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녕이~
  • 조회 수 194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7월 15일 10시 0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 8 28,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1710-1782)는 명예직인 황실 고문관을 역임하였던 사업가였고,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1731-1808)는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로서 천성적으로 활발하고 명랑하였다. 괴테는 부자이긴 하였으나 명예에 늘 목말라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 언어 등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교육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조기 교육 덕분인지, 타고난 것이었는지 그는 8세에 조부모에게 보내는 신년 시를 지었고, 10세에는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 고대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섭렵했다. 또한 13세에는 첫 시집을 낼 정도로 신동의 기질을 보여주었다. 그는 16세가 되어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는 부친의 권유로 법학을 전공하였으나, 다양한 예술과들과 사귀며 문학과 미술 공부를 하였고, 광대한 책을 읽고 연극을 관람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18세에는 첫 희곡연인의 변덕을 쓰기도 했다.

 

1772, 아버지의 제안으로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을 하게 된 괴테는 요한 케스트너라는 새 친구를 사귄다. 그에게는 샤로테라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괴테는 첫눈에 반해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친구의 약혼녀 이므로 마음만 끓이다가 단념을 하고 만다.

고향으로 돌아온 괴테는 얼마 뒤에 한 친구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그는 1774년 전해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짝사랑 경험을 엮어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명명할 정도였다. 그리고 괴테는 단숨에 유명 작가가 된다.

 

27세가 되던 1776, 괴테는 바이마르로 향한다. 그는 바이마르 공국의 대공 카를 아우구스트의 요청으로 추밀원 고문관에 임명되어 국정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무렵 그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10년에 걸친 연애를 하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생활은 평화로웠지만 괴테의 내면에서는 예술을 향한 갈증에서 비롯된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었으며, 결국 37세 생일 날 밤, 도망치듯 마차에 몸을 싣고 이태리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폰 슈타인 부인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종말을 맺는다.

 

괴테는 3년간 이태리의 주요 명소를 모두 둘러보고 로마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고대 유적의 관찰에 몰두하였다 .이 여행은 괴테의 고전주의적 예술관을 확립해주게 되며, 그의 내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1789프랑스 대혁명의 격동을 체험한 괴테는 이후 실러와 잡지 출간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았다. 179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은 급기야 실러가 괴테를 따라 바이마르로 이주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작품을 비평하며 집필을 독려했다. 그는 실러의 격려에 힘입어 이 시기에 많은 작품을 출간하였으며 파우스트 집필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1805, 실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괴테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시간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던 탓일까? 그의 창작력은 불꽃처럼 커지게 되며, 그는 1809년부터 사망 시까지 20년 동안 파우스트’ ‘이탈리아 기행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등 일생의 대작들을 쏟아내게 된다.

 

1832 3 22, 괴테는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바이마르의 한 묘지에 묻혔다. 평생의 지기였던 실러 곁에 말이다. 그의 삶은 열정 그 자체였다고 보여진다. 늘 사랑을 멈추지 않았고, 때로 도망치듯 방랑을 하기도 하며, 죽을 때까지 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파우스트는 몇 십년 에 걸쳐 완성된 역작이다. 그의 열정 어린 삶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내고 싶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무대에서의 서연(序演)

9. 내 소망은 많은 관객을 아주 즐겁게 해주는 거야. 그들은 특히 인생을 배우고, 그걸 남에게도 보이려고 하니까.

벌써 자리에 앉아 눈썹을 치켜 세우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만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다네. 관객의 마음을 주무르는 방법쯤은 알고 있지만 내 일찍이 이토록 당황한 적도 없구만.

 

11.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아 나온 것,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하면서 우리 입술이 수줍은 듯 웅얼웅얼 노래한 것, 난폭한 순간의 힘은 이것들을 삼켜버리기도 하지만, 종종 여러 해의 각고 면려 후에야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건 순간을 위해 생겨난 것이지만, 참된 건 후세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는 법이랍니다.

 

당신도 멋들어진 걸작을 하나 내보이세요. 환상에다 온갖 풍류를 다 곁들여 봐요. 이성, 오성, 감성, 정열 뭐든지 다 좋지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익살을 빠트려선 안 된다는 사실을!

 

12. 무엇보다 사건이 풍성해야지! 사람들은 구경하러 오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걸 좋아하니까. 볼거리가 잔뜩 눈앞에 전개되면 관중들은 입을 딱 벌리고 찬탄할 게고, 당장 자네의 명성이 널리 퍼져서 틀림없는 인기작가가 될 걸세. 대중을 상대할 땐 수량 공세를 펴는 수밖에 없어. 그래야 제각기 무언가를 얻어갈 수가 있지. 많이 늘어놓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소득이 돌아갈 게고, 각자 흡족한 마음으로 극장 문을 나설 것이네. 품 하날 공연하더라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놓게나.

그 정도 잡탕밥쯤 능히 만들어낼 수 있겠지? 공연하기 쉬운 건 생각을 짜내기도 쉬울 거야. 설사 완벽한 작품을 내어논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관객은 그걸 조각조각 뜯어가고 말 것인즉.

 

진짜로 영향력을 발휘해 볼 양이면 최상의 도구를 사용해야 되거든.

 

13. 그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만 만들라고. 어쨌든 그들을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니….

 

14. 시인은 무엇으로 만인의 심금을 울리는 걸까요? 무엇으로 모든 원소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가슴 속에서 솟아나와 온 세계를 다시 가슴 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조화의 힘이 아닐까요?

 

누가 폭풍우를 미친 듯한 열정으로 만들 것이며, 저녁 노을이 의미 깊게 타오르도록 하겠어요? 누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는 길에 아름다운 봄꽃을 뿌려줄 것이며, 누가 이름 모를 잎새들을 엮어 온갖 공적을 기리는 영예의 관을 만들겠어요? ……

그것은 시인 속에 현현되는 인간의 힘일 뿐이지요.

 

15. 행복해지는가 싶더니 싸움질이요, 깨가 쏟아지는가 싶더니 고통의 연속이라, 눈깜짝할 사이에 소설 한 권 엮어 내는 겁니다. 우리도 이런 연극 하나 해봅시다. 풍성한 인간의 삶 속에 손을 뻗기만 하자고요, 각자 체험을 하면서도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잡다한 형상 속에 약간의 명징함을, 수많은 오류 속에 진리의 불꽃 한 점 흘려 넣으면 그것으로 최상의 술을 빚어낸 셈이니 온 세상은 생기를 띠고 소생하게 될 것이외다.

 

천상의 서곡

23. 속에서 부글대는 것이 그를 먼 곳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 자도 자신의 바보짓을 반쯤은 의식하는 모양이에요. 하늘로부터는 가장 아름다운 별을 원하고, 지상에서는 최상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는 기세지만, 가까운 것이나 먼 것이나 모두 그의 들끓는 마음을 충족시키진 못하지요.

 

그가 지금은 비록 혼미한 가운데 날 섬기고 있지만, 내 멀지 않아 그를 밝은 곳으로 인도 할 것이니라. 정원사도 나무가 푸르러지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것임을 알게 되는 법.

 

24. 인간은 노력하는 만큼 방황하는 법이니까.

- 나의 이 방황이 노력의 산물이라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25. 인간의 활동력은 너무 쉽사리 느슨해져, 무조건 쉬기를 좋아하니. 그를 자극하고 일깨우도록 악마의 역할을 다하거라.

 

비극 제1

34. 도망치자! 일어나자! 저 바깥 넓은 세계로 나가자!

 

너희 정령들아. 내 곁을 떠돌고 있구나. 내 말이 들리거든 대답해 보려무나!

 

36. 이 순수한 필치를 보노라니 자연의 섭리가 내 앞에 펼쳐 있음을 알겠다.

 

학생들이여, 결연한 자세로 세속에 병든 가슴을 아침의 태양에 씻어내도록 하라!

 

모든 개체들이 어울려 전체를 이루고, 하나가 다른 하나에 작용하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하늘의 힘들이 오르내리며 황금의 두레박을 주고받는구나!

 

43. 이렇게 연구실에 처박혀 있다가 겨우 휴일에나 세상 구경을 하는데. 그것도 먼 발치에서 망원경을 통해 보는 거라면 어찌 설득을 통해 대중을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이 아니라면 결코 마음과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성실한 태도로 성공의 길을 찾게나!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 빈 수레가 요란하다. 라는 속담은 세계 어디나 통용되나보다. 결국은 성실하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인 듯 하다.

 

이성(理性)과 올바른 마음만 가진다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되는 법이라네.

- 그렇다. 진심이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박해도 그 안의 뜻만 잘 전달되면 되는 것이다.

 

44. 하는 말에 진실이 담겨 있다면, 굳이 말투를 꾸며낼 필요가 어디 있겠나?

그렇지, 자네들의 연설이 번지르르해도, 내용인즉 삶의 휴짓조각을 구겨넣은 듯,

가을날 마른 가랑잎 사이로 스쳐가는 안개바람처럼 칙칙한 것일 테지.

 

자네의 영혼에서 샘솟은 것이 아니라면, 상쾌한 맛을 얻지 못할 것일세.

- 결국 모든 정답은 내가 가지고 있다. 나의 정신에서, 나의 영혼에서 떠올라야 하는 것이다.

 

45. 자네들이 시대정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작가 양반들 정신 속에 그 시대가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네. 그러기에 실은 딱한 일이 종종 생기곤 하지!

 

47. 누가 날 가르쳐줄까? 나는 무얼 피해야 할까? 저 충동을 좆아야 할까?

! 우리의 행위조차 고통과 매한가지로 우리의 인생행로를 가로막는 것이다.

 

정신이 획득한 아주 훌륭한 것에도, 점차 이질적인 물질이 달라붙는 법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해 준 아름다운 감정들도 어지러운 속세에서 마비돼 버리고 마느니.

 

환상이 보통 때는 대담하게 나래를 펴고 희망에 가득 차 영원한 경지까지 날아가다가도,

기대했던 행복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씩 하나 씩 좌초하게 되면, 이젠 조그만 공간에도 만족하게 된다.

- 사실 두렵기도 하다. 자꾸 작은 일에 만족하고,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게 되는 내가, 꿈을 향하는 길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문득 든다.

 

48. 걱정은 항상 새로운 탈을 쓰고 나타나는 즉

 

우리는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두려워 떨고,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놓고 줄창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다.

 

나는 신들을 닮지 않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흙더미를 파헤치는 벌레와 닮았다. 흙먼지를 먹으며 살아가다가 나그네의 발길에 밝혀 파묻혀버릴지도 모른다.

 

49. 사유치 않는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니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50. 나는 새로운 길을 따라 푸른 창공을 뚫고 순수한 활동의 신천지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도다.

 

51. 저 다정한 지상의 태양으로부터 결연히 등을 돌리자! 모두들 살금살금 피해 가는 저 문을 과감히 박차고 나가자. 이제 행동으로 증명할 때가 왔다. 인간의 용기는 신의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

저 좁은 통로를 통해 과감히 들어가 비록 허무 속으로 휩쓸려들 위험이 있다 해도 이 발길 씩씩하게 내디딜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성문 앞에서

67. , 누구든 이 미혹의 바다에서 아직은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하는 자 행복하도다! 알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필요로 했지만, 알고 있는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황금의 시간을 이 따위 우울한 생각으로 망치지 말자!.

 

결국 태양의 여신은 가라앉을 것이다. 그래도 내겐 새로운 충동이 깨어나 태양의 영원한 빛 마시기 위해 달려가리라.

 

서재

73. 왜 삶의 강물은 그리도 빨리 메말라 우리를 갈증에 허덕이게 하는가?

 

89. 당장 나와 같은 복장을 하시지요. 그러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이 어떤 건지 체험할 수 있을 겝니다.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 그 어디에도 완벽한 상황은 없다. 인생은 부족한 부분을 단지 즐겁게 견디며 살 뿐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94. 이 땅에서만 나의 기쁨이 샘솟고, 이 태양만이 내 고뇌를 비춰줄 뿐일세.

 

95-96.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그땐 조종(弔鐘)이 울려도 좋을 것이요, 자넨 내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시계가 멈추고 바늘이 떨어질 것이며, 나의 시간은 그것으로 끝나게 되리라!

 

96 신의를 마음속에 깨끗이 지니고 있는 자는 행복할 것이요, 어떠한 희생에도 후회함이 없으리라!

 

97. 차라리 깊은 관능의 늪에 빠져 이글거리는 열정을 잠재워보자꾸나!

 

98. 시간의 여울 속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 한번 뛰어들자꾸나! 거기 고통과 쾌락이 성공과 실의가 멋대로 뒤엉켜와도 좋다. 끊임없이 활동하는 자, 바로 대장부일진대.

 

다시 말하지만, 쾌락이 문제가 아닐세. 이러한 도취경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일세. 고통스러운 향락, 사랑에 눈먼 증오, 속이 후련해지는 분노에. 지식에의 갈망에서 벗어나 나의 마음은 앞으로 어떤 고통도 감수하면서 인류 전체에서 주어진 것을 내 내면의 자아로 음미해 보려네.

내 정신으로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것을 파악하고 그 기쁨과 슬픔을 내 가슴에 쌓아올리면서 나 자신의 자아를 온 인류의 자아로 까지 확대시키려네. 마침내 인류와 더불어 나 역시 파멸에 이르기까지.

 

99-100.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사실이외다. 생각건대 당신은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시인과 친분을 맺도록 하십시오. 그로 하여금 뭇 상념 속을 떠돌게 하고는 온갖 고귀한 특성을 예지에 찬 당신의 머리 속에 쌓아 넣으시지요. 사자의 용맹. 사슴의 민첩성. 이탈리아 사람의 혈기. 북방인의 끈기 같은 것 말입니다. 또한 그에게 비결을 일러달라고 하십시오. 관대함과 간특함을 겸비하면서 뜨거운 청춘의 충동을 지니고 계획대로 연애나 할 수 있는 비결을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나도 사귀고 싶은즉 소우주(小宇宙) 선생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 평생 연애를 멈추지 않았던 괴테가 원했던 욕망일까? 계획대로 연애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나도 배우고 싶어진다.

 

104. 그런 건 다만 습관의 탓일세. 갓난아이도 엄마의 젖을 보고 처음부터 즐겨 빨아대는 게 아니야. 그러나 버릇이 들면 곧 탐욕스레 매달리게 되지. 그와 같이 자네도 날이 갈수록 지혜의 젖가슴을 더욱 탐닉하게 될 걸세.

 

105.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이니 아껴 쓰도록 하게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시간을 벌게 되지. 충실한 제자인 자네에게 권하노니, 우선 논리학 강의부터 들어보게나. 그러면 자네의 정신이 잘 길들여질 거야. 스페인식 장화를 신은 듯 죄어들어서 사상의 길을 가는 데도 살금살금 신중한 걸음을 내디딜 것이요, 도깨비불마냥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지는 않을 걸세. 다음엔 여러 날에 걸쳐, 먹고 마시듯 자유자재로 단숨에 해치우던 일도 하나! ! ! 순서가 필요하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107. 자네가 모든 요소들을 환원시켜 적절히 분류하는 법을 터득한다면 말이야…. 그 다음엔 형이상학 공부를 시작해야 하네! 그리되면 인간의 두뇌에 적합치 않은 것도 심오한 의미를 붙여 파악함을 알게 될 거야. 두뇌 속에 용납되든 안 되든 멋진 용어가 마련되어 있거든…….날마다 다섯 시간씩 강의가 있는데 종소리가 나면 강의실에 들어가야 하네! 예습은 철저히 해둘 뿐 아니라 강의내용도 구구절절 다 새겨두도록 하게나. 그러다 보면 자네도 곧 알게 될 거야. 교수들이 책에 씌어 있는 것밖에는 이야기할 줄 모른다는 것을. 그래도 필기만은 열심히 해두게. 마치 성스런 신탁이라도 받아적듯이!

 

108. 최상의 방법은 한 분의 스승만을 받들어 그 대가의 말씀만을 신봉하는 일일세. 대체로말이란 것을 존중 하게나! 그러면 자네는 안전한 문을 통하여 확신의 전당으로 들어가는 거야.

 

109. 바로 개념이 결여될 때 말이 제때에 나타나는 법이니까. 말로써 멋진 논쟁을 벌일 수 있고, 말로써 하나의 체계를 세울 수도 있지. 말은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것이니까. 한 마디 말이 단 한 획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네.

- 말은 최고의 무기도, 최고의 도구도 될 수 있다. 갈수록 신중하게 내뱉는 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111.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일세. 푸른 건 인생의 황금나무지.

 

112. 나는 한 번도 세상에 어울리질 못했다네. 다른 사람들 앞에만 서면 왜소하게 느껴지니, 언제나 당황하게 마련인걸.

 

이봐요. 그런걸 다 어떻게든 되어갈 거외다. 자신만 가진다면 사는 건 문제가 아니지요.

우리 몸이 가벼우면 더 빨리 오르겠지요.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113. 전에는 늘 활활 타오르던 놈들이 오늘은 어째 푹 젖어버린 지푸라기 꼴이냐.

 

마녀의 부엌

128. 지금 당장 들로 나가서 밭 갈고 땅 파는 일을 시작하세요. 당신의 몸과 마음을 아주 제한 뇐 범위 속에 보존하시고 자연식으로 몸보신을 하십시오. 가축들과 더불어 살며, 추수한 밭에 몸소 거름을 준다고 창피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것이야말로 가장 믿을 만한 방법이니 팔십 고령에도 젊음을 간직할 수 있을 겝니다.

 

130. 이것이 세계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이 굴러간다. 유리처럼 울리다가 깨지기도 잘한다네! 속은 텅 비었구나. 이쪽에서 반짝이면 저쪽에선 더욱 반짝, 나는 살아 있다!

133. 우리에게 운이 따르고 만사형통하게 되면, 바로 사상(思想)이란 게 생겨나지요!

 

거리

141. 예의 바르고 정숙한데다가 약간 새침하기도 하구나. 빨간 입술, 해맑은 뺨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한, 그녀를 잊지 못하겠다! 두 눈 살며시 내리감는 모습, 내 가슴 깊이 아로새겨지는 구나. 살짝 뿌리치는 그 모습, 정말로 날 황홀하게 만드는구나.

 

143. 당신은 마치 바람둥이 한스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그 녀석은 사랑스런 꽃은 모두 차지하려 들면서, 명예니 사랑이니 하는 것도 꺾지 못할 게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늘 그렇게 되진않을 겝니다.

 

저녁

146.  반갑다. 감미로운 저녁놀이여. 이 성스런 방을 두루 비춰주는구나! 희망의 이슬을 마시며 연명하는 너 달콤한 사랑의 아픔이여, 내 마음을 사로잡아다오! 주위에서 숨 쉬는 이 고요함, 이 질서와 만족감! 가난 속에 깃들인 이 충만감! 감옥 같은 골방 속에 깃들인 축복이여!

오 나를 받아다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산책길

154. 저렇게 사랑에 빠진 바보는 애인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면 해, 달 온갖 별들까지 허공에서 폭파하려 든단 말이야.

 

이웃 여인의 집

157. 그래서 전 평생 사랑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아요. 그를 잃으면 죽을 지경으로 슬퍼질 테니까요.

기쁨에는 슬픔이, 슬픔에는 기쁨이 따르는 법이지요.

 

길거리

163. 당신은 신과 세계와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해 또 인간과 , 인간이 머리와 가슴 속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신만만하게 정의(定意) 내린 적이 없었던가요? 뻔뻔스런 얼굴, 오만한 가슴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게 저 슈베르틀라인 씨의 죽음에 대한 것보다 많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겝니다!

 

숲과 동굴

177. 인간에겐 완전함이 부여되지 않음을 이제 나는 느끼노라. 나를 신 가까이 이끌어가는 이 환희와 함께 그대는 내게 떼어버릴 수 없는 동반자 하나를 붙여 주었다.

 

178. 나는 욕망에서 향락을 향해 비척거리다가, 향락 속에선 또다시 새로운 욕망을 그리워하고 있다.

 

180. 나는 당신에게 때로 자신을 속이는 즐거움을 허락하리다. 하지만 당신은 오래 견디지 못할 게요. 벌써 또 싫증이 난 모양이구려. 이렇게 더 계속됐다간 완전히 지쳐서 미쳐버리거나,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발푸르기스의 밤

213. 바람은 자고, 별은 달아나고, 흐릿한 달도 모습을 감춘다. 마법의 합창소리 요란한 속에 무수한 불꽃이 튀어 오른다.

 

218. 좀 새로운 걸 진열해 놓으세요! 새로운 것만이 우리의 마음을 끌 수 있으니까.

 

비극 제 2부 제1

쾌적한 장소

14. 합창 다른 무리들 주저하며 헤맬지라도 그대는 망설이지 말고 용감히 행동하라. 총명하여 재빨리 실천에 옮기는 그런 고귀한 자, 무엇이든 이룰 수 있나니.

 

15. 동경에 찬 희망이 최상의 소망을 향해 성실히 투쟁하여 성취의 문 활짝 열렸음을 발견했을 때가 아마 이러 하리라. 그러나 저 영원의 밑바닥에서 거대한 불길 터져나오면, 우리는 당황하여 걸음을 멈춘다.

 

16. 무지개는 인간의 노력을 비춰주는 거울. 그것을 보고 생각하면, 보다 깊은 이해에 도달하리라. 인생이란 채색된 영상 속에서 파악된다는 사실을.

 

황제의 궁성, 옥좌가 있는 궁실

24. 돈을 마룻바닥에서 긁어모을 순 없어도, 지혜의 힘을 빌리면 아무리 깊은 곳에서도 파낼 수 있나이다.

누가 캐낼 수 있는가 물으신다면, 재능 있는 자의 천성과 정신의 힘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25-26. 원하시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만들어 올리겠나이다. 그건 쉬운 일이오나, 실인즉 더 어려운 법이지요. 돈은 이미 여기 있습니다. 하오나 그것을 손에 넣는 일, 그것이 기술입지요. 누가 그 일에 착수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일찍이 이방인의 무리가 홍수처럼 밀려와 나라와 백성을 집어삼켰던 저 공포의 시대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너무나 겁에 질려 자신의 가장 귀한 물건을 여기저기에 감춰놓았습니다. 그것은 강력한 로마 시대부터 시작해 어제까지, 아니 오늘 까지도 계속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것 땅 속에 고이 묻혀 있은즉, 땅은 폐하의 것, 폐하께옵선 당연히 그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이미 내게 금은보화가 다 있으나 찾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만 같다.

 

27. 태양 자체가 바로 순금이옵니다. 시종인 수성은 총애와 보수 때문에 일하고. 금성 부인은 여러분을 유혹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사랑의 눈길을 보냅니다. 순결한 달님은 심술궂은 변덕쟁이, 화성은 불태우진 않지만 힘으로 위협하고, 목성은 변함없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으며, 토성은 크지만, 눈에는 멀고 작게 보입니다. 그건 금속으로선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해요. 무겁기는 하지만 값어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해와 달이 정답게 어울리면, 금과 은이 화합하니 유쾌한 세상이 되고

 

31. 폐하. 성급한 욕망을 진정하옵고, 갖가지 즐거운 유희를 우선 끝내옵소서. 산란한 마음으로는 목적을 당성하기 어렵나이다. 우선 평온한 가운데 속죄를 함으로써 천상의 것을 통해 지하의 것을 얻어야 합니다. 선을 원하는 자, 우선 자신이 선해야 하며, 기쁨을 원하는 자, 자신의 혈기를 달래야 하며, 술을 갈망하는 자, 익은 포도알을 짜야 할 것이며, 기적을 바라는 자, 자신의 믿음을 굳게 해야 합니다.

 

32. 업적과 행복이 서로 연결지어 있다는 사실을 저 바보놈들은 결코 깨닫지 못하는구나.

 

곁방들이 딸린 넓은 홀

43.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나, 노래하고 말하련다.

 

44. 우리는 인생에 우아함을 부여하노니 물건을 선사하는 데도 우아함이 깃들여야 하느리라. 받는데도 우아함이 있을지어니 소원을 이룬 것이 기쁘기 때문이라. 평화로운 날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감사의 마음도 지극히 우아해야 하리라.

 

50. 희망: 오늘도 여러분들 가면놀이에 흠뻑 취해 있지만, 무엇보다 난 안다오, 내일이면 가면을 벗으리란 걸!

명랑한 대낮엔 모두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지요. 때로는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서 아름다운 들판을 자유롭게 거닐죠. 쉬거나 일하거나 내 마음대로 아무 근심 없이 살아가면서 아쉬운 것 없이 항상 노력하네. 어디서나 환영받는 손님이 되어 편안한 삶 살아봅시다. 틀림없이 어느 곳에선가 최상의 것 찾을 수 있으리니.

 

51 지혜: 인간의 가장 큰 적() 두 가지 공포와 희망을 사슬에 묶어, 군중에게서 떼어놓으련다길을 비켜라! ―그대들은 구원되었다.

 

71. 플루투스: 우리는 마음을 굳게 가다듬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리. 

 

비극 제2부 제2

높고 둥근 천장의 좁은 고딕식 방

119. 학사: 육체만큼 피가 들끓고 있는 곳이 어디 또 있을까요? 그것은 싱싱한 힘을 가진 살아 있는 피로서 생명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내지요. 거기서 모든 게 약동하고 무언가가 이루어지며, 약한 것은 쓰러지고, 유용한 것은 뻗어나갑니다. 우리가 세계의 절반을 정복하는 동안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졸고, 생각하고, 꿈꾸고, 궁리하면서 허구한 날 계획만 세웠지요. 분명합니다! 늙음이란 차가운 열병 같아서 변덕스런 고민으로 오한을 일으키어요.

 

120. 학사: 나는 정신이 일러주는 대로 자유롭게 기쁘게 내면의 빛을 따라갑니다. 밝음을 앞으로, 어둠을 뒤로 하고 나만의 황홀경 속에서 신속하게 나아갑니다.

 

실험실

123. 바그너: 위대한 계획은 처음엔 미친 듯 보이는 법이지요. 그러나 앞으론 우연을 비웃으렵니다.

 

129. 호문쿨루스: 인간의 호전적 기질은 어쩔 수 없지요.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될 수 있는 한 자신을 지켜야 하고, 그러다가 결국 어른이 되는 거니까요.

 

131. 결국 우리는 자신이 만든 인간에게 끌려다니는 꼴이 되는군.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132. 내면의 자아를 다스릴 줄 모르는 자일수록 자신의 오만한 뜻에 따라 이웃의 의지를 지배하려 드니까요

 

135. 기적에 의해 나, 여기 그리스 땅에 왔노라. 땅에 발이 닿자마자 나는 그걸 느꼈다. 잠자던 내게 새로운 정신이 불타오르자 생기를 되찾은 안테우스처럼 나는 일어났다. 여기에 어떤 진기한 게 모여 있든 저 불꽃의 미로를 샅샅이 찾아다니련다.

 

152. 히론: 찬양할 만한 미의 속성이란 오로지 삶을 즐기는 데서 솟아나는 것이오. 아름다움이란 자기 도취에 빠지기 쉬운데, 우아한 아름다움이라야 정말로 거역할 수 없는 것이지

156. 만토: 불가능한 것을 갈망하는 자, 그런 사람을 전 좋아해요.

더 잘해보세요! 기운을 내요! 마음을 굳게 먹고요!

 

173. 메피스토펠레스: 방황해 보지 않으면 자각에 이르지 못하는 법이야. 생성을 원한다면 자네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보게나!

 

173. 탈레스: 파도는 모든 바람에 순종하지만, 험한 바위는 멀리 피해 간다네.

 

자연과 그 활기찬 흐름은 결코 낮이나 밤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네. 어떤 형상이든 규칙에 따라 만들어내지. 아무리 위대한 것일지라도 폭력을 쓰지는 않는다네.

 

174. 탈레스: 작은 놈들과는 작은 일밖에 못하는 법, 큰 놈을 상대해야 작은 놈도 커지는 걸세.

 

175. 디아나, 루나, 헤카테여! 그대, 가슴을 펴고 심사숙고하는 자여, 그대, 조용히 빛을 발하는 강하고도 은근한 자여, 그대 그림자의 무서운 입을 벌려 옛날의 위력을 마술 없이 보여주소서!

 

197. 탈레스: 조용하고 따뜻한 보금자리 속에 성스러운 것이 삶을 지키고 있다면, 훌륭한 사람의 마음에도 드는 법이지요.

 

3

스파르타에 있는 메넬라오스 왕의 궁전 앞

207. 헬레나: 찬사도 많이 받고 비난도 많이 받은 헬레나입니다.

 

213. 오랫동안 애타게 그리워했지만, 거의 잃을 뻔했던 궁성 다시 한번 눈앞에 서 있으니, 내 마음 어쩔 바를 모르겠다. 어릴 땐 단숨에 뛰어오르던 계단도 발걸음 힘차게 올라가질 않는구나.

 

228. 헬레나: 하지만 어떤 위험이 닥쳐도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차리자. 그것이 여왕은 물론 모든 인간에게 걸맞은 태도겠지.

 

231. 합창: 우선 춤을 추며 즐기다가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쉬고픈데 말예요.

 

성채의 안마당

257. 합창: 최고의 미인을 얻고자 하는 자는 무엇보다도 유능해야 하고, 무기를 슬기롭게 간수해야 하지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미녀를 비위 맞춰가며 쟁취하여도 안심하고 언제까지 소유할 순 없지요. 남몰래 잠입하여 유인해 가는 자도 있고, 대담히 약탈해 가는 도둑도 있으니, 그걸 막아낼 방도를 생각해야죠.

 

261. 파우스트:이렇게 나도 당신도 성공했으니, 과거는 우리 뒤에 묻어두기로 합시다! 당신은 최고의 신에게서 태어났음을 느끼십시오. 당신만이 최초의 세계에 속합니다.

 

262. 파우스트: 축복의 땅에 살도록 권유받아 당신은 더없이 즐거운 운명 속에 피신한 겁니다. 옥좌가 변해 정자가 되니, 우리 행복도 아르카디아처럼 자유롭기를!

 

269. 합창: 우리의 마음 상쾌하게 치유되어 눈물이 날 정도로 부드러워졌어요.

햇빛 따위는 사라져라. 우리의 영혼에 날이 밝으면, 온 세상에도 없는 것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  

 

헬레나: 인간다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선 사랑이 고귀한 두 사람을 가깝게 하지만, 신과 같은 기쁨을 맛보기 위해선 사랑이 귀중한 세 사람을 만들어놓아요.

 

파우스트: 그것으로 모든 게 갖추어졌소. 나는 당신의 것, 당신은 나의 것, 이렇게 우리 인연을 맺었으니 결코 변해서는 안 되겠소!

 

278. 오이포리온: 먼 데서 보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아닙니다! 저는 근심과 고통을 함께 나누렵니다.

 

그래도 가야합니다!- 양쪽 날개가 활짝 펼쳐집니다. 그곳으로! 가야합니다!. 가야합니다! 날도록 허락해 주세요!

 

합창 이카루스다! 이카루스야! 너무나 슬프구나.

 

헬레나와 파우스트: 즐거움 뒤에는 이내 무서운 고통이 따르는구나.

 

279.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당신의 노래와 용기는 아름답고 위대했다고.

 

280. 행복과 아름다움을 늘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옛말이 슬프게도 제게 증명되었어요. 생명의 줄도 사랑의 줄도 끊어져버렸으니

 

281. 당신 손에 남아 있는 걸 단단히 붙잡아요. 그 옷을 놓쳐선 안 됩니다.

 

283. 판탈리스: 내 뜨거운 열망은 왕비님과 함께 있는 것이다. 공적뿐 아니라 충절이 우리의 인격을 지키는 것인즉.

 

4

앞산 위에서

319. 메피스토펠레스: 마지막 고비에선 인내와 책략이 필요합니다! 흔히 막판에 가서야 격렬해지는 법이니까요.

 

320. 메피스토펠레스: 그런데 누구나 가상을 실체라고 믿는단 말이야.

 

321. 메피스토펠레스: 내겐 이런 물의 속임수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인간의 눈만이 속게 마련이지. 희한한 광경을 보니 정말 재미있구먼. 놈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내리는군. 저 바보들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단단한 땅 위에서도 숨이 찬 듯 헤엄치는 시늉을 하며 우스꽝스럽게 달려가네.

 

5

주의가 훤히 트인 고장

343. 필레몬: 우리 예배당 쪽으로 가서 마지막 햇빛을 바라봅시다! 종을 울리고 무릎 꿇어 기도하면서 예부터의 신에 의지합시다!

 

348. 높은 지혜가 좋은 열매를 맺어 해안과 바다가 화해를 하였소이다. 바다는 해안의 배들을 맞아 기꺼이 빠른 뱃길을 마련해 줍니다. 그런즉, 여기 이 궁전으로부터 당신의 팔이 온 세계를 껴안은 셈이지요.

 

당신의 높은 뜻과 신하들의 부지런함이 바다와 육지의 영광을 획득한 것입니다.

 

349. 파우스트: 부유한 가운데 결핍을 느낀다는 건 우리의 고통 중에 가장 혹독한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 인생이란 마치 딩, , 동 사이에서 한바탕 허전한 꿈이란 듯이.

 

349-350. 파우스트: 반항과 고집에 부딪히면 화려한 성공도 꺾이게 마련이다. 고통이 너무 깊고 지독하면 정의로우려는 마음도 지치고 만다.

 

깊은밤

351. 망루지기 린코이스: 만물이 내 마음에 들듯 나도 내 맘에 드는구나. 복 받은 두 눈아, 너희들이 지금껏 본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정말로 아름다웠다!  

 

한밤중

357. 파우스트: 물러가거라!

근심: 올 곳에 와 있는데요.

근심: 내 목소리, 귀에는 들리지 않아도 마음속엔 쟁쟁히 울릴 거에요. 온갖 형상으로 바뀌면서 나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답니다.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한 길동무지요. 찾지 않아도 항상 나타나 저주를 받지만 아첨도 받는답니다. 당신은 아직 근심을 모르셨나요?

파우스트: 나는 오로지 세상을 줄달음쳐 왔을 뿐이다. 온갖 쾌락의 머리채를 붙잡았지만, 흡족하지 않은 것은 놓아버리고 빠져나가는 것은 내버려두었다. 나는 오직 갈망하면서 그것을 성취하였다.

또한 소망을 품고 기운차게 평생을 질주해 왔다. 처음엔 원대하고 힘차게, 지금은 현명하고 사려 깊게 해나간다.

유능한 자에게 이 세상은 침묵하지 않으리라. 도깨비들 날뛰어도 내 갈 길만 가면된다.

 

359. 근심: 가야할까? 와야 할까? 그런 자는 결단을 내리지 못해요. 길을 잃고 점점 깊이 들어가 온갖 것을 다 비뚜로 보는 거에요. 자신과 타인의 성가신 짐이 되어 숨을 쉬면서도 직실할 지경이지요. 숨 막혀 죽지는 않으나 생기가 없고, 절망은 않으나 몰두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줄곧 굴러만 다닐 뿐, 그만두자니 괴롭고 억지로 하자니 불쾌한 거지요.

 

궁전의 넓은 앞마당

363-364. 파우스트: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에 둘러싸이더라도 여기에선 남녀노소가 모두 값진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군중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내가 세상에 남겨 놓은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364. 메피스토펠레스: 어떤 쾌락과 행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형상들만 줄곧 찾아 헤매더니, 최후의 하찮고 허망한 순간을 이 가련한 자는 붙잡으려 하는 구나. 내게는 억세게도 항거한 놈이지만, 세월 앞엔 별수없이 백발이 되어 모래 위에 누웠구나. 시계는 멈추었다.

매장

370. 천사들의 합창: 봄이여, 싹터라. 붉은빛 푸른 빛으로! 편안히 쉬는자에게 낙원을 가져오라.

 

371. 천사들의 합창: 축복받은 꽃잎들 즐거운 불꽃들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랑을 전파하고 기쁨을 퍼뜨린다. 진실한 말들은 맑은 하늘 속에서 영원한 무리들에게 어디서나 빛이 된다!

 

372. 천사들의 합창: 그대들 마음 어지럽히는 것은 참을 수가 없을 거예요. 그것이 난폭하게 덤벼든다면, 우리는 용감히 싸워야 해요. 사랑만이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으로 인도하지요!

 

3. 내가 저자라면

학창 시절 파우스트를 접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왜 이렇게 책이 어렵지. 라고 막막해했던 느낌이다. 

그리스 신화 책들을 이미 읽어서인지, 이번에 읽는 파우스트는 한결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책 곳곳에 나타나는 괴테의 여자에 대한 인식이나, 본인의 관심사 등이 엿보이는 것도 재미났고,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기도 했다. 처음에는 희곡 형식이 낯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을 보는 듯 무대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현대 뮤지컬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책에 대한 이해는 단숨에 되지 않았다. 사랑, 열정, 괴로움 등의 감정들은 읽혔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서야 그 안에 있는 뜻을 조금은 더 쉽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기본 적인 고대 인물들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읽기 어려울 것 같아서 책의 구성이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미리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연극을 보기 전 등장 인물 소개가 있는 것처럼 약간의 힌트를 주면 더욱 쉽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지

 

괴테는 이 책을 60년간이나 되는 세월을 거쳐 썼다고 한다. 그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의 여자에 대한 인식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이다.

괴테는 인간은 노력하기에 방황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자신만 가진다면, 자기에 대한 믿음만 가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내 안에 황금이 묻혀있다고도 한다. 지금의 방황이 나를 진정으로 찾는 시간이 되길, 나의 노력의 산물이 곧 나타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IP *.94.41.8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