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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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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4일 10시 03분 등록


두 편의 시를 올립니다. 월요일 아침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최근 몇 주 간의 제 일상이 담겼습니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8개월 동안 투병했던 친구를 향한 시입니다. 두 편의 시는 다른 시기에 쓰였습니다. 그 사이에 친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눈물 바다

 

바닷가 벼랑 끝

끼욱끼욱 갈매기 울음

 

니도 우나

나도 운다

 

삶의 끝자락에 선

내 친구도 운다

 

백두산 눈물샘이

그다지도 크더니

 

사람들 눈물 모여

바다가 되었구나

 

 

독백

 

친구야,

너를 추억하며 눈물짓고

슬픔을 달래려 시를 짓는다.

 

네가 떠난 후에 쓴 글들과

너를 그리워하는 시들이,

어제는 나를 위무했는데...

 

오늘은 허망하게 느껴진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네가 읽지도 못하는데...

 

친구야,

 

마음속엔 여전히 네가 존재하지만,

그 역시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나 홀로 묻고 대답할 뿐인데...

 

아!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건

눈을 보며 나누던 대화가 끝나고

독백이 시작되는 것이로구나.




#. 나는 삼덕 초등학교와 대구 협성고등학교를 다녔다. 경북대를 다녔고, 한국리더십센터가 첫 직장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내 삶의 일부이듯, 친구는 내 삶의 일부였다. 녀석도 삼덕 초등학교와 협성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리고 경북대학교를 나와 함께 다녔다. 직장만이 달랐다. 우리는 참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녀석을 삶의 전부라 생각하며 매일같이 울고 일상에 소홀할 생각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도 삶의 전부일 순 없다.) 하지만 내 삶의 일부였던 이와의 추억을, 슬프고 아프다는 이유로, 덮어두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녀석을 추억하고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했다. 뜻 깊은 물건들, 추억의 장소들, 특별했던 사건들을. 그리고 우정이라는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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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0:57:09 *.232.32.24

친구가 세상을 먼저 떠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야. 선배, 친구가 하늘나라에서 고통 없이 가볍고 자유롭게 편히 잘 살길 기도할게요! :)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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