리를 놓는 일이다.

 

7. 먼저 그 첫 번째인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서가드너는 이 질문을 ‘창조성이란 어디에 있는가?’로 전환시켜 대답하고자 한다그는 개인--타인이라는 창조적 소재 모형을 제시한다.

 이 모형에 따르면 개인은 내부에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만한 소질을 싹으로서 가지고 태어나는데우선 그러한 소질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일의 체험기회(교육훈련 등)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며이러한 체험의 과정에서 타인(가족친구경쟁자,후원자 등)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8. 창조성의 본질은 지능적 요소와 기질적 요소의 특이한 조합이었다.

 

9. 10년 주기론…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창조성이 성숙하고, 10년간 창조성을 발휘하며다음 10년간 그 창조성을 다시 다른 분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14. …하지만 에릭 에릭슨의 심리분석적 역사와 전기를 읽었을 때 나는 지적인 고향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곧 연구주제를 사회적 관계 (사회과학이나 행동과학)로 바꾸었고점차 인지발달에 관한 심리학에 관심이 쏠렸다.

>> 나에게도 지적인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만큼 멋진 만남이 예정되어 있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서 계속 공부할 거다즐겁다.

 

15. 뜻이 묘하게 얽힌 탓이겠지만우리 사회에서는 예술과 창조성이라는 단어를 비슷한 뜻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두 단어가 반드시 연결될 필요는 없다사람들은 삶의 어느 영역에서도 창조성을 발휘할 수가 있고,..

>> 이 부분에서 예술성을 발휘할 길로 가지 않았다는 자괴감에 아주 큰 위로가 된다.

 

20. 낙타 털 외투를 걸친 테너 가수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지

자네가 그의 마음속 두려움을 알고 그가 어떻게 죽을지 안다면

>> 나보다 더 잘난 것 같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도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는 유명인들의 삶을 맹목적으로 부러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31. 예술가란 불멸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아주 기발한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마술사와 같습니다.

>>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있다불멸에 이르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다는 것은 가장 근원적이나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일 것이다그러니 창조성이 극도로 필요한 부분이라 여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38. 나는 창조적인 혁신에는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40. 우선 한 개인과 객관적인 작업 세계의 관계에서 생겨나고그 다음 두 번째로 그 개인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 성숙한다는 점이다.

>> 얼마 전에 칠레 교환학생을 함께 갔던 친구들을 만났다그 때 그 칠레행이 자신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타이밍이 있었다어떤 아이는 꿈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어떤 아이는 남미에서의 구체적인 삶을 이야기했다나는 그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는데지금 와서 생각해보니나를 더 많이 알게 도와준자극을 주는 친구들을 여러명을 동시에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었던 것 같다.

 

46. 아인슈타인과 피카소의 사례 연구는 아동과 대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프로이트와 스트라빈스키, 간디의 경우는 창조적인 인물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엘리엇과 그레이엄의 사례 연구에서는 이들이 활약하는 분야에서 비교작 경계적인 위치에 속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둘 것이다.

 

68. 실제로창조성이나독창성을 기준으로 우리의 행동이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오히려 행동의 반경이 좁아진다. 반면에 그런 평가가 없을 때는 오히려 창조성을 자유롭게 북돋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 오디션 프로그램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일만에 지난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것은 인간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한 분야에 특출난 대가라도 매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 새로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69. ‘몰입 순간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훈련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도 감수하려 드는 것이다.

 

69. 한때는 너무 어려운 도전이라 여겼던 일이 쉽게 달성할 만한 일, 심지어는 유쾌한 일이 된다. 반면에 오래 전에 성취했던 일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음악 연주자들은 익숙한 곡을 정확하게 연주하면서 몰입 상태를 경험하며, 젊은 대가급 연주자들은 연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곡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오랜 연륜을 쌓은 거장들은 익숙한 곡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거나,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주가 매우 어려운 작품을 다시 집어든다. 이러한 설명은 창조적인 사람들이 좌절을 겪더라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마치 도박판에서 '판돈'을 계속 올리듯 통례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더욱 더 어려운 도전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 나는 이 대목을 읽을 때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아 더 큰 판에서 놀고 싶다. 더 많은 속내를 어루만져주고 싶다. 아 내가 글로 정복하게 될 세상은 얼마나 광활한가! 끼얏호! 신이 난다. 

 

75. 어른이 지닌 창조성의 중요한 차원이 유년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 그러므로 창조에 관련된 일을 하려면 마음의 뿌리를 남김없이 파헤쳐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최초의 두려움, 입을 얼려버리는 기억 등을 피해서는 자신의 깊은 숲을 찾아 들어갈 수 없다.

 

118. 이제 예전에 억압된 기억을 말로 풀어내면서 거기에 얹힌 묵은 정서(affect)를 발산하면, 증상을 없애기에 충분한 것처럼 보였다.

>> 대학교 때 사이코 드라마를 했던 경험이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펑펑 울면서 내가 지금 현재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절실히 알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스스로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27. 당시 나는 고독의 극에 도달해 있었다. 옛 친구는 모두 잃었고 새 친구는 아직 생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오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꿈의 해석] 집필을 막 시작한 참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시기를 살아내고 견뎌내서 나는 긍지와 행복감을 느꼈다.

 

154. 별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각양각색의 청중 앞에서 역사와 예술, 당대의 독서물, 최근의 사건, 현재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의 관심사 등에서 적절한 예를 자유롭게 끌어들이면서, 친밀하고도 사려 깊은 태도로 폭이 넓은 강연을 할 수 있었다.

>> 나는 내가 진행할 강연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그려보았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기초로, 역사와 예술, 당대의 독서물, 최근의 사건, 현재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의 관심사 등에서 적절한 예를 자유롭게 끌어들이면서, 친밀하고도 사려 깊은 태도로 폭이 넓은 강연을 해냈다. 나는 내 강연이 이렇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멋있고, 구체적이고, 관객으로서 내가 그 자리에 존재해도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다.

 

169. 이 노래에서 가장 멋진 선율은 어느 부분인가? 이 색깔은 어떤 효과를 자아낼까? 내 느낌대로 춤을 출 수가 있을까?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다른 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저명한 심리학자 장 피아제가 아이들에게 물었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의문을 품곤 했다. 사물이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자연 법칙을 바꿀 수 있을까? 그러면 모든 결과가 달라질까?

>> 많은 한국인들이 이런 어린아이 같은 질문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도 물어보지 않던 질문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질문들을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던짐으로써 지금이라도 조금은 천진한 상상력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193. 자기 생각의 핵심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지지를 구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려는 마음은 전혀 다르다.

 

193.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 둘 다 자신들이 향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확고하게 알고 있었고, 누구라도 그들이 가는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95. 아인슈타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숙한 사고를 할 때까지는 발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신동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 신동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모든 인간은 현재의 상태에서 각자의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 필요한찬란한 고립

>>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 충분히 검토되고 충분히 실험되고 충분히 생각된 생각만이 제대로 된 몸뚱아리와 정신을 지니고 살아 움직일 수 있다. 그것은 최초의 고립에서부터 태어난다. 나는 이 말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232. 젊음과 원숙함을 절묘하게 결합할 줄 알아야 하고, 이런 결합은 비교적 젊은 시절에나 가능하다.

>> 열정과 기질에서 위안과 격려와 용기를 듬뿍 얻어간다. 절묘한 결합까지는 못되더라도 젊음과 원숙함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날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젊음과 원숙함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

 

243. 이미 다른 학자들이 제기한 문제의 해답을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설 때 과학자의 소명은 더욱 빛이 난다.

>> 주어진 것이 내가 도달해야 할 곳이 아니라 봉우리 너머의 안개너머를 살아라. 바다 저 너머를 보라.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252. 비상한 재능을 타고 난 신동이라도 장애를 만나게 마련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나아갈 길을 닦아주고, 다양한 기회를 주고, 주변의 쓴 소리에 대해 아이를 방어해 주며 (현실적으로든 상상만으로든) 좌절하고 실패한 경우에는 아이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고, 기력과 재능을 생산적인 방향에 쏟도록 인도해 주는 어른의 역할이 필요하다.

>> 나는 이런 역할을 해줄 어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포도밭의 여우와 같은 전략을 취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런 비겁함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들러붙어 있음을 볼 수 있다.

 

259.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기질, 미술 소재로 작업하는 일에서 느끼는 순수한 즐거움, 점점 커지는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좀 더 불행한 일이지만 미술 소재를 다루는 데는 익숙하고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지만 표준적인 학과 공부를 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능력 간의 불균형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 이런 사례를 보았을 때, 교육의 기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전과목 A보다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거만 A를 받는데 치중한다면, 그 나머지는 모두 B를 받더라도 당사자는 훨씬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할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음악시간이나 미술시간의 커리큘럼도 너무 고전적인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예술은 셀수없을 만큼 다양한 개성으로 피어나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가장 고리타분한 변방에 남겨져 누구도 설득할 수 없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아이들만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267. 피카소는 다양한 심미적 모델을 재빠르게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모방하면서 자기에게 알맞은 측면을 손쉽게 골라냈다.

>> 나는 나의 글쓰기를 이런식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뒤에 마샤 그레이엄의 일화에서도 나오지만, 나에게 알맞은 측면,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잘라 글에 반영시키고 담아 새로운 맥락으로 읽어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원의 고전 연구는 최적이다. 방대한 고전의 세계에서 나는 원석을 캐고 자원을 쓸어 담는다. 이곳은 풍요로운 세계다! 


268. 미신을 잘 믿는 그는 자신이 매일 마주하는 질병과 성병, 맹목적인 행동을 두려워했다. 처음엔 작품을 팔 수가 없어서 가난하게 살았고, 심지어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전히 가족에게 의존했고 특히 황량한 다락방에서 추위에 떨 때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1899년에서 1904년 사이에 그는 파리와 말라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를 옮겨 다녔다

 

273.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인생]은 카사헤마스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피카소의 노력과 그에 대한 혼란스러운 반응을 나타낸다

>>내가 경험한 것에 대하는 나의 해석이 나의 작품이 된다. 나는 나의 감정과 반응이 너무 주관적인 것을 두려워 했다. 그러나 사실 내가 경험한 것에 대한 나의 해석을 통해서만 나는 글을 쓸 수 있다. 그것이 반영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다. 대중처럼 생각할 수는 없다. 나의 느낌은 나만의 것이다. 다만 내가 느낀 것과 내가 인지하는 것 사이의 불일치를 줄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273. 피카소는 오랜 생에 동안 거의 매년 소묘와 회화, 조각, 판화 등의 작품을 수백 점이나 창작한 거장이다.

 

284. “우리는 피카소의 작품에서 그의 정신의 변천사와 운명의 굴곡을 엿볼 수 있으며, 어느 날 혹은 어떤 시기에 그가 느낀 성취감과 곤혹스러움, 기쁨과 환희, 고통 등을 알게 된다.” 피카소는 이 점을 간결하게 말했다. “내 작품은 일기와 같다.” 이런 점에서 이들 드로잉 노트의 첫 번째 대중 전시회를나는 노트이다(Je suis un cahier)’라고 부른 것은 적절한 일이었다.

 >>심정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창작을 처음 시작할 때는  욕심이 앞선다. 그러나 나는 내게 필요한 것들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말해서 글로 쓸것은 아주 많다. 관심을 바라는 것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러나 내 마음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소재 선정에 주관성을 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자.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집중하자. 


 나는 솔직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좀 있다. 나는 내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함이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와 나를 해칠것만 같다. 그러나 거짓 감정에서 쓴 글은 마음에 차지 않는다. 그것은 지극히 인위적이다. 나는 날것의 글을 쓰고 싶다. 그렇기에 솔직함은 내가 가야할 길이 될 것이다. 


287. 당시 그가 느낀 정신적 고독이란 참으로 공포스러울 정도였겠지만요. 다들 괴상하고 기형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87.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

287. 피카소는 늘 대중과 게임을 벌였고

 

302. 고독의 시간은 친밀한 어울림의 시간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다.

 

307. 내가 나 자신을 반복해서 흉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과거는 더 이상 내게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사람을 모방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난 새로운 걸 발견하기를 좋아한다. 화가란 결국 무엇이겠는가?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 싶은 수집가가 아니겠는가. 시작은 이렇게 하더라도 여기서 색다른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380. [결혼]은 스트라빈스키가 현대와 러시아의 과거에 다리를 놓은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내부에 길항하고 있는 이런 두 성향을 조정하려는 시도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작곡가 생애 내내 러시아적인 것과 현대성을 동시에 견지했다.

 

409. 그 때까지 그는 가족이 마련한 각본대로 살아왔을 뿐이다. 공부도 잘했고 해야 할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으며 글쓰깅도 능숙했고, 학문이나 사교 면에서 별 어려움 없이 주위의 기대에 걸맞게 살아왔던 그였다.

409. 하지만 자신의 의식 내부에서 엘리엇은 점차 소외감이 커지느 것을 느꼈다.

 

413. 이 무렵 그는 경계인의 삶에 만족했고, 작가로서의 삶에 운명을 걸고 이국 땅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414. “1914년에 에즈라 파운드를 만난 일은 내 삶을 바꿔놓았다. 그는 내 시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오래 전부터 받기를 단념했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414. 엘리엇은 감망이 없을 정도로 낭만주의와 선동성에 물든 당시의 문예계에는 이러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425. 그의 책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잘 팔리지 않을 때도, 영국의 주요 지식인들은 그의 책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결국 눈에 띄지 않는 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37. “위대한 시인은 모두 요절했다. 소설은 중년의 예술이고, 에세이는 노년의 예술이다.”

 

443. 엘리엇은 시를 정서나 개성의 표출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와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로 여겼다. 그는 개성과 정서를 소유한 사람만이 거기서 도피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완벽한 예술가일수록, 번민하는 자아와 창조하는 자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444. 그의 생각대로 시인은 어떤 종류의 경험도 소화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 존재이다. 시인의 마음은 무수한 감정과 말씨와 이미지 등을 붙잡아 저장해둘 수 있는 용기와 같다. 이러한 요소들이 무의식적이고 정리되지 않는 산만한 형태로 남아 있다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화합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444. 엘리엇이 문학 이론에 기여한 내용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개념일 터이다시인은 정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시인은 해당 정서를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나 이미지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한 정서를 명확히 표현하는 일련의 객관 대상이나 상황, 사건인데, 해당 정서를 환기하려면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외부적인 상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객관적 상관물을 창조할 수 있는 시인이 가장 훌륭한 시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비상한 감수성과 뛰어난 언어 구사력을 결합시킬 줄 아는 시인이 없다면, 우리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능력까지도 퇴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468. “이사도라는 무대에 널린 쓰레기를 모두 청소했다. 그녀는 거대한 빗자루였다. 그녀로 인해 비로소 무대가 깨끗하게 청소된 것이었다.”

468. 미국인들이 몸의 아름다움과 기능에 대한 청교도적인 혐오감을 버리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471-472. 그레이엄은 1911 4월 로스엔젤레스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국적인 춤을 추는 로스 세인트 데니스라는 무용가의 공연을 말하는 포스터를 보았다. 힌듀교의 주신 크리슈나의 연인 라다로 분한 세인트 데니스의 유명한 모습이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레이엄은 금빛으로 반짝이는 팔찌를 끼고 옥좌 모양의 단상에 책상다리로 앉아 있는 화려한 옷차림의 세인트 데니스를 보았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공연에 데려가 달라고 간청했고, 아버지는 그레이엄이 놀랐을 정도로 쾌히 승낙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바이올렛 코르사주를 선물하기까지 했는데, 마사는 이것을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레이엄은 다양한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홀로 춤추며 무대를 휘어잡는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에 넋이 나갔다. 장엄하고 화려한 옷차림과 표정이 풍부한 눈, 인상적인 모습에 혼을 빼앗길 정도였다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을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훗날 그녀는 회상했다.

 

473. 신속하게 자기 분야를 마스터하는 것은 거장들의 일반적인 특징인데

 

475.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475. 바실리 칸딘스키(Vasily Kandinsky, 1866-1944)의 작품에서 하나의 해답을 얻었다. “나는 이 그림처럼 춤을 추겠다.”

475.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481. 신들을 모방하고자 했을 때 우리는 신들의 춤을 추었다.

481. 춤은 더 이상 의사소통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았다.

481. 대단히 엄격한 간소함의 시대가 온 것이다.

 

482. 그레이엄은 어떤 춤을 어떻게 출지에 관해서 미리 정하는 법이 없었다. 무대 배경이나 의상을 언제까지 준비 완료해야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완벽주의와 혼란이 나란히 존재했다. 물론 공연 자체는 대개 강한 인상을 주었지만

 

484. 미스 그레이엄의 무용 프로그램에는 열정과 항의가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무용가로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하는 셈이다관객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487. 그레이엄과 호스트는 데니숀 시절에 사랑에 빠졌다. 호스트는 무용가 베티 호스트와 부부 사이를 계속 유지했지만, 호스트와 그레이엄은 20년 동안이나 지속될 연인 관계를 맺었던 것이고, 직업상의 관계는 그 이상 지속되었다.

호스트는 당시의 다른 작곡가와 달리 무용을 위한 곡을 쓰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실제로 그는 당시의 탁월한 무용가들 대부분을 위해 곡을 썼다. 무엇보다 그는 그레이엄을 위한 곡을 쓰고 싶어 했고, 작곡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기꺼이 누그러뜨렸다. 호스트는 그레이엄에게 모든 방면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 음악, 그리고 독일인 루돌프 반 라반(Rudolph van Laban)과 마리 비그만의 선구적인 무용을 소개해 주었다. 니체의 철학에 접하게 해주었으며, 야구장과 권투장에도 데려갔다. 좀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는 그레이엄의 후원자이자 공명판 역할을 했던 것인데, 그녀는 이런 호스트에게 자신의 꿈과 의혹을 숨김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고 긴장되는 창조의 순간에 곁에 있는 그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489. 하지만 그레이엄은 창조력이 풍부한 여느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반복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어떤 종류든 자기 모방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496. 변경 지역에 사는 개척자의 세계는 위험하지만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세계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498-499. 팔은 반드시 곡물이 되어야 하는가? 손은 반드시 비가 되어야 하는가? 손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손이 다른 어떤 것의 빈약한 모방에 불과한 게 아니라 손 동작 자세만으로 얼마나 광대한 특성을 의미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우리의 극적인 힘은 에너지와 활력에서 나온다.

 

502. 희극과 비극, 동시대와 고전, 허구와 역사, 노골적인 관능성과 성적인 억압을 두루 표현하면서 인상적인 작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502. 그녀는 언제나 위험을 감수할 태세가 되어 있었고, 가끔은 신랄한 비판에 의욕이 꺾이기는 했어도 다시 도전할 용기를 잃은 적이 없었다.

 

504. 현대 무용은 베닝턴 대학에 마련된 이번 기회를 활용해 기민하게 전진할 수 있었다.

504. 창작의 방향을 새롭게 취할 때면 언제나 이런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원이 꼭 생겨났다.

 

510. 엘리엇이나 피카소와 같은 다른 혁신적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위기 체험은 그레이엄 예술을 손상시키기는 커녕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510. 강렬한 인상의 여인상

 

521. 10년 동안 훈련을 받은 후에 비로소 군무단을 벗어나 4인 그룹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니진스키는 단 한 번의 탁월한 도약을 위해 수천 번이나 도약 연습을 했다.” 그녀는 이런 말도 했다.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차이점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에 있지 않다. 비밀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명백하게 드러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522. “아무리 추상적인 작업을 할 때라도 거기에는 극적인 라인(dramatic line)을 넣어야 한다. 그것은 한 사람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나는 무용을 삶에서 분리시킨 적이 없다.”

522. “나는 이해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를 느끼기를 원한다.”

 

523. 모든 것이 그녀의 시적신체적 상상력이라는 제분소에서 빻아지는 낟알이 되었다.

523. 나는 도둑이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나는 내가 훔친 것의 진가를 잘 알고 있고, 늘 소중하게 간직한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여긴다.

 

524. 그녀는 안무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억에 의존합니다. 내가 인생을 이해한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방식에서 많은 걸 얻지요우리가 읽고 마음 깊이 흡수한 것이 보석처럼 우리의 존재를 이루는 겁니다.” 무용을 시작하는 것은 다양한 느낌으로 왔다. 그레이엄은 그것을 끔찍하다고, ‘거대한 고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녀는 작곡가 에드가 바레즈(Edagar Varese)가 그녀 면전에서 했던 말을 반복해서 말하길 좋아했다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 나지만, 대부분은 겨우 몇 분 동안만 그 재능을 간직한다.”

524. 마치 동물처럼 다른 생각 하나 없이 오직 이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선택은 없습니다. 동물이 일체의 속임수나 야망 없이 먹고 마시고 새끼를 치는 것처럼 말이죠.”

 

525. “마사는 자신의 삶에서 모든 감정적 애착, 모든 집착, 모든 위안 그리고 여가 시간까지 배제시키려고 했다. 여기엔 가족과 아이에 대한 사랑도 포함된다. 그녀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아낌 없이 바쳤다. 일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작품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면 아마도 피카소처럼 잔인하고 사악하며 악의적인 일도 서슴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내가 오만하고 허영심이 많으며 반드시 숭배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잘 알고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녀의 제자 펄 랭(Pearl Lang)마사에게는 잔인하고 파괴적인 요소가 매우 농후하다라고 말한다. 무용가 로버트 코언(Robert Cohan)은 이렇게 말한다. “그레이엄은 자신이 만든 드라마에서 살아야 했다. 그 드라마의 일부분으로 자신들을 제공한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그레이엄 역시 내가 다른 창조자들에 관해 설명한 것과 같은 종류의 파우스트적인 계약을 맺었던 것 같다.

 

543. 자신이 민족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544. “나는 보통 이하의 능력밖에 갗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괘념치 않는다. 지성의 발달에는 한계가 있지만 마음의 성장에는 그런 한계가 없다.”

 

545. 다행스럽게도 간디의 가족은 그에게 가족 간의 문제를 살펴보고 거의 매일 일어나면 사회적윤리적 문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대답을 마련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었다. 그래서 간디는 도덕적 중재인으로서의 자기 능력을 반복해서 시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545-546. 종교와 사회 및 정치 지도자가 되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검열이 무척 심한 편이다.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면, 초자아가 강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거나 사소하게 여기는 문제가 이들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마틴 루터 킹, 장 자크 루소, 에이브러엄 링컨 같은 이런 별종의 인간들은 어린 시절에 저지른 사소한 잘못까지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두고 반추했으며,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그 잘못을 보상하려고 했다.

 

546. “담배 몇 가치, 고기 몇 점, 도둑질한 돈 몇 푼, 두어 차례 매춘굴 방문(두번 모두아무짓도 못하고나왔다). 플리머스 항에서 어느 숙소 여주인과 벌일 뻔한 불륜 한 토막, 한 차례의 격한 감정의 폭발, 이것이 전부다.”

 

548. 영국행을 결정한 것, 그러니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신중하게 선택한 것은 여러모로 심리적인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유럽에 정착한 엘리엇이나 파리로 간 피카소처럼 간디 역시 먼 타향에서 고국을 바라보는 안목을 얻었다.

 

549.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영국인으로맹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온 사람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였다.

549. 전기작가 루이스 피셔(Louis Fischer)별다른 특징이 없어 평범하고 결점도 많고 허둥대는 변호사로 1891년에 런던을 떠났던 간디와, 수백만의 위대한(마하트마) 지도자사이에는 거의 닮은 점이 없다고 말한다.

549. 간디는 엄청난 독서와 풍부한 산 체험을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550. 1891년 간디는 조국 인도로 돌아왔다. 그는 아들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에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얼마 후에 그는 레이찬드바이(훗날 간디는 레이찬드바이의 세속적인 성공과 결점 없는 성품, 종교 지식, 철학적 갈망, 자기 성찰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중에 간디는라지찬드라만큼 내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사람은 없다고 술회했다. 라지찬드라라는 정신적 스승과 같은 인물과 함께 시간을 보낸 덕분에 간디는 인생의 힘든 시기에 계속 힌두교도로 남고 변호사로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550. 그것은 기회가 문을 두드리면 아무리 먼 곳으로 떠나야 하고 또 자신과 가족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해도 그 기회를 붙잡는다는 점이다.

 

553. 인도인 대부분은 간디가 나탈에서 트란스발로 향하는 기차간에서 겪은 것과 비슷한 종류의 부당한 대우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간디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모욕감을 깊이 느꼈다. 어릴 때분터 도덕심이 강한 소년이었던 그는 영국 생활을 통해 인권과교양(civilities)’이 몸에 익었고 법률가 자격까지 갖추었던 터라 이에 용기를 얻어 몸소 행동에 나섰다.

 

554. 간디는 필요할 때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는 훌륭한 능력을 찾아냈다목표를 추구하는 끈질기고도 침착한 태도는 널리 존경받았다.

 

560-561.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적 창조자들은 주로 개념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고, 스트라빈스키나 피카소와 같은 예술가들은 기존의 상징체계로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반면 간디와 같은 정치적 창조자들에게 있어 창조적인 작업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넓은 목적을 위해 움직이도록 추동하는 능력에 있다.

 

563. “나는 영국 법을 어겨야 했다. 내가 복종하는 것은 그보다 더 높은 법, 내 양심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567. 처음부터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 투쟁의 중심부에는 신성한 맹세가 있다는 것, 참여자들은 엄격한 규율을 지키고 자기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운동의 대의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린다는 것, 도덕적인 권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관련자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압박한다는 것, 그리고 관련자들 모두의 체면을 깍지 않는 선에서 타협안을 마련한다는 것

 

567-568. 창조적인 도약에는 언제나 한 사람(조르쥬 브라크)이나 작은 집단(아인슈타인의 올림피아 아카데미나 스트라빈스키의 디아길레프 발레단)이 인지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창조자는 새로운 언어로 작업하는 만큼, 이를 이해하고 창조자가 표현하려는 내용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음을 알아주는 지지자가 꼭 필요한 법이다.

 

573. “위대한 공상가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간디 역시 명상적인 천품과 활동성, 그러니까 열정적으로 활동적인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와 능력을 결합했다.”

 

575. “어떤 천재들은 도대체 왜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진화론적이고 실존적인 저주를 스스로 짊어질 수가 있는 것이고다른 사람들은 왜 그저 다른 모든 사람들을 능가하는 신적 위대성을 그런 사람에게 기꺼이 부여하려고 하는 것일까?”

 

584. “나는 아무런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참으로 여유 있고 편안한 삶이다나는 가난한 탁발 수도승이다기도가 내 삶을 구원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을 좀더 세속적인 관점에서 평가한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남겼다. “간디가 가난하게 사는 데는 아주 많은 돈이 필요했다.”

간디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 잣기에 전념한 것 - 나중에는 거의 강박적으로 매달렸다 - 은 단지 매일매일의 자기 단련의 형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을 습득하면 모든 인도인이 자신을 스스로 부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것이었다.

 

586.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높은 기대를 품고 있었고 그들의 성숙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언제나 스스럼 없는 태도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으며, 많은 군중 앞에서도 이런 방식을 버리지 않았다.

 

622. 권력과 영향력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방에서 나고 자라지만따뜻하기보다는 반듯한 편이고, E.C.는 자신의 생물학적인 가족애는 다소 소원함을 느낀다감정에는 애증이 섞여 있다.

622. E.C.의 가족은 교육 수준이 높지는 않아도 배움과 성취를 높이 평가해서 이런 방면에 대해 자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편이다.

 

623. 포부와 사회적 위신을 소중히 여기고 고된 일을 높이 평가하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623. 도덕적인 분위기가 배어 있어서 E.C.는 엄격한 양심의 소유자로 자라나는데

623. 그 분야에서 거의 최전선에 와 있다.

*가족(애증) 동료 고독 파우스트적 계약(몰입) 작품의 완성 10년의 도약 젊은이의 교육

 

624. E.C.는 이제 동료들과 고립되어 홀로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624. E.C.는 혁신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흐름(몰입의 경험)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특별한 계약, 즉 파우스트적 계약을 맺으려 한다.

624.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말을 빌면, 그는 인생의 완성보다 작품의 완성을 앞세운다.

624. 그는 첫 번째 혁신을 이룬 지 10년쯤 후에 두 번째 혁신을 이룰 기회를 맞게 된다.

 

625.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E.C.의 창조력도 한계에 부딪힌다. 이런 경우에는 젊은 동료를 통해 새로 젊음을 되찾기도 한다.

625. 우리가 살펴본 E.C.의 경우는 오랫동안 살면서 많은 추종자를 얻게 되고 죽기 직전까지 커다란 공헌을 한다.

 

628. 자신감은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 나르시즘과 합쳐질 수 있으며, 모두가 자기도취라 할 만큼 지나치게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편이어서 남을 희생하고라도 자신의 목적을 완수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634. 나는 두 가지 요인이 없었다면 반항적인 태도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조상과는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재능과 솜씨가 뛰어났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유년기에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모델을 만났다는 점이다.

634. 일부 창조자들은 탄생의 조건에 의해 경계인이 되었다.

 

635-636. 이들 모두가 단호하게 경계인의 위치에 있었고첫째, 많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던 시기에서 극도의 고립 속에서 중대한 발견을 이루는 시기를 거쳐 결국 나이가 들면 다시 더 크고 더 포용적인 세계로 회귀했다. 둘째, 극도의 고립을 겪는 시기에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그에게서 필요한 도움과 격려를 얻었다는 점이다.

 

636. 모두 선구적인 작품을 시도할 무렵에는 고립의 시기를 겪었다.

 

637. 소용이 다했다고 생각되면 조용히 혹은 극적인 방법으로 동료들과 관계를 끊었다. 위대한 창조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런 불행한 모습은 결코 아름다운 광경은 아니지만, 그가 고독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건 인류 전체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건 이런 파괴적인 일은 언제나 벌어졌다.

637. 어느 분야를 기본적으로 통달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대략 10년 정도이다.

 

638. 나는 프로이트의 [프로젝트]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엘리엇의 [황무지], 그레이엄의 [프론티어], 간디의 아메디바드 파업을 결정적인 도약으로 간주한다.

 

639. 피카소는 청년이 된 이후로는 하루에 평균 한 작품을 그렸고, 프로이트는 수십 권의 저서와 수백 편의 논문을 썼다.

 

640. 내 눈길을 끈 것은 그들이 매일 창조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최종 결과물의 숫자는 별 관계없다. 그러나 매일 창조력을 발휘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독립적 기획의 숫자를 관찰하는 것이 훨씬 적절하다)

 

651. 커다란 정치 세계의 거장이 사적인 대인관계에서는 구제 불능의 미숙아였던 것이다.

651. 프로이트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어떤 장에서도 높이 평가된 적이 없었고, 그래서 그는 스스로 자신의 장을 창조했다.

651. 그는 다른 화가의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자신의 작품과 성공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

 

654. 창조적인 인물의 특징적인 모습은 창조성의 삼각형에서 어떤 부조화, 혹은 부드러운 연결의 결여를 장점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654. 개인 내부, 분야 내부, 장 내부, 그리고 개인과 분야 사이, 개인과 장 사이, 분야와 장 사이에 비동시성 영역이 존재한다.

 

656. 모두경계(edge)’에 존재하는 전율 혹은 몰입 체험을 하기 위해 비동시성의 조건을 의도적으로 추구했으며

 

665. 자신이 대단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엇인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질 수 있다.

 

668.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도약의 성격을 갖는 다양한 창조성은 모든 사회의 모든 창조성 일반의 특성이 아니라 우리 시대 서양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671. 인물들의 업적에는 공통의 주제가 있으며, 그것은 한 시대의 정신을 고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설명하는 데 신비한 용어가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671. “피카소와 동시대인이 누구인지 보라.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이다. 피카소는 살아있는 위대한 인물들과 경쟁하고 싶어했고, 실제로 그런 경쟁자가 존재했다.”

 

675. 19세기말의 지난 20년 동안 기름처럼 매끄럽던 정신을 박차고 나온 뜨거운 신열이 갑자기 유럽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새로운 예술인지 새로운 인간인지 새로운 도덕인지 아니면 사회의 전면 쇄신인지 누구도 말할 입장이 못 되었다. 그래서 모두는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취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측면에서 옛 생활 방식에 투쟁하기 위해 일어서고 있었다예전에는 억압되었거나 공공 영역에 등장할 기회가 없었던 재능 있는 자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677. “현대성이란 파편화된 삶이며 시간의 급속한 변화이고 조각난 경험이다.”

677. “현대성이란 덧없고 우연한 것이다. 이게 예술의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679. 어제의 이단이 오늘의 정치가에게 튼튼한 도구가 된 셈이었다.

 

683. 현대의 거장들은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다운 천진성과 자기 분야의 가장 선진적인 사고방식을 결합할 수 있었다. 

 

 

 

 

 

 

 

 

 

 

 

 

 

 

 

 

 

 

 

 

 

3. 내가 저자라면

 

 만일 세상에 신이 있다면그리고 그 신을 죽기 전에 한 번 만나게 된다면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신에게 말할 정도로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나에게 일어난 일이 모두 좋은 일이었다고 말할 만큼 고운 인생을 만들고 싶다업적의 위대함을 떠나 나는 천재들이란 바로 그렇게 산 좋은 본보기들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의 인생을 통해 더 깊은 자신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그리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모든 시간을 온전히 들여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전기를 통해 창의성이 만들어지는 다양한 열정과 기질이 어떻게 개인의 일생에 반영되고 성과를 이루어내는지를 일곱 가지 버전으로 만든 것은 심리학도로서 굉장히 실험적인 도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역사광이었던 시드 마이어가 인류 문명의 역사를 게임으로 만들어낸 문명 시리즈를 만들어내듯이전기와 역사 매니아였던 하워드 가드너 또한 그의 취향과 관심을 심리학이라는 연구 분야에 접목시켰다이 한 주 동안 나는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 두근거리며 책장을 아껴 읽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전기형식이 보여준 손에 잡히는 구체성이야말로 위대한 정신을 일상에 불러들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능력과 업적 면에서 나와 전혀 별개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위인들의 삶을 인물의 전기로 보여주면서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특정 업적 외에는 아는 바가 없던 한 인물을 시대의 아이콘이 아니라 한 명의 아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은잠깐이나마 책을 통해 그 인물이 되어 당시의 고민과 선택이 도출된 인생 여정을 같이 걸을 수 있게 된다사람에게 공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사람은 본인이 스스로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다때때로 입지를 위협하는 일이 생겼을 때우리는 자신을 상황의 피해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현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그러나 만약 자신에게 어떤 기질이 있는지를 알고그것을 발전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끊임없이 했을 때 자신이 어떤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지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우리는 이 책에 담긴 사람들의 사례를 단순 업적 성취를 위한 고군분투 정도가 아닌나의 일생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의 관점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이 책에 담고 있는 기질과 열정은 한 가지가 아니다과학과 예술세상의 현실적인 무대와 관련된 창조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일반적으로 창조(creating)란 말은 예술(art)와 거의 같은 말로 사용한다많은 사람들이 창조성이 필요한 분야를 예술 분야에 한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창조성을 활용하고 있는 일곱 명의 전기로 미루어 볼 때,창조성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마치 꽃이 자신이 피어날 자리를 가리지 않듯이어느 회사원에게도어느 정치가에게도어느 은행원에게도 창의성은 필요하다하워드 가드너는 2년 전에 있었던 어느 강연에서 자신이 발표했던 열정과 기질의 종류는 5가지라고 했지만지금은 여섯 개일곱 개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그만큼 인간의 내면은 다양하며거기에 각자의 경험이 더해져 유일무이한 것들이 된다나는 그 가능성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봐준 것에 대해 이 책에 고마움을 느꼈다.

 

나는 위인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싫어하는 이유의 90%는 질투였다지금의 내가 가진 것과 한 인간이 전 생애를 통해 보여주었던 ‘성과’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또한 노력하지 않는 나와 비교되는 훌륭한 삶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었다그러나 처음부터 완전히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란 없다인간이라는 종족의 공통적인 특성은 연약함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다만 이것을 어떻게 뛰어넘는지가 관건이다.

 

굳이 위인들까지 나올 필요는 없다대학 때까지 알고 있던 것들의 다른 면을 만나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이제 나도 슬슬 어른의 사정이 생기는 나이라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그런 것들은 마냥 부러워했던마냥 좋을 줄만 알았던 모든 것들의 어두운 이중성이다.특히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물렁물렁한 성격의 나는 소위 똑순이라고 불리는 성격을 가진 친구들을 동경했다그러나 그녀들에게도 자기 나름대로의 고민과 장애물을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출발선이 나보다 더 앞서 있는 사람은 없다모든 인간은 더 낫고 못함이 없다그저 주어진 자원이라고는 나 자신 밖에 없을 뿐이다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마라현재의 나는 오로지 과거의 나와 비교 가능하다.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 같은 시대의 아이콘들도 모두 사람이다그들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들에게 찾아왔던 어느 운명 같은 영감과 기회를 보았고그것을 믿고 잡기 위해 노력했다눈 앞에 펼쳐진 것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라숨막히게 느껴졌던손에 잡힐 듯이 확실한 일상을 고운 체로 찰찰 치듯이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수 있다반짝이는 원석을 찾는 것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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