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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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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7일 09시 44분 등록

. 보카치오는 누구인가?

보카치오는 1313년 이탈리아 피렌체 근처 체르탈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보카치노 디 켈리노는 피렌체에서 잘 나가던 부유한 사업가였다. 보카치오는 아버지 보카치노와 어머니 잔느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로 그들은 파리에서 만나 보카치오를 낳게 되었다. 잔느는 재봉사라고 보는 설이 지배적이며 보카치오는 어머니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후, 그녀의 사후 그의 아버지에게 보내진다.

 

보카치노는 아들 보카치오에게 라틴어 등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그의 총명한 두뇌는 빛을 발한다.

실제로 보카치오는 여섯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할 정도였다고 한다. 보카치노는 보카치오에게 자기 일을 물려주기 위해 그의 나이 12세에 나폴리로 유학을 보내 상업술을 배우게 한다. 그러나 보카치오는 문학에 대한 열성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당시 문예 부흥 운동이 한창이던 나폴리의 문화와 정서적인 삶에 반하였고 오히려 왕립 도서관 사서인 파올로 디 페루지아의 가르침 속에 더욱더 문학 공부에 전념하게 된다.

 

결국 아버지에게 문학에 대한 본인의 뜻을 피력하고 결국 상업을 포기하지는 않되 교회법을 공부하라는 허락을 받게 된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문학에 끌림을 어쩔 수 없어, 그리스 신화를 연구하기도 하고 주옥 같은 시를 쓰며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 시절은 더욱더 보수적이어서 아마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의 용기가 가상하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던 결국 그는 자신이 마음이 가라고 하는 길을 걸어갔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그는 로베르토 단지오 왕의 딸인 마리아라는 여성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워낙 바람기가 가득한 여인이었고 연모로 가득찬 순수한 그의 마음을 괴롭히곤 했다. 하지만 결국 마리아는 그를 버리고 또 얼마 안 가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보카치오는 그녀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였고 열렬한 연애 경험을 그의 시와 소설 속에 녹여내게 된다. 실제로 데카메론의 주인공 중 피암메타가 마리아의 분신이라고 한다. 비극으로 끝난 사랑이지만, 문학가로서의 보카치오에게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으로 불꽃 같은 글들을 써내려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쁜 일은 함께 온다고 했던가, 보카치오는 그 즈음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결국

피렌체로 돌아오게 된다. 1350년 그는 위대한 시인 페트라르카와 만나게 되고 그의 주선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다. 데카메론도 이 시절의 작품이라고 한다. 흑사병을 배경으로 한 그의 대표작 ‘데카메론’은 1353년에 완성 되었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당시의 인문주의문단의 반응은 냉담했으나 일반 민중으로부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는 페트라르카를 깊이 사모했다. 그리고 페트라르카는 그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며 늘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들의 깊은 우정은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이어진다.

 

1370년 보카치오는 나폴리를 다시 방문하고, 곧 고향인 체르탈도에서 머무르다가, 피렌체 성주의초청으로 1373년 단테의 신곡을 강의 하게 되었다. 하지만 병으로 인하여 몇 달 후에 강의를

중단하였고 결국 체르탈도로 다시 돌아가 1375 12 21일에 세상을 떠났다. 대 문학가로서는

다소 쓸쓸한 죽음인 것도 같다. 사랑을 늘 갈구했던 그가 제 2의 마리아를 만나 그녀의 품에서

아름답게 죽어갔더라면 더욱 내 마음이 편했을텐데..

 

.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9.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인정입니다. 인정은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위안이 필요했던 사람이나 남에게서 그런 위안을 얻은 사람은 특히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은 인간 세상 만물의 불변의 법칙대로, 당신께서 마음 내키실 때 다른 그 무엇보다도 뜨겁게 타올랐던 나의 사랑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어 주셨습니다.

 

전에는 그토록 줄곧 괴로워했었지만, 이제 지금의 나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그 때의 사랑을 즐거운 추억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사랑으로 괴로웠던 시간들도 다 그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사랑에 아파했

었던것인지..그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또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역시 시간이 약이다.

 

11. 우리가 목격하듯 마음씨 부드러운 부인네에게 도움을 주는 데는 가장 인색한 운명의 불공평함을 어느 정도 바로 잡기 위하여, 사랑을 하고 있는 부인네들에게는 구원도 되고 위안도 되는 또 사랑을 하지 않는 분들은 바느질이나 물렛가락이나 실을 감는 일로도 충분한 위안을 얻겠습니다만, 백 편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예전에도 부인들의 인생은 다소 불공평했나보다. 여인네들을 위한 백 편의 이야기라는 것이

흥미롭다.

 

15. 무릇 환희의 절정 뒤에는 괴로움이 따르듯, 비참 뒤에는 홀연히 기쁨이 찾아와 즐거운 결말을 맺는 법입니다.

 

17. 살아남은 자에게는 여러 가지 근심과 망상이 생겨 끝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박한 마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나 환자에게 속한 것들을 피하고 꺼리면 자기만은 산다는 잔인한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23. 저 거룩한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명복을 비는 기도가 끝나고 거의 사람 그림자가 없어졌을 때 이 시기에 알맞게 상복으로 몸을 감싼 일곱 명의 젊은 부인들이 찾아왔습니다. 저마다 친구들이며 이웃이며 친척 뻘이 되는 사이로, 나이는 18세 이상 28세 미만이었습니다. 모두 귀족의 핏줄을 받았고 총명했으며 아름답고 태도도 정숙하여 기품 있고 명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우리 데카상스들이 드디어 모이는 구나!

 

24. 자기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누구를 모욕하는 일이 아님을 알고 계시겠지요. 이 세상에 내어난 자가 저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자기의 생명을 살리고 유지하고 지키는 것은 당연한 권리거든요. 그러므로 때로는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남을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던 예가 있을 정도랍니다. 이 같은 법도가 인정되고 잇는 이상, 그 인정 많은 법도 속에서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자기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 올바른 방법을 취하는 것은 인간이 훌륭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겠어요!

 

우리는 저마다 자기 자신에 관한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무척 놀라운 것은 우리는 저마다

여자다운 인정을 갖고 있는데도, 정말로 무서워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 정말로 무서운 일에 대해서는 극복하려기 보다는 자꾸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6. 이성의 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되도록 즐거운 모임을 갖거나 흥겨운 놀이를 하면서 지내요.

 

29. 그곳은 작은 언덕 위에 자리했으며 어느 큰길에서나 멀리 떨어져 있고, 보기에도 상쾌한 푸른 잎이 무성한 떨기나무며 큰 나무들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 언덕 꼭대기의 한가운데 아름답고 넓은 안마당이 있는 별장이 있었습니다. 안의 복도며 홀이며 방들은 모두 아름답기 그지 없었으며 방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평탄한 초원이 펼쳐 있고, 훌륭한 정원이 딸렸으며, 맑은 물이 쉴새없이 솟아나는 샘이며, 값비싼 포도주를 넣어둔 지하 곳간도 있었습니다 .하기야 이것은 정숙하고 얌전한 숙녀들보다 지칠 줄 모르는 애주가들에게 더 근사한 일이었습니다. 집안은 청소가 되어 있고, 방마다 침대가 갖춰져 있었으며, 모을 수 있는 계절 꽃은 전부 다 모아 꾸민 데다가 바닥에는 돗자리가 깔려있어 그곳에 온 그들의 기쁨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었습니다.

- 천국이 따로 없어 보인다. 나 또한 지금 기분으로는 데카상스 식구들과 10일 동안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아마 우리는 스페인에서 데카메론을 재현하게 될까?

 

31. 춤이 끝나자 흥겹고 즐거운 칸초네를 불렀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춤추고 노래하다가 여왕은 낮잠을 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모두를 흩어지게 했습니다.

- 춤추고 노래를 부르고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고 낮잠을 자는 그들이 부럽다. 물론 매일매일이그러한 날들이 되면 또 다시 권태로워 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 또한 당분간은 이렇게 유희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33. 이 세상일은 모두 변천하고 사멸되는 것이니 몸도 마음도 괴로워하고 슬퍼하면 끝없는 위험에 몸을 내맡기게 되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 계속 해서 변화하는 세상, 모든 고통과 아픔도 그저 묵묵히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56. , 눈앞에 이런 즐거운 상이 차려져 있는데 어째서 먹으려 하지 않는가? 언제나 불쾌한 일과 성가신 일만 일어나고 있는 생활인데

- 사실 이 글이 나타나게 된 상황은 탐욕스러운 수도원장을 더욱더 저속하게 부각시키는 말이지만, 그냥 내게는 더욱더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자. 라는 말로 다가왔다. 그래. 지금의 상황이 즐거운 상인데 어찌 즐기려 하지 않는가!

 

59. “부인, 이 언저리에는 암탉만 나고 수탉은 한 마리도 나지 않습니까?

부인은 이 질문의 뜻을 환히 알고 있었으므로 하느님이 자기 소원을 받아들여 가슴속을 분명하게 털어놓을 기회를 주셨다고 여겨 왕에게 굽힘 없는 시선을 보내면서 참으로 명쾌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폐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라는 것은 옷차림이나 신분에 여러 가지 변화는 있어도 속은 다 같은 법입니다.

 

70. 사람들에게 실컷 비난을 받고 심한 일을 당해도 효과가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들은 한마디가 그 사람을 움직이게 했다는 예는 지금까지 흔히 있는 얘기예요.

 

72. 옛날 여성은 마음속에 미덕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옷을 차려 입는 데 온 정신을 쏟고 있는 거예요.

- 그러나 너무나 빠른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때로는 겉모습이 중시되는 세태에 신경을 써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이 더욱 강력하고 또 오래도록 빛나는 듯 하다. 마음속의 미덕,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

 

노새에게 장식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새가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이 몸에 지닐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아요. 차려 입어 봐야 노새는 노새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지도 않는단 말이에요.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저는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요. 남의 욕을 하면서 제 자신을 비난하는 꼴이 되거든요.

 

남자건 여자건, 경묘한 말로 상대편의 얼굴을 붉혀 주려고 할 경우에는 자기 힘과 상대편의 힘을 잘 분간하지 못하면 상대편에 주려고 했던 모욕이 오히려 자기에게 돌아오는 일이 흔한 법이예요.

 

여자는 언제나 손해만 본다.’는 속담이 여러분께는 해당되지 않도록, 오늘 제가 마지막으로 얘기하게 되었으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를 듣고 여러분 스스로 교훈을 찾으시면 좋겠어요.

 

74. 늙은이에게는 사랑을 완수할 체력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마음을 눌러 버려야 한다거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을 몰라보는 법은 없소. 더욱이 늙은 이는 그 나이 탓으로 젊은이보다 사물을 분별할 줄 아는 힘을 휠씬 더 많이 갖추고 있으니 말씀이오.

 

부추는 조금도 맛있는 것이 아니지만, 뿌리 쪽은 별로 해롭지도 않고 입 안의 감촉도 좋지요. 그런데 당신들은 일반적으로 그걸 먹는 방법이 틀려서 구근은 손에 들고 잎을 자시더군요. 잎은 전혀 자양분이 없을뿐더러 맛도 나쁘다오. 혹시 부인께선 연인을 고르실 때 그런 식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시는지요?

 

91. 인생의 일을 잘 주의해서 살펴보면 볼수록, 우리가 얼마나 운명의 신에게 희롱당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흔히들 말합니다만, 정말 그래요. 그러나 모든 일을 신중히 생각하고 있으면, 별로 놀랄 것이 없어요.

- 다 해결될 일에 나는 너무 놀라하고 당황해하고 방황하는지 모를 일이다. 

 

92. 우리가 어리석게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런 모든 사건이 실은 운명의 신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운명의 신이 판단하는 데로 쉴새 없이 줄곧 잇따라 연결되고 변하면서 우리들이 짐작도 할 수 없는 순서를 좇아 변화되어 가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놀랄 것이 없다는 거예요.

- 얼마 전에 지인이 내게 이러한 조언을 해주었다. 인생을 한 번 돌아보라고. 내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길이 열리고 또 결국은 잘 풀리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종국에는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니 현재 뜻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지도, 걱정하지도 말라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 그저 운명의 신이 나에게 좋은 운명을 예비해놓았다고 생각하고 너무 놀라지도 말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그 일이 안 일어났더라면..혹은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고민 하기 이전에 말이다.

 

101. 첫 손해의 슬픔에서 회복되고, 이제 재산도 충분히 손에 넣었으니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렀습니다.  

 - 적당히 욕심을 부리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균형을 지키는 일, 쉽지 않지만 끊임 없는 숙제다.

 

119. 운명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참으로 중대하지만 한편 매우 성가신 일이에요.

 

행복한 분에게는 경고가 되고 불행한 분에게는 위안이 된다는 점에서 양자가 다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결국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내 상황에 따라 같은 일이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한다.

 

133.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분에 맞는가 좀처럼 알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이따금 목격하는 일입니다만 부자가 되면 아무 걱정도 없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고 하느님에게 넉살 좋은 기원을 드릴 뿐 아니라, 어떤 고생도 위험도 거들떠보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만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데 일단 부자가 되고 나서는 부자가 되기 전에는 만족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사람들의 손에 잃게 되기도 합니다.

 

힘을 갖거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열망에 빠졌거나 인간으로서의 다른 욕심에 붙들린 사람들은 그 욕심이 결국 화를 불러 오히려 자기들의 죽음이나 혹은 불행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서야 비로소 그 생각의 잘못을 깨닫는 것입니다.

 

온갖 운명의 변덕과 장난에도 불구하고 이거야말로 절대로 행복한 상태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려 깊게 생활하고 있으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잘 아시고 또 주시는 유일하신 하느님이 그것을 내려주실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기 몸에 필요한 것을 얻고 또 만족해야 할 줄 압니다.

 

 154. 세상에서는키스를 받은 입은 빛이 바래지기는커녕 달처럼 더욱더 윤기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절묘한 표현이다. 사랑하는, 사랑을 받는 모든 것은 빛이 난다.

  

171. 세상에남을 속이면 저도 속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사실인가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그와 비슷한 일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173. 부인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와 같은 자연의 욕정에 저항할 만한 힘도 일반 여자가 간직하고 있는 힘과 다를 바 없을 것이오…..당신 부인이 정결하기 짝이 없는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여자가 하는 짓을 안 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오.

- 욕정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려고 저자는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이든 섣불리 규정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인 듯 하다.

  

184. 자기들이 여자에게서 태어나고 여자의 양육을 받아 지금과 같이 되었으면서도 여자들이 설득당하기 쉽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 여자들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약한 존재인 것 같다. 설득당하기가 쉽고 결국은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도 여자다.  

 

옛날 파사 시내에 리차르도 디 킨치카라는, 육체적인 힘보다 정신적인 힘, 즉 슬기와 재치가 더 뛰어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아마 학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아내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부자였으므로 매우 태평스러운 생각으로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마일 그가 남에게 하듯이 자기 자신에게도 충고할 수 있었더라면, 아내 될 사람으로는 젊은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도 다 피했어야 옳았습니다.

- 요즘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왠지 우습다.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시대를 초월해서 남자들이란 비슷한 가 보다.

 

190. 비록 내가 당신을 싫어하게 되더라도 당신은 언제까지나 내 집의 부인이오, 아아, 당신은 이렇게 타락하고 부정스러운 욕망 때문에 자기의 명예를 버리고 자기보다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나를 버릴 생각이오?

 

197. 사람을 해치지 않는 동물들이 마치 가축처럼 제멋대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198. 세상에는 젊은 여자에게 흰 수건을 씌우고 검은 옷만 입히어, 돌로 만든 수녀가 된다고까지는 생각지 않더라도 이제 여자가 아니며 여자로서의 욕정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남녀가 많습니다.

- 우리가 흔히들 쉽게 생각하는 일이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일까? 싶다.

 

202. 아직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그런 불길한 일을 다 생각하세요? 만일 일어나거든 그 때 생각하기로 합시다.

- 그래요. 그때 생각하기로 합시다. 지금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뒤를 돌아보지 맙시다.

 

205. 세상에는 별로 자기가 알지 않아도 될 일을 듣고서는 그것을 남에게 떠벌리고 싶어하는, 생각이 좀 모자라는 사람이 적잖게 있는 법이에요. 그래서 알려지지 않았던 남의 결점을 들추어서는, 그렇게 하다간 언제까지나 창피만 당하는데도 자기는 그들의 창피를 덜어 주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아요.

 

210. 임금님은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는 그자를 발견하지 못하겠다는 것을 알고 조그마한 복수를 위해 큰 수치를 당한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여 한마디의 호통으로 이쪽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인들에게 일렀습니다. “당돌한 짓을 한 놈,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물러 가거라.”

 - 참으로 현명한 임금이다. 때로는 알면서도 모른 체 해줄 때, 큰 벌을 내리기 보다는 경고로 그칠 때에 더욱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 말구종은 약은 사나이였으므로, 임금이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고, 또 두 번 다시 그런 일에 목숨을 거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221. 이 세상에는 자기들이 천당에 가려고 애쓰다가 생각잖게 남을 천당에 보내는 사람이 뜻밖에 많습니다.  

 

226. 세상에는 자기가 너무나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을 속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실은 자기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 아마 내가 다 안다고 착각하며 사는 일이 많을 지도 모른다. 좀 더 겸손해지고, 좀 더 겸양을

기를 일이다.

 

229. 아무리 오랜 설득을 당하더라도, 창 시합을 보아도, 새벽녘에 사랑의 노래를 들어도, 이와 비슷한 일을 보아도 그리고 치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도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던 부인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고백을 직접 들으니 적잖이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그렇다. 직접 나열하는 진솔한 고백의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249. 어떤 여자가 어던 남자와 친해진다는 것은 자연에서 비롯된 죄입니다. 그러나 남에게서 훔치거나 사람을 죽이거나 추방하거나 하는 것은 인간의 악의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법률은 악이 행해지는 원인이 되는 자를 악을 범한 자와 마찬가지 죄를 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258. 하느님, 우리들에게도 사랑을 즐기게 해주소서.

 

273. 그것은 끼고 있으면 무언가 특별한 마법의 힘이 생긴다고 믿고 있는 귀중한 반지였습니다.

 

283.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침대에 누워 몸을 서로 움직여서 여섯 번 악마를 쫓았습니다. 이쯤 되니 내노라하는 그 오만한 악마의 머리도 완전히 꺾이어 자연히 얌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 몇 번이나 악마는 오만한 머리를 쳐들었으므로 순진한 소녀는 언제나 꺾어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이 일에 쾌감을 느끼기 시작해서 루스티코에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악마를 지옥에 몰아넣는 일만큼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을 저는 여지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하느님께 봉사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들 같아요.

- 계속되는 이야기도 우습기 짝이 없다. 셋째 날 에피소드들이 단연 최고다.

 

285. 여러분에게는 하느님의 은혜가 필요하니 악마를 지옥에 몰아넣을 마음가짐을 하고 계십시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이고 서로에게 기쁨도 되며, 거기서 많은 행복이 생겨나서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니 말입니다.

 

295. 나는 역사를 증거로 들어 옛날의 훌륭한 사람들이 말년에 가서 부인들을 기쁘게 하는 일에 얼마나 부심했는가, 그런 예를 많이 들 것입니다.

 

뮤즈들은 여성입니다. 그래서 비록 여성들이 뮤즈 여신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보기에는 뮤즈 여신과 닮아 있습니다.

 

297. 자연의 법칙에 대하여 반항하려면 너무나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종종 그러한 일은 허사일뿐더러 커다란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한 힘은 내게 없고 또 가지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301. 사랑은 대공 전하에게나 저에게나 어쩔 수 없을 만큼 강한 것입니다.

 

304. 평등하게 태어났고, 그리고 앞으로도 평등하게 태어날 우리들을 구별하는 것은 우선 그 마음의 덕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덕을 많이 소유하고 그 힘을 발휘한 자는 고귀한 사람이라 불리고 그렇지 않은 자는 고귀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 마음의 덕이 결국 고귀한 사람을 만든다.  

  

328-9. 참으로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사랑을 해본 일이 없거나 또는 현재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은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의 일에서 미루어 보아 어떠한 인간도 사랑 없이 무훈을 세울 수도 선행을 베풀 수도 없다.

 

331. 서로 똑같이 좋아하고 마음을 허락하는 사이가 되자 두 사람이 서로 바라고 있는 일을 하는데 이렇다 할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336. 꿈은 반드시 사실을 보여준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반드시 거짓이라고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올바른 생활이나 행동을 하고 있으면 정반대인 나쁜 꿈을 꾸어도 조금도 걱장할 필요가 없으며, 그 때문에 좋을 계획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좋지 않을 일을 하려는 경우에는 비록 꿈이 바람직하고 기뻐해야 할 암시같이 여겨져도 조금도 믿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대에는 전폭적인 신뢰를 두어도 좋을 것입니다.

 

372. 그는 에피제니아의 말에 아무 대답이 없이 그녀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눈에서는 뭔가 달콤한 느낌이 솟아나 가슴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맛보지 못했던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 사랑의 기쁨이다.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가득 차오르는 순간!

 

381. 자기가 한 일에 따라 그 보답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원래 사랑한다는 것은 기나긴 시간 동안 슬퍼하기보다는 기뻐하는 데 가치가 있는 것인 만큼……..

- 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나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슬픈 것은 사랑이 아니다.

 

426. 여자들은 아름다운 용모가 남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용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반드시 행운이 따른다는 법은 없으며 사랑을 할 때에는 그것을 운명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일인만큼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대로 처리하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운명이 나를 좋은 곳으로 이끌 것을 믿되, 결국은 나 자신의 생각으로 처리해야 한다. 어떤 길이든 다 잘 될 것이다.

  

434. 할망구가 다 된 다음에 젊음을 헛되이 보낸 것을 뉘우쳐 봤자 아무 소용도 없지. 젊었을 동안에 마음껏 즐겨야 해.

- 그렇다. 지금 이순간을 감사하자. 그리고 후회없도록 달려보자. 물론 잠시 비우고 멈추어도 괜찮다.

 

435. 이 세상에서 사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을 만한 것은 손에 넣고 있어요. 특히 여자분은. 그러니 여자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남자분보다 시간을 더 잘 이용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당신도 아시겠지만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남편조차도 우릴 돌아보지 않는단 말예요. 그뿐만 아니라 부엌으로 몰아넣어 고양이를 상대로 지껄이든가 냄비나 접시를 세든가 하는 그런 일밖에 시키지 않는단 말예요. 뿐만 아니예요. 더 나쁜 일로는 이런 노래까지 부르고 있지 않나요. ‘젊은 여자에겐 맛있는 음식을, 늙은 할망구에겐 입마개를’ 하고 말예요.

- 왠지 슬프다. 그러나 남자도 세월에는 장사 없는 것이 마찬가지인 것을

 

447. 맑은 밤하늘에는 별이 하늘의 장식이듯 봄에는 꽃과 나무가 들판을 꾸미며 언덕은 잎이 무성한 나무들에 덮여 빛을 보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예의범절이나 교묘한 화술은 상쾌한 경구가 되지요

 

496. 만족스럽게 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바라는 바를 이루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통 아가리를 엎드려 막고 있는 주인 마누라의 뒤로 가서 넓은 들판에서 고삐가 풀린 수말이 욕정에 불타올라 파르티아의 암말을 덮치는 듯한 모습으로 타오르는 욕정을 이루고야 말았습니다.

그 일이 끝난 순간에 통 속도 깨끗이 매만져졌습니다. 젊은이는 페로넬라에게서 떨어지고 그녀도 통에서 얼굴을 꺼냈으며 남편은 밖으로 나왔습니다.

 

520. 로도비코는 베아트리체 부인에게 자기가 품고 있는 생각을 호소한다. 그녀는 남편 에가노를 자기로 꾸며 정원에 내보내고 로도비코와 즐긴다. 그런 다음 로도비코는 일어나 정원으로 가서 거기 있는 에가노를 몽둥이로 두들겨 준다.

 

535. 니코스트라투스의 아내 리디아는 피루스를 사랑한다. 그것을 확인하려고 피루스는 그녀에게 세 가지 일을 요구하고 그녀는 모두 해낸다. 더욱이 남편 니코스트라투스 앞에서 연인과 사랑의 유희를 하고 그가 본 일이 현실이 아니라고 믿게 한다.

 

559. 더욱이 솜씨 좋게 탬버린을 치면서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곤 했습니다.

 

696. 여러분 여러 마리의 흰 비둘기 속에 한 마리의 검은 까마귀가 섞여 있으면 백조보다도 그 아름다움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법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현명한 사람들 속에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 섞이면 현명한 사람의 훌륭함에 광채를 더해 줄뿐만 아니라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입니다.

 

673. “우선 맨 먼저 내가 그녀에게 애를 갖게 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를 그리워한다고 해주게. 그 다음에는 내가 그녀의 종이 되어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한다고, 설사 그녀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더라도.”

 

699. 잔니는 즉시 젬마타를 발가벗겨 암말마냥 마룻바닥에 네 발로 엎드리게 하고, 역시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한마디라도 해서는 안된다고 일렀습니다....그녀의 가슴에 손을 대니 토실토실하고 동그만 젖통이 닿아 부르지도 않은 것이 그만 슬그머니 고개를 추켜들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꼬리를 붙이는 일만이 남았기 때문에 자기의 속옷을 걷어 올리고 남자를 심는 말뚝을 손에 쥐자 그것을 만들어진 구멍에 집어넣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말의 아름다운 꼬리가 되옵소서.

아까부터 모든 것을 잠자코 보고 있던 피에트로는 이 마지막 수작을 보자 기겁을 하여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어, , 잔니 꼬리는 필요 없어. 꼬리는 필요 없어.

이 때 이미 식물의 뿌리에서 액체가 나온 뒤여서 잔니는 쑥 잡아 빼며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아니 피에트로 어찌된 일이야? 어떤 것을 보더라도 입을 떼어서는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마술을 죄다 망치고 말았네. 이렇게 되면 부인은 두 번 다시 암말이 될 수가 없는 거야.

그러자 피에트로가 입을 열었습니다. “좋아 난 그런 꼬리는 필요 없어….”

- 웃픈 장면이다. 아 불쌍한 남편 피에트로. 게다가 부인은 남편 덕분에 암말이 되지 못했다고 타

박이나 하고 말이다. 바보인 것인지, 알면서도 모른 체 한 것인지

 

703. 스페인 국왕을 섬기던 한 기사가 자기는 보답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가지고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왕은 그것이 왕의 탓이 아니라 그에게 운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이고, 그 뒤 후한 보상을 내린다.

 

736. 이 말은 왕의 마음을 날카롭게 찔렀습니다. 그것이 진실임을 알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컸습니다.

 

용감하고 위대한 기사는 모든 적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쉽게 이길 수가 있지만, 그런 기사도 자기 욕망을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오.

- 그렇다. 나의 가장 큰 적은 나이다.

 

745. 자기 힘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의 너그러움은 당연한 것이 되지만, 힘 없는 사람으로서 너그러움이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 자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를 보면, 전자에 대해서 놀란다거나 크게 추켜세울 것은 못 된다고 봅니다.

 

만물이 변하는 법칙을 따라, 그 해가 다 갈 무렵 노령의 크레메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761. 이와 같이 우정은 지극히 신성한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존경할 것만이 아니라 영구히 찬상할 일입니다.

그것은 너그러움과 정숙의 어머니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며 감사와 친애의 자매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증오와 탐욕을 원수로 알고 남의 부탁을 받지 않고서도 그 사람이 바라는 일을 너그럽게 해주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습니다.

 

763. 우리들은 저마다 결점이 있어 완전하게 모든 사람의 우정을 차지할 수는 없지만적어도 친구를 위해 봉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769. 나는 나의 명예와 영혼의 구원을 위해 이 십자군 원정에 가담하여 출정하오.

 

780. 그는 더욱더 남에게 예절바르고 친절하게 행동하면서 훌륭한 부인과 함께 오래오래 남은 생을 즐겼습니다. 이것이 토렐로씨와 그의 사랑하는 부인이 겪은 슬픈 운명의 행복한 결말로, 흔쾌히 남에게 친절을 베푼 일의 보답이었습니다. 

- 해피엔딩인 이야기가 가장 좋다. 보상을 바라지 말고 친절을 베풀어보자.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될 것이니 말이다.

 

781. 나는 내 마음에 맞는 여자를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우며 세상에 그와 반대되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또한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여자를 얻어 고통을 겪는 남자가 얼마나 괴로운 생활을 하는지 그러한 일들을 잘 헤아려 결혼하려 하는데 그대들은 무턱대고 자꾸만 나에게 결혼을 강요하는구나.

- 내 마음에 100% 맞지는 않더라도 서로 맞춰가며 살면 되는 것이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부족한 것은 내가 양보하고 보완하면서

 

791. 인간의 뛰어난 지혜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의 사물을 아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통하여 미래를 살필 줄 아는 것이 최고의 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792. 우리들 사이에는 꾸준한 품위가 지켜졌고, 꾸준히 마음을 모았으며, 늘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왔다는 것을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들었습니다. 이것은 곧 여러분과 나의 명예이며 은혜로 나에게 가장 반가운 일입니다.

- 우리 데카상스의 마지막 수업 날도 이러하길 기대해본다. (물론 영원한 수업이 이어지겠지만 말이다.)

 

795. 지체높은 젊은 숙녀 여러분, 내가 이 이야기를 쓰면서 꼭 실천하려고 약속드린 일이 오랜 고생 끝에 가까스로 완성의 단계에 이른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일이라 믿으며, 또한 그것은 나의 공적이 아니라 여러분의 동정어린 여망에 의한 것이라 믿고 기뻐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첫째로 하느님에게, 다음으로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지친 팔과 붓을 쉬려고 합니다.

 

796. 행동은 제쳐두고 입으로 지껄이는 말만 중히 여기며 겉으로 착한 체해 보이려는 위선적인 여자로서는 아마 입장이 곤란한 고약한 말이, 아니 그보다도 훨씬 심한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씌어 있다 치더라도 대체로 남녀는 하루 종일 구멍이니, 말뚝이니, 방앗간이니 절굿공이니, 소시지니, 순대니 또는 그와 비슷한 말들을 지껄일 터이니 내가 그러한 것을 여기에 적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내내 예전 사람들이 더욱더 대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지금보다 더 서로거리낌이 없고 내면의 욕망에 충실했던 것일까? 아무튼 그 당시에 통용되던 표현이라고 할 지라도 저자의 단어들은 굉장히 재미나다.

 

796. 그러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듣는 사람에 따라 해롭기도 하고 이롭기

도 합니다.

 

798. 요컨대 이 이야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나쁜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읽으면 됩니다. 그 때문에 읽는 사람을 그르치지 않도록 이야기 첫머리에 모두 그 내용 전

체의 줄거리가 짧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 실제 줄거리를 보며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하고 때로 더욱더 열심히, 때로는 가볍게 읽어

넘어갔었다. 대체로 재미나기는 하지만 비슷한 류의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타날 때에는 질리기도

했었는데 작가가 스스로 선별해서 읽어도 된다고 독자를 배려해주니 고맙기도 하다. 보카치오는

세심하고 매우 다정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혹은 소심했을지도….

 

797. 모든 사물은 그 자체에 있어 어떤 일에든 유익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쁘게 쓰이면 많은 일

에 해로워지는 수가 있습니다. 나는 내 글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믿음이 독실한 체 하

는 사람들은 기도가 있으면 기도를 하고, 만들 것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만드십시오. 억지로 이

이야기를 읽히려고 쫓아다니지는 않을 테니까요….나는 실제로 그러한 이야기가 행해지지 않았다

면 쓸 수도 없었을 테고 쓸 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 야설?을 쓰다보니 조금은 조심스러웠나보다. 아마 그 시절에도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잰체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 시절에 존재했던 실제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다니 신기하고 또 더욱 재미나게 느껴진다. 

 

800. 상냥하신 부인 여러분, 이것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나를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평화롭게 사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 내가 저자라면

페스트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분위기라면 얼마나 절망스러웠을지 왠지 상상이 간다. 세월호 참사를 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작금의 분위기만 떠올려보아도,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대비할 수 없는 그 시절은 더욱더 음울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시기에 보카치오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난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펴내고 결국 많은 이들을 웃게 만들고 또 위로했다. 특히 여성들을 위한 책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자극적인 소재와 재미난 풍자, 그리고 여성들도 분명 동일한 욕망을 가진 존재이며 낮은 자가 아니라는 점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절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있을만한 요소들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정말 이런 일들이? 라고 여러 번 반문할 정도로 책 내용은 놀라웠다. 때로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때로는 빵터지기도 하면서 간만에 쉽게 술술 넘어가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책을 잘 봐달라고 변명하는 듯한 보카치오의 끝맺음 말에 넘어간 탓일까? 딱히 아쉬운 일들은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유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타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그 내용이 다르기는 하나, 타락한 성직자들의 이야기, 교묘하게 바람을 피는 이야기들이 이어 지면서 조금 뻔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짧은 시간에 책의 정수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정도로 여유가 없다할지라도, 그 시절에는 시간이 많아 100편의 이야기쯤은 짧다며 오히려 더 듣고 싶다며 아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긴긴 하루, 10편의 이야기는 결코 많은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이야기를 하는 주체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었다면 재미났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는 화자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또 이야기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들었을까? 라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특히 서로 이야기꾼을 지정할 때 간단한 소개 글을 읽으면서, 또한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마다 더욱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라는 호기심은 커져갔다. 책의 군데군데 일견 보이기도 하나, 그래도 아쉽다. 아마 이건 내가 데카상스의 일원이라 그런 마음이 더욱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주인공들과 우리들을 매칭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굳이 여성 7명과 남성 3명을 배치한 의도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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