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
- 조회 수 314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 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노인들에게는 젊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직접 부딪쳐 얻은 생생한 경험이 그것입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희로애락을 헤쳐 오면서 배운 것은 어느 것과도 비길 수 없는 지혜입니다. 한 인간의 삶에는 긴 시간과 그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후대의 사람들은 먼저 간 사람들을 보면서 배웁니다. 한 인간의 삶은 지혜의 창고와도 같습니다. 누군가 그 창고에 와서 보고 배우고자 합니다. 사람이 곧 책과도 같다는 말이겠지요.
‘사람도서관’이 여기저기에 생기고 있습니다. 종이책 대신 ‘사람책’을 빌릴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람도서관에서는 종이책 대신에 사람이 책이 됩니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이 책이 되어 서가에 등록을 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많은 책, 즉 사람 중에서 하나를 골라 대출 신청을 하지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대출하면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 책, 즉 그 사람의 경험과 배움과 지혜를 나누어 받습니다. 대단한 경력이 없는 사람들도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온 길은 서로 다르고 누구의 인생이든 독특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책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대형 서점의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절묘한 명문장입니다. 책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만든 책은 세상에 나와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납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과 알고 있지 못한 것과 알아야 할 것들을 책에서 배웁니다. 지식을 배우기도 하고, 정보를 얻기도 하고, 현명한 삶을 살아갈 지혜를 배우며, 풍요로운 삶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기도 합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결국 그 책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또 한 권의 책이 됩니다.
어느 날 아이가 다가와 책을 읽으려 합니다. 그 책은 아빠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사람책’입니다. 또는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책’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후배가 다가와서 책을 폅니다. 그 책은 선배라는 또는 상사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 ‘사람책’입니다. 당신이 아빠라면 혹은 엄마라면, 당신은 어떤 책일까요. 아이가 또는 누군가 다가와 당신이라는 ‘책’을 펼쳤을 때, 무엇을 읽을 수 있고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는 누군가 읽을 만한 책인가. 읽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책인가. 당신은 어떤 책인가요.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266 |
| 435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268 |
| 4352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289 |
| 4351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330 |
| 4350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378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387 |
| 4348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398 |
| 4347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399 |
| 4346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402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406 |
| 4344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옹박 | 2017.10.16 | 1413 |
| 4343 | 누리는 걸까, 소비당하는 걸까 [1] | -창- | 2017.09.09 | 1414 |
| 4342 | 목요 편지 - 회상 [1] | 운제 | 2018.11.01 | 1414 |
| 4341 | 짜라투스트라가 내 일터에 걸어 들어온다면 | 장재용 | 2020.03.18 | 1418 |
| 4340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1421 |
| 4339 | 목요편지 - 북수꽃이 피었어요 [3] | 운제 | 2019.02.21 | 1422 |
| 4338 | 목요편지 - 5월을 열며 [1] | 운제 | 2019.05.02 | 1422 |
| 4337 |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운제 | 2018.12.06 | 1423 |
| 4336 |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 수희향 | 2019.07.26 | 1425 |
| 4335 | [일상에 스민 문학] 2019년의 다짐 | 정재엽 | 2018.12.19 | 14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