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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5일 08시 56분 등록

데카상스인디언식이름_7월오프수업_구달칼럼#14

 

정산 선배님의 신사동 사무소에서 7월 연구원 오프 수업을 했다.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 였다.

 

총무 왕참치를 시발로 발표를 하면서 끝나면 다음 발표자를 지적하는 형식으로 했다. 이승호 샘의 여운이 인상적인 수업 시작 종이 길게 울렸다.

 

데카상스에 진입할 때 공헌 약속으로 각 동지들에게 인디언식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 한 명식 짓기는 보통 힘든 게 아니었는데 지금이 절호의 찬스인 것 같다. 모두 스스로 한 줄로 자신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으니 이 만큼 좋은 자료를 어디서 구하겠는가?

 

왕참치는 이미 지어 드렸다. 총무로 무지 수고하시는 답례로 "하루를 살아도 함박웃음으로"라고 지었는데 본인도 잘 기억을 못했다. 자주 사용을 안 해서 그렇단다. 그렇다면 왕참치 대신 함박웃음으로 닉네임을 바꾸는 건 어떨까? 하여튼 그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이 목표란다. 경주마같이 목표가 분명하고 단순 명료한 캐릭터인데 평생학생이란 무기가 작동하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분야인 인간관계 조율사인데다 정보통이요 에너지원이다. 갈수록 글도 힘이 빠져서 더욱 유연해 진 것 같다.

 

종종은 쫌 재미있고 살짝 의미 있는 인간인데 완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인간이 되는 게 목표란다. 일단 의미는 접어두고 재미에 올인하여 완전 재미있는 인간이 되면 그 자체로 의미 있지 않을까? 불꽃에 대한 매혹과 충동을 느낀다니 동료의식을 느낀다. 부디 자신을 활활 태워 아름다워 지시길... 책 출간 계약까지 했으니 자신의 네이밍은 더욱 급박하게 되었다.

"완전 재미로 종횡무진" 어떠한가?

 

찰나는 낙타풀로 스스로를 네이밍했다. 낙타풀읕 낙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 피는 풀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찰나는 여행 마니아로 남성적이며 선이 굵고 시원시원하며 거칠 것 없는 호연지기가 엿보이는 캐릭터다. 글의 향상 속도도 파죽지세란다. 불교의 선적인 신앙관으로 순간을 잡아라는 의미로 찰나라는 닉네임을 쓰는 듯하다.

"사하라를 품은 낙타풀" 어떠하오?

 

피울의 나는 누구인가?’는 나를 울렸다. 그는 뼈 속 깊이 내려가 자신을 성찰하여 길어낸 명문장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렸다. 그래서 그를 성찰대왕이라 불렀다. 성찰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그는 타고난 예술가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있어서는 이미 경지에 오른 지 오래고 포토에세이식 글발도 수준급이다. 보이차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데카상스 귀부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여 천하의 사나이 구달도 질투를 느낄 지경이다. 맘이 동하면 홀로 휙 하고 캠핑을 떠난다. 가서 뭘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외로운 늑대 같은 기질도 있나 보다. 요즈음은 지가 마제토라고 대놓고 이 구달 형님을 웃긴다. "피우리 피우리랐다, 마제토마제토가 원이니 원대로 지었다. 어떠하신가, 피우리?

 

희동이, 에움 다음으로 오리무중의 복합적인 인물이다. 데카상스의 웨버로 지나치리만큼 맡은 임무에 충실하고 철저하다. 그의 농장을 탐방하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16평 작은 농장에 갖가지 채소가 자로 잰 듯 일목요연하고 풍성했다. 한 주에 너 댓 박스씩 소출이 나온단다. 그는 또한 그의 회사나 가정, 연구원 과정을 한 주일 단위로 낱낱이 기록하며 완벽을 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그는 어떤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 가능할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장악이나 통제의 책임을 벗어날 때 자유함을 느끼는 나와는 정 반대다. 자신을 세상을 안은 사람이라 표현했지만 세상을 안으려다 자신을 안지 못한 것 같은 허함이 느껴진다. 그는 매번 오프수업 때마다 넘치도록 와인을 준비하여 우리를 즐겁게 하고, 팀 과제가 있을 때는 놀랄 만치 정확하게 각자 할 몫을 할당하여 시간 내 완수하게 한다. 시심도 각별하여 즉흥시의 달인이기도 하다. 그가 모든 일의 완벽 추구에서 좀 자유로워 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괜찮아, 희동아" 그에게 주고 싶은 이름이다.

 

앨리스는 이미 작가 수준의 필력에 쓰고자 하는 첫 책 <안보여도 괜찮아>는 제목만으로도 대박의 냄새가 난다. 사이먼가펑클의 ‘The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가 연상되는 캐릭터다. 긍정의 힘이 넘치며 용기 있고 통 큰 여걸이다. 자신을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이라 표현했는데 시인답지 못한 이름이다.

"날개 단 앨리스" 어떤가?

 

에움은 내게 무중항해였다. 그녀는 한 줄로 표현할 만큼 명료한 자기를 발견하지 못해서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명료한 자기가 안되면 흐릿한 자기라도 좀 밝혀줄 수는 없는가? 그녀는 뒤이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픈 모양이다"라고 했는데, 에움은 내게 항상 새롭다.근데 난해하다.나의 상상의 범주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문체와 독특함, 회의록의 필사나 집중력, 분석력 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에움은 내게 여전히 신비한 존재이다. "4차원의 소녀" 어떤가?

 

어니언은 지루박멸자다. 재미없으면 의미도 없다고나 할까? 독립적이며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다. 스스로 푸르게 피어나는 한여름 같은 여자'라고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은하수로 떨어지는 번지점프를 할만큼 간이 큰 아가씨이기도 하다. 작가가 꿈이며, 낙관적 욕망에 따라 즐거움,자유, 성취감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항상 밝고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상큼하다. 특히 날 구달오빠라 부를 때 그녀는 최고다.  "푸르미, 은하수로 번지점프" 맘에 드는가?

 

녕이~는 헤르메스의 깃털 모자가 연상되었는데 이젠 탐스러운 노란 레몬으로 기억해야 할 듯.
여전사나 무대뽀 기질도 있다고 하니 뜻밖이다. 하긴 맨손으로 아나콘다를 잡던 미녀 아마조네스도 있다. 간혹 무대뽀인 캐릭트와 잘 어울리는 조용한 신랑을 만나 천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잘 웃고 잘 우는 등 감성이 가장 풍부하며 생동감이 넘치는 녕이는 쿵쿵 가슴 뛰는 삶을 살길 원한다. 글도 점점 그녀의 끼를 발산하며 살아있는 필체를 선보이고 있다.

"레몬처럼, 녕이~" 를 그녀에게 선사한다.

 

이는 완전 고객 봉사 차원에서 올렸는데 마음에 안 들면 말씀하시라. A/S도 해 드린다.

 

IP *.196.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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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09:54:13 *.113.77.122

사하라를 품은 낙타풀 ~ 왠지 멋져 보여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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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4:34:53 *.196.54.42

그대 맘보다 사하라가 좁지 않아요?

낙타풀은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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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2 21:27:17 *.113.77.122

구달님이 넓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달님의 긍정의 힘은 정말 센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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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2:23:57 *.218.178.5

함박웃음도 좋은데 전 아직 참치가 더 좋은데요.

구달님은 마음대로 부를 수 있는 자유를 드리지요. ㅋㅋ


일타 9피를 해결하신것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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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4:24:35 *.196.54.42

참치가 더 좋다? 글시, 오래 묵은 친구를 버릴 순 없을테지.....

일타 9피라.. 아직 갈 길이 멀구만 A/S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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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3:11:05 *.50.21.20

감사합니다 구달 오빠! -푸르미, 은하수로 번지점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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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4:28:08 *.196.54.42

구달오빠가 감사해야지, 우리 푸르미가 답을 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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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3:12:12 *.201.146.143

결국 바람피라는 말씀이신거지요?


피우리 피우리랐다 마제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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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4:20:29 *.196.54.42

바람은 아무나 피나! 진짜 마제토 쯤 되어야제.

그대는 마제토를 동경하는 외로운 늑대 아닌가?

 

늑대의 이빨을 버리고 마제토의 수동성, 그 받아드림이 꽃 필 때

그대는 진정한 마제토가 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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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6 17:17:53 *.104.212.108

완전 재미로 종횡무진!!!! 우와아아.... 딴 거 필요없다!  넘 맘에 들어요~  ^^

구달님의 기대에 맞게 완전 재미나는 종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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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8 17:34:48 *.196.54.42

마음에 드신다니...흐믓!

완전재미로종횡무진하는 님을 상상만 해도 기분좋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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