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 조회 수 177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민호와 둘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갔습니다.
길을 잘 몰라 이리저리 헤매일 때, 뒤에서 나를 따라오던 민호가 투덜대며 말합니다.
"아빠가 빵점인게 뭔지 알아?"
"뭔데?"
"그건, 뒤에 있는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하는 거야. 아빠 혼자 막 가면 어떻게 해. 나 화났어!"
민호 혼자 자전거 방향을 바꿀 때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생각하지 않고
길을 찾는다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었던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구나. 미안해. 그런데 아빠 잘하는 건 없어?"
"놀기는 백점인데... 음 다른건 빵점이야. 아니야 그것도 30점이야."
앞서기를 포기하고 아이의 뒤에서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이쪽이야, 아니 저쪽~... 조심해!"
뒤에서 보니 잔소리하기는 좋더군요.
이렇게 하면 낙제를 면할 수 있을까요?
앞서기와 뒤따르기, 가까이서 간섭하기와 멀리서 지켜보기.
때와 장소에 따라 이런 관계의 기술들을 터득하는 것이 함께 사는 지혜인듯 합니다.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