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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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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5일 11시 54분 등록

<파우스트>

1 저자에 대하여: 괴테(1749~1832)

  • 1749 8 2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남

  • 1750년 누이동생 코르넬리아 태어남

  • 1757(8)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써서 보냄

  • 1765년 라이프치히로 가서 대학에 입학

  • 1766(17) 식당 주인의 딸 케트헨을 사랑함-그녀에게 바친 시집 <아네테>

  • 1768년 케트헨과 결별, 폐결핵 때문에 학업중단하고 귀향함

  • 1770(21) 슈트라스부르크 대학 입학- 법학공부, 트리데리케 브리온과 열애

  • 1772년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 샤로테 부프를 연모함<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소재

  • 1773(24) 파우스트 집필시작

  • 1774(2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완성

  • 1775(26) 프랑크푸르트 은행가의 딸 릴리 쇠네만과 약혼 후 파혼

  • 1776(27) 바이마르에 머물기로 결심.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에 관여. 샤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깊은 우정관계

  • 1782(33) 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귀족의 호칭을 받음

  • 1786(37) 식물학과 광물학의 연구에 관심을 기울임

  • 1787(38) 이탈리아 체류 연장, 나폴리와 시칠리 여행

  • 1788(39) 평민 출신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와 동거생활

  • 1789(40) 크리스티아네와의 사이에 아들 아우구스트 태어남

  • 1790(41) 색채학과 비교 해부학 연구에 몰두

  • 1806(57)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바이마르 점령됨. 크리스티아네와 정식 결혼

  • 1815(66) 재상으로 임명됨

  • 1816(67) 아내 크리스티아네가 중병으로 사망

  • 1817(68) 영국 바이런의 시를 탐독

  • 1823(74) 괴테 숭배자 에커만이 찾아와 조수가 됨

  • 1829(80) <파우스트> 1부가 다섯 개 도시에서 공연됨

  • 1830(81) 아들 아우구스트가 로마에서 사망함

  • 1831(82) <파우스트> 2부 완성

  • 1832(83) 3 22일 사망함

<괴테에게 삶이란?....비극?>

괴테만큼 살아 생전에 많은 영광을 누린 사람도 드물 것이다. 돈과 명성, 사랑을 모두 성취한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괴테는 억세게 운이 좋기도 하고, 욕심쟁이이기도 하다. 파우스트에게서 괴테의 모습이 보였다.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도 더 갖고 싶어한 사람, 만족을 모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버거워하기도 했던 사람. 파우스트는 괴테와 함께 살았고 평생을 같이했다. 또 다른 각도의 괴테가 보였다.

그런데 파우스트에서 제1부는 학자의 비극과 그레트헨의 비극, 2부는 헬레나의 비극과 통치자의 비극으로 나뉘어진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광을 얻은 삶을 산 괴테한테도 삶은 비극이었단 말인가? 어떤 의미에서 비극이었을까?

모든 것을 갖고 나면 허망하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무대에서의 서연

011 찬란하게 빛나는 건 순간을 위해 생겨난 것이지만, 참된 건 후세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는 법이랍니다.

>찬란할 것인가? 참될 것인가? 둘 다라고 이야기하면 욕심이 엄청 많다고 하겠지. 만약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참된 것을 선택하겠다. 생명력이 길어 많은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훨씬 의미 있는 일이 될 테니까.

014 명색이 시인이라면, 자연이 베풀어준 지고한 권리, 즉 인간의 권리를 당신의 장사를 위해 지각없이 희롱할 수가 있겠소? 시인은 무엇으로 만인의 심금을 울리는 걸까요? 무엇으로 모든 원소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가슴 속에서 솟아나와 온 세계를 다시 가슴 속으로 이끌어들이는 조화의 힘이 아닐까요?

016 노래의 샘물이 끊임없이 용솟음쳐 오르던 그 시절, 안개가 온 세상을 가리고 꽃봉오리가 아직도 기적을 약속해 주던 시절, 골짜기마다 가득 메웠던 온갖 꽃들을 꺾었던 그 시절 말이오.

천상의 서곡

022 인간들이란 다리 긴 메뚜기 모양 나는 듯하다가는 팔딱팔딱 뒤면서 늘 풀숲에 처박혀 케케묵은 옛 노래나 불러대는 족속이죠. 아니, 풀 속에나 박혀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거름더미를 보기만 하면 그들의 코를 쑤셔박으니 원!

025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그렇구나. 나의 방황은 다 노력의 산물이었구나! 앞으로 더 많이 방황하고 고뇌하고 노력해야 겠다.

025 사실 난 죽은 놈들과 상대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통통하고 싱거운 뺨을 가진 놈을 가장 좋아하지요. 송장이 찾아올라치면 난 집에 없는 척 하지요. 고양이가 죽은 쥐를 싫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정말, 고양이가 죽은 쥐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025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착한 인간만으로는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잘 알기 위해서는 이것에 자기 중심이 튼튼해야 하는 것이 수반도어야 한다. 마음만 착하다면 바람이 부는 대로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비극

1

034 신은 인간을 생동하는 자연 속에 창조해 넣어주었는데, 연기와 곰팡이 내음 속에서 널 에워싸고 있는 것은 동물의 해골과 죽은 자의 뼈다귀뿐이더냐.

041 자신 속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것을 품고 키워온 가슴, 기쁨에 떨며 우리 정령들과 어깨를 겨누며 부풀어올랐던 그 가슴은 어디에 있느냐?

043 성실한 태도로 성공을 길을 찾게나!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이성과 올바른 마음만 가진다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되는 법이라네.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나한테 하는 말 같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이성과 올바른 마음을 가진다면 내가 하고 싶은 본연의 것을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다.

044 그런 양피지 책이, 무슨 성스런 샘물이나 되듯 한 모금 마셔 영원히 갈증을 풀어줄 수 있겠나? 그것이 자네의 영혼에서 샘솟은 것이 아니라면, 상쾌한 맛을 얻지 못할 것일세.

045 과거의 시대들이란 우리에게 일곱 겹으로 봉인한 책이나 다름없어. 자네들이 시대정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작가 양반들 정신 속에 그 시대가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네.

>그렇겠지. 아무리 표현을 정교하게 잘한다 하더라도 과거의 봉인을 다 풀 수는 없겠지. 그러니 작가의 손놀림이 얼마나 중요한가?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 끝에서 역사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은가?

046 (혼자서)어째서 저 녀석에게선 모든 희망이 사라지지 않는담. 줄창 하찮은 것에 달라붙어 탐욕스런 손으로 금은보화를 캐려다간 지렁이를 찾아내고도 기뻐하는 꼴이라니!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047 나 그대를 끌어당길 힘은 있었으되 그대를 붙잡아둘 힘이 모자랐구나.

047 우리가 이 세계의 선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더 나은 선을 거짓이며 착각이라고 부르는 법,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해 준 아름다운 감정들도 어지러운 속세에서 마비돼 버리고 마느니.

048 기대했던 행복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씩하나씩 좌초하게 되면, 이제 조그만 공간에도 만족하게 된다.

048 걱정은 항상 새로운 탈을 쓰고 나타나는 즉 집과 농장, 아내와 자식, 또는 불, , 비수 그리고 독약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두려워 떨고,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놓고 줄창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다.

>걱정은 항상 끊임없이 등장한다. 걱정에 얽매인다면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상과 거리를 떼어 생각할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049 사용치 않은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니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051 인간의 용기는 신의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 환상 속에 고통을 만들며 자신을 저주하는 저 어두운 동굴 앞에서도 떨지 않는다는 것, 지옥의 모든 불길 활활 타오르는 저 좁은 통로를 통해 과감히 들어가 비록 허무 속으로 휩쓸려들 위험이 있다 해도 이 발길 씩씩하게 내디딜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056 난 남들이 가는 데로 따라가겠네.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군. 찌질하다.

057 시민들은 평소보다 더 복종을 강요당하고, 내야 할 세금도 전보다 더 늘어났다니까요.

>왠지 이 시대가 낯설지 않군.

060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까닭은 그들 스스로가 소생했기 때문이리라.

061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쁜 환호성을 지르는 군.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다,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 되리라.

067 , 누구든 이 미혹의 바다에서 아직은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하는 자, 행복하도다!

>그래 어쩜은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하는 것이 행복할 것이다.

067 하지만 이 아름다운 황금의 시간을 이 따위 우울한 생각으로 망치지 말자.

>시간이 아깝다. 나의 행복으로 가득 차야 할 시간을 고민과 우울로 채우는 것이 난 억울하고 아깝다. 우울은 이미 많이 경험해 보았기에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별 필요가 없다. 나의 시간은 행복이 기본이기에 아깝게 쓸데없는 생각과 고민으로 나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다. 내가 잘 웃는 이유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068 아아! 정신의 날개 이토록 가벼운데 육신의 날개가 응해 주질 못하는구나.

>정신의 날개를 육신의 날개가 쫓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의 반이라도 쫓아간다면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069 하나는 음탕한 애욕에 빠져 현세에 매달려 관능적 쾌락을 추구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세속의 티끌을 떠나 숭고한 선인들의 영역에 오르려고 하네.

>그래서 어렵고 귀한 것이지. 현세에 발이 붙어있기에.

073 그러나 왜 삶의 강물은 그리도 빨리 메말라 우리를 다시 갈증에 허덕이게 하는가?

080 조그만 바보의 세계를 이룬 인간이 스스로를 보통 전체라고 생각하지만

083 꼭 숨어 들어온 곳으로만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들오올 땐 자유지만, 나갈 땐 노예가 되는 것이지요.

094 이 세상에선 내가 하인 노릇을 하며 당신의 지시에 따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그 대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땐, 당신이 내게 같은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노예가 되어달라는 주문이군.

094 자네가 우선 이 세상을 박살내 버린다면, 다음에 어떤 세상이 생겨나든 무슨 상관이겠나.

>어리석은 인간의 욕망이 판단을 흐리는구나.

096~097 신의를 마음속에 깨끗이 지니고 있는 자는 행복할 것이요, 어떠한 희생에도 후회함이 없으리라! 그러나 문서로 기록해 봉인한 양피지는 누구나 꺼리는 도깨비 같은 것이지. 말은 붓끝에서 이미 생명을 잃고, 봉랍과 가죽끈 따위가 지배권을 행사하는 거야.

100 내 모든 감관이 열망하는 인생의 왕관을 쟁취하지 못한다면 나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100 당신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지요. 몇백만의 고수머리털로 된 가발을 쓴다 해도, 제 아무리 굽 높은 구두를 신는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일 따름입니다.

111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일세. 푸른 건 인생의 황금나무지.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117 제 꼬리를 물고 도는 고양이 새끼처럼 모두가 좁은 원을 그리며 춤을 추지요.

마녀의 부엌

138 완전한 모순이란 현자에게나 바보에게나 똑같이 신비에 차 있으니까요.

산책길

153 잘 생각하셨습니다! 욕심을 이겨내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교회는 튼튼한 위장을 갖고 있어서 온 나라를 집어삼키고도 결코 체한 적이 없답니다. 사랑하는 여인들이여, 오직 교회만이 부정한 재물을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데카메론의 신부들이 생각난다. 온 나라가 아니라 세계를 집어삼키고도 체하지 않겠지. 정말 대단한 소화력이야.

154 저렇게 사랑에 빠진 바보는 애인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면 해, , 온갖 별들까지 허공에서 폭파하려 든단 말이야.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이지. 사랑의 힘은 때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기도 하지. 지속성이 문제야. 격정적인 사랑의 힘은 안정된 다른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것에 실패하면 관계가 깨지기 쉽지. 이것은 곧 이상화가 깨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까지 감싸 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의 지속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거지.

정원

170 자기 집 아궁이와 착실한 아내는 황금이나 진주와 같느니라.

>착실한 아내는 누구나 바라지만 힘든 일인가보다.

마르테의 정원

191 자기 사내가 옛날 식으로 신앙심이 많은지, 순박한지. 그런 일에 굴복하면, 자기 말에도 잘 따르리라 생각하는 거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판단하려 하고 보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주관적인 생각이나 시선을 거둘 수는 없겠으나 치우치는 일은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예전의 나처럼.

우물가에서

193 지금껏 다른 애가 잘못을 저지르면 난 얼마나 신이 나서 헐뜯어댔던가!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선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었지! 남의 허물이 검게 보이면, 그 검은빛이 성에 차지 않아. 더욱 검은색을 덧칠하려 했지. 그리곤 죄 없는 나 자신이 대견해 마냥 우쭐했는데 이젠 나 자신이 죄인이 되었구나!

>나도 그랬었지. 남의 말을 함부로 재미 삼아 한 적이 있지.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올라가는 대상이 되었을 때, 그 때부터 조심하게 되었지. 말도 행동도. 사람은 다 겪어봐야 하나보다.

발푸르기스의 밤

218 저지른 일은 지난 일, 지난 일은 저지른 일이외다! 좀 새로운 걸 진열해 놓으세요. 새로운 것만이 우리의 마음을 끌 수 있으니까.

비극

2

1

황제의 궁성, 옥좌가 있는 궁실

031 선을 원하는 자, 우선 자신이 선해야 하며, 기쁨을 원하는 자, 자신의 혈기를 달래야 하며, 술을 갈망하는 자, 익은 포도알을 짜야 할 것이며, 기적을 바라는 자, 자신의 믿음을 굳게 해야 합니다.

곁방들이 딸린 넓은 홀

033 누구든 처세에 능한 사람은 이 모자를 귀 밑까지 푹 눌러 써 보세요. 얼핏 보기에 미치광이 바보 같지만 모자 밑에선 무슨 일이나 할 수 있을 듯 똑똑해진답니다.

048 아무도 소망하던 것을 품안에 간직할 수 없어요. 최상의 행복이라도 곧 익숙해지면, 어리석게도 더 탐나는 걸 그리워합니다. 태양을 등지고 서리로 몸을 녹이려는 격이지요.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자의 이름은 파우스트 그리고 인간. 그래서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일이고 가치가 있는 것이지.

060 하지만 최근 들어 여자들에겐 절약하는 습관이 없어지고, 모두들 지독한 빚쟁이처럼 가진 돈보다 훨씬 더 욕심을 부린단 말이야. 그러니 남편들은 많은 어려움 참아야 하고, 어디를 둘러봐도 빚투성이지, 계집은 우려낼 수 잇는 대로 우려내어 몸치장을 하거나 새서방에게 갖다 바치는 거야. 추근대며 희롱하는 사내놈들과 어울려 처먹기도 잘하고 마시기도 더 잘한단 말이지. 그러기에 난 돈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져서 사내들 중 지독한 욕심쟁이가 되었던 거야.

>이런 삶이 계속 되풀이 되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 어쩜 행복한 가정생활은 허상일까?

071 우리는 마음을 굳게 가다듬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리.

2

높고 둥근 천장의 좁은 고딕식 방

119 분명합니다! 늙음이란 차가운 열병 같아서 변덕스런 고민으로 오한을 일으키어요.

>그렇군. 나도 점점 변덕스러워지는 것을 보면 늙음으로 가고 있나 보군.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152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별것이 아니오. 자칫하면 굳어버린 모습이 되기 쉽지. 찬양할 만한 미의 속성이란 오리지 삶을 즐기는 데서 솟아나는 것이오. 아름다움이란 자기 도취에 빠지기 쉬운데, 우아한 아름다움이라야 정말로 거역할 수 없는 것이지.

153 요컨대 시인이란 시간에 얽매이지 말아야지요!

>요컨대 글을 쓰는 사람이란 시간에 얽매이지 말아야지.

167 운수 사납군! 속아넘어간 사내 꼴이 됐어! 아담 때부터 사내란 꾐에 빠지기 일쑤였지! 나잇살이 들어도 똑똑해지긴 틀린 모양이지? 그만했으면 바보 노릇은 어지간히 했을 텐데!

>끝이 없을걸!

3

성채의 안마당

252 현재만이 보물이고 소득이고 재산이며 담보인데, 보증은 누가 서나요?

254 한 번뿐인 운명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지 마십시오. 존재한다는 건 의무입니다. 비록 순간적일지라도.

>남자들의 합리화!

4

고산

292 전에는 바닥이었던 게 이젠 봉우리가 된 셈이지요. 가장 낮은 것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저 그럴듯한 학설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294 하지만 당신은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니, 필경 탐낼만한 걸 찾지 못했을 거외다.

296 당치도 않은 소리! 이 지상에는 아직도 위대한 일을 할 여지가 남아 있어. 놀랄 만한 일을 해내야 해. 과감히 노력하고픈 힘이 느껴지네.

>어쩌면 인생은 저런 꿈이 일상의 그림에 묻히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증명한 인생도 있으니. 나는 증명하는 한 사람일 것인가? 허황된 꿈을 꾸며 일상에 있을 것인가?

297 스스로 결실이 없는 파도는 그 비생산성을 퍼뜨리려 사방팔방으로 접근해 온다. 부풀고 커지고 구르면서 황량한 해안의 보기 싫은 지역을 뒤덮는다. 연이은 파도는 힘에 넘쳐 그곳을 지배하지만, 물러간 뒤엔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다. 그것이 날 불안케 하고 절망으로 이끌었도다! 이 참을성 없는 원소의 맹목적인 힘이라니! 그리하여 내 정신은 감히 비약을 시도하려는 것. 여기서 나는 싸우고 싶다. 이것을 이겨내고 싶다.

5

궁전

348~349 저 언덕 위의 노인들을 몰아내고 보리수 그늘을 내 자리로 삼고 싶다. 내가 갖지 못한 저 몇 그루 나무들이 세계를 차지한 보람을 망치고 있구나. 저곳에서 사면을 둘러보도록 나뭇가지 위에 발판을 만들고 싶다. 멀리까지 시야가 터지게 해서 내가 이룬 모든 것을 바라보겠다.(중략) 부유한 가운데 결핍을 느낀다는 건 우리의 고통 중에 가장 혹독한 것이다. 저 종소리와 보리수 향기 교회와 무덤 속인 양 나를 휩싸는구나. 더없이 강력한 의지의 선택도 이 모래에 부딪히면 산산이 부서진다. 어찌하면 마음 속에서 몰아낼 수 있으랴!

한밤중

355 언니들은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가서도 안 돼요. 근심인 나는 열쇠구멍으로 살짝 들어가지만요.

>그래서 결핍, 죄악, 곤궁, 근심 중에 근심이 가장 민첩하고 끈질기구나.

357 내 목소리, 귀에는 들리지 않아도 마음속엔 쟁쟁이 울릴 거예요. 온갖 형상으로 바뀌면서 나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답니다.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한 길동무지요. 찾지 않아도 항상 나타나 저주를 받지만 아첨도 받는답니다.

>우리가 근심을 물리치기는 이래서 어렵구나!

358~359 누구든 내게 한번 붙잡히면, 온 세상이 쓸모 없게 되지요. 영원한 어둠이 내리덮여서 해는 뜨지도 지지도 않고, 외부의 감각이 완전하다 해도 내부엔 어둠이 자리하게 됩니다. 온갖 보화 중 어느 것 하나도 제것으로 소유할 수 없어요. 행복도 불행도 시름이 되어 풍족한 속에서도 굶주리게 되지요. 환희든 고되든 간에 다음날로 밀어젖히고, 그저 앞날만을 고대할 뿐 결코 아무것도 이루질 못해요.

360 저주의 말과 함께 재빨리 당신을 떠날 때, 내 위력을 알 거요! 인간이란 한평생 앞을 보지 못하니, 파우스트, 당신도 이제 장님이 되세요!

3 내가 저자라면

괴테에 대하서는 먼저 만난 적이 있어 어쩐지 낯이 설지 않는다. 덕분에 드디어 파우스트를 읽었다. 60년 동안 집필했다구? ‘이런 대작을 쓰려면 나는 1세기를 넘게 살아도 안되겠군하는 생각이 든다. 왜 독일에서는 대문호, 철학자들이 많이 나왔을까? 그리고 왜 축구도 잘할까? 로마인이야기에서 언급하는 게르만인은 완전 무지랭이였는데 말이다.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 독일의 힘이 느껴졌다.

<목차와 뼈대에 대하여>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

비극 제1

비극 제2

1

2

3

4

5

<좋았던 장과 절>

025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착한 인간만으로는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잘 알기 위해서는 이것에 자기 중심이 튼튼해야 하는 것이 수반도어야 한다. 마음만 착하다면 바람이 부는 대로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043 성실한 태도로 성공을 길을 찾게나!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이성과 올바른 마음만 가진다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되는 법이라네.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나한테 하는 말 같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이성과 올바른 마음을 가진다면 내가 하고 싶은 본연의 것을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다.

067 하지만 이 아름다운 황금의 시간을 이 따위 우울한 생각으로 망치지 말자.

>시간이 아깝다. 나의 행복으로 가득 차야 할 시간을 고민과 우울로 채우는 것이 난 억울하고 아깝다. 우울은 이미 많이 경험해 보았기에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별 필요가 없다. 나의 시간은 행복이 기본이기에 아깝게 쓸데없는 생각과 고민으로 나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다. 내가 잘 웃는 이유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193 지금껏 다른 애가 잘못을 저지르면 난 얼마나 신이 나서 헐뜯어댔던가!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선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었지! 남의 허물이 검게 보이면, 그 검은빛이 성에 차지 않아. 더욱 검은색을 덧칠하려 했지. 그리곤 죄 없는 나 자신이 대견해 마냥 우쭐했는데 이젠 나 자신이 죄인이 되었구나!

>나도 그랬었지. 남의 말을 함부로 재미 삼아 한 적이 있지.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올라가는 대상이 되었을 때, 그 때부터 조심하게 되었지. 말도 행동도. 사람은 다 겪어봐야 하나보다.

296 당치도 않은 소리! 이 지상에는 아직도 위대한 일을 할 여지가 남아 있어. 놀랄 만한 일을 해내야 해. 과감히 노력하고픈 힘이 느껴지네.

>어쩌면 인생은 저런 꿈이 일상의 그림에 묻히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증명한 인생도 있으니. 나는 증명하는 한 사람일 것인가? 허황된 꿈을 꾸며 일상에 있을 것인가?

<보완점>

-호칭문제: 그레트헨에 대한 호칭이 마르가레테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건 번역자의 실수일까? 의도된 것일까? 독자는 헷갈렸다.

-극의 전개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있었다. 지문을 삽입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부 보다는 1부가 읽기 좋았지만, 60년 동안 대문호가 집필한 글을 단 며칠 만에 읽는 다는 것은 불가능의 경지임을 알았다. 그것을 시도하는 일 조차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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