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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7일 11시 48분 등록

<철학 이야기>

1 저자에 대하여: 윌 듀란트 (1885.11.05~1981.10.25)

윌 듀란트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노스 애담스에서 탄생했다.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카톨릭 부설학교에 입학하여 예수회 수도자로서 성직자의 길을 가려 했으나 10대 말 다윈, 헉슬리, 스펜서의 책을 접하며 믿음이 흔들렸다. 그리고 20대에는 스피노자의 철학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가톨릭과 사회주의를 결합하려는 꿈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신학을 그만두었다. 그 후 세인트 피터스 대학과 뉴욕 콜림비아 대학에서도 생물학과 철학을 수학했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1년동안 교편을 잡기도 했다. 세튼홀 칼리지에서 라틴어와 프랑스, 영어, 기하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뉴욕의 가장 진보적인 자유주의 교육 실험학교인 페레르 학교에서 러시아 태생의 아이다 카우프만을 만나 제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윌 듀란트는 사랑을 위해 교직을 사임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했다.

그는 1914년부터 교회에서 주2회 역사, 문학, 철학 강의를 13년씩이나 지속했는데, 이런 집념과 끈기는 후에 <문명 이야기>를 낳을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여기에 발맞추어 1926년 그의 나이 40세에 저서 <철학 이야기>는 대히트를 쳤고, 밥과 존재와의 사이에서 존재의 문제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성공이 있은 후 1년 뒤에 교직을 떠났고, 50년 동안 <문명이야기>라는 대작을 아내와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 문명이야기는 총 11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양 문명> <그리스 문명>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신앙의 시대> <르네상스> <종교개혁>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다> <루이 14세의 시대> <볼테르의 시대> <루소의 혁명> <나폴레옹의 시대>가 그것이며 <루소의 혁명>은 그에게 퓰리처 상의 영광을 안겨주었고,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다> ~ <루소의 혁명>은 아내의 기여도가 너무 커서 공저로 되어있다. 나는 50년 이라는 말에 감탄과 경이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문명시리즈가 참 읽어보고 싶다.

<저자에 대한 나의 생각>

윌 듀란트는 여지껏 내가 만났던 저자 중에 가장 바람직한 삶을 살았다. 유명세와 더불어 트로피와이프를 내세우지도 않았고,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고 책임지기 위해 교수직을 사임하기도 했으며, 그의 아내와는 평생을 소울메이트로 산듯하다. 혼자되는 두려움을 알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죽은 지 13일만에 그 뒤를 따른 윌 듀란트의 생애가 어찌 아름다워 보이지 않겠는가? 그는 더군다나 작가로도 성공적이었다. 행복과 명예를 살아 생전에 껴안은 사람이다. 윌 듀란트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큰 부를 쫓은 흔적 없이 작가로서의 삶에 충실했으며, 가정적으로 안정적이었고 평생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어떤 재산보다도 안팎으로 조화를 이룬 윌 듀란트와 같은 삶을 꿈꿔본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아내에게 강해져라, 나의 동지여….내가 쓰러지더라도 그대는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내 노래의 부서진 조각들이 그대 안에서 마침내 더 고운 선율이 된다는 것을 내가 알 수 있도록. 그대는 내가 떠나면서 멈춘 곳에서 시작하여 더 깊이 헤아리게 될 것이라고 내 심장에게 말할 수 있도록.

008 소심하게도 삶의 쟁점과 책임으로부터 몸을 피해 난해하고 좁은 길에 숨어버린 것이다. 인간의 지식은 인간의 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다.

008 삶과 지식 사이의 틈은 점점 더 벌어졌다. 통치하는 자들은 생각하는 자들을 이해할 수 없고, 알고 싶은 자들은 아는 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전례 없이 늘어나는 와중에 대중의 무지가 번창하고, 이런 무지가 자신의 대리인들을 선택하여 세상 큰 도시의 지배를 맡겼다. 과학이 전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부를 받고 떠받들어지는 와중에 매일 새로운 종교가 태어나고, 낡은 미신이 전에 잃어버렸던 땅을 되찾았다.

009 그런 박학다식은 높은 출산률을 자랑하는 전문 용어들에 둘러싸인 채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은둔한 비의적 계급의 독점물일 뿐이다.

010 도덕성과 국가라는 살아 있는 문제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철학을 적용하는 것이 그 위엄을 훼손하는 일도 아니었다. 역사의 유머인지, 그의 전문적인 글은 사라지고 대중적인 글은 남았다. 역사의 아이러니인지, 학교에서 플라톤에게 명성을 안겨준 것은 이런 대중적인 대화였다.

>대중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이 진리는 아니지만 그 힘을 무시하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010 역사는 대중적이 되었으며, 역사가들은 경악했다. 이제 그들도 H.G. 웰스처럼 재미있게 써야 할 판이었다.

>이제는 대중을 모시는 경지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수준이 낮아지고 쉽고 편한 것만 살아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중이 원한다면야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중성과 자기세계와의 사이에서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자기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끝나지 않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경계의 선을 잘 지키며 줄을 타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 치우쳐도 뒤뚱거리는 모습에 불편하다. 균형이 말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014 <철학 이야기>는 유머라는 양념을 뿌리려고 노력했다. 무서운 얼굴로 즐거움을 쫓아버리는 지혜는 지혜롭지 않기 때문일 뿐 아니라, 큰 전망에서 태어난 유머 감각은 철학과 가까운 친족 관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점에 불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윌 듀런트의 기지가 돋보인다.

014 앎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하느님은 아신다. 40년동안 진리를 찾으려 했음에도 여전히 그녀는 베일을 쓰고 있으며,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앎에는 지름길이 없다어쩌면 우둔하고 느리지만 소처럼 꾸준히 걷는 사람만이 앎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요행이 없으니 바라지 말고 남들보다 빠르고 늦은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꾸준함만이 내가 원하는 자리로 데려다 줄 것임을 또 한번 새기고 간다. 남의 재주를 부러워 하지 말고 오로지 꾸준함만을 생각하라.

023 철학에는 즐거움이 있다. (중략) 이것은 육체적 생존의 비루한 요구들 때문에 사상의 고원에서 경제적 투쟁과 이득의 장터로 질질 끌려 내려오기 전까지 모든 연구자가 느끼는 것이다.

>밥을 먹어야 하는 삶이 존재 또는 즐거움의 의미를 넘어설 때 더 없이 비루해진다. 수 많은 사람들이 밥의 무게에 눌려 꿈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거나 알고 있음에도 펼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밥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 축복인지, 존재를 인지할 수 있음이 축복인지 눈높이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가 있다.

023 지금도 우리에게는 젊은 시절 지혜에게 구애를 하던 마음의 자취가 늘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24 (소로)“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명민하게 생각하거나 학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지극히 사랑하여 그 가르침에 따라 단순하고, 독립적이고, 통 크고,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26 철학이 없는 과학, 관점과 가치판단이 없는 사실은 파괴와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없다. 과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지만, 지혜를 줄 수 있는 것은 철학뿐이다.

26 구체적으로 철학은 다섯 가지 연구와 담론 분야, 즉 논리학, 미학,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을 의미하고 아우른다. 논리학은 사고와 조사에서 이상적인 방법을 연구한다. (중략) 미학은 이상적인 형식, 즉 아름다움을 연구한다. 이것은 예술의 철학이다. 윤리학은 이상적인 행동을 연구한다. 소크라테스는 최고의 지식은 선악에 관한 지식, 삶의 지혜에 관한 지식이라고 말했다. 정치학은 이상적인 사회조직을 연구한다. (중략) 형이상학은 모든 사물의 궁극적 실재를 연구한다.

27 그러다 보면 우리도 레오나르도가 말하는 가장 고상한 쾌락, 즉 이해의 기쁨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경지가 왔으면 좋겠다. 느끼고 싶다. 가장 고상한 쾌락을 그리고 기쁨을.

27 에머슨은 묻는다. “진정한 학자가 되는 비결을 아는가? 모든 사람에게는 뭔가 배울 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의 제자다.”

>나는 에머슨이 그의 시에서 한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가장 좋다. 그런데 이렇게 열린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그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지혜에 대한 순수한 갈증을 배우고 싶다.

27 사실 위인들은 그들의 말을 들을 귀와 영혼이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나의 마음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책을 두 번 읽을 때 전혀 새로운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매일 걸어 다니던 길가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행길에서 산삼을 캐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어떤 환경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마음의 자세일 것이다.

28 “합리적인 태도로, 철학 교사들이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지 말고, 오직 철학 자체만을 생각하라. 철학을 진심으로 잘 검토해보라. 철학이 악하면 모든 사람을 철학에게서 멀어지게 하려고 노력하라. 하지만 철학이 내가 지금 믿고 있는 그런 철학이라면 철학을 따르고 섬기며, 기운을 내도록 하라.”

>내가 종교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 잡아주는 글이다. 맞다. 논리가 중요한 것이지 그 논리를 풀어내는 사람이 좋고 나쁘냐를 따지는 것은 유아기적 환상을 쫓는 것인지도 모른다.

1장 플라톤

33 아리슽텔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페르시아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취와 자부심을 느껴 밖으로 더 멀리 나갔다. 자신이 있는 곳에 관한 모든 지식을 흡수할 뿐 아니라 점점 넓게 연구하려 했다.” 이들은 점점 대담해지면서, 전에는 초자연적인 매개체나 힘 탓이라고 생각하던 사건이나 과정을 자연에 근거하여 설명하려 했다. 마법과 제의가 서서히 물러나면서 과학과 통제가 들어섰다. 그리고 철학이 시작되었다.

35 크리티아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플라톤의 숙부였다.

>이 구절에서 플라톤이 이상국가를 왜 그렇게 설정했는지 이해가 간다.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 둘을 지금의 체제하에서 잃었기 때문에 반감을 갖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수 마음에 들지 않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국가론이지만 심정은 알듯하다.

40 생각이 없는 곳에 혼돈이 있고, 군중이 무지한 상태에서 서둘러 결정을 내렸다가 나중에 숨을 돌리고 나면 쓸쓸하게 후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단순한 수가 지혜를 줄 것이라는 믿음은 저열한 미신 아닐까? 오히려 군중에 속한 사람이 혼자 따로 있는 사람보다 어리석고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 아닌가? 때리면 손을 대고 멈출 때까지 계속 소리가 나는 놋쇠 단지처럼 계속 장광설을 늘어놓는 웅변가들에게 사람들이 지배당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아닌가?

45 (플라톤)”내가 야만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으로,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난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소크라테스의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한다.

45 그는 카토처럼 민주정치를 파괴하고 가장 지혜롭고 훌륭한 사람들의 지배로 바꾸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가장 지혜롭고 훌륭한 사람들을 발견하여, 그들에게 통치할 능력을 주고 또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설득할 방법을 찾아내는 일은 그가 평생 몰두하는 과제가 되었다.

49 “플라톤이 철학이고, 철학이 플라톤이다.”(에머슨)

50~51 “나는 자신이 절름발이이기 때문에 선하다고 생각하는 약골들을 보고 진실로 여러 번 웃음을 터뜨렸다.”

>많이 있다. 약하다는 것을 선함으로 인식하는 것은 무엇일까? 피해의식의 한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그렇게라도 약함을 정당화해야 마음이 편한 것일 수도.

51 (중략) 자신의 열등함을 알기에, 평등한 대접만 받아도 기쁠 따름이기 때문이요.

51 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자신의 욕망이 최대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허락해야 합니다. 대신 욕망이 최대로 커졌을 때는 그것을 돌볼, 모든 갈망을 충족시킬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하지요. 나는 이것이 본성에 따른 정의이자 고결한 태로라고 단언합니다.

52 강한 자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약한 자는 어쩔 수 없이 싫은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54 상인의 부가 지주의 부를 넘어서면 귀족은 금권적 과두 정치에 자리를 내준다. 부유한 사인들과 은행가들이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 세력들을 조정하고 성장을 향해 정책을 조율하던 정치가 정략으로 대체되는데, 이것은 정당의 전략이나 관직에 따르는 이익을 향한 욕심에 불과하다.

55 어떤 교조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려면 대중적인 연극에서 찬양하거나 조롱하기만 하면 된다.

>대단히 무서운 말이며 조롱 당하지 않으려면 마음과 머리의 눈을 똑똑히 뜨고 있어야겠다.

54 군중은 아첨을 무척 사랑하고 꿀에 굶주려 있기때문에 마침내 인민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가장 교활하고 양심 없는 아첨꾼이 최고 권좌에 오른다.

56 그러나 이런 정치 문제 뒤에는 인간 본성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정치를 이해하려면 안타깝게도 심리학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62 (중략) 자유인은 지식의 획득에서도 자유인이어야 합니다…..강요에 의해 얻은 지식은 정신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강요하면 안 되며, 어린 시절 교육은 오히려 일종의 놀이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경향을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극성맞은 모든 엄마들이 이 말의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65 그들은 철학을 배운다. 그들은 이제 서른이 되었다. 그들에게 그 귀한 즐거움을 너무 일찍 맛보게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젊은이들이 처음 철학의 맛을 보면….마치 가까이 오는 모든 것을 찢고 무는 데 즐거움을 느끼는 강아지처럼재미 삼아 논쟁을 하고, 늘 논박하고 반박하기 때문입니다.”

>배움의 수준에도 때가 있나 보다. 1 아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늘어놓는 궤변에 나는 제대로 된 반박도 하기 힘들 때가 많다. 이 말이 정확하게 실감난다.

65 귀한 즐거움인 철학은 주로 두 가지를 의미한다. 명료하게 생각하는 것, 즉 형이상학이다. 그 다음에는 지혜롭게 다스리는 것, 즉 정치학이다.

67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오지 마라.”

>내가 예전에 태어났다면 아카데미아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 같다.

71 “젊어서 교육받으려 했을 때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일로서 공부를 계속하는 철학의 신봉자들 이 사람들은 대부분 완전한 악당은 아니라 해도 아주 이상한 인물로 성장합니다. 그들 가운데 최고로 간주될 수 있는 사람들조차 선생이 찬양하는 바로 그 공부 때문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이 말은 안경을 쓴 일부 현대 철학자들에 대한 공정한 묘사다.

>입만 살은 철학자가 되어야 함은 삼가야 할 것이다. 철학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70 플라톤이 말하는 철학은 행동하는 교양이며, 삶의 구체적이고 분주한 면과 어우러진 지혜다.

77 세상에서 가치 있는 것은 단 세 가지뿐이다. 정의, 아름다움, 진리.

78 모든 악은 부조화, 즉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인간과 그 자신 사이의 부조화다. (중략) 정의는 단순함이 아니라 조화를 이룬 힘이다. 인간의 욕망이 질서를 갖추어 지성과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의는 더 강한 자의 권리가 아니라 전체의 효과적인 조화다.

84~85 해링턴과 마르크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권력은 경제적 권력의 반영으로, 경제적 권력이 정치적 피지배계급- 예를 들어 18세기의 중간계급-으로 넘어가면 정치적 권력이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85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자연력의 변덕에 무력하게 의존하고, 자연을 통제하지 못하여 늘 공포를 느끼고, 또 그로 인해 숭배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믿음을 갖는 경향이 있다.

85 정치적 권력은 변하는 경제적 힘들의 균형에 계속 적응해야 한다. 만일 플라톤의 수호자들이 경제적 계급에 경제적으로 의존한다면 금세 그 계급의 통제를 받는 정치적 관리자로 전락할 것이다. (중략) 이렇게 된다면 플라톤에게는 한 가지만 남는다. 설사 경제적으로 지배적인 집단이 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해도, 나라를 다스리는 기술을 전혀 배우지 않은 채 우연히 상업이나 제조업에서 정치적인 자리에 뛰어오른 사람들보다는 그런 것을 배운 관리들이 정책을 처리하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87 마지막으로, 플라톤은 자신의 유토피아가 실천적 영역 안에 다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덧붙이는 것이 공정할 것이다. (중략)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고, 적어도 그 가운데 일부를 현실로 바꾸려 하는 데 인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유토피아를 만드는 동물이다. (중략) 인간의 많은 꿈이 팔다리가 생긴 덕분에 걸어 다니게 되었다. 또 인간이 날 수 있다는 이카로스의 꿈처럼 날개가 돋아나 날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그림을 그렸을 뿐이지만 이 그림이 우리의 움직임과 행동의 목표이자 모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동감한다. 꿈과 이론의 우생학은 실행되었으면 좋겠다.

89 라로슈푸코는 늙는 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지만, 플라톤은 알았다. 솔론처럼 배우고 소크라테스처럼 가르치며, 의욕에 찬 젊은이들을 인도하고, 동지들의 지적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가 제자들을 사랑하듯이, 제자들도 그를 사랑했다. 그는 그들의 철학자이자 안내자일 뿐 아니라 친구이기도 했다.

89 그러나 그들은 밤사이에 그가 아무런 소란도 없이, 짧은 잠에서 영원한 잠으로 고요히 건너갔음을 알아차렸다.

>죽음의 복까지 타고난 플라톤. 나도 이런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2장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과학

106 “플라톤은 귀중하지만, 진리는 훨씬 더 귀중하다.”

106 누구도 채권자 앞에서 영웅이 될 수 없기 마련이니까.

>우와~ 이런 표현 멋지다. 지식의 채권자라는 표현이 좋다. 나는 이런 상황을 경제적으로 겪어보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맞는 말이다. 채권자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07 우리는 늘 우리가 비난하는 것을 우리 안에 상당이 갖고 있다. (중략)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에게 그렇게 무자비했던 것은 자신의 내부에 플라톤적인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만난 이후로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혹시 나의 단점을 상대방에서 찾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때로는 이 말이 정확하지만 때로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비난은 조심할수록 나쁘지 않을 것이다.

117 무엇을 물을 지 아는 것은 이미 반은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면 질문할 수 없음을 동시에 알려준다. 질문의 힘이면서 어려움이다.

135 복종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결코 훌륭한 지휘관이 될 수 없다

>나는 이것 때문에 훌륭한 지휘관이 되기는 글렀다는 것을 알았다.

145 다른 어떤 정신도 그렇게 오랜 시간 인류의 지성을 지배한 적은 없었다.

3장 프랜시스 베이컨

158 13세기가 되지 교회는 유럽 땅의 3분의 1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그 돈궤는 부자와 빈자의 기부금으로 넘쳐났다.

>교회를 짓는 것도, 말씀을 전파하는 것도 다 인간에 의해서 실현되는 일이건만,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유독 종교 문제에 대해 흥분하게 되고 더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는 내 어린 시절 믿음에 대한 배신감때문일까? 진실로 인간에 의한 종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안에 거하면 될 것을. 나는 왜 본질은 보지 못하고 현상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현상의 산을 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61 지식이 늘어나면서 공포는 줄었다. 인간의 미지의 것을 섬기기보다는 정복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161 ‘지혜를 한데 모으는 종을 울리며유럽의 성년을 알린 근대의 가장 강력한 정신은 프랜시스 베이컨이었다.

163 한편 나는 나 자신이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었으며, 또 공동의 복리를 돌보는 일이 공중의 권리로서 물이나 공기처럼 모두에게 열려 있는 의무 가운데 하나라고 여겼기에, 내가 인류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내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데 맞도록 태어났는가를 자문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사고를 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신기하다. 나 중심의 쾌락과 안위를 위해 사는 지극히 자기 자신에 초점이 맞추어진 사람으로서 버거운 사고다.

165 사랑과 마찬가지로 정치에도,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 언제나 내주어야 하지만, 절대 다 내주면 안 된다. 받는 쪽에서는 기대가 있어야 고마운 마음을 키워나가는 법이다.

>나는 이것을 밀당의 법칙이라고 한다. 연인관계, 부부, 친구, 사회 등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룰이라 생각된다. 관계에는 적당함이 있어야 하고 일방적이거나 과한 것은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아낌없이 주는 대로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4장 스피노자

219 스피노자는 용기 있는 태도로 조용히 파문을 받아들였다. “그것 때문에 내가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았을 일을 하지는 않는다.”

221 가끔 나의 타고난 이해력으로 거두어들이는 열매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나는 이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것을 모으면서 행복했고, 한숨을 쉬고 슬퍼하는 대신 평화롭고 고요하고 기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철학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스피노자처럼 살고 싶다.

224 자연은 적은 것으로 만족한다. 자연이 그러하다면 나도 그러하다.

228 성서는 이차적 원인들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특히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헌신하게 하는 데 가장 잘 힘을 발휘하는 체제와 문체로 이야기한다…..그 목적은 이성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잡아끌어 장악하는 것이다.

239 나에게 신의 도움이라는 말은 고정되어 변함없는 자연질서, 또는 자연의 사건들을 묶는 사슬이라는 뜻이다.

249 덕의 기초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행복은 그렇게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260 나라들 사이에 이타주의란 없다.

>이타를 가장한 경제적, 정신적, 문화적 침략을 할 뿐이다.

262 자유는 국가의 목표다. 국가의 기능은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고, 성장은 자유를 찾는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이 성장과 자유를 막고 있다면?

5장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주의

274 일에 몰두하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똑 같은 일이다.

>찔린다.

275 그가 한 시기 전체를 그의 삶으로 채운 것은 그가 철저하게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275 사람을 그가 한 일로 판단한다면, 볼테르는 근대 유럽에서 이론의 여지없이 가장 위대한 작가다….. 운명은 그가 천천히 부패한 시대를 해체할 수 있도록 83년이라는 생애를 주었기에, 그는 시대와 싸울 여유가 있었으며, 결국 승리자로 죽었다.

>모든 것은 고사하고 나의 삶에서 승리감을 맛보고 싶다.

286 때로는 멍청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웃음으로 주름살을 펴지 못하는 철학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나는 엄숙을 병으로 봅니다.

>이런 유쾌한 철학자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는 것 같다.

300 나는 전쟁의 역사가 아니라 사회의 역사를 쓰고 싶으며, 인간이 가족 안에서 살아온 방법을 확인하고, 그들이 공동으로 계발한 예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다…..나의 목표는 작은 사실들을 세세하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역사를 쓰는 것이다. 나는 또 위대한 영주들의 역사에도 관심이 없다….나는 야만에서 문명까지 인간이 밟아간 단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319 무슨 권리로 자유롭게 창조된 한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자기처럼 생각하도록 강요할 수 있을까?

>문제는 자유롭게 창조된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자유롭게 창조된 한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비일비재게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발달은 것은 과학과 산업뿐인지도 모르겠다.

329 평등이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 동시에 키메라에 가장 근접한 것이기도 하다. 권리에 국한되면 자연스럽지만, 물자와 권력을 고르게 나누려고 시도하면 부자연스러워진다.

6장 이마누엘 칸트와 독일 관념론

342 이마누엘 칸트의 철학이 19세기 사상을 지배한 정도로 한 사상 체계가 시대를 지배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345 감각에 먼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정신에도 존재할 수 없다.

355 나는 이미 지키고자 결심한 노선에 마음을 고정시켰다. 나는 나의 길로 들어설 것이며, 무엇도 내가 그 길을 좇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칸트의 의지가 부럽다.

356 내 질문은 모든 물질과 경험의 지원이 사라졌을 때 이성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잇는가 하는 것이다.

369 본디 도덕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369 자신이건 다른 사람이건 모든 경우에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접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런 당연한 진리가 한 시대를 지배했다는 것 자체는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나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면 씁쓸하다.

379 따라서 칸트는 평등을 요구한다. 능력의 평등이 아니라 능력을 계발하고 적용할 기회의 평등이다.

7장 쇼펜하우어

399 이렇게 철저하게 끝장난 세계에서 내가 젊지 않다는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

403 이 두 사람은 이런 환경 때문에라도 비관주의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남자, 더 심한 경우 어머니의 증오를 아는 남자는 세상에 매혹될 이유가 없는 법이다.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아주 당연한 사람한테 신뢰와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을 그만큼 의심과 회의에 찬 눈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 한다. 인간은 누구나 지지기반이 필요하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둘 중에 한가지만 고르라면 나는 당연히 전자를 고르겠다. 하지만 이 사람의 고난으로 우리는 위대한 철학자를 얻었으니불행일까? 다행일까?

410 겸손이란 위선적 자기비하에 불과하며, 질투로 가득 찬 세상에서 탁월함과 장점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서 용서를 얻고자 하는 수단이다.

413 의지는 눈이 보이는 절름발이를 어깨에 태우고 다니는 힘센 맹인이다.”

413 반대로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소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일에서는 이해력이 높아진다.

417~418 유럽으로 데려온 코끼리는 수많은 다리를 건너왔지만, 약한 다리를 만나자 말과 사람이 건너는 것을 보고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강아지는 탁자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425 기본적으로 이것은 의지가 그 자체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의지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의지는 늘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426 삶은 악이다. “결핍과 고난이 인간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순간, 권태가 즉시 다가와 기분 전화을즉 더 많은 고난을-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29 낙관주의는 인간의 불행에 대한 씁쓸한 조롱일 뿐이다.

431 광기는 고난의 기억을 피하는 방법으로서 찾아온다.

452~453 쇼펜하우어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경멸한다.-마치 우리에게 없어도 그만인 아름다움의 형태가 있는 것처럼, 삶의 색채와 향기로서 소중히 여기지 말아야 할 아름다움의 형태가 있는 것처럼. 한 불운한 사건이 이 불행한 영혼에 심어놓은 여자에 대한 증오가 이토록 컸단 말인가!

>한 인간의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진다. 증오는 그를 지킬 수 밖에 없는 성이었으리라.

8장 허버트 스펜서

470~471 한동안 진화론자들은 품위 있는 사람들에게서 심하게 배척당했다. 그들은 부도덕한 괴물이라고 비난 받았고, 그들은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이 훌륭한 행동으로 여겨졌다.

474 가장 낮은 수준의 지식은 통일되지 않은 지식이다. 과학은 부분적으로 통일된 지식이다. 철학은 완전하게 통일된 지식이다.

475 어떤 것의 전체 역사는 그것이 지각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나타나 지각할 수 없는 것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포함할 수 없기 때문이다.

495 올바른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승인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 자리가 공백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우선적이고, 또 훨씬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자연적 승인이 존재한다.

499~500 자유는 서펜서의 애정에서 앞자리를 놓고 진화와 다투는데, 결국 자유가 승리한다.

9장 프리트리히 니체

515 그는 자신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흔히 비난하곤 했으니까. 그것은 자신의 채무를 위장하는 그의 무의식적인 방법이었다.

517 니체 자신도 끝까지 설교자 역할을 했다. 그가 기독교를 공격한 것은 그의 안에 그만큼 기독교의 도덕적 정신이 강했던 탓이다. 그의 철학은 격렬한 반박을 동원하여, 부드러움과 친절과 평화로 향하는 자신의 저항할 수 없는 성향에 균형을 맞추고 그것을 교정하려는 시도였다.

529 철학은 어떤 압제도 뚫고 들어올 수 없는 도피처를 제공한다.

>이 한 마디에 니체가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은 여리고 순수한 인간인지 느껴진다.

535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그 초인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나는 너희에게 초인을 가르친다. 인간은 넘어설 어떤 것이다. 너희는 인간을 넘어서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10장 현대 유럽의 철학자들 베르그송, 크로체, 버트런드 러셀

577 그러나 너무 많이 알면 회의주의에 빠지기 마련이다. 젊은 시절 독실했던 사람은 배교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젊은 시절 죄를 많이 지은 사름은 늙어서 성자가 된다.

579 우리 자신에게 기억은 지속의 매체이며, 시간의 하녀다.

581 그럼에도 왜 우리는 정신과 생각을 물질이나 뇌와 관련하여 생각하는가? 우리 정신 가운데 지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유물론자로 타고나기 때문이다.

589 그래서 중장비 보병은 로마 군단으로 바뀌고, 갑옷을 입은 기사는 빠르게 움직이는 가벼운 보병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생명의 진화에서 가장 큰 성공은, 인간 사회나 개인 운명이 진화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무거운 위험을 받아들인 자들에게 돌아갔다.

600 모든 현실은 관념이다. 우리가 감각이나 사고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따라서 모든 철학은 논리로 환원할 수 있다. 진리는 윌 관념들 속의 완벽한 관계다.

603 크로체는 실제 과거를 찾아내는 일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역사는 수많은 거짓말 가운데 진실과 가장 닮은 것을 골라내는 기술이라는 루소의 정의를 인용한다.

>가끔 생각해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연 얼마나 진실과 가까울까? 그래서 지금도 자신의 이름을 한 줄 남기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605~606 “우리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즐길 때 우리가 표현하는 것은 늘 우리 자신의 직관이다….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햄릿이나 오셀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은 나 자신의 직관일 수밖에 없다.”

615 자유는 지고의 선이다. 자유가 없으면 인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인생과 지식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오직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서만 오류와 편견을 넘어 전체적 시각에 이를 수 있다.

>철학의 소명 아닐까? 오직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오류와 편견을 넘어 전체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것.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은 이런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벗어날 수 없는 테두리 안에서 선택의 기회는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 속에서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삶. 학생뿐만이 아니라 삶 전반적인 모습이 이러한 것 같다. 진정한 자유는 삶의 틀을 깰 수 있는 용기 있는 자에게만 수여되는 훈장일까? 그럼 진정한 자유의 모습이란 무엇인가?

627 비판은 관습의 품에 안긴 영혼을 놀라게 한다.

631 나는 불멸인 것은 없다고 믿는다….세계의 정신과 에너지는 우리 안에서 작용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바다가 작은 파도를 솟구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우리를 통과하여 나아간다. 우리가 소리를 지르더라도 계속 움직일 것이다. 우리의 특권은 그 움직임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640 국가가 가진 큰 악은 전쟁 기계가 되는 경향, 자기보다 열등하게 여겨지는 세계의 얼굴 앞에 적대적인 주먹을 휘두르는 경향이다. 산타야나는 어떤 민족도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리이다. 수 많은 전쟁에서 설사 그것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셀 수 없는 더 많은 희생을 치루었음을 역사는 이야기해준다. 산술적인 계산을 해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것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사람이 무엇엔가 탐욕을 부리면 다른 것은 볼 수 없는 장님을 만들어 버리고 이성을 마취시키는 탐욕의 힘에 정복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643 산타야나가 무엇보다도 경멸하는 것은 현대 생활의 혼돈과 품위 없는 성급함이다. 그는 자유가 아니라 지혜가 선이며, 자신의 타고난 한계에 만족하는 옛 귀족주의의 가르침 안에서 사람들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645 목표는 행복이며, 철학은 수단일 뿐이다. 만일 철학을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자신의 배꼽에 집중하는 일로 삼는 힌두 신비주의자와 비슷해질 것이다.

664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아직도 중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모든 분야에서 자연주의적 관점이 채택될 때에야 비로소 현대가 시작될 것이다.

667 대부분의 철학자들과는 달리 듀이는 그 결함을 알면서도 민주주의를 받아들인다. 정치적 질서의 목적은 개인이 완전히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것은 오직 각자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자기 집단의 정책과 운명을 결정할 때에만 이룰 수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철학이야기와 철학사는 어떻게 틀릴까? 궁금증이 일었는데 철학사는 기존의 철학에 대해 스스로가 새로운 체계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한다. 반면에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나 같은 철학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로는 훨씬 적합하고 훌륭하다. 그리고 전주에 <서양의 지혜>를 읽은 탓에 많은 것들이 비교가 되었으며, 저자의 시각이 독자에게 주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대단할 수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한 사람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작가의 책을 읽어야 함을 두 철학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목차와 뼈대>

2판 서문 나의 책을 위한 변명

서론 철학의 쓸모에 관하여

  1장 플라톤

  2장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과학

  3장 프랜시스 베이컨

  4장 스피노자

  5장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주의

  6장 이마누엘 칸트와 독일 관념론

  7장 쇼펜하우어

   8장 허버트 스펜서

  9장 프리드리히 니체

  10. 현대 미국 철학자들

처음에 철학자의 인생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명을 해주고 마지막에 철학자의 사상에 비판을 가하고 인간으로 세상과 마지막을 고하는 장면을 그려주는 구성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러셀의 책이 결과를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같이 덧붙여주었다. 더 많은 철학자들이 윌 듀란트의 손에서 회자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감동적이었던 장과 절>

010 도덕성과 국가라는 살아 있는 문제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철학을 적용하는 것이 그 위엄을 훼손하는 일도 아니었다. 역사의 유머인지, 그의 전문적인 글은 사라지고 대중적인 글은 남았다. 역사의 아이러니인지, 학교에서 플라톤에게 명성을 안겨준 것은 이런 대중적인 대화였다.

>대중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이 진리는 아니지만 그 힘을 무시하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589 그래서 중장비 보병은 로마 군단으로 바뀌고, 갑옷을 입은 기사는 빠르게 움직이는 가벼운 보병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생명의 진화에서 가장 큰 성공은, 인간 사회나 개인 운명이 진화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무거운 위험을 받아들인 자들에게 돌아갔다.

640 국가가 가진 큰 악은 전쟁 기계가 되는 경향, 자기보다 열등하게 여겨지는 세계의 얼굴 앞에 적대적인 주먹을 휘두르는 경향이다. 산타야나는 어떤 민족도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리이다. 수 많은 전쟁에서 설사 그것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셀 수 없는 더 많은 희생을 치루었음을 역사는 이야기해준다. 산술적인 계산을 해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것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사람이 무엇엔가 탐욕을 부리면 다른 것은 볼 수 없는 장님을 만들어 버리고 이성을 마취시키는 탐욕의 힘에 정복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완점>

그의 손끝에서 더 많은 철학자들의 삶이 녹아나지 않은 것이 결점이라면 결점일 것이다. 재미있고 유쾌하나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감동이 없는 것은 이것이 철학책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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