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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4일 05시 53분 등록

<SHE, 신화로 읽은 여성성> 로버트 A. 존슨, 고혜경 옮김, 동연

 

1.   저자에 대하여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융연구소에서 수학한 미국의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우리 시대 융 심리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해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융과 함께 연구한 몇 안 되는 융 학파 연구자이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강연자이자 수많은 책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존슨은 꿈과 신화의 세계를 존중하고 무의식의 메시지를 따르는 삶이 얼마나 경이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게 되는 지, 그리고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영성적인 자세로 산다는 것이 어떤 지를 전 생애로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저서와 한국어로 번역된 책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HE>, <HE, 신화로 읽는 남성성> 동연, 고혜경 옮김

<SHE>, <SHE ,신화로 읽는 여성성> 동연, 고혜경 옮김

<WE>,<WE, 로맨틱 러브에 대한 융심리학적 이해> 동연, 고혜경 옮김

<Inner Work>, <내면작업, 꿈과 적극적 명상을 통한 자기 탐색> 고헤경, 이정규 옮김

<Owning One’s Own Shadow>,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고혜경 옮김, 에코의 서재

<Inner Gold>, <내면의 황금, 심리적 투사의 이해> 박종일 역, 인간사랑

<Living Your Unlived Life> <내 그림자에게 말걸기:내 안의 접힌 나를 일깨우는 마음여행>

<Ecstasy>

<Femininity Lost and Regained>

<Transformation>

<Lying with the Heavenly Woman>

<Balancing Heaven and Earth>

<Contentment>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 및 목차

 

키워드마다 짧은 해설을 달았다. 전체 신화를 부분부분 설명했다. 이미지를 각 장마다 1개씩 선택해서 실었다. 매우 시각적 효과를 가진다. 책이 얇고 가볍다. 신화는 어렵다는 고정관념 탈피에 도움이 된다.

 

머리말

1.     아프로디테

생식이나 본능적 모성에 충실한 원시적인 여성성의 본질을 탐구한다.

2.     프시케

어두운 밤하늘에 초승달이 등장하듯 갓 태어난 여성성의 이미지, 프시케의 등장은 의식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한다.

3.     에로스

에로스가 만든 낙원의 정체를 밝힌다. 여성이 흔히 보여주는 남성에 대한 복종이나 무의식적인 수용의 정체를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4.     그림자

프시케 언니들의 목소리를 통해 여성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평과 잔인한 파괴력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추구한다.

5.     아니무스

여성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남성성을 이야기한다.

6.     사랑하는 것

에로스의 화살에 상처를 입어 사랑과 사랑에 빠진 프시케의 초개인적이고 초의식적인 체험을 다룬다.

7.     딜레마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에게서 그 사람을 넘어선 신적인 경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8.     패닉

여성의 통곡이나 발작 같은 동물적인 체험이 팬이란 그리스 신에게 기원하며 여성의 이른 비이성적인 반응이 위기극복을 위한 좋은 방법임을 시사한다. 

9.     분별

첫번째 시험이다. 여성의 심리는 집중되지 않는 의식이라 부르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미가 등장한다.

10.  바른 자세

남성성의 상징인 숫양을 직면하여 황금양털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남성적인 방식이 아닌 여성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11.  스틱스 강

한 잔의 물을 떠오는 과제는 넒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눈과 질적인 충만함을 배우는 과정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함은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12.  지하세계

의식의 성장을 위해서 거쳐 가야 하는 과제이다. 이 과제는 아직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어졌으며 의식 진화의 마지막이자 최대의 시련이라 할 수 있다.

13.  조이와 엑스타시

여성이 의식발달의 최정점에 도달하면 자신의 여신적 특질을 발견하게 되며 개인의 심리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가장 절실히 회복되어야 할 여성성의 최고의 선물인 조이와 엑스타시를 얻게 된다.

 

2)   장점 및 보완점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에 대한 존슨의 해석이 잘 실려있다. 여성성에 대한 재미난 이해를 안내한다. 옮긴이의 말대로 그의 책은 간결하면서 심오하다. 신화 원래의 향을 잃지 않도록 해석이 신화를 넘치지도 않는다.

 

3)   감동적인 장절

 

7 신화는 심리학적 통찰을 위한 풍요로운 원천이다. 모든 위대한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위대한 문학은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빛에 퇴색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기록하고 묘사한다신화는 개인이 쓰거나 창조한 것이 아니라 전 세대와 문화 전반에 걸친 집단적 경험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신화는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먼저 어떤 동기가 등장하고 그 동기가 다듬어져 마침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에게만 의미를 지니는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보편적인 주제를 지니는 이야기들만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그러므로 신화는 집단적인 이미지의 묘사라 할 수 있다. 결국 신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이라고 인정받은 내용을 다루게 된다.

 

8 신화는 판타지일 수 있다. 그리고 또 상상력이 산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진실이고 그래서 사실이다.

 

10 융의 심오한 통찰 중 하나는 모든 남성이 유전적으로 열성의 여성염색체와 여성호르몬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남성에게는 여성의 심리적인 특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남성 내면에 여성성이 존재하는데 이는 남성 심리에서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여성도 내명에 심리학적으로 적게나마 남성성을 지니고 있다. 융은 남성 내면의 여성적인 측면을 아니마라고 하고, 여성 내면의 남성적인 측면을 아니무스라고 부른다.

 

16 아프로디테는 원시적 여성성이다.

 

17 아프로디테에게는 특별한 임무를 가진 시녀가 있다. 그 시녀의 임무는 여신 아프로디테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울을 쳐다보며 끊임없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시녀는 아프로디테를 위해 끝없이 향수를 만들어야 한다.

 

19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라는 갓 태어난 여성성이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8 결혼은 곧 장례로 일생을 통해 거쳐 가는 최대의 변형이며, 또 기쁜 탄생이란 의미로 의례를 거행하고 축복한다. 현재 우리의 의례 형식은 원시 부족의 의례에서 기원하였다. 이들에게 결혼이란 납치를 의미하고 신랑 친구들은 납치범들이다. 신부 친구들은 신부의 처녀성을 지키는 수호자들이다. 만일 여기서 남성이 여성을 이길 수 없다면 그 남성은 남편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현대의 결혼식에도 장례와 납치라는 의미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28 현재인은 더 이상 이런 관습이나 의례의 이중성을 깨닫거나 관찰하려 하지 않는다. 결혼식에서 처녀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사실 결혼을 둘러싼 많은 문제는 여기서부터 파생된다. 어느 곳에선가 죽어가는 부분을 나타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발생한다.

 

39 성숙하지 못한 에로스는 이런 낙원을 원한다.

39 낙원은 원하지만 어떤 책임도 아내와 의식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모든 남성의 심리에 이런 면이 조금씩은 있다. 남성은 진화를 요구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두려워한다.

39 에로스의 유치함과 소년다움이 바로 낙원을 요구하는 것이다.

39 남성의 무의식에는 아내가 자기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그저 동의하기만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 결혼을 바라보는 남성의 태도는 자신의 위해 돌아가야 할 집은 필요하나 그 집이 골칫거리는 아니어야 한다는 식이다.

 

48 남편은 혼인관계에서 사랑의 신이자 동시에 산정에서의 죽음이다.

 

48 언니들은 프시케의 그림자라고 볼 수도 있다.

 

51 칼과 등불 : 여성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두 가지 상징물이다. 칼은 냉철한 이성, 식별, 판단, 분리를 뜻한다. 등불은 위협적이지 않고 잘 보존된 빛이다. 빛은 의식의 상징이자 그것을 보유하는 여성의 능력을 의미한다.

 

54 등불은 사용하되 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칼은 개인적인 용도로 써야 한다. 명쾌한 식별을 위해서나, 애매모호한 것을 잘라낼 때만 사용해야 한다. 여성은 칼은 내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63 사랑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63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신화에서 에로스의 화살에 찔리거나 베어 사랑의 마법에 휩싸이는 이미지는 바로 사랑에 빠지는상태이다.

 

79 융은 심리에서 아니마, 아니무스의 최대의 역할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재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79 에로스는 프시케가 자신의 발전단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자연적인 요소인 개미와 독수리와 갈대를 보내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

 

89 개미 : 근면과 정직 그리고 잘 조직화된 공동체, 특히 여왕이나 여신이 지배하는 공동체를 상징한다.

 

93 씨앗을 골라내는 특질은 여성 내면의 남성성인 아니무스의 메아리다.

 

93 융 심리학자인 마리 루이스 본 프란츠는 분별분류를 구분한다. 분별은 여성성의 특질로 인내를 가지고 하나하나 주어진 사건들을 다루는데 필요한 여성성의 힘으로 간주한다. 반면 분류, 분석은 남성성의 특질로 본다.

98 프시케가 죽기 직전 강가의 갈대가 속삭인다. 갈대는 프시케에게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양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낮에 양을 만나면 사납게 공격 당하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해질녘에 양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가서 가시나무 가지나 낮은 나무에 걸려 있는 황금 양털을 모아 오라고 말해준다.

 

99 신화에서는 흔히 아는 영웅들처럼 즉시 양에게 달려가 힘을 증명하고 황금양털을 가져오라고 하는 충고와는 다르다. 짐승이 너무 위험하고 공격적이어서 프시케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 황금양털을 찾아다니는 신화는 아주 오래된 것으로 남성성의 위대함을 드러내주는 대표적 신화 중 하나이다.

 

109 독수리 : 천상의 제왕으로 천상의 힘의 메신저이자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한다.

 

111 이 과제는 여성이 어떻게 삶의 웅대함을 체험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프시케는 물 한 잔만 필요하다. 여성성의 방식은 한 가지만을 완수하는 것이고 또 그 한 가지를 잘 해내는 것이다.

112 반드시 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17 탑이 프시케에게 지하세계로의 여정에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117 프시케는 동전 두 개를 입에 물고 손에 보리빵 두 쪽을 들고 가야 한다. 다리를 저는 노인이 노새 등에서 굴러 떨어진 지팡이를 주워달라고 하면 거절해야 한다. 스틱스 강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널 때는 죽어가는 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버둥거리며 내미는 손을 외면해야 한다. 또 운명의 실로 베를 짜고 있는 세 여성의 도움도 거절해야 한다. 프시케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케르베로스에게 보리빵 한 쪽을 던져 주어야 한다. 케르베로스는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가 셋 달린 개인데 보리빵 한쪽을 서로 먹으려고 싸우는 틈을 타 재빨리 그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프시케는 지하 세계에서 주는 간단한 음식 외에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세계로 들어가면서 했던 모든 것을 되풀이해야 한다.

 

117 앞의 세 과제를 통해 충분히 힘과 지혜를 얻기 전에 네번째 과제에 도전해서는 안된다. 이 여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승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 스승이나 지도자가 없으면 충분히 힘과 지혜가 길러질 때까지 이 과제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118 맨 먼저 적적한 탑, 즉 인간이 세운 건조물을 찾아야 한다. 탑은 남성적인 것으로 인간이 발명하고 건설한 것이다. 수많은 규칙과 전통이며 시스템을 뜻한다. 서양인들에게는 그리스도교가 그런 힘을 지닌 최선의 탑이다.

 

118 서양인들은 서양 전통에서 발전된 탑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집단무의식에는 패턴이 있는데 서양인들에게는 서양에서 자란 것이 가장 적합하다.

 

121 신화가 가르쳐주기를 여성은 특히 삶의 어떤 시기에는 무분별한 선행을 하면 안된다. 특히 공동선을 행해서는 안된다. 네번째 과제는 그 사람의 모든 에너지와 모든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29 처녀인 프시케는 죽어야 한다. 프시케의 나르시시즘도 죽어야 한다.

130 프시케의 잠은 무덤 속의 예수, 고래 뱃속의 요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이것은 위대한 잠이고 위대한 죽음이다. 최후 승리 직전의 위대한 몰락이기도 하다.

 

132 프시케의 딸이 태어났다. 그 이름을 영어로 번역하면 기쁨이다. Pleasure. 그러나 내 직관으로는 조이 joy 나 엑스타시ecstasy가 타당할 것 같다. 여성이 마침내 의식 발전 단계의 최고점에 닿게 되면 자신의 여신적인 특질을 발견하게 되고 모두에게 기쁨과 조이, 엑스타시를 가져다 준다.

 

137 인류문명사에서 지난 수천 년은 남성성이 우세한 시기였다. 남성적인 시각이 유일한 관점처럼 간주되었고 남성성의 가치에 대해서만 사회적 보상이 주어졌다. 그 결과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편향된 남성주심 사회를 초래하였다. 그런데 이런 사회가 여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남성에게도 결코 건강하지 못하며 건강하고 성숙한 개인과 세상을 위해 여성적인 가치가 소중하고 여성성의 회복이 절실하다.

 

3.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머리말

 

7 신화는 심리학적 통찰을 위한 풍요로운 원천이다. 모든 위대한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위대한 문학은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빛에 퇴색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기록하고 묘사한다신화는 개인이 쓰거나 창조한 것이 아니라 전 세대와 문화 전반에 걸친 집단적 경험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신화는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먼저 어떤 동기가 등장하고 그 동기가 다듬어져 마침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에게만 의미를 지니는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보편적인 주제를 지니는 이야기들만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그러므로 신화는 집단적인 이미지의 묘사라 할 수 있다. 결국 신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이라고 인정받은 내용을 다루게 된다.

 

8 신화는 판타지일 수 있다. 그리고 또 상상력이 산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진실이고 그래서 사실이다.

 

9 신화는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인 발전의 산물이 아니라 집단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신화는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듬어졌기 대문에 집단적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특별한 힘이 있다. 

 

10 이 책에서는 여성성에 관해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서두에서 분명히 하고자 한다. 여성성은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존재한다.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에서 여성적인 면을 이야기할 때 여성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지닌 여성적인 측면, ‘아니마을 동시에 이야기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10 융의 심오한 통찰 중 하나는 모든 남성이 유전적으로 열성의 여성염색체와 여성호르몬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남성에게는 여성의 심리적인 특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남성 내면에 여성성이 존재하는데 이는 남성 심리에서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여성도 내명에 심리학적으로 적게나마 남성성을 지니고 있다. 융은 남성 내면의 여성적인 측면을 아니마라고 하고, 여성 내면의 남성적인 측면을 아니무스라고 부른다.

   

1.     아프로디테

생식이나 본능적 모성에 충실한 원시적인 여성성의 본질을 탐구한다.

 

16 아프로디테는 원시적 여성성이다.

 

16 이러한 원시적 여성성과 만나게 될 경우 인간에게는 몇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그 힘에 압도되어 감격하고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거나 산산이 부서져 버리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은 프시케처럼 새로운 차원의 여성성으로 의식의 진화를 하는 것이다. 어느 길로 가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모든 여성은 내면에 아프로디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허함이나 환락적 욕망 그리고 다산이 아프로디테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이를 거부하는 인간에게는 무자비한 독재자로 변하는 것 또한 아프로디테의 특성이다.

 

17 아프로디테에게는 특별한 임무를 가진 시녀가 있다. 그 시녀의 임무는 여신 아프로디테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울을 쳐다보며 끊임없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시녀는 아프로디테를 위해 끝없이 향수를 만들어야 한다.

 

17 아프로디테는 질투가 강하다. 경쟁에서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다. 쉬지 않고 염문을 뿌리고 다닌다.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존재가 다산을 이룰 때까지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18 아프로디테는 인류의 도덕성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19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라는 갓 태어난 여성성이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 아프로디테와 프시케의 관계에서 아프로디테의 잔인한 태도는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나. 그러나 결국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의 심리적 진화가 이루어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한 것이다.

 

20 현대여성들이 느끼는 심리적 갈등은 자신의 아프로디테적 특성과 프시케적 특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2.     프시케

어두운 밤하늘에 초승달이 등장하듯 갓 태어난 여성성의 이미지,

프시케의 등장은 의식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한다.

 

27 언니들은 이웃나라 왕들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데 프시케에게는 청혼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프시케를 숭배만 할 뿐이다. 왕은 신탁을 들으러 간다. 그런데 우연히 여신 아프로디테의 신전으로 가게 된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란 존재가 신경에 거슬리고 질투가 나서 잔인한 신탁을 내리나. 프시케가 죽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27 신탁은 프시케를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에 묶어 두면 죽음이 다가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27 부모는 딸의 결혼행렬을 준비한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장례행렬이다.

 

28 모든 신부는 결혼식날 죽게된다. 결혼이 바로 장례인 것이다.

 

) 제주 전통에 결혼식 때 입는 혼례복과 장례식 때 입는 호상복은 같은 옷이었다는 사실이 장례식과 결혼식의 상징적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28 결혼은 곧 장례로 일생을 통해 거쳐 가는 최대의 변형이며, 또 기쁜 탄생이란 의미로 의례를 거행하고 축복한다. 현재 우리의 의례 형식은 원시 부족의 의례에서 기원하였다. 이들에게 결혼이란 납치를 의미하고 신랑 친구들은 납치범들이다. 신부 친구들은 신부의 처녀성을 지키는 수호자들이다. 만일 여기서 남성이 여성을 이길 수 없다면 그 남성은 남편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현대의 결혼식에도 장례와 납치라는 의미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28 현재인은 더 이상 이런 관습이나 의례의 이중성을 깨닫거나 관찰하려 하지 않는다. 결혼식에서 처녀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사실 결혼을 둘러싼 많은 문제는 여기서부터 파생된다. 어느 곳에선가 죽어가는 부분을 나타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문제?

 

30 원하지 않았지만 아프로디테가 중매쟁이 역할을 하게 된다.

 

30 여성이 결혼을 한 뒤 다음 단계로 심리적 진화를 시작하면 처녀로 누릴 수 있는 자기 결정권과 자유에 대한 열망은 퇴행한다.

 

31 결혼 자체는 강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3.     에로스

에로스가 만든 낙원의 정체를 밝힌다.

여성이 흔히 보여주는 남성에 대한 복종, 무의식적인 수용의 정체를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35 프시케가 죽음과 사랑에 빠져서 더 이상 자신의 아름다움과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

 

35 자신의 화살에 손가락을 베어 프시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36 죽음의 산정에서 프시케의 경험은 이상한 것이다. 쉰 살이 넘은 중년의 나이에도 죽음의 산에 단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여성이 있다. 이들은 중년을 지난 나이에도 여전히 이슬적인 특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열여섯살의 소녀가 죽음의 산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죽음의 산을 체험하였고 그곳에서 생존하였다. 이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서려있다. 죽음이 산정 체험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37 남성에게 결혼은 여성이 생각하는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남자는 결혼으로 자신의 발달 과정에 한 부분을 덧붙이게 된 것이다. 남성의 세계는 결혼으로 강화되고 삶의 기반이 튼튼해진다. 남성의 세계는 결혼으로 강화되고 기반이 튼튼해진다. 남성은 자기가 아내 내면에 존재하는 프시케를 죽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역할을 남성이 해야만 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38 금기사항이 있다. 절대로 자신을 쳐다보지 않겠다는 것과 자신이 어디로 가는 지 절대 묻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38 거의 모든 남성이 아내에게 이런 것을 바란다. 만일 아내가 자신의 의식발전을 위한 질문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에게 순종하기만을 바란다면 그런 남편은 가부장적인 결혼형태를 원한 것이다. 

 

38 어떤 이유에서건, 여성의 내면에 존재하는 프시케는 짧은 시기나마 이런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시기 여성은 남성에게 완전히 복종한다. 이것은 원형적인 차원이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결코 이곳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지만 잠시의 경험은 필요하다.

 

39 성숙하지 못한 에로스는 이런 낙원을 원한다.

 

39 낙원은 원하지만 어떤 책임도 아내와 의식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모든 남성의 심리에 이런 면이 조금씩은 있다. 남성은 진화를 요구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두려워한다.

 

39 에로스의 유치함과 소년다움이 바로 낙원을 요구하는 것이다.

 

39 남성의 무의식에는 아내가 자기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그저 동의하기만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 결혼을 바라보는 남성의 태도는 자신의 위해 돌아가야 할 집은 필요하나 그 집이 골칫거리는 아니어야 한다는 식이다.

 

40 여성에게 결혼은 모든 것에 대한 서약이다. 그러나 남성은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는 결혼이 삶의 전부였는데 남편에게는 삼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뒤 며칠 간 울었다는 여인을 만난 적 있다. 

 

4.     그림자

프시케 언니들의 목소리를 통해

여성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평과 잔인한 파괴력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추구한다.

 

42 낙원은 반드시 사라진다. 낙원바다 뱀 같은 존재가 있다. 프시케의 두 언니가 바로 그런 존재이다.

 

43 순진한 프시케는 남편은 갓 수염이 나기 시작한 아주 젊은 사람이며 주로 사냥을 하며 지낸다고 대답한다.

 

44 프시케는 이전에 언니들에게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남편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중년인데 세상사에 정통하다고 말한다.

 

44 등불을 준비해 등불을 집어넣는 집을 만들어 침실에 보관하라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가장 날카로운 칼을 준비하여 의자 속에 숨겨 두라고 한다. 한밤중에 남편이 잠들었을 대 날카로운 칼을 빼내어 구렁이의 머리를 잘라버리라고 말한다.

 

45 놀랍고 당황한 한편 죄책감에 빠진 프시케는 자살을 하려고 칼을 치켜들었으나 그만 칼을 떨어뜨리고 만다. 이때 실수로 에로스의 화살을 건드려 상처를 입는다. 프시케는 이 순간 사랑에 빠진다.

 

45 프시케가 출산할 아기는 인간으로 태어날 것이고, 자신은 프시케를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겠ㄷ는 말만 남기고 날아가 버린다.

 

45 프시케의 언니들은 여성 내면에 있는 외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불평과 잔소리를 늘어놓는 존재이다.

 

46 긍정적인 측면도 잇다. 두 언니에 의해서 프시케의 의식이 일깨워진다. 남편이 누구인지도 알게된다.

 

46 의식의 발전, 즉 성장을 위해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의 대가를 지불하기도 한다.

 

46 어떤 여성은 죽음의 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묶인 채 일평생을 살아간다. 이런 여성은 남자란 죽음의 사자라는 무시무시한 이미지만 갖고 살아간다.

 

47 어떤 면에서는 모든 남편이 자기 아내에게 죽음을 의미한다. 남편은 강압적으로 아내의 처녀시절을 파괴하고 성숙한 여인으로 진화하도록 힘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이렇게 진화하도록 내모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동시에 분노를 느낀다.

 

47 남성들은 자신의 삶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지 못한다.

 

48 남편은 혼인관계에서 사랑의 신이자 동시에 산정에서의 죽음이다.

 

48 언니들은 프시케의 그림자라고 볼 수도 있다.

 

49 융은 진화를 향한 요구는 그림자로부터 일어난다고 말했다.  

5.     아니무스

여성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남성성을 이야기한다.

 

 

51 칼과 등불 : 여성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두 가지 상징물이다. 칼은 냉철한 이성, 식별, 판단, 분리를 뜻한다. 등불은 위협적이지 않고 잘 보존된 빛이다. 빛은 의식의 상징이자 그것을 보유하는 여성의 능력을 의미한다.

 

53 여성이 자신의 아니무스를 알고 나면 아니무스는 더 이상 그 여성의 심리를 지배하지 못한다. 이단 관계를 시작하면 더 이상 아니무스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54 여성이 자기 안의 칼과 등불을 사용할 수 이는 능력을 깨닫게 된다면 살아가는 동안 굉장히 유용할 것이ㅏㄷ.

 

54 등불은 사용하되 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칼은 개인적인 용도로 써야 한다. 명쾌한 식별을 위해서나, 애매모호한 것을 잘라낼 때만 사용해야 한다. 여성은 칼은 내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55 등불은 이용하되 칼은 사용하지 말라는 법칙은 남성의 아니마에게도 그리고 남성이 만나는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55 여성은 자신의 의식의 등불로 남성의 가치를 비추어 드러내 주는 능력이 있다. 이런 능력을 잘 적용하면 남성은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다. 여성이 등불을 켜서 그 남성의 내면에 살고 있는 신의 이미지를 보여줄 때 남성은 자기 안에 있는 신적인 부분을 살려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럴 때 남성의 의식이 확장된다.

 

56 아직까지도 남성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는 데 여성의 인정이 필요한 듯 하다.   

 

56 2차 세계대전 동안 알류산에 배치되어 고립된 군인들이 있었다. 교통수단이 좋지 않아 이들은 그곳을 떠날 수 없었다. 위문단들도 그 지역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나중에 이들 중 반 이상이 신경 쇠약에 걸렸다. 이들은 면도도 하지 않았고, 이발도 하지 않았다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여성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에게는 에로스의 얼굴을 들여다보아 주는 프시케가 없었고, 남성의 가치를 밝혀드러내 주는 여성이 없었다.

그래서 정신대를? 

 

56 남성은 아무리 용기를 잃게 되더라도 그를 바라보는 여성이 있다면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다.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 아내나 어머니로부터 가장 심오한 자기 가치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 의식이 높은 남성이라면 자신의 아니마로부터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여성은 등불을 밝혀서 남성의 가치를 비추어 드러내어 준다.

 

55 여성이 쏟아내는 말도 칼에 해당한다. 이는 남성을 몰아붙일 만큼 파괴적이다.

 

57 남성은 가족을 인도할 빛을 많은 부분 여성에게 의존한다. 누군가 남성에게 살의 의미를 부여해 주지 않는다면 남성의 삶은 메마르고 건조해진다. 여성은 단 몇마디 말로 남성이 하루 종일 힘겹게 한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다. 남성이 집으로 돌아와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할 때는 아내가 그 사건들의 의미를 부여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여성이 가진 빛을 보유하는 특질의 일부이다.

 

58 여성이나 남성의 아니마가 종종 남성을 새로운 인식으로 인도한다. ..여성은 남성을 위해 진화의 매개자가 된다.

 

58 남성은 실제 등불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감사한다. 남성은 자신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이 여성의 빛에 의존하고 있다.

 

60 남성이 자기 내면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내면의 여성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일상에서 만나는 여성에게 덜 의존하게 된다. 남성은 잘 드러내지 않지만 항상 여성을 갈망하고 있다. 만일 여성이 남성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으로 남성의 갈망을 채워주고 싶다면 그 남성이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6.     사랑하는 것

에로스의 화살에 상처를 입어

사랑과 사랑에 빠진 프시케의 초개인적이고 초의식적인 체험을 다룬다.

 

62 에로스의 화살에 상처를 입고 사랑의 신과 사랑에 빠진다. 바로 이부분이 가장 큰 수수께끼다. 프시케는 사랑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63 사랑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63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신화에서 에로스의 화살에 찔리거나 베어 사랑의 마법에 휩싸이는 이미지는 바로 사랑에 빠지는상태이다.

 

64 사랑은 한 사람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며 그 사람 자체를 아는 것이다.

 

64 사랑하는 것은 상대의 고유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지속적이어서 오랫동안 유효하다.

 

64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간에 원형적, 혹은 신적인 세계에 침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66 프시케는 신을 직접 대면하고도 살아남았다. 어떤 환경에서 인간이 원형적 체험을 해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프시케 신화는 알려준다. 그러나 이 체험의 대가로 그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엔 이 신화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67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가지는 오해 중 하나 (서양인과 달리 사랑이 깨어나는 순간을 덜 극적으로 맞이한다는 표현에 대해)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일 년의 반을 인도에서 생활했는데 그곳에서의 체험이 이런 표현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한다.

 

7.     딜레마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에게서 그 사람을 넘어선

신적인 경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71 나의 주장은 오늘날 우리가 신의 광채나 절대적인 힘을 체험하는 심오한 종교적 만남을 사랑에 빠질 때겪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신 체험을 하게 된다.

 

73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따뜻하다. 서로를 가깝게 하고 그 감정의 농도는 감당할 만하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는 것과 다른 사람의 신격을 보는 것은 인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는 것에서 사랑하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공적인 결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결혼의 시작은 대개 사랑에 빠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바라건데 사랑하는 것으로 변변화시키는 것이다.

 

74 프시케는 자신이 지닌 근원적인 여성성에 기대게 되나. 그녀는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과제를 받는다.

 

75 그리스인들은 원형을 남신과 여신이라 불렀다. 이것은 현대의 심리학적 용어보다 훨씬 시적이고 적절한 표현이다.

 

8.     패닉

여성의 통곡이나 발작 같은 동물적인 체험이 팬이란 그리스 신에게 기원하며

여성의 이른 비이성적인 반응이 위기극복을 위한 좋은 방법임을 시사한다.

 

78 프시케가 에로스에게 상처를 냈을 대 에로스는 집으로 날아가 버린다. 아프로디테에게 가는 것이다. 남성들은 아내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대부분 에로스처럼 어머니의 집으로 간다. 자신의 어머니 콤플렉스로 피난을 가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남성이 집에 가지는 않을지라도 어머니 콤플렉스로 돌아가 한동안 사라져 버린다.

 

79 에로스를 외부의 남성이 아닌 여성의 아니무스로 바라보자. 에로스가 낙원에서 프시케를 잡고 있는 이미지는 무의식의 아니무스에 사로잡힌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상태는 프시케가 등불을 켤 때까지 계속된다. 등불을 켜들자 아니무스가 내면세계로 들어가 버렸다.

 

79 융은 심리에서 아니마, 아니무스의 최대의 역할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재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79 에로스는 프시케가 자신의 발전단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자연적인 요소인 개미와 독수리와 갈대를 보내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

 

79 여성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우세, 즉 남성적인 요소에 대해 복종적이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 무의식의 남성적인 요소는 가끔씩 여성이 외부세계와 맺는 관계를 부정적으로 통제한다. 여성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아니무스가 의식적 자아와 무의식의 내면세계 사이에 중재자로 활동하여 여성의 진화를 도와야 한다.

 

80 아니무스에 사로잡혀 있는 여성은 실제로 자신의 아니무스를 전혀 깨닫지 못한다.

 

80 여성에게 남성은 종종 신이거나 짐승이다. 감히 용기를 내어 말하겠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상대를 비추어 들여다볼 때 그 사람에게서 남신과 여신을 볼 수 있다여성은 아니무스가 신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81 에로스가 날아가 버리는 것에 절망한 프시케는 강물에 몸을 던지려 한다. 한 차원의 의식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자기 희생이 아닐까?

 

82 여성은 결코 자신의 성배의 성을 떠나지 않는다. 원형적 체험이 여성을 힘들게 하더라도 재빨리 원형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83 중심을 회복한다는 것은 위대한 여성적 예술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여성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85 여성의 발작 같은 통곡은 판의 반응이다. 통곡은 위기의 순간을 넘기는 좋은 대응법이다. 통곡하는 아내의 모습을 참을 수 없더라도 남편은 견뎌야 한다. 판은 바로 그 여성에게 할 말이 있고, 그 순간 남성에게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85 판은 프시케에게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86 융 심리학자인 프리츠 쿤겔은 끝없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끌어낼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프시케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혼자서 걸어야 한다. 누군가 형극의 길을 걷거나 고통으로 타들어 가는 상태에 있다고 한다면 한 동안은 그 상태를 견뎌내야 한다. 만일 자신의 고통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한다면 순간적인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9.     분별

첫번째 시험이다.

여성의 심리는 집중되지 않는 의식이라 부르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미가 등장한다.

 

89 개미 : 근면과 정직 그리고 잘 조직화된 공동체, 특히 여왕이나 여신이 지배하는 공동체를 상징한다.

 

90 프시케는 고요히 그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이제 프시케는 자신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아니무스인 에로스를 만나야 한다. 에로스와의 관계는 이제 아니무스에 사로잡힌 상태가 아니다. 에로스는 프시케가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힘과 지혜를 찾아낼 수 있도록 중재하고 도와줄 것이다.

 

91 실제 여성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분별 (sorting)이라고 한다. 남성은 가정에서 질서를 찾는 일을 여성에게 미룬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할 때 남자는 수백만의 씨앗을 여자에게 준다. 여자는 그 중 하나를 택한다. 여기서부터 기초적인 골라내기가 이루어진다. 대개 자연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하고 여성은 그 중에서 골라내야 한다.

 

92 이렌느 드 카스티예호가 기술하듯 여성성의 특질은 흐트러진 의식이다. 반면 남성성의 특징은 집중된 의식이라고 한다.

 

92 여성은 자기의 개미적 특질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개미의 원시적이고 대지적인 특성이 여성을 도울 것이다. 개미의 특질은 지적이지 않다. 따라가야 할 규칙을 제공하지 않는다. 원시적이고 본능적이며 고요한 특질이다.

 

93 씨앗을 골라내는 특질은 여성 내면의 남성성인 아니무스의 메아리다.

 

93 융 심리학자인 마리 루이스 본 프란츠는 분별분류를 구분한다. 분별은 여성성의 특질로 인내를 가지고 하나하나 주어진 사건들을 다루는데 필요한 여성성의 힘으로 간주한다. 반면 분류, 분석은 남성성의 특질로 본다.

 

94 여성의 여성성 혹은 남성의 아니마는 무의식에서 유입되는 물질을 분별하여, 적절하고 질서 정연하게 의식으로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문화에서 간과해 온 위대한 여성성의 기능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의식 중에 남성성에 속하는 요소는 주로 외부세계를 다루고 있다. 반대로 여성성에 속하는 부분은 주로 내면세계를 다룬다.

 

94 융 심리학자 토니 울프는 여성을 네 가지 유형, 어머니, 헤스티아, 미디엄, 아마존으로 분류하였다. 어머니형은 양육 도움, 가르침, 보호로 특징지워지는 유형이고 헤스티아는 남성이나 세상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관점에 관심을 갖는 유형으로 어머니 형과 헤스티아형은 관계에 초점을맞춘다. 아마존 형은 독립적이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남성에게 요구하는 것 없이 자신의 성취에 관심을 갖는다. 미디엄형은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의 영매역할을 하는 여성사제, 무당 등의 역할을 한다.

 

95 전일성의 이미지로 완전히 야누스 얼굴을 한 인물이 내면세계와 바깥세계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96 오늘날 부모 모두가 바깥세계만 향하고 있어서 무의식이나 내면세계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는 자녀들이 많다. 가족은 내면세계에 대해서 보호박도 없이 남겨진다. 나는 여성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과 사회를 위해서 내면세계를 직시하고 명상할 것을 촉구한다.

 

96 쏟아져나오는 감정과 무드와 원형을 가족을 위해 분별하는 것은 아름다운 여성성의 행위이다.

 

 

10.  바른 자세

남성성의 상징인 숫양을 직면하여 황금양털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남성적인 방식이 아닌 여성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97 숫양 : 봄날 천지를 진동하는 생식력과 같은 남성성의 힘과 본능적인 반응을 상징한다.

 

98 프시케가 죽기 직전 강가의 갈대가 속삭인다. 갈대는 프시케에게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양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낮에 양을 만나면 사납게 공격 당하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해질녘에 양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가서 가시나무 가지나 낮은 나무에 걸려 있는 황금 양털을 모아 오라고 말해준다.

 

99 신화에서는 흔히 아는 영웅들처럼 즉시 양에게 달려가 힘을 증명하고 황금양털을 가져오라고 하는 충고와는 다르다. 짐승이 너무 위험하고 공격적이어서 프시케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 황금양털을 찾아다니는 신화는 아주 오래된 것으로 남성성의 위대함을 드러내주는 대표적 신화 중 하나이다.

 

101 신화에서 숫양은 목숨을 위협하는 부모로부터 자녀를 구해내는 커다란 힘을 대변한다. 숫양은 위대하고 본능적일 뿐 만 아니라 힘을 상징한다.

 

101 신화에서 여자아이가 바다에 빠져 익사했다는 표현이 우연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숫양 콤플렉스에 과도하게 시달리고 있는 남성은 자기 내면의 여성성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그저 무의식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104 프시케 신화는 여성이 남성들처럼 힘의 게임을 하지 않고도 자신에게 필요한 남성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프시케의 방식이 훨씬 부드럽다. 여성이 남성적인 힘을 휘두르기를 원한다 해도 남성적인 방식으로 힘을 얻을 필요는 없다.

 

105 프시케가 자기 내면의 모험정신과 강인함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의 황금양털은 필요하다. 이 과제는 또 여성의 발전 단계에서 순수하고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단계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하다.

 

106 신화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면 여성에게 약간의 황금양털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옷 전체가 아니라 끝자락 말이다. 여성에게는 끝자락만으로도 충분하며, 그만한 양으로도 전일성에 도달할 수 있다.  

 

106 여성은 여성성이 주를 이루고 남성성이 보조를 해야 한다. 여성에게 남성성은 작은 부분이어야 한다.

 

106 여성은 집중된 의식이 필요하고 특유의 고요함과 원천과의 접촉,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성배의 성을 상기시켜 주는 특질을 지녀야 한다.

 

107 십대의 아들을 둔 어머니는 이런 원리를 알아야 한다. 어머니가 너무 빨리 많은 것을 알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머니는 아들에게서 소년의 세계를 빼앗아도 안되고 아들의 검을 멀리 치워서도 안된다.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어머니의 남성성으로 인해 아들의 세계는 쉽게 부서질 정도로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이다.  

 

11.  스틱스 강

한 잔의 물을 떠오는 과제는 넒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눈과 질적인 충만함을 배우는 과정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함은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독수리 : 천상의 제왕으로 천상의 힘의 메신저이자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한다.

 

110 스틱스 강은 높은 산정에서 떨어져 땅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높은 산으로 되돌아가는 강이다. 돌아들어 환원하는 강이다. 이 강물은 굉장히 위험한 괴물이 늘 지키고 있다. 그래서 강물을 받을 만큼 가까이 접근한 인간은 없었다. 스틱스는 생명의 강이다. 강물은 위아래로 흐른다. 지구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흐른다.

 

111 제우스 신의 독수리가 다가온다. 제우스는 공개적으로 자기 아들 에로스를 보호하려고 나선다. 그래서 독수리에게 프시케를 도와주라고 말한다.

에로스가 제우스의 아들? 

 

111 이 과제는 여성이 어떻게 삶의 웅대함을 체험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프시케는 물 한 잔만 필요하다. 여성성의 방식은 한 가지만을 완수하는 것이고 또 그 한 가지를 잘 해내는 것이다.

 

112 반드시 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파노라마 같은 시야를 갖고 있는 독수리처럼 우리 개개인은 거대한 강의 전체를 봐야한다.

 

113 거칠고 험난한 삶의 강에서 자아를 다룰 때는 크리스탈 잔을 다루는 것처럼 주의해서 아름답게 다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아의 잔은 산산이 부서져 버릴 지도 모른다.

 

113 독수리의 특질도 필요하다. 독수리처럼 정확하게 보고, 파악하여 강물의 적소로 재빨리 접근해 바른 방식으로 잔에 물을 채운다.

 

113 자아가 무의식의 거대한 강에서 물을 길어 의식을 확장하려 할 때 한 번에 한 잔의 물을 길어 올리도록 충고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자아라는 잔은 무의식의 강물의 힘에 놀라 산산이 부서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4 내가 알고 잇는 여성들은 대부분 강을 향해 똑바로 걸어들어간다. 그리고는 강물의 힘에 압도당해 버린다. 이 여성들은 너무 바쁘게 산다. 이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멈춰서는 고요함이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더라도 하나씩만 택하여 한 번에 크리스탈 잔 하나를 들고 그 잔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잔을 잘 채워야 한다. 그런 다음 다른 것으로 옮겨 가야 한다.

 

12.  지하세계

의식의 성장을 위해서 거쳐 가야 하는 과제이다. 이 과제는 아직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어졌으며 의식 진화의 마지막이자 최대의 시련이라 할 수 있다.

 

116 지하세계에 가서 여왕 페르세포네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묘약이 든 상자를 가지고 오라고 명한다.

 

117 탑이 프시케에게 지하세계로의 여정에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117 프시케는 동전 두 개를 입에 물고 손에 보리빵 두 쪽을 들고 가야 한다. 다리를 저는 노인이 노새 등에서 굴러 떨어진 지팡이를 주워달라고 하면 거절해야 한다. 스틱스 강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널 때는 죽어가는 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버둥거리며 내미는 손을 외면해야 한다. 또 운명의 실로 베를 짜고 있는 세 여성의 도움도 거절해야 한다. 프시케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케르베로스에게 보리빵 한 쪽을 던져 주어야 한다. 케르베로스는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가 셋 달린 개인데 보리빵 한쪽을 서로 먹으려고 싸우는 틈을 타 재빨리 그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프시케는 지하 세계에서 주는 간단한 음식 외에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세계로 들어가면서 했던 모든 것을 되풀이해야 한다.

 

117 앞의 세 과제를 통해 충분히 힘과 지혜를 얻기 전에 네번째 과제에 도전해서는 안된다. 이 여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승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 스승이나 지도자가 없으면 충분히 힘과 지혜가 길러질 때까지 이 과제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118 맨 먼저 적적한 탑, 즉 인간이 세운 건조물을 찾아야 한다. 탑은 남성적인 것으로 인간이 발명하고 건설한 것이다. 수많은 규칙과 전통이며 시스템을 뜻한다. 서양인들에게는 그리스도교가 그런 힘을 지닌 최선의 탑이다.

 

118 서양의 기원한 수련 외에도 요가나 수피 신비주의 등 동양의 탑들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어떤 탑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서양 전통에서 발전된 탑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집단무의식에는 패턴이 있는데 서양인들에게는 서양에서 자란 것이 가장 적합니다.

 

118 이 여정에서 프시케가 배워야 할 것은 지나친 관대함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

 

120 여성이 다른 임무를 완결하고 이 발달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거절이 진실이 된다. 관대함을 배운 적이 없는 여성에게 거절을 배우라는 것은 그 여성에게는 독이 된다. 창조적인 아니오가 요구되는 상황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 나머지 경우에는 관대하라.

 

121 신화가 가르쳐주기를 여성은 특히 삶의 어떤 시기에는 무분별한 선행을 하면 안된다. 특히 공동선을 행해서는 안된다. 네번째 과제는 그 사람의 모든 에너지와 모든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22 한 단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강인함을 더해서 다음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122 프시케는 운명의 실을 자는데 참여하는 여자들에게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 …어떤 여성은 운명을 짜는 것, 특히 자녀의 삶의 운명을 짜는 초인간적인 직조에는 손을 대서는 안된다. 자녀는 어머니의 자식이라기보다는 생명의 자식이다.

 

123 지하에서는 많은 음식을 먹지 말라는 조언을 받는다. 어떤 장소에서 음식을 함께 나무면 그 장소와 함께 그 가족이나 상황에 영구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믿는다. 음식은 먹는 곳이 바로 자신이 언약하는 곳이 된다. 프시케는 빵과 물만 먹고 이 여정을 수행한다.

 

124 그녀는 상자 뚜껑을 연다. 그러나 상자에서 나온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바로 죽음의 잠이다. 영원한 잠이 그녀에게 쏟아진다.

 

124 에로스는 날아와 죽음의 잠을 상자에 담는다. 그런 다음 프시케를 안아서 올림포스 산으로 데려간다. 에로스는 제우스에게 이야기하여 프시케를 여신으로 만든다. 프시케는 딸을 낳는다. 이름은 기쁨 (joy) 이다.

 

 

13.  조이와 엑스타시

여성이 의식발달의 최정점에 도달하면 자신의 여신적 특질을 발견하게 되며 개인의 심리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가장 절실히 회복되어야 할 여성성의 최고의 선물인 조이와 엑스타시를 얻게 된다.

 

126 아름다움의 묘약이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 그리고 이상적인 육체 등에 대한 선입관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페르세포네의 손에 있는 아름다움의 묘약은 바로 우리 사회가 가진 강바관념의 산물이다.

 

127 프시케에게 잠이란 마지막 쓰러짐이다. 신탁으로 예언된 죽음의 잠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 뿐이다.

 

127 이야기 초기의 프시케는 사랑스럽고 순진한 여성이다. 신탁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삶이나 성장 혹은 진화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소녀로서의 프시케는 죽어야 한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순진함과 순수함에 매료된 나르시스적인 그녀는 죽어야 한다. 그래서 추하고 어두운 측면의 자신과 개발되지 않은 자신의 잠재력을 다 포함하는 삶의 복잡성을 이해해야 한다.

 

128 페르세포네는 아름다움의 가치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값에 대해 배운다.

 

129 처녀인 프시케는 죽어야 한다. 프시케의 나르시시즘도 죽어야 한다.

 

129 프시케는 세 가지 과제를 이미 수행했다. 각 과제를 수행하면서 얻게 된 힘을 동화해가면서 점차적으로 더 복잡하고 철저하게 의식적인 자기이해를 향해 나아간다.

 

130 프시케의 잠은 무덤 속의 예수, 고래 뱃속의 요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이것은 위대한 잠이고 위대한 죽음이다. 최후 승리 직전의 위대한 몰락이기도 하다.

 

130 존 샌포드는 완전함과 완벽함의 차이를 설명했다. 완전함이란 실패를 포함한다. 프시케는 여정의 마지막 지점에서 실패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데 가쁨은 아주 우연한 결정적 기회에 그림자가 우리를 구원한다.  

 

131 신화의 끝에서 에로스가 프시케를 구원한다. 구원의 선물은 전일성이다. 전일성이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131 에로스는 바로 여성 내면의 아니무스다. 아니무스가 강해지고 치유되고 이전의 소년 같고 트릭스터 같은 특질을 몰아내고 프시케의 짝으로 손상이 없도록 성숙하였다. 이는 프시케의 노력에 의해 또 에로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132 프시케의 딸이 태어났다. 그 이름을 영어로 번역하면 기쁨이다. Pleasure. 그러나 내 직관으로는 조이 joy 나 엑스타시ecstasy가 타당할 것 같다. 여성이 마침내 의식 발전 단계의 최고점에 닿게 되면 자신의 여신적인 특질을 발견하게 되고 모두에게 기쁨과 조이, 엑스타시를 가져다 준다.

 

133 여성성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삶 속에 조이와 기쁨과 엑스타시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남성이 여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여성이 기쁨과 엑스타시의 힘과 능력을 삶으로 되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33 여성의 최대의 특권은 바로 조이를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옮긴이의 말

 

137 인류문명사에서 지난 수천 년은 남성성이 우세한 시기였다. 남성적인 시각이 유일한 관점처럼 간주되었고 남성성의 가치에 대해서만 사회적 보상이 주어졌다. 그 결과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편향된 남성주심 사회를 초래하였다. 그런데 이런 사회가 여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남성에게도 결코 건강하지 못하며 건강하고 성숙한 개인과 세상을 위해 여성적인 가치가 소중하고 여성성의 회복이 절실하다.

 

138 존슨의 신화해설은 단순하고 간결하면서 심오하다. 신화를 부분부분 잘라서 주요한 상징과 은유를 설명하되, 지나친 해설고 읽는 재미를 앗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그의 뛰어난 상상력, 예리한 통찰과 직관은 숨겨져 있는 상징이나 은유적 표현을 밝히 드러내어 독자로 하ㅕ금 신화의 향을 우려 가며 음미하도록 도와준다.

 

139 인간 내면을 탐구할 때 신화가 지혜의 보고이자 나침반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존슨의 책들을 통해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 책 <SHE>를 읽으면서 언젠가는 이런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되었고 결국 신화를 전공하게 되었다.

 

139 존슨이 심혈을 기울인 일 중 하나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통과의례이다.

 

139 미국 인디언들에게는 전통적으로 거행하는 비전 퀘스트라는 의례가 있다. 사막에 혼자 들어가 아주 작은 원을 그어놓고 그 원 안에서 물만 마시며 3,4일을 지내면서 특별한 영적체험을 하는 의식이다. 이 통과의례를 막 마친 청년들에게 하얀 수염이 달린 70대 후반의 깡마른 노인이 다가가, 의족의 다리에도 불구하고 맨 땅에 꿇어앉아 그들의 발을 하나씩 씻어 준다. 이 고요한 영상은 내 생애 잊지 못할 장면 중의 하나로 카메라렌즈처럼 포착되어 나의 뇌리 속에 각인되었다.

 

140 그는 말과 글과 행위가 일치하는 참으로 숭고한 빛을 발하는 영혼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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