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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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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0일 11시 17분 등록

엄마지갑에서 마음대로 뭉퉁이째 빼 낸 만원짜리 지폐를

네 살 딸은 이리 뿌리고 저리 뿌리며 한 없이 즐거워했다

 

나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즐거워하는 딸을 쫒아다니며 돈 줍기에 바빴고

마지막 한 장을 딸의 조막손에서 모멸차게 빼앗으며 무지막지한 표정으로 '땍'하였다

 

우스운 일이다. 알만한 사람이, 틈만 나면 자본을 씹어대던 사람이 말이다.

돈에 악귀가 걸린 듯 긁어서 주워 담더니 돈을 모르는 천사에게 으름장이라니

 

딸은 제 아비를 정신병자로 보지 않았겠는가 사람얼굴 그려진 종이쪼가리를 가지고

호들갑 떨어대는 모양은 얼마나 우습고 무서웠을까

 

인간은 사라지고 경배해야 할 것들이 죄다 멸하고 오로지 돈만을 쫒는

제 아비의 짓거리라니

 

지갑을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올려 놓고가는 아비의 뒷통수에 대고 딸은

쭈쭈하던 입으로 쯔쯔한다

IP *.51.14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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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16:07:19 *.153.23.18

세령낭자가 벌써 네 살이 되었군요. 돌쟁이가 산 좋아하는 엄마아빠를 만나 한 겨울에 귤이 어는 데서 텐트치고 비박해야 했던 아이. 아기들이 빨리 커요.

한 편의 시네요. 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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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08:19:04 *.62.162.118
시네요. 시 맞네요. 한 눈에 딱 들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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