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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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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6일 15시 33분 등록

날이 밝았다.

장렬한 밤이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른 모두는 굉한 눈만큼 충만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드디어 박노진 선배가 도착했다.

숙소를 깨끗이 정리하고 우리는 또 하나의 신세계를 만나러 간다.


어죽과 매운탕으로 해장을 한다.

신세경이다.

어죽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다.

새우매운탕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지역의 명물이어도 손색이 없을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충무공을 뵈러 가는 간다.

찰나는 많이 해 본 솜씨로 삼매경으로 빠져들고 

양파는 머리만 닿으면 사망이다. 

앨리스는 아직 견딜만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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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께 왔다.

기운이 아주 좋은 곳이다.

바람도 그늘도 뙤약볕도 모두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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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 달자선배는 막걸리 두통과 간단한 제물을 준비했다.

박노진 선배가 제주가 되어 한잔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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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절을 하는데 한분은 벌을 섰다.

충무공께서는 아마 이해하실 것이다.

콩두선배의 발 모양을 보니 겸손과 공경이 베어있다는 것을 알겠다.

절절하게 절을 해 보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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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컷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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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토막 만들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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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낮에 꾸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파란만장했던 지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이야기는 힘이 있다.

사람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사람의 이야기는 뜨겁고 깊다.

사람의 이야기에는 통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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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연구원 1기 수업을 여기서 했다고 했다.

그 때 몇몇은 이곳에서 굴렀다는 이야기를 달자선배가 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콩두선배와 양파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결국 나서고 말았다.

몇 차례 데굴데굴 굴렀다.

콩두선배는 드디어 충무공과 친해진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아마 뙤약볕에서의 이 추억을 평생토록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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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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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안아산역.

양파는 아버지가 보시던 책을 다시 열었다.

물론 두 줄도 읽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녀가 부러웠다.

내 아이들도 지금 내가 보던 책들은 이렇게 다시 보게 될까?

그랬으면 좋겠다.

양파는 가진게 참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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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이일의 대장정이 저물었다.

돌아와서 짐을 풀자마자 침대에 몸을 묻었다.

자는 것이 아니라 죽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남은 숙제와 후기와 사진정리와 월요일까지 보내야 할 교안이 꿈까지 따라 왔지만 그래도 죽었다.

밤 열시 언저리에 다시 깨어났다.

월요일 보내야 할 교안작업을 해야 했지만 쉽사리 일에 손이 가질 않는다.

주말 시간들을 반추해 보지만 꼼꼼히 생각나지 않는다. 

여느 때 처럼 며칠이 지나야 할 것이다.

포근하고 치열했던 느낌만 긴 여운으로 남았다.


여운의 길이와 의미를 또 며칠동안 새겨봐야 할 것 같다.



특별히 감사합니다.

교육팀 선배님들.

박노진 선배님.

오미경 선배님.

콩두 선배님.

그리고 연극치료 선생님!


IP *.104.9.210

프로필 이미지
2014.06.17 16:27:24 *.113.77.122

충무공 이순신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이순신이 피울님께 큰 기운을 주셨을것 같아요~~ 


거기서 얘기한 '난중일기' 읽기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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