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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9일 01시 27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사상가, 철학자, 수학자, 교육 혁신가, 실험가, 성해방 옹호자, 인권운동가. 20세기 인간 중에도 이렇게 많은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그러나 그의 저서, 서양의 지혜 한 권만을 보더라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일간에서는 버트런드 러셀이야말로 모든 남성 철학도들의 로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그의 추진력이 되어 주었던 것은 세 가지이다. 그 첫 번째는 사랑이다. 사랑은 희열을 가져다 주었다. 사랑은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또 천국의 모습이 사랑의 결합 속에 있음을 알게 했다.

 

두 번째는 지식이었다. 그는 우주 너머에 수의 힘이 존재한다는 피타고라스를 이해해보고 싶었다. 사랑과 지식은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을 이끌어 주었다. 그러나 늘 연민이 그를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그는 이 세 가지를 자기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버트런드 러셀의 존재는 시기와 질투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서양의 지혜 한 권으로 내 기를 폭 꺾어놓고 말았다. 그러나 유년시절이 평탄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긴, 할말이 많은 사람은 오랜 시간을 불행하게 보내야 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러셀은 1872 5 18일 영국의 총리를 지낸 존 러셀 백작의 손자로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러셀의 부모는 정치사상이 매우 극단적이었다. 특히 아버지 존 러셀의 무신론은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에게 러셀의 대부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영국식의 웃지 못할 농담 같은 분위기이다. 부모와 여동생은 러셀이 어렸을 때 사망하고, 그의 유년기 교육은 할머니가 맡아서 했다. 할머니는 매우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손자들을 키웠는데, 러셀은 자신의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고 살았다. 할머니는 공교육에 반대해 손자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교사를 초빙해 가르쳤으며 이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 러셀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공포를 느꼈다.

 

 이런 유년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사춘기에 자살 충동을 여러 번 느꼈다고 전한다. 러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자신의 주된 관심사는 종교와 수학이었으며, 수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고 서술한다. 그의 형 프랭크는 러셀에게 유클리드 기하학을 가르쳐, 러셀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었다. 어떻게 기하학 따위가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이 학문을 더 깊게 파고 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을 얻어 그 추진력으로 삶이 필요해진게 아닐까 싶다.

 

러셀은 1890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러셀은 수학과 철학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1893년 학교를 최우등 졸업생으로 졸업하고 1895년 선임연구원(Fellow)이 된다.

 

러셀은 17세에 처음으로 퀘이커 교도였던 앨리스 페어살 스미스와 만났으며, 그녀의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이후 그는 청교도적인 가치관을 가졌던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며,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1894 12 13일 결혼했다. 그러나 둘은 1901년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러셀이 앨리스에게 자신이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하며 파경에 빠진다.

 

러셀은 1896년 《독일 사회민주주의》를 출간하고, 런던 경제 대학에서 독일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다. 이후 그는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의 기초 원리를 연구하며, 집합론의 기초를 뒤흔드는 러셀의 역설을 발견한다. 1903년 그는 수리논리학에 대한 첫 번째 저작인 《The Principles of Mathematics》를 발간했다. 이후 1910년 《수학 논리》 1권을 화이트헤드와 함께 출간하며 수리철학 분야에서 명성을 얻게 된다.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반전 운동을 펼쳐 강사직에서 물러났고, 전쟁이 끝난 뒤 두 번째 결혼을 했다. 러셀은 일반인을 위한 물리학, 윤리학, 교육학 서적을 출판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2차 대저 때에는 반전보다 히틀러 나치 독일 체제를 막는 것이 덜 나쁜 악행이라며 전쟁을 지지했다.

 

 전쟁 후 1944년 귀국해 모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강연했다. 많은 저서를 남겼고 1950년 권위와개인이라는 저서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게다가 1872년 생인데, 1970년까지 살았다면, 인간으로서의 명도 길었던 셈이다.

 

러셀의 자서전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서재 책상에 계속 놓여 있었다. 작년에 우연히 이 책을 뽑아들고 읽었고, 그의 생애에 걸친 개인의 걸출함에 짓눌려 상권을 채 다 읽지 못하고 덮었다. 그러나 이제 서양의 지혜를 읽고 그의 명민함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러셀 또한 좋은 스승으로 삼고 싶다.

 

 

 

2.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구절

12. 서양 철학은 모두가 그리스 철학이다.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와 우리를 맺어주는 유대를 단절하면서 철학 사상을 즐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 예전에 괴테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었다. 그때는 철학 사상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었지만… ‘세계가 전체적으로 보아 아무리 진보했다 하더라도 젊은이는 언제나 처음부터 출발하여 개인으로서 세계 문화의 진화 단계를 차례로 경험해 가는 수밖에 없는 걸세.’ (p.296) 괴테는 에커만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후세 사람일수록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기가 우연히 해낸 어떤 기특한 생각에 관대하다는 것이다. 괜찮은 생각이 한가닥 뽑혀 나왔을 때,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뿐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흔한 착각이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 내가 아주 평균적인 인간이구나. 오히려 지금까지는 좀 모자란 아이였구나.’하는 것을 알고 겸손해진다.

어떤 기특한 생각을 최초로 해낸 인간이 되기에는, 우리는 이미 2000년 이상 선조들에게 뒤쳐졌다. 그러나 하나의 생각에서 발현된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먼저 살다간 인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말라. 대신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12. 우리는 한 사람의 철학자를 무시하기 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좋은 청자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거기에 비단 철학자만 대할 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들어보기 전에 먼저 판단해 버리지 말자. 선판단 후청취는 매우 위험한 태도다.

>> 훌륭한 작품을 쓴 뒤 전기를 쓰는 것이 수순이지만,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쓴 작품이 행운을 만나기를 쉽지 않다.

15. 실제로 미지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책을 바탕으로 신비적이거나 다른 근원적인 영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러서서 스스로를 보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과학적, 사색적 방법이다.

15.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철학을 하는 것이다.

>>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써보는 것이다. 나로 살아보는 것이다. 마음이 가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나에게 선물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의 거침없음을 삶 속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

19. 그리스인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지식을 후에 인계받았다. 그러나 양쪽 모두 과학과 철학은쓸모가 없었다. 타고난 재능이 없기 때문인지 사회적 조건 때문인지 여기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종교의 기능이 지적 모험심을 자극하는 데 쓸모가 없었다는 점이다

22. 이 서사시들이 다루고 있는 트로이 전쟁은 기원전 1200년이 조금 지난 뒤에 일어났다. 따라서 도리아인의 이전 사건이 도리아인 이후에 기술되었기 때문에, 거기에는 어느 정도의 모순이 있다

22. 그리스 정신의 긴장 상태를 상징한다 한편에는 질서 바르고 합리적인 면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제어할 수 없는 본능적인 면이 있다. 전자는 철학, 과학, 예술을 낳았고, 후자는 풍년 기원과 결합된 비교적 원시적인 종교 속에 나타난다.

22. 디오니수스. 트라키아의 신. 신비와 폭력의 상징.

>> 신비와 폭력이 함께 결합되어 신비의 한 측면을 드러낸다. 신비는 에너지다. 인간을 더 깊숙한 내면을 향해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신비 속에 있을 때 영혼은 어떤 안락함마저 느끼곤 한다. 그러나 어쨌든 이 신비라는 것은 에너지를 수반하기 때문에 폭력과 결합되기 싶다. 게다가 신비 체험은 매우 주관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 보여주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비의 구체적 장면을 묘사해봐야, 제대로 이해되기 어렵다. 그저 , 그랬구나이 정도의 반응이 나올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신비의 전파 전략은 결국 우리의 행동과 삶의 태도로 밖에 보여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높은 경지는 지행합일 즉, 아는대로 행하는 것이 아닐까?

23. 그리스 비극에서는 강력한 정감과 열정에 뒤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늘 동정이 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을 하나의 카타르시스, 즉 정서의 세척이라고 한 말은 옳다. 결국 그리스인의 성격에 두 가지 면, 즉 질서 바르고 합리적인 면과 제어할 수 없는 본능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세계를 변혁시킬 수가 있었다. 니체는 이 두 요소를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고 불렀다.

24. 소크라테스에게는 철학이 삶의 한 방도였다. 그리스어로 사색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무엇인가 보고 돌아다닌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기억해둘 만하다.

24. 열정적이지만 냉정한 호기심, 즉 탐구에 쏟은 강한 호기심이야말로 고대 그리스인에게 사상 유례 없는 지위를 부여했던 것이다.

>> 우리가 지금까지 읽은 것들이 비슷한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열정의불꽃을 부지깽이로 살려둘 수 있었고, 이제부터 시작될 철학의 시대를 통해 그 위해 냉정함의 영역을 덧입힐 것이다

25. 마법이란 일정하게 정해진 약간의 의식을 바탕으로 특이한 결과를 얻으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선행 조건이 같으면 결과도 같을 것이라는 인과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와 같이 마법은 원시 과학이다. 반면, 종교는 이와는 다른 근원에서 나온다. 종교는 규칙적으로 잇달아 일어나는 것을 거슬러, 또는 규칙적으로 잇달아 일어나는 중에도 결과를 얻으려 한다. 그것은 인과성의 폐기를 수반하는 기적적인 영역에서 기능을 발휘한다

>>마법(과학)과 종교의 차이. 헷갈리지 말자. 각자는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혀 다르다.

>>언어는 일치를 원한다. 일치에 이르는 길은 완력과 토의다. 이것이 과학과 철학이다.

29. 모든 물질이 같은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견해는 아주 휼륭한 하나의 과학적 가정이다.

….하나의 물질이 여러 가지 집합 상태에서도 여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은 훌륭한 업적이다.

 

30. 만약 인간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원래의 인간은 오늘날의 인간과 달랐을 것이며, 보다 민첩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던 동물에서 진화했음이 틀림없다고 보았다.

>> 과학이라는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철학만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깊숙한 세계관이었을 것이다.

32. 신비주의의 무게가 사회를 조금도 압박하지 않을 경우, 과학적 사변은 진보한다.

34. 사모스 태생의 피타고라스.

34. 밀레토스의 사람들에게 철학은 매우 실천적이었으며, 철학자는 행동하는 사람일 수 있었고 또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피타고라스의 전통 내부에서 이외는 반대되는 개념이 대두되었다. 여기에서 철학은 세계에 대한 초연한 관조였다.

35.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오는 사람에는 세 부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인에도 세 부류의 인간이 있다. 최하위층에는 물건을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다음은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 마지막에는 경기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 즉 문자 그대로의 이론가들이 있다. 이 마지막 층의 인간이 철학자에 해당한다.

36. 이와 같이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물에서 수를 찾아내야 한다. 일단 수적 구조만 파악하면, 우리는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 신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경영학에서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투자 우선순위를 뽑아내기 위해 기업가치를 측정할 때 우리는 객관적으로 똑 같은 자를 들이대어 기업의 이모저모를 비교한다. 그래서 자산의 크기를 확인하고, 부채 비율을 체크하는 등 여러 가지 시선으로 기업을 실험해본다. 그러고 나서야 우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외부의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숫자를 잘 다뤄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은 냉철하지만 차갑고 정확하다. 그것은 우리가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내가 수학포기자, 소위 수포자라는 것이다. 나의 냉철함은 언제쯤 다듬어질는지. 갈 길이 요원하다.

38. 그가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는 도형이다.

41. 인간은 서로 어긋난 것이 어떻게 자신과 일치하는지를 모른다. 그것은 활이나 현악기처럼 반대로 작용하는 장력이 서로 조화된 것이다.

41. 이와 같이 다툼이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추진 원리이다. “다툼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사라지면 좋겠다는 호머의 말은 잘못이다. 그는 자기의 기도가 우주의 멸망을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만약 그의 기도가 이루어진다면 만물은 죽기 때문이다헤라클레이토스의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이다라는 말을 이와 같은 논리적인 뜻에서 해석해야지, 군사적인 격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 잘못 해석하고 있는 사람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설은 재미있을 것 같다. 현실세계에선 지하철에서도 마주치기 싫다. 게다가 노약자석에 앉아있지 않고 청와대 같은데 대변인으로 나온다? 그럼 나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될 것이다.

42. 내리막길이 없는 오르막길은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악의 관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선의 관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 비슷하지만 우리가 무척 헷갈리는 여러 가지 표현들의 각기 다른 점을 확실하게 짚어준다. 철학의 장점을 하나 알게 된다. 철학은 일단 속이 시원하다. 적으로 만나면 아오 진짜 한 대만 때렸으면 좋겠다싶겠지만, 내 편이 되면 천군만마마냥 든든할 것이다.

45. 지혜란 만물에 공통된 이 기본 공식을 파악하는데 있다. 오히려 우리는 마치 도시가 그들의 법률에 따르는 것처럼 이 공식을 따라야 한다. 오히려 더 엄중하게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이 공통된 공식은 도시가 달라지고 그 법률이 달라져도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헤라클레이토스는 서로 다른 민족의 여러 풍속을 비교하여 당시에 나온 상대주의의 관념에 대해, 절대적인 공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58. …공공 문제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시민의 권리였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대중들로부터 눈총을 받았고 바보라고 불렸는데, 이 말은 그리스어로 자기 일에만 열중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61. 기원전 5세기의 가장 놀라운 사건은 지적인 실험과 발명이 둑이 터진 것처럼 갑자기 쏟아졌다는 점이다. … 모든 것은 확대되어 갔고,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목표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놀라운 자신감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의 유명한 코러스(합창)에 나오는 불가사의한 것은 많이 있으나, 인간 이상의 불가사의는 없을 것이다라는 대목이다. 이런 정감은 후세에 이르면 없어지지만, 근대의 르네상스에 다시 소생한다. …

61. 활력에 찬 시대는 자기를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신념에 대해서는 자칫 오만해지기가 쉽다. 사람들에게 선의 형상을 상기시킨 사람은 이 세기 말엽에 출현한 소크라테스였다.

>>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입소문을 탄 것은 시대의 역사를 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69. 천문학 분야에서, 후기 피타고라스학파는 매우 대담한 가설을 내놓았다. 그 가설에 의하면,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불이다. 지구는 그 불 주위를 회전하는 행성인데, 지구가 언제나 그 중심을 벗어난 쪽을 향하고 있기 떄문에 우리는 불을 볼 수가 없다. 태양 또한행성으로 간주하여, 중심의 불에서 나오는 빛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후에 아리스타르코스가 말한 태양 중심의 가설에 크게 접근한다. 그러나 피타고라스학파가 내놓은 이론의 형탤는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평면설을 다시 부활시켰다.

>> 이 대목을 읽는데 소름이 돋았다. 갈릴레이조차 선대의 지혜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 제기랄….이번에는 열심히 읽어보리라 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걍 검은 건 글씨요 하얀건 종이로다 이러고 읽고 있는 것 같다.

79. 그리스인의 원자론이 관찰에 입각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철학적인 추리 외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우연한 행운에 불과한 것인지 하는 문제가 이따금씩 제기된다. ….원자론은 상식과 엘레아 학설의 진정한 타협이었따는 것이 확실하다.

80. 농후화와 희박화라는 아낙시메네스의 이론은 분명히 평평한 지표에 안개가 진하게 끼는 것 같은 현상을 관찰한 사실에 어느 정도 입각한다. … 원자가 영원히 운동을 한다는 생각은 평평한 지표에 안개가 진하게 끼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햇빛 속에 날아다니는 먼지를 관찰하면서 암시받았을 것이다. 어쨌든 아낙시메네스의 이론은 우리가 조밀하게 채워진 분자 덩어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통하지 않는다.

80. 근대에 와서 돌턴이 원자론을 부활시켰을 때, 그는 이 문제에 관한 그리스인들의 견해를 잘 알고 있었으며, 화학 물질이 일정한 비율로 결합한다는 자신의 관찰을 원자론이 설명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 지구상에 이제 새로 발견할 변방은 없다는 것이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지동설과 원자론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증거로부터, 나는 이제 과거의 지혜의 열매를 따먹는데 우선 집중하려 한다.

82. 철학자들끼리 서로 충돌하는 이론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다른 국민과의 교류가 넓어짐에 따라 여러 국민의 풍습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고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소피스트의 배경, 진리에 대한 혼란이 가중됨

83. 궤변론자들은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식은 시시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요한 것은 쓸모 있는 의견이었다. 여기에는 물론 그 어떤 진리가 있다. 실제적인 문제를 처리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성공이다.

83. 그러나 여기에서도 소크라테스의 견해는 정반대이다. 궤변론자들이 견실한 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소크라테스는 그것만으로 충분치 못하며, 자기 성찰이 없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엇이 옳은가? 삶의 태도를 쉬운 길로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져갈 것인 가? 자신의 성찰일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단순히 하루를 해치워버리는 삶은 고단하다. 그러나 어제의 일이 오늘의 일과 다르고 또 내일의 일은 새로운 경지를 맞이한다면, 우리는 시시포스의 삶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일의 형식은 동일하더라도 그 안을 어떻게 채우는가는 스스로 하기 나름인 것이다.

84. 논쟁술과 변증법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논쟁을 일삼는 사람은 이기려고 기를 쓰는 반면, 변증가는 진리를 발견하려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논쟁과 토론의 차이가 생긴다.

>> 내가 하는 주장들은 논쟁인가 토론인가. 술자리 대화인가 진리의 확산인가. 가끔 헷갈릴 때가 많다.

90. 페리클레스는 성장해서 당시의 통속적 미신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성격은 신중하고 온화했으며, 민중을 멸시하는 성향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 아래에서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완전히 꽃피었다.

90. 페리클레스는 지도자가 될 자질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고, 그가 웅변가로서도 힘차고 정치가로서도 유능하고 동료들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거의 독재자처럼 지배했다.

>> 페리클레스가 보여주는 지도자의 자질

90. 아테네는 인간의 노력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92. 그림.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관심은 선이었다.

92.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는 항상 말하고 있지만, 지식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식을 구하려는 일이다. 사람이 죄를 짓게 되는 것은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92. 선과 지식의 연관성은 줄곧 그리스 사상의 특징이었다.

93. 기독교 윤리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기독교 윤리에서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인데, 이것은 무지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93. 소크라테스는 확실히 그리스의 사상가, 작가, 예술가의 모든 업적에 정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으며, 아는 것은 무한한 세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일단 우리가 이런 점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마음 속에서 우러나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95. 그들의 무지를 폭로하면서 그는 많은 적을 만들었다.

96. 죽음은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그것은 꿈을 꾸지 않는 잠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세의 삶으로, 거기에서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르페우스나 무사이오스나 헤시오도스나 호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그들은 질문을 했다고 해서 겨로 사람을 죽이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마지막 발언)

97.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1) 그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을 발전시키고, 옛날 철학자들이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을 명확히 했다.

2) 그들은 각 시대를 통해 사람들의 상상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서양에서 사변적인 추리가 번창했던 곳에서는 어디서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림자가 배경에서 어른거리고 있었다.

3) 철학사에 대한 그들의 공헌은 아마도 고금의 그 어떤 사상가보다도 실질적이었다.

98. …그러나 이 기대는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갑자기 꺾이고 말았다. 이 무서운 정치적 음모와 원한은 이 젊은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정당 정치의 틀 안에서는 자신의 독립심과 성실함을 오래 유지해 나갈 수 없다. 그 후 플라톤은 마침내 철학에 헌신하게 된다.

99. 피타고라스 학파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수학이 크게 강조되었다. 학교 입구에는 이 과목이 싫은 사람은 누구나 입학을 삼가라는 글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들 과정의 교육에는 10년이 걸렸다.

>> 수포자(수학포기자)는 웁니다.

99. 올바른 과제는 학생에게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습관을 붙이게 해서 모든 문제와 관련된 규범과 기준을 이해시키는 일이다.

>>서양의 교육

100.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정신을 이성의 빛에 비추어, 혼자서 사물을 생각할 수 있도록 단련시키는 일이었다.

>> 취향에 따라 습득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그러므로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좋고 싫음에 좌우되지 않고 성실하게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인내심과 지적 능력은 대단히 중요한 자질임을 알 수 있다.

106. 일반적인 말로써의 말은 이 말이나 저 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말을 가리킨다.

106. 이상적인 말은 완전하고 실재하며, 특수한 말은 결함을 가지며 가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적이다는 말을 일반적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와 각 사물의 특징은 전혀 같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112. 음악 교육 또는 교양 교육을 하는 이유는, 신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영국에서 이해하고 있는 신사의 개념은 플라톤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청년은 위엄 있고 우아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라고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118.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던 정치 생활은 정적이었던 데에 비해, 그들 주위의 세계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리스 정치 사상의 최대약점이었다.

119. 대학은 독립적인 정신 습관을 길러 주고, 시대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는 탐구 정신을 키워 주어야 한다. 독립 정신과 탐구정신을 어느 정도까지 함양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올바른 기능을 어느 만큼 수행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

120. 그 가르침은 천박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인간이 각종 사태에 부딪혔을 때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가르칠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쌓아 올린 지식은 근거가 없는 것, 즉 검토되지 않은 것이다.

122. 대화 방식은 다른 그 어떤 형태의 저술보다도 문학적인 훈련을 저자에게 요구한다.

124. 이성적인 원과 동물적인 원이 교차하는 부분이 인간을 의미한다.

127. 우리는 어떤 가정이나 가설에서 시작해야 한다. … 요점은 우리가 논증을 수립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인생의 가정, 가설이 필요하다. 어느 시기에 국한된 것일지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가설을 인생에서 실험해보는 자세를 갖는다면 어떨까?

140. 거기에서 다시 매우 근대적인 견해가 제시된다. 수열의 처음은 1이 아니라 0이라는 단위가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무리수의 일반 이론을 전개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현학적인 사람들이라면 이 무리수를 더 이상 무리하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0 1 사이의 깊고 끝없는 을 최초로 직시한 사람들처럼, 나도 대륙과 대륙. 지도상에는 존재하나 그 실체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는 그곳을 가보고 싶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는 나의 세계를 넓히도록 나를 종용했고, 다른 대륙의 끝까지 가보게 만들었다.

148. 보편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생물학자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유기적이다.

148. 비물질적인 실체라고 말해도 조금도 우습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한 예가 영혼으로, 이것은 육체에 형상을 부여하는 실체지만, 물질적이지는 않다.

149. 기능성의 이론을 논할 떄 우리는 그것에서 가치 없는 하나의 형태를 제거해야 한다. 같은 화법이라도, 가능성을 가졌다는 말은 일을 끝낸 뒤에 제 기능을 정확히 나타내지 않는 경우와 같다. 기름 플라스크가 타기 시작하면, 이것은 전부터 그럴 만한 기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설명이라고 할 수 없다.

149. 변화는 실체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이 실체는 차례로 현실이 되어 가는 일련의 성질을 잠재적으로 품고 있다.

>>  그러니 스스로를 대상으로 실험하라. 우리는 자아 외부에 있는 것만을 실험 대상으로 삼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150. 그리스의 사상가는 현상을 만족하게 설명하려고 했다.

>> 나라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가지고 등장하는 나. 나는 왜 이럴까?

160. 최종 목적이란 말을 빌려서 합리적인 목적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몇 가지 있다.

현시점에서 미래에 일어날 일에 거는 희망이 우리 행동의 동기가 된다.

도토리는 도토리나무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도토리를 하나의 나무로 변하게 하는 것은 자기 실현의 경향일 것이다. … 일반적으로 하나의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목적론적인 설명은 동력인을 사용하는 설명으로 대체된다.

162. 아리스토텔레스의 잘못을 거부하는 대신 그를 통째로 받아들이고 그를 나쁜 평판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그를 비판하지 않는 사람들이 끼쳤다.

>> 무작정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죄지만무작정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일을 망치기는 마찬가지다최근 특정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잘못된 발언을 해도 감싸고 도는 사람들의 행동을 ‘쉴드 쳐준다’고 부르며 조롱하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그런 경우에도 그런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64. 만물은 공간 안에 있지만 우주는 그렇지 않다. 우주는 의자나 테이블처럼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것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166. 선이란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만물이 노력하는 목표이다. 그는 이데아론을 거부 하므로, 위는 물론 그에게서 선의 형상을 찾을 수는 없다.

선은 무엇이든지 결국 신의 선함에서 나온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의 추구와 과학의 합일의 형태를 제안했다. 또한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이다.

168. 무언가 평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지적 노력을 해야 한다. 나름대로의 노력이 언제 끝났는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탐구를 이런 식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철학은 대부분 단순한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175. 모든 예술은 모방이다. … 특수한 것이 보편적인 것을 모방한다. … 비극에서 살므은 실제보다도 위대하게 표현된다. …희극은 사람을 실제보다도 과장되게 나타낸다. 희극이 인생의 우스운 측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시학

177. 비극은 보는 사람을 수긍하게 할 만한 출발점을 갖추어야 하고, 합리적으로 발전해서 결정적인 결말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 … 길이도 중요하다. 작품이 너무 길면 정신이 둔해지고, 너무 짧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177. 비극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감을 세탁해서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데 있다. 이것은 그리스어로 카타르시스를 뜻하는데, 자기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대리 경험하면 영혼은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비극에는 치료적인 의도가 있다. 이 용어는 의학에서 빌려온 것이다.

178. 운명의 급반전, 플롯과 관련된 뜻하지 않은 사태, 악덕이 아니라 판단 부족으로 실패하게 된다. 그 때문에 그는 높은 지위와 권세에서 끌려내려와 버림받은 인간이 된다.

178. 시는 보편적인 장면을 다루는 데 반해서, 역사는 특수한 것을 그린다.

178. 후세의 문예비평에 많은 영향을 끼칠 많은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184. [아리스타코스] 대담하게 당시의 상식적인 관점을 떠났다는 것에 반대도 있었고, 적의까지 있었다. 철학자 중에서도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지만, 이것은 아마도 주로 윤리적인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지구를 만물의 중심에서 멀리 한다는 것은 도덕 기준을 깨뜨리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지동설이 이렇게나 인정받기 힘든 이론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갈릴레이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알게 된 가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정말 아주 먼 옛날에 이미 나왔던 가설이었다는 것이 놀랍다.

185. 하나의 견해에 확신을 갖고, 동시에 초연한 태도를 품을 수 있다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이다.

>> 분명 그렇다! 팔랑귀라는 것, 간이 콩알만하다는 것은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견해에 관해서 그런 유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재능이다. 나는 이 재능이 개발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189. ㅅ스로를 그리스 문명을 짊어질 사람으로 보았다. 실제로 대왕은 실력을 보였다.

대왕이 군대를 이끌고 간 곳은 어디에서나 그리스 도시를 건설하고, 그리스 방식으로 경영했다. 이들 그리스적 삶의 중심에서 본래의 그리스나 마케도니아의 식민자들이 그 땅의 사람들과 융합해갔다. … 권고하고 자기도 주저하지 않고 실천했다.

191. 끝을 모르는 불안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의 결여와 지적, 도덕적 쇠퇴를 가져왔다.

192. 아테네의 대철학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특징으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대담할 정도로 밝은 생활 태도였다. 세계는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었다. 국가는 구석구석까지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192. 마케도니아의 세력이 확대된 결과, 이 충만한 생각은 일시에 분쇄되고 말았다.

>>철학에는 시대의 인식이 반영된다.

193. 세상의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따지자면 약간 소극적인 태도다. 하기야 유대감이 약하면 약할수록 상처를 입고 실망하는 가능성도 적어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데서는 그 이상의 깊은 힘은 기대할 수 없다.

>> 러셀의 부정적 영향. 우선 그는 내 뇌를 지끈거리며 춤추게 만들었다. 현대무용처럼. 두 번째로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반대방향으로 탄 줄도 모르게 만들었다. 너무 재미있다!

196.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적 사고를 아테네의 위대한 전통과 이에 앞선 여러 가지 전통적인 철학적 사고와 비교해보면 퇴폐한 세사으이 창백하고 피곤한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196. 고대의 사상가에게 철학은 하나의 모험으로, 개척자의 기민함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196. 낡은 평화가 손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자 피할 수 없는 곤란을 어떻게든 견디고 나서는 마치 훌륭한 일을 한 것 같은 시늉을 하는 것이다.

>> 지금의 시대는 아테네시기인가 헬레니즘의 시기인가? 어디와 더 비슷한 논조로 흘러가는가?

197. 전체적 경향을 활동과 책임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완전한 초탈과 고고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엘리트의 의무중 하나는 바로 공공적인 일의 운영에 자진해서 참가하는 것이다.  …동굴을 나온 철학자는 되돌아가서 그다지 견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207. 그리스는 세계의 지적 작업장이었으나, 자유 독립 국가로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한편, 그리스의 문화 전통은 멀리, 그리고 널리 전해져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서양 문명에 남겼다.

210. 대규모적인 정치와 법률과 행정분야다. 여기에서 로마는 그리스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 그리스는 그리스대로 국가는 멸망했지만, 문화 영역에서는 로마인 정복자를 정복했다. … 교육을 받은 로마인은 그리스어로 말했다.

212. 로마가 해낸 최고의 역할은 자기 문화보다 오래되고 뛰어난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 최소한 로마의 앞에선 아주 뛰어나다는 이유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그 정도의 안목과 관용은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출처에 따라 선택여부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수준을 만족시키는데 초점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19. 고대의 사상가들이 현대 철학자보다 훨씬 더 어렵게 부딪힌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오늘날의 철학자는 과거의 전통에 의존할 수 있는데 반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게는 의지할 만한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의지의 대상을 만들어 냈다.

>> 놀라운 일이다. 주어진 자연이 아니라 스스로 사유 대상을 만들어 내다니.. 그 자유 분방함의 성과를 이렇게 확인하게 된다.

220. 그리스인의 실패가 뛰어난 지력에서 생긴 일종의 자만심 때문이었다고 하면, 로마인은 상상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220. 그리스의 철학 전통은 본질적으로 계몽과 해방의 운동이다. 정신을 무지의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220. 탐구의 전통과 함께 거기에는 감상적이 아닌 일종의 밝은 인생관이 있었다.

225. 메시아는 누구고, 메시아는 무엇을 이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몇 가지 있었다. 유대인들은 구세주가 앞으로 그들에게 지상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반면, 그리스도교는 나사렛의 예수를 구세주로 받들고 있었다.

226. 유대교의 이 국가주의적이고 종족적인 성격은 국민적 재해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더욱 강화되었다.

231.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은 자신의 새로운 틀 안에서 그리스인의 형이상학을 조절하려 했다.

239. 사람은 덕이 있는 생활을 할 마음만 있으면 자기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온건하고 개화된 이 이론은 많은 지지자, 특히 그리스 철학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 맞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도저히 되돌이킬 수 없는 경험에서 다시 살아 나가도록 힘을 주는 것은, 앞으로의 내 삶은 지금까지처럼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긍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변경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내면의 인간은 죽음을 겪어야 한다. 그리스인이란 뜻은 이런 의미를 내포한다. 

241. 그리스인의 관점은 당연히 범신론으로 끝난다. 이 범신론에 입각하면, 신은 세계다.

>> 세계를 신으로 보는 관점. 나는 그 자유로움이 좋다. 후에 러셀의 언급에도 나오지만, 종교의 다름을 가지고 하나로 하비시키기 위해 싸운다는 것은 소득도 없이 힘만 든다. 

241.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시간은 세 겹의 현재이다. 현재라고 부르기에 어울리는 현재는 진실로 있는 오직 하나뿐이다. .. 문제는 시간에 대한 주관적 성격을 인간의 정신적 경험의 일부로 강조하는 데에 있다. 인간은 창조된 존재로서 정신적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 창조 이전에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45. 인간이 저농의 소산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우선 사람들은 그가 자랄 때의 주위 환경에 의해 형성되고, 나중에 그들의 생활 방식은 의식적으로나 맹종적으로 충실하게 지켜온 이 전통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다. 한편, 전통은 자기의 생활 방식을 몸에 지니고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말하자면 표면 아래에서 이글거리다 새로운 지지를 얻으면 다시 바람을 타서 타오르는 것이다.

246. 사회적 전통과 철학적 전통에는 그 어떤 상호 작용이 있다. 미신적 전통은 미신을 가지지 않는 사상가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다. 진취적 기상보다 금욕을 높이 평가하는 전통에서는 시대의 도전에 대응하는 건설적인 정치적 조치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철학 문제는 그 배후에 있는 역사적 학식의 모든 재료가 없어도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57. 스콜라 철학은 르네상스까지 아무런 경쟁 상대가 없었다.

300. 당시에 교리의 속박이 매우 강해 과거의 비그리스도교적 대사상가를 어울리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 하나의 문제로 느껴졌던 것이다.

300. 중세의 생활은 걱정이나 미신이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질서정연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회적 지위가 정해지고, 봉건 영주에게 충성을 바쳐야 했다. 국가 전체는 세분되고 여러 등급으로 분류되어 절대로 변경할 수 없었다.

301. 각 나라 국어가 번성함에 따라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어울려, 사람들의 마음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개선하거나 바꾸도록 가르쳤다.

302.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신을 생각해 보려고 했다.

304. 오컴은 신에게 절대적인 자유와 권력을 부여하고 있었는 데 반해 위클리프는 신의 명령을 필연적이며 신의 의무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307. 그리스 사상에는 죄의식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스인에게 인간은 물려받은 개인의 무거운 죄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307. 과거에 범한 나쁜 짓에 대한 정당한 운명이라고는 절대로 볼 수 없었다.

307. 그리스 철학은 신학적인 문제에 부딪히지 않았고, 따라서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세속적이었다.

307. 초인적인 과제

308. 철학은 종교적 기능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신앙은 이성을 능가하지만, 신자는 이성이 될 수 있는 한 신앙에 도움을 주어 불신에 맞서는 자신을 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세에 철학은 신학의 시녀가 되었다.

309. 오컴은 신앙을 합리적 연구와의 있을 수 있는 모든 연관에서 해방시키면서, 철학을 비종교주의로 되돌리는 길을 열었다. 16세기 이후, 교회는 더 이상 이 분야를 지배하지 못했다.

310. 이런 과업이 거둔 원대한 결과는 르네상스 사상가들이 이어받아 후세에게 전해 준 언어적 도구를 섬세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312. 15, 16세기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이다.

312. 새로운 문화 운동은 휴머니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312. 르네상스가 직접적으로 인생관 전반에 영향을 준 데 반해, 휴머니즘 운동은 사상가와 학자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313. 르네상스 운동이 미친 영향은 커서, 그것은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로 들어갔다. 이 지역에 위대한 휴머니스트들은 이탈리아의 선구자들보다 약 1세기 뒤에 나타났다.

313. 이들 북쪽 나라들에서의 휴머니즘 운동은 루터의 종교개혁과 동일한 시대에 일어나는데, 이것이 중세 세계를 바꾼 커다란 세 번째 힘이다.

313. 개신교는 휴머니즘 영향 덕분에 보편적인 성직자라는 개념을 수립했다. 모든 사람은 신과 직접적인 접촉 관계에 있고, 그리스도에게는 교황도 사제도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네번째 중요한 발견은 오컴의 비판으로 시작되는 경험적 연구의 부활에서 직접 나왔다. 이어지는 다음의 두 세기 동안에 과학분야는 위대한 진보를 이루었다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의 재발견물리학과학의 전통은 물질적 이익을 주는 동시에 자유로운 사상의 위대한 촉진제가 되었다.

314. 과학적 연구가 진보해서 생긴 사고 방식은 본질적으로 부활한 그리스인의 사고방식이다.

>>분명 서양은 그리스인들에게 여전히 빚을 지고 있다. 그들이 세워두었던 사상으로 그들은 아직도 먹고 산다. 

314-315. 인간이 적당히 노력해서 적용하기만 하면,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315. 이 모든 계획이 인간의 노력을 수반하고 인간의 목적에 이바지한다는 것은 자칫 잊기가 쉽다. 이 영역에서 현대 세계는 한도를 넘을 염려가 다분히 있다.

315. 인간은 이제 자기 자신의 능력의 비판자가 되어 약간의 직접 경험을 빼놓고는 다루지 못할 문제는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극단적인 회의주의를 초래한다개인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315. 인쇄기

 

316. 인쇄술의 발견이 논의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그 축복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는 것도 억지는 아닐 것이다. 허위도 진실처럼 간단히 인쇄되어 널리 퍼지기 때문이다.

316. 언론과 비판의 자유가 있어서, 인쇄 문자가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마음껏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자유가 없으면 우리는 차라리 문맹으로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316. 신세계 발견의 항해가 서양의 기력과 모험심에 새로운 돌파구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317. 인간의 능력과 창의성에 자신감이 넘쳐, 인간은 이제 무대의 중앙에 선다.

 

321. 철학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전체적으로 보아, 위대한 업적을 낳지 못했다. 이때는 오히려 자료를 재발견하는 시대였다.

 

323. (마키아벨리) 그는 악행을 하나의 권리로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둘 필요가 있다. 그의 연구 분야는 선악을 넘은 것으로

323. 체사레 보르지아는 어떤 때는 우정을 가장하고, 어떤 때는 목숨을 없애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323. 정치적 수완면에서 볼 때, 이와 같은 행동의 희생자는 물론 자신의 감정을 내비칠 수는 없다.

 

324.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는데, 그것은 1503년에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기도 병석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325. 실제로 권력에 머물고 싶다면 파기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이오 동시에 지배자는 덕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이 표리부동한 행동에 의해서만 비로소 지배자는 자기 지위를 유지할 수가 있다. (현상파악)

 

335. 종교적 원인도 경제적 원인도 다같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나타내는 전반적인 변화의 징후였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그 청교도적 특징은 근대 교역의 융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336. 개신교는 세계 종교가 아니어서, 국가 정치 지배자의 보호가 필요했다.

336. 결국 사람들은 종교 다툼이 쓸모 없고 끝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이 소극적인 깨달음에서 사실상의 종교적 관용이 나오게 되었다.

336. 로마 교회 자체 내에도 새로운 개혁 운동이 16세기 중엽에 나왔다. 이 운동은 이그나티우스 로욜라(1491~1556)가 창설하고 1540년애 공인된 예수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338. 괴테가 나중에 건축을 음악이 동결된 것이라고 말했을 때

338. 비례 수학은 우주의 구조를 푸는 만능 열쇠를 제공한다.

338. 감정이나 의도에 얽매이지 않은 뛰어난 기준으로서, 어쨌든 틀림 없이 객관적인 것을 수립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339. 이와 같이 사물의 수적 구조를 파악했기 때문에 인간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

339. 인간의 능력을 이렇게까지 강조한 데는 아테네가 권력의 절정에 있었을 무렵의 낙천주의를 연상케 한다.

339. 이것이 근대 과학의 나온 초기의 지적 풍토였다. 아테네 여신이 제우스의 머리에서 나온 것처럼, 17세기의 전환기에 과학이 완전 무장을 하고 이 세상으로 뛰어나온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가끔 있다.

339. 예술가와 과학적 탐구자가 하는 일 사이에 아무런 대립도 없었다는 것은 강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 양쪽 모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진리를 구하고 있는데, 그 본질은 수를 통해서 파악되었다.

 

350. 관찰을 강조한 점은 지나친 전통적 이성주의에 대한 해독제로서 귀중했다.

350. 실제로 일련의 관측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 예비적 가설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가설을 발견하기 위해 일반적 규정을 설정할 수는 없다.

 

351. 인간이 빠지기 쉬운 여러 가지 오류에 대한 베이컨의 설명은 그의 철학 가운데 가장 빛난다. 우리는 네 가지 타입의 정신적 약점에 빠지기 쉽다고 그는 말한다첫째는종족의 우상이다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다음에는동굴의 우상이다개인적인 왜곡… ‘시장의 우상은 정신이 언어에 현혹되기 쉬워지는 경향… ‘극장의 우상은 체계나 사상의 유파에서 일어나는 오류다.

>> 우상을 피해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체크리스트만 있으면 사상이 소극적으로 변해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못한다. 과학적인 오류가 아닌 이상,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나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속해있는 당연한 체제와 사상 때문에 어떤 생각을 뿜어내지 못하나는 것은 손해다. 그러나 쏟아낼대로 쏟아낸 생각들을 정돈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다. 

354. 갈릴레이나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그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외적 물체의 기계적 운동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354. 감정을 운동으로 설명한다. 감정의 자연 상태에서는 만인은 평등하며, 저마다 남을 희생시켜 자기를 보존하려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는 만인과 만인이 겨루는 전쟁 사애가 존재한다고 홉스는 생각한다.

354. 사람들은 이 불쾌한 악몽을 벗어나려고 단결하고, 자기들의 권력을 중앙의 권위에 위탁한다.

 

354-355.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경쟁적이므로 인위적 합의 내지는 계약을 하게 되며, 이로써 그들은 자기들이 고른 그 어떤 권위에 복종하는 것에 동의한다.

 

355. 지배자가 선출된 가장 중요한 목적인 보호를 해줄 수 없는 경우, 비로소 사람들은 당연히 이 합의가 무효라고 선언할 수 있다.

355. 공화국은 보통 사람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인, ‘리바이어던과 같은 것이다.

355.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면이 있다. 그의 국가 개념은 그가 살아 있을 때의 정치 정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355.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학에 마음이 쏠리는 경향이 차차 눈에 띄기 시작했다.

 

356. 르네 데카르트(1596~1650)은 이 두 가지 영향을 받고 이를 융합시켜 고대인과 같은 장중한 새로운 철학 체계를 이루어냈다. 따라서, 그는 마땅히 근대 철학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358. 그때까지 가르침을 받고 말하는 대로 믿으라고 강요한 것 모두를 거부하기로 작정했다.

 

359. 윤리학그것은 과학의 서열상 마지막에 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삶에서 바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359. 데카르트의 방법은 형이상학으로 나가자, 저절로 그가 일관되게 품은 회의로 이끌려간다. 오감의 증언은 불확실하고,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359. 결국 의심하는 자가 인정히는 것도 자기가 의심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359-360. 데카르트는 자기가 하나의 생각하는 존재며, 자연적 실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따라서 마찬가지로 육체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361. 흄이 한 것처럼 자의식을 제거해 보라. 그러면 이 원리는 붕괴된다. 자기의 정신적 경험에는 다른 사건이 공유하지 못하는 독특한 확실성이 수반한다는 것은, 역시 진실이다.

 

363. 결국 영혼을 여분의 실재물로 만든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면, 육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만든다.

363. 그것은 그리스도교 원리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데카르트의 저서가 금서 목록에 확고한 지위를 얻은 것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데카르트 철학은 일관되게 자유의사를 제공할 수는 없다.

 

368. 실체란 완전히 자기를 설명하는 것이어야그렇지 않으면, 그 한계가 그 실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368. 신과 우주, 즉 모든 사물의 총체는 동일하다.

 

368-369. 스피노자는 우리 인간의 개개의 지성을 신의 일부로 간주한다.

 

369. 스피노자는허위는 지각이 결여될 때 생기고, 이것은 부적절한, 바꾸어 말하자면 알맹이가 없고 혼한된 관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369. 정신이 사물을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사실의 한 결과다.

369. 우리의 모든 행동 배후에 있는 원동력은 자기 보존이다.

369.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 조만간 신과의 합일을 동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영원한 형상 아래서,’ 즉 앞서도 언급했듯이, 무시간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수록 신과의 합일에 도달하게 된다.

369. 인간은 외부의 영향이나 원인에 좌우되는 한, 노예 상태에 있다.

>> 그래서 그리스인이었던 카잔차키스는 말했다. 두려운 것도 없다. 바라는 것도 없다. 나는 자유인이다. 그러니 자유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냐. 갈길이 요원하다. 

>> 그러다 생각한다. 혹시, 혹시말이다. 그렇게 두려운 것, 바라는 것 없이 살려면 나를 조금은 더 밀어부쳐야 하지 않을까? 좀더 극단으로 좀더 한 가지 결론 밖에는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봐야 알지 않을까? 그래야 내 삶이 무엇이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회사를다님으로써 어쩌면 글쓰기를 가장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온전히 일주일을 다 쏟아부어 가며 글 읽고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다. 괜찮은 것일까? 너무 안전한 중도에만 머무른 나머지, 결국 이곳을 뛰쳐나갈 용기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사자의 시기가 올까? 나의 두려움이 이 문구에 줄을 치게 만들었다. 

369. 신과의 일치에 도달하는 한, 사람은 이미 이러한 영향을 따르지 않는다.

 

370. 자유란 바로 독립 또는 자기 결정이며, 이것은 신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내 몸에서 공포를 없앨 수 있다.

370. “자유인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인의 지혜는 죽음에 대한 명상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이다.”

370. 결점이 전혀 없는 총체적인 존재인 신이나 자연은 악일리가 없다.

370. 체계의 중요성은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의 동일한 수준에서 결정론적 설명을 암시한 점에 있다.

 

371. 스피노자의 체계는 역시 서양 철학의 돋보이는 기념비 가운데 하나이다.

371. 그리스인의 장엄한 방식으로 세계를 지성적인 전체로서 나타내려고 하는 위대한 시도이다

>> 만약에 철학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스피노자를 고를 것이다

 

374. 하나하나의 단자는 전 우주를 반영한다고 한다. 즉 신이 모든 일을 정해 주어 모든 단자가 교묘하게 고안된 평행선의 거대한 체계 안에서 독자적인 진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374. 하나하나의 단자는 하나의 실체이므로, 그것이 저마다 다른 관점을 취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모두 별개의 것이다.

 

374-375. 단자는 시공적 실재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375. 하나하나의 단자는 약간씩 다르게 우주를 비치는 것으로, 둘 다 정확히 같지가 않다

>>꽃은 필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375. 넓은 뜻으로는 모든 단자는 영혼이며, 이들은 모두 비물질적이고 불멸한다.

375. 우주의 모든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어서 생기지만, 자유 의지는 인간이 논리적인 엄격한 강제력 없이 행동할 때만 허용된다. 신도 이런 종류의 자유를 누린다. 다만, 신에게는 논리의 법칙을 침범할 자유는 없다.

 

379. 그는 생애의 대부분을 가난하게 살았다. 그는 자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많지도 않은 봉급을 보충할 생각으로, 귀족의 개인 교수를 하거나 틈틈히 집필 활동을 해야 했다. 그의 철학은 알기 어려워서 같은 시대 사람에게서 이해를 받지 못했고, 그와 비슷한 위대한 사상가와 만나거나 편지를 주고받는 행운을 한 번도 갖지 못했다.

379. 진리는 사실과 같다는 이론은 매우 중요한 결과를 미친다.

380. 그가 말하는 추상이란 말하자면 경험으로부터 물방울처럼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과 유리된 것으로 어떤 점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임의적인 구성물이라는 뜻이다.

380. 자연에 대해서 무엇인가 배우고 싶다면, 인간은 수학적 절차보다도 오히려 실험과 관찰에 의한 경험적 방식을 채용해야 한다.

380. 그가 과학 연구에서 수학이 다하고 있는 역할을 간과했다는 것을 시인해야 한다.

380. 통제되지 않는 수학적 사고에 대한 경고

380. 올바른 방식은 어딘가 두 극단의 중간에 있다고 우리는 이미 말했다.

 

382. 진리는 행동이다. 우리 지식의 지평선은, 우리의 행동의 장이 닿는 만큼 멀리 확장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일이라는 것은 누가 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하면된다. 나의 기질 중에는 약간 게으르고 소심한 구석도 있는데, 그렇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82. 우리는 비록 숙련된 기술이 어느 정도 부족하다 해도, 악보를 읽는다는가, 연주를 하든가 해서 곡을 재구성해야 한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점차 숙련된 기술도 갖게 된다.

 

382-383.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적극적이고도 문자 그대로 재구성적인 요소이다.

 

383. 뱔견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상의 역할을 강조한다.

383. 그는 역사가가 역사 과정의 일반 법칙을 발견하여, 왜 사물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나타났고, 예견대로 이어질 것인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83-384. 그는 인간의 문제에는 하나의 흐름이 있고, 조수의 간만처럼 인간의 운명도 순환한다고 본다.

 

384. 그러나 비코는 역사라는 작품의 창작자이자 연기자이기도 한 인간의 마음 속에서 역사 반복의 모습을 구하여, 이들 낡은 관념에 새로운 견해를 부여하고 있다.

384. 비코의 이론은 그에게 인간을 포함한 사회 조직을 자연적이고 점진적인 성장으로 보게끔 해 주었다.

 

386. 사회는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지를 연구하는 경험적 과제에 전념했다. 이 점에서 그는 매우 독창적이며 처음으로 참다운 문명론을 제공한다. 이상은 그의 모든 사고방식의 중심에 있는 주요 관념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진리는 행위이다. 라틴어로 말하자면진리는 사실이다.

 

389. 자유주의는 상업과 공업을 발전시키고 있던 신흥 중산층의 소산물이기 때문에, 귀족정치와 군주정치의 특권층이 지배하는 전통에 반대하고 있었다. 따라서 기본적인 경향은 관용이었다.

>> 정치적 성향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이해를 계산하여 방향이 수정된다. 즉, 대의를 위한 희생에 동참하라는 말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보상을 주어야만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수평적인 사회, 생각과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의 바탕이 되는 관용조차 여러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지하는 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390. 사람들이 자기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었고, 따라서 이제 교육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기 시작했다.

390. 영국인은 타협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성향을 이어받는다. 사회 문제상, 이것은 개혁보다는 오히려 개선에 대한 관심을 뜻한다.

390. 그러므로 17세기의 자유주의는 분명히 그 이름처럼 자유 해방의 힘이었다. 그것은 자유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정치적종교적경제적적지적인 모든 압제로부터 해방시켰지만, 여전히 당시에 배어들어 있는 중세 문솨의 전통은, 이와 같은 압제를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391. 자유주의적 태도의 지배적 특징은 개인주의 존중이었다.

391. 데카르트의 유명한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공식은, 이 개인주의의 전형이다. 모든 사람이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의 개인적 존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398. 군주정치 체제에서 국왕은, 자신과 관련된 논쟁을 간섭하는 일도 있을지 모르니까, 아무도 자기 사건을 재판해서는 안 된다는 원리는 사법부가 행정부로부터 독립할 것을 요구한다.

 

399. 입법부야말로 전체 사회를 대표하는 기구로서 전체 사회를 책임지는 최고의 것이어야 한다.

399. 어떤 포악한 주권자에 대항하여 정당하게 힘을 사용할 때, 어떻게 우리가 결정하느냐이다.

 

429. 완전한 낭만주의자기존 인습에 대한 번역이 있고, 공공연한 무시와 멸시가 있고, 앞을 가리지 않는 대담함이 있고, 고귀한 행동이 있다. 그리스의 자유를 위해, 미솔롱기의 늪지에서 죽는다는 것은 고금을 통틀어 최대의 낭만적 제스처였다.

>> 낭만은 아름답다. 그러나 덧없다. 나는 낭만주의 시조의 대두가 가진 가치는 인정한다. 그러나 낭만이라는 것을 내 삶의 중심에 놓기에는 나조차도 설득할 수 없는 유약함이 느껴진다. 건강한 신체에 깃든 건강한 정신이 오래 빛나는 법이다. 현실에 긴밀하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철학은 멀리 갈 수 없다. 

431. 유물론하나의 실체, 즉 물질만을 인정한다. (지혜란, 사과를 베어물듯 간단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내 것이 되는 것인줄 알았다.)

 

442. 인식 작용의 과정은 한편으로는 단순히 외부에서 오는 경험의 충격을 받기만 하는 오감과 이들 감각 요소를 결합시키는 지식을 동반한다고 한다.

442. 지식에 관해서는 불평등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지식이란 적극적 지성이며, 이 점에서 사람들은 실제로 심각할 정도로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 좋은 예일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일을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모델기획 파트로 처음 오면서 기존 기획자분들에게 이런저런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그러나 그렇게 떠먹여줄때는 각각이 뭘하는지, 절차의 의미를 전혀 알수 없었다. 그러다 몇 개월 후 내가 직접 모델을 맡아보았을 때에야 그 때 그 분들이 알려주려고 했던게 뭔지 알게 되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자발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발성이란, 호기심에서 나오며, 호기심은 자신의 필요에서 비롯된다. 정신의 영역에서는 많은 것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많이 얻어간다. 단, 그것은 물질적인 부귀영화의 획득과는 별개로 생각되어야 한다. 

455. 기도가 어린아이에게 갖는 의미와 노인에게 갖는 의미에 비유된다. 둘 다 같은 말을 암송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그것이 소음 이상의 것을 의미하지 않는데 반해, 노인에게는 일생의 경험을 일깨워 준다.

 

456. 자유는 환상을 갖는 것보다도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인정하는 일이며, 필연적인 작용을 파악하는 이이다.

 

457. 그의 자유는 남이 하라는 대로 한다는 것이 된다.

 

461. 그러나 일상의 세계에서 모순은 전혀 없다. 언어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갖든, 갑의 사실이 을의 사실과 모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빈곤함과 부유함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다를 뿐이다. (다름과 틀림을 헷갈린 자)

 

463. 변증법헤겔이 상당한 통찰력으로 정신의 작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할 만큼 정신 작용은 변증법적인 틀에 따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463. 역사의 중요성

463. 사건 후에 생기는 철학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옳은 일이었다. 이것을 <법철학> 서문에 인상적을 표명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어둠이 닥쳐오지 않으면 날지 않는다.”

 

466. 난처한 것은 이와 같은 주장에 의해서, 나는 무엇인가를 알기 전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작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466. 마치 헤겔은 쪽그림을 모두 완전하게 끼어 맞출 때까지는 각 쪽그림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경험론자는 각 부분마다 그 자체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각 부분을 이어 맞출 수 없다.

 

467. 철학적으로는 이것이 덴마크인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격렬하게 반헤겔주의를 주장하게 된 동기이다. 그의 저서는 당시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50년 뒤에는 실존주의 운동의 근원이 되었다.

 

468. 스콜라소극적 철학은 개념이나 보편, 본질 등과 관계가 있다. 그것은 사물의본질을 다룬다. 한편 적극적 철학은 현실의 실존, 또는 사물의실재에 관계된다.

468. 키에르케고르는 다시금 감정을 철학적으로 존경받게 하려고 애쓴다.

468. 선과 지식을 결부시키고 악과 무지를 결부시키는 윤리에 반대한다.

468. 철학적 반성으로가 아니라 의지의 어떤 자발적인 작용으로 인간이 행동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에 우리의 주의를 끌려 한다.

 

474. 스피노자와 같은 사상가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악을 보려고 하지 않은 데 반하여, 쇼펜하우어는 정반대로 그 어떤 것에도 선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철학사가 할아버지들의 말장난 정도로 생각했는데, 뜨거운 갑론을박이었다.)

 >> 그동안 철학사를 할배들의 말장난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실체는 뜨거운 갑론을박이었다. 

476. 그는 비극 속에서있는 그대로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본다.

 

478. 우리가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고차원적인 인간형이다.

478. 남을 그다지 납득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소수자를 위해 다수자가 고통받는 일에 전혀 무관심하다는 의미이다.

485. 사회 정세에 대한 불안이 남게 되었다. 영국의 디킨스의 작품과 나중에 프랑스의 졸라 작품으로 이들 문제는 주목을 끌었고, 이것이 도움이 되어 사태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다.

485. 모든 사람에게 읽고 쓰고 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사회문제가 처리되지 않는다. .. 그러나 교육은 간접적으로 약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486. [공리주의] 이 이론은 선이 쾌락이고, 악이 고통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루어야할 최고의 상태는 고통지수를 뺀 수치가 최대가 될 때다.

489. 입법자가 실제로 관대한 방침을 취할 것이라고 보증해 주는 기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행복의 원리와 이것과 병행한 쾌락의 계산이란 암암리에 양을 위해 질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497. 사회주의에 철학적 바탕을 주는 일은 마르크스에게 남겨지게 되었다. ...공리주의는 하나의 발판이 되어 여러가지 이론을 낳고, 이 이론들이 결국 한층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499. 헤겔이 볼 때 역사 진로는 '절대자'를 향해 노력하는 정신의 점차적 자기 실현이다. 마르크스는 정신 대신에 생산 양식을 놓고, '절대자' 대신에 계급이 없는 사회를 놓는다.

500. 철학자는 세계를 여러 가지고 해석해왔을 뿐이다. 참다운 과제는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마르크스)

527. 철학의 발전을 이해하기란 비교적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같은 시대의 변화의 중요성을 특이한 세부에 이르기까지 더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헤겔적인 착각일 것이다.

528. 현대에 대한 요구가 이전에 비해서 훨씬 각양각색이며, 보통의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도 매우 복잡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528. 지금은 어떤 사람이든지 한 분야에서도 철저하게 파악하기가 더욱더 곤란해졌다. 지적 연구는 전문화되고 그 구분이 한층 좁아졌기 때문에, 현대에는 언어의 혼란이 생겼다.

528. 오늘 날 통용할 수 있는 기준은 단 한 가지 유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뿐이다... 전문화의 요구와 압력에 의해서 젊은 사람들은 넓은 관심과 이해를 신장시킬 여유를 갖기 전에 좁은 길로 인도된다. 결과적으로, 각종 탐구 부문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를 갖는 것이 매우 곤란한 경우가 많아졌다.

528. 19세기에는... 먼 옛날부터 모든 나라의 학자 사이에서 공통된 표현 수단이 되었던 것이 시들어, 마침내 사멸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라틴어는 키케로 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학자, 사상가, 과학자의 언어였다. ... 오늘날 어느분야의 탐구자라도, 자기 전문 분야에서 진행되는 일을 책에 남기고자 한다면, 모국어 이외의 언어를 두서너 가지 다룰 수 있어야 한다.

529. 19세기의 또 다른 특징은 예술과 과학이 단절되었다. ...19세기는 낭만주의의 충격을 받아서, 과학적 진보가 인간에 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침해에 대한 격렬한 반동을 낳았다.

531.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서 싫증나게 볼 정도로 대부분 일상사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인간 사회는 한층 효율적으로 안정은 되지만, 하나의 기게가 될지도 모른다.

542. [베르그송]최고 형태의 본능은 직관이며, 직관은 세계와 직접 일치하고 있는 어떤 정신 활동이다. 지능은 경험을 왜곡하지만, 직관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파악한다.

544. [행동주의파] 일정한 상황에서 일정한 방법으로 행동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행동을 기술하기 위한 우리의 개념적인 틀 위에서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572. [비트겐슈타인] 논리의 모든 진리는 동어반복

576. 그리스 문명을 제외하면, 하나의 문명에서 철학의 움직임이 과학적 전통과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인의 진취적인 기상에 독자적인 활약 무대를 주는 것이다. 이 이원적 전통이야말로 서양 문명을 형성해 왔다.

577. 탐구의 대상인 세계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의 잘못과 착각을 만들어 내고, 때로는 자기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도 발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떤 신념이 옳다고 해도 이 신념은 우리에게 쾌락이나 위안을 주지 않는다.

577. 객관적 성격의 공정한 탐구와 이 탐구가 추구하는 진리의 독자적인 본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580. 공정한 탐구야말로 선이다. ... 추구자와는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진리의 추구야말로 탈레스 시대부터 과학 운동의 배후에 있는 윤리적 원동력이다.

580. 자기가 발견한 것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든 교란하든 상관 말고 탐구해야 한다. ... 탐구의 결과는 우리의 감정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581. 관용은 탐구가 왕성하게 되는 사회에서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탐구자를 진리가 이끄는 대로 가게 하는, 자유로운 사회의 위대한 추진자이다.

... 인간에게 성찰하지 않는 삶은 정말로 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서 페이지는 천천히 넘어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이야기에 빠져 정신을 놓고 러셀의 설명에 빠져들었다. 시대별로 나뉘어진 챕터는 생각보다 빨리 연도가 올라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대단한 흡입력과 안정된 퀄리티로 방대한 철학사를 다루고 있는 명저임에 틀림없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철학의 여러 갈래와 철학자들을 읽고 나니, 그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무지와 오해로 한 사람의 평생을 걸었던 그들의 철학이 무시당했었다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

 

 철학은 그 동안 너무 멀리 있었다. 한 권으로 다가가려니 쉽지 않았다.

 우연히 마추쳤던 철학은 그 옷깃만 봐도 너무 어려웠다. 예를 들어, 내가 어느 소설을 매우 감명깊게 읽고, 그 주인공이 늘 곁에 놓고 읽었던 쇼펜하우어를 들춰보았다고 해보자. 나와 너무나 다른 논조로 세상을 논하는 그 것을 나는 철학의 전부였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철학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그 동안의 내 삶에서 정통철학을 배제시켰다.

이 책을 읽을 때 힘들었던 것은 그 동안 철학책을 별로 읽지 않은 것도 한몫 했다. 반례로 후반부의 경제학에 대한 부분에서는 편하게 읽힌 감이 있었다. 이것은 전공 공부를 하면서 배경지식도 쌓고, 익숙한 분야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니 철학에 좀더 친근한 사람이었다면, 이번 과제가 조금은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철학과의 거리가 있었던 이유는 내 나이와 삶의 경험이 적은 탓도 있었다. 지적 욕심이 많았던 나에게도 그 동안 몇 권의 철학책을 읽어야만 하는 일들이 꽤 벌어졌다. 교양 과목 과제였던 적도 있었고, 자발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전체의 철학사의 흐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 일부를 먼저 대하는 것은 이해도를 현저히 낮췄다. 또한 세상은 나쁘지 않다. 잘못되어 있다면 내가 고치겠다는 젊은 낙관론자였던 나에게 그 생각을 뒷받침하지 않는 철학자들은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다. 철학의 첫인상이 나빴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새록새록 생각난다.

어렵게 읽었던 만큼 훌륭한 책이었다. 아주 잘 만든 윤리와 사상 교과서와 같았다. 한 사람의 일관된 논조로 차근차근, 중도를 지켜가며 포인트와 오류를 짚어주는 전개 방식은 절로 머리가 끄덕여지도록 만들었다. 사실 철학의 가장 큰 이점이라면 철학자가 스스로 세상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명쾌함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관찰자의 외부를 이해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면서 화해시킨다.

또한 시대별로 중요한 철학자를 선별해 철학자의 개인사를 한번 훑고 그의 철학을 말해주는 것은 아주 멋진 발상이었다. 우리가 연구원 과제로 하고 있는 북리뷰와 비슷한 방식이어서 더욱 친숙했다. 특히 철학을 이해하는데 그 사람의 살아온 배경을 아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었다.

 

시대의 특징을 소개한 것도 아주 훌륭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인류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만약 헬레니즘 시대의 혼란과 세계의 확장을 설명해주지 않았더라면 빛나는 그리스 문명이 갑자기 색이 바랜 듯이 매우 소극적이고 회의적으로 변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여러 권의 역사책과 철학책, 인물 전기등을 포개어 펼쳐놓은 것처럼 잘 정돈된 책의 풍경은 나의 궁금증을 적당한 선에서 잘 달래주었다. 원래 진도보다 책을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졌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프롤로그

제1장     소크라테스 이전

제2장     아테네

제3장     헬레니즘

제4장     초기 그리스도교

제5장     스콜라 철학

제6장     근대 철학의 융성

제7장     영국 경험론

제8장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제9장     공리주의 이후

제10장   현대 철학

맺는말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했다. 나는 아버지가 변화경영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이윽고 시인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때 조금 어리둥절했다. 세 가지의 정체성이 나로서는 조금 모호했다. 무엇보다 사상가에서 시인으로 가는 사이에 무엇이 있을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것이 보였다. 지혜의 길. 너무 일찍 좁은 길로 들어서는 현대인들은 전문가를 향해 달려간다.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바뀐다는 것은, 잘 제련된 전문성, 즉 하나의 핵심 주장을 뒷받침할 사상적 배경을 마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배경까지 놓인 상태에서 시인이 된다는 것은, 가장 쉽고 설득력이 큰 문학적인 언어로 이를 풀어내겠다는 뜻이다. 사상이 더 고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훌륭한 사상을 아름답게 말할 수 있는 문학성이야말로 지혜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내 안의 범주에서는 예술이 다소 과소평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이 서양의 철학이 어떻게 굴러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좀더 집중을 해보고 싶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대극을 중심으로 후대 철학 시류를 분류해보고 싶다. 또한 한 철학의 반발로 생겨난 다른 철학 시류들을 좀더 대결 구도로 짜보면 좀더 극명하게 각 철학의 위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양의 지혜에는 한 철학이 대두되면서 어떤 후손은 이를 지지하고 어떤 이는 이를 반박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면서 한 논제를 중심으로 여러 철학이 묶이게 된다. 이런 묶음들을 덩어리로 기억할 수 있게 되면 철학사를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절은 다음과 같다.

24. 결국 그리스인의 성격에 두 가지 면, 즉 질서 바르고 합리적인 면과 제어할 수 없는 본능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세계를 변혁시킬 수가 있었다. 니체는 이 두 요소를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고 불렀다.

24. 열정적이지만 냉정한 호기심, 즉 탐구에 쏟은 강한 호기심이야말로 고대 그리스인에게 사상 유례 없는 지위를 부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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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07:56:23 *.104.9.216
파란색 글이 발랄합니다. 톡톡뛰면서도 순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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