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희동이
  • 조회 수 132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4년 7월 14일 00시 41분 등록

7월 오프 수업 후기

 

7월 오프 수업 주제는 너는 누구냐!’에 대한 답과 한 줄로 나를 표현하기 그리고 어린 나에게 편지 보내기였습니다. 너는 누구냐에 대한 대답은 우선 Me story 다시 읽기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네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 페이지로 30 페이지 가량의 Me story를 옮기는 일이 가능한가? 물론 요약해서 이러저러한 사실 주심으로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국의 문 앞에서 신이 묻는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저는요 이렇게 살았고 저렇게 살았어요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한다는 것이 왠지 누구냐라는 질문의 대답으로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간을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7 10일 밤 Off 수업을 이틀 남겨두고 마지막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그날의 기분을 반영하지 않고 쓸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약간 피곤한 가운데 늦은 밤 Off 수업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신이 질문하는 것에 대한 저희 대답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우선 반항하였습니다. 누구라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회피를 반항으로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질문의 질문으로 대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고 답한다는 것은 참으로 곤욕스럽습니다. 특히 그 질문이 나에 대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과연 어느 누가 자신에 대하여 넌 누가냐?’라고 질문했을 때 한마디로 답할 수 있겠습니까? 그 복잡 미묘한 우주를 담은 그릇인 이 사람의 마음을 말입니다. 잘 살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엇을 잘하거나 좋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더 좋은 선택에 대한 아쉬운 점,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포용하지 못했던 나 자신들 또 그렇게 만들어간 주위 사정들에 대한 착잡한 마음에 안아달라 때 쓰는 아이처럼 글을 썼습니다. 마치 한번도 해보지 않은 고해성사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나이가 들면서 종교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이 질문하는 너는 누구냐?에 대해 신에게 대답을 해야 한다는 이 상황에 저는 신을 대면하질 못했습니다. 다만 신에게 불평을 해보았습니다. 더 좋은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오프수업의 동기들과 교육팀 그리고 어렵게 참여해주신 선배님들이 해주셨습니다.

 

나를 한 줄로 표현하는 문제는 이전의 삶을 표현할 지 앞으로의 삶을 표현할지 좀 어려웠습니다.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전 안아 주고 안기는 것이 난 참 좋았다. 나를 온전히 받아 주는 것 그것은 나를 포옹하는 것부터 아닌가? 그래서 안기고 안아주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표현보다도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말입니다. 어쩌면 전 위안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제가 세상을 어떻게 안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 이렇게 썼습니다 세상을 안은 사람.” 어쩌면 세상에 안기고 싶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이 말로 인해 뒤풀이 장소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에 다들 저의 표정이 밝아지고 좋다고 말해주십시오. 전 좋았습니다. 위안이 되었고 마음에 커다란 평화와 안정을 얻은 듯하였습니다. 몇 사람의 포옹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푸근하게 만들어 주는 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달형님 말씀처럼 저는 정작 자신을 안아주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저를 안아 주는 것이 무엇일까? 저를 위한 삶을 좀더 살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는 버릇을 없애야겠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사람을 깊이 사귈 수 있는 마음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내 삶이 얽히게 되고 제가 제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에 휘말리 것이 싫었습니다. “내 삶도 지탱하기 힘든데 각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필요할 때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좋지 않을까? 나도 기꺼이 그렇게 할 테니 말이야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살았나 봅니다. 사람을 안으려면 거리를 둘 수 없었습니다. 확 다가가서 안아야만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삐쭉삐쭉 거리며 주위만 맴돌고 정작 다가가지 못했나 봅니다. 요런 부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인창선배께서 돌직구를 날려주십니다. 언젠가 날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 들켰나 싶을 정도의 말씀을 하십니다. 제 글에는 솔직하게 써놓은 많은 것들이 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없는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답을 준비하다 저도 모른 원인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첫사랑의 여인과 아내와의 사이에서 결혼 전후에 겪었던 일로 인해 아내에게 툭 털어 놓고 표현하지 못했던 옛 첫사랑에 대한 나의 감정이 쌓여 있었고 그 것들을 아내에게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음을 감추었던 것 같다는 것입니다. 워낙 이 부분에 대해 아내가 싫어하는 터라 아내를 배려한다고 한 것이 그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와의 대화의 기저에 이 부분에 대한 나의 감정이 감추어지면서 버릇이 든 것 같습니다. 그냥 그 첫사랑은 이런 저런 면에서 좋았었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은 아내라는 것에 대해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벌써 오랜 세월 흐른 일인데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보니 제가 정리했다고 하는 마음이 정말 정리가 다 된 것인지 물어보게 됩니다. 제 마음은 아직 과거의 어느 시점에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오프수업에서 저는 이 부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늘 그 시점으로 저를 돌려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와 불편해지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그 시점으로 돌아가 다른 생각을 하고 현실을 잊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드러나게 해준 기회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 인창선배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30분전에 네가 하는 말과 단어들이 30분 후의 지금 하는 말과 단어들과 확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그냥 나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정말 새로운 저에 대한 관찰이었습니다.

 

현연씨가 준 comment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말의 단어가 일반인이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고 합니다. 같은 단어인데 사용하는 곳과 의미가 다르다고 합니다. 특히, 현연씨는 제가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 어떤 특정 단어들에 대해서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쓰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민감하게 쓰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말입니다. 누구나 그런 면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전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하여 말하는 버릇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본의가 잘 드러나지 않게 표현하고 말하는 버릇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어떤 부분 또는 상황에서는 직접적으로 또는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게 되면 말은 하는데 왠지 잘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결론은 말하고 싶지 않다거나 말할 것이 없다거나 네가 알 필요가 없다거나 하는 것들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금번 오프 수업에서 제게 생각할 부분을 남겨 주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상은 이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이 더 잘 드러나게 문장을 구성하고 단어를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혹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제 생각이나 마음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솔직하게 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오프수업을 하면서 와인을 몇 잔 마셨지만 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아 다행입니다. 요즘은 이 뭐꼬 라는 말은 저에게 자주 합니다. 무언가 하려 하거나 느낄 때 저를 알아차려 보자는 것인데 술을 홀짝이며 마실 때 그 말이 나왔습니다. 왜 술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지 말입니다. 어떤 긴장감이 고조되었거나 견디기 힘들거나 진전이 없이 답답하거나 하는 등의 견디기 힘든 순간이 오면 이를 덜어줄 무언가를 찾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술인데 술을 계속 마심으로써 그 긴장을 피해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것이 습관으로 되어 있었나 봅니다. 술자리에 가면 술을 계속 마십니다. 아예 안마시거나 폭음을 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이 부분도 좀더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전 이번 오프 수업에 지금의 나를 잘 드러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늘 그래왔고 그러고 있는 습관들, 행태들, 태도, 말하는 버릇, 생각, 기질 등을 현재까지 하고 있던 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feedback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글로써 잘 써서 오프수업에서 이야기 했다면 아마도 잘 이해를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하는 데로 글로 표현하고 문제를 문제답게 드러내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좋은 feedback을 더 많이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IP *.222.10.126

프로필 이미지
2014.07.15 12:28:54 *.218.178.5

앞으로도 활약 기대하지요. 홀랑홀랑 벗으시오.

프로필 이미지
2014.07.15 13:12:40 *.201.146.143

표정도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듯 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다쟁이라는 것도 알았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